2018년 송년회의 집밥

연말에 한 번은 집에서 송년회 겸 모임을 하곤 한다.

주로 크리스마스 즈음에 모여 선물도 나누고 신나게 부어라마셔라 하곤 하는데, 나름 역사와 전통ㅋ이 쌓여 족히 15년은 계속된 행사지만 작년에는 슬프게도 발가락이 부러져서-_-; 모임을 패스할 수밖에 없었음 흑흑흑.
그리고 2018년의 마지막. 이번엔 다행히 발가락도 멀쩡하고 독감에도 안 걸려 기쁜 마음으로 친구들과 스케줄을 조정하고 12월 30일 일요일에 다 같이 모여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며 신나게 수다를 떨었다. 앞으로도 오래도록 함께 하고픈 사람들과의 만남이었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시간이었다. 시간이 흐르고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 가면서 변함없이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도 있지만 멀어지는 사람도 있다. 물론 새로이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게 되는 경우도 있다. 언제나 그렇듯 영원한 것은 없다. 하지만 그렇기에 인생의 어느 한 시점을 내가 진심으로 좋아할 수 있는 좋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건 커다란 행운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한 해의 끄트머리를 보냈고, 아래는 그 사진들. 내가 찍은 건 초반 몇 장만이고 나머지는 친구들이 찍어서 보내준 것. 수프 끓이고 샐러드 만들고 고기 구운 것밖에 없는데 어쨌든 주로 접대를 하다 보니 사진을 챙길 정신이 없었... 그렇습니다.  



아침에 정신없이 테이블을 치우고 세팅 시작.



부어라마셔라 연장준비완료ㅋ


다양한 술을 마실 준비가 되어있음....-_;

250센티짜리 8~10인용 테이블인데도 왠지 쟈근 것 같은 건 기분탓이겠지...ㅠㅠ


오늘 오는 친구(구 빅핸드, 현 킹갓제너럴엠페러도라에몽킴)가 같이 먹자고 치즈택배를 보냈는데 포장을 까보니 뭔가 이상한 게 하나 끼어 있...



벨루가 캐비어... 형이 왜 여기서 나와?!!
역시 킹갓제너럴엠페러답다...


크림치즈가 있길래 에피타이저 접시로 치즈산에 올리브랑 토마토 붙여서 트리모양으로 만들어 보겠다고 샤워크림이랑 섞었는데 치즈가 너무 부드러운 녀석이라 줄줄 흘러내린다.ㅠㅠ 뻑뻑한 커티지 치즈 같은 걸로 했어야 했는데....................


내가 생각한 건 이런 게 아니었는데...ㅠㅠㅠㅠㅠ 올리브와 토마토와 블루베리 등이 아래로 스물스물 흘러내리며 망하는 현장을 보시겠습니다..... 이거 손님들 올때까지 버틸 수 있을까...?!-_;;;;;;;;;;;;;;;





12월 초반에 미리 주문해 둔 두세르의 바닐라 무스. 원래는 새하얀 케잌인데 위에 과일을 얹어 달라 부탁드렸더니 너무 예쁘게 만들어 주셨다!



케잌을 보니 정말 해피 뉴이어 같습니다.ㅋ


슬슬 손님들이 오시기 시작하니 먹을 걸 테이블로.



브로컬리 새우 샐러드랑 매쉬포테이토랑 부라타 치즈 샐러드 등등등


먹을 준비 되었나여


먼저 수프로 워밍업. 단호박 수프를 한 냄비 가득 끓였다.


술도 빠질 수 없음. 첫잔은 역시 샴페인!

짠ㅋ 여러분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고기고기의 향연. 로스트비프.

안심 두 덩이



안심 세 덩이


양갈비



과일 먹으면 새로 시작할 수 있다고 하여 과일도 냠냠. 레이니어 체리 넘나 비싸지만 넘나 맛있었어요 엉엉


여기저기 고기가 보이고 술도 보이고...



두세르 케잌도 한조각씩. 아니 뭐 이리 맛있담ㅠㅠㅠㅠㅠㅠㅠ 특히 위스키와 찰떡궁합....


친구 중에 하나가 브로컬리 새우 샐러드가 인생샐러드라고 하여 꼭 만들고 있음ㅋ 집에 갈 때 가져가라고 싸주기도 하였슴미닼

술 콸콸


이날의 술을 집도한 친구 앞 세팅.

로스트 비프

수프 위엔 크루통


안심


두껍고 큼직한 등심




케잌커팅중



잠시 배도 꺼뜨릴 겸 막간을 이용해 고양이를 추노하는 추노꾼들.... 음?!!




샴페인 뚜껑은 의자가 되었습니다 하하



이 날 와인따개가 좀 이상했는지 코르크가 박살이 났는데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고 살려낸 소맥박사 김박사님에게 아낌없는 찬사를....ㅠㅠ 저지경이 되었는데도 끝을 깔끔하게 빼낸 능력자가 내 친구임 하하핳



과일도 계속 리필






비싸고 배 안 부른 안주 치즈관자도 위스키안주로 냠냠






모두에게 큰 기대와 웃음을 주었던 캐비어느님도 영접함ㅋ 벨루가 캐비어 정말 도도하신 몸값을 자랑하는 분이라 다들 사이좋게 소중히 아껴 먹는 와중 ㅋ님이 본인 분량을 두 입에 해치워 큰 비난을 받았음. 역시 돈싸들고 몰려오는 부자체육관 관장님다운 품격이 느껴졌달까...



벨루가 캐비어엔 벨루가 보드카 아닙니까!



이날의 흥청망청 음주 기록. 별로.... 안 마신 줄 알았는데.......-_;;;;;;;

올해는 딱히 만든 게 없는 게, 친구들이 너무 많은 걸 준비했고 해서 진짜 자리만 마련한 수준...ㅠㅠ 내년에는 좀 더 화려하고 맛있는 음식을 열심히 만들겠다고 다짐 또 다짐해봅니다 으흑. 여러분 와줘서 고맙고 사랑함미다ㅠㅠㅠㅠㅠㅠ 우리 오래가자....*^^*


이렇게 먹고 마시고 웃고 떠들며 한 해의 마지막을 보냈고, 이제 해피 뉴 이어입니다. 오시는 분들도 해피 뉴 이어!!




by kyoko | 2019/01/01 23:59 | 식사 | 트랙백 | 덧글(14)

2018년의 마무리- 올해의 **

이제 몇십 분 있으면 40대 초반에서 빼도박도 못 하게 중반이 된다 흑흑. 40대 초반을 알차게 마무리했다고 얘기할 수 있으면 좋은데 돌이켜 생각해 보니 대체 뭘 했는지도 가물가물한 해가 2018년이 아닌가 싶음. 꽤 많은 일을 했고 정말 바쁘게 지냈는데 눈에 확 보이는 일이 없다 보니 좀 아쉽달까. 그래도 내년엔 그간 뿌린 씨앗이 열매로 돌아올 것 같으니 40대 초반에 뿌린 씨앗들을 중반이 되어 알차게 수확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음.ㅋ 암튼 마음을 가다듬고 한 해를 마무리할 겸 매년 하는 2018년 올해의 일들을 정리해 봐야겠다 싶어 블로그에 접속하였슴미다. 그리하여 매년 한 번은 하는 올해의 ** 시리즈.

올해의 책

'암, 만병의 황제의 역사'. 전에 블로그에서도 살짝 얘기했던 것 같은데 너무나 훌륭한 논픽션. 모두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고, 긴 겨울밤에 천천히 오독오독 씹는 느낌으로 한번 더 읽을까 싶은 책이다. 마흔이 넘은 어느 시점부터 삶과 죽음,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생각들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병과 삶과 죽음에 대해 조금 더 깊고 치열하게 생각하게 되었음. 올 한 해는 블로그 글 포함 전체적으로 SNS를 많이 줄인 대신 악서와 양서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책을 읽었는데 단연 군계일학으로 빛나는 책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도 좋은 책이었지만 딱 한 권을 꼽자면 '암, 만병의 황제의 역사'를 주저없이 꼽고 싶다.

올해의 음악

전반기엔 말러를 자주 듣다가 후반기에 브루크너로 넘어갔다. 역시 첼리비다케 지휘로 브루크너 6번을 몇 달간 계속 들었던 듯. 바이젠베르크 연주의 슈만도 간간히 듣고, 브람스도 듣고. 바그너는 파르지팔과 명가수 외엔 별로 안 들었던 듯하다.

올해의 공연

서울시향 공연은 나름 열심히 갔는데 나쁘진 않았지만 크게 임팩트있게 남은 공연이 없어서 좀 아쉬웠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바그너 링사이클 첫번째인 '라인의 황금' 공연이 그나마 올해의 공연이랄까. 마음같아서는 전 공연에 다 가고 싶었지만 체력의 한계로 두 번만 갔는데, 첫날엔 아힘 프라이어의 무대장치와 표현에 이게 웬 크리쳐들이야 싶으면서 좀 충격을 받았지만 두번째 볼 때는 나름 적응이 되기도 했고 뭐... 근데 연주는 그나마 첫날이 나았다는 게 함정;; 성악진은 그럭저럭 괜찮았고, 어쨌든 한국에서 링사이클 전체를 다 도전하겠다는 시도 자체를 높이 사고 있다. 첫번째를 무사히 끝냈으니 부디 마지막 신들의 황혼까지 잘 마무리되기를.

올해의 집밥

올해는 집밥이 부실했던 해. 제철 재료가 나오면 적당히 사서 뭔가 해 먹을 때도 있었는데 대충 끼니를 때울 때가 더 많았던 듯. 특별히 자주 만든 음식이라면 수프 정도? 빵은 오월의 종에서 주로 구입했고 아주 가끔 폴앤폴리나와 이름도 까먹은 발효종 빵집 몇군데 걸 테스트해 보았는데 특별히 마음에 드는 곳은 발견하지 못했음. 아직까진 오월의 종이 제일 마음에 든다. 식재료 중 제일 많이 쓴 건 달걀과 우유 아닐까 싶은... 대체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를 생각해 보니 올 여름이 너무 더웠던 게 타격이 컸던 듯 하다. 살아서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용한 날들이었어..........

올해의 쇼핑

올해도 역시 쇼핑중독의 삶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이건 정말 맘에 든다 싶은 만족도 높은 물품은 딱히 떠오르지 않아서 좀 슬프다. 패션 쪽에서 큰 돈 쓴 지름은 에르메스 쉐도우 버킨인데 살 땐 드디어 구했구나 기뻤지만 왠지 박스 안에 고이 모셔놓고 있고;; 버킨뿐만 아니라 힘들게 구한 루이비통 기리가미나 포쉐트메티스 같은 것도 전부 보관만 하고 있음. 이럴 거면 왜 샀을까...ㅠㅠ 후반기엔 세탁기,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큼직한 가전제품을 장만하고 가구 쇼핑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가구와 공기청정기는 그럭저럭 마음에 들고 세탁기와 건조기는 만족도가 엄청나게 높진 않다. 그 외 인테리어 소품 등을 조금 샀는데 그 중 이건 잘 산 것 같다 싶은 건 이케아 스톡홀름 러그. 초록색 줄무늬 러그를 오래전부터 살까말까 망설였는데 망설이는 사이 299000원에서 399000원이 되고, 그러다가 499000원이 되어 억울해서 못 사겠다 싶은 찰나 지난번 이케아 갔을 때 겉 포장이 좀 훼손된 제품을 세일하는 걸 운좋게 건졌음ㅋ 지금 거실에 깔아놓고 있는데 폭신하니 감촉도 좋고 집에도 잘 어울려서 맘에 든다. 잘 써야지...

   
올해의 외식

올해의 식당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방배동 비스트로 뽈뽀. 블로그에 가끔 여러분들이 비밀덧글로 '오늘 뽈뽀에서 쿄님같은 분을 봤는데...' 라고 쓰시는 경우가 많았는데ㅋ 뽈뽀에서 저같은 사람을 보셨다면 아마도 그건 저입니다...-_;;;; 어느 순간부터 새로운 음식점엔 도전을 잘 안 하며 살고 있는데 다른 데 가서 실패하느니 뽈뽀를 한번 더 가겠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는 저예유. 집 밖에 잘 안 나가는 제가 서울로 이사를 가고 싶을 때가 가끔 있는데 그건 순전히 뽈뽀 때문이라는;; 돈 많이 벌어 방배동에 집 사서 식권 끊고 매일 가고 싶습니다. 사장님 쉐프님 만수무강하시고 오래오래 가게 유지해주세요 사 사 아니 좋아합니다 엉엉엉
뽈뽀 외에는 동탄 상해루 중국집도 한두달에 한 번은 갔던 듯 하고, 보광동 베쓰푸틴에서 푸틴이랑 양송이수프랑 샐러드랑 새우튀김 먹고 옆집 헬카페 가서 헬라떼 마시고, 돼지갈비 먹고 싶으면 봉피양, 굴짬뽕 먹고 싶으면 안동장, 만두국 먹고 싶으면 평양면옥, 불고기 먹고 싶으면 사리원, 로스편채랑 국수전골 먹고 싶으면 한우리, 프렌치 먹고 싶으면 라미띠에, 사천요리 먹고 싶으면 파불라에 가는 게 대략적인 저의 외식 코스였던 듯. 상암에서 회의가 있을 때는 트라토리아 몰토에도 들렀고요. 디저트는 분당 구미동 두세르, 방배동 메종엠오, 선릉 리틀앤머치 세 군데 외엔 거의 안 갔던 듯 해요. 아는 맛집이 모르는 맛집보다 편해진 독거중년입니다....-_;;


올해의 커피와 차

차는 TWG 티백이랑 동정우롱차를 주로 마시는 중. TWG 티백 퀄리티도 괜찮고 너무 편해서 도저히 벗어날 수가 없다;;; 전종류 제패하겠다는 느낌으로 골고루 사서 하나씩 맛보는 중. 한국서는 한 통당 32000원인가 35000원인가 하는데 싱가포르 공홈에서 사면 한국 직배송도 해 주면서 훨씬 저렴하고 다양한 제품들을 구입할 수 있어 좋다. 커피는 스텀타운 원두를 종류별로 돌려가며 마셨고, 아주 가끔 인텔리젠시아 원두도 구입. 인텔리젠시아는 정식수입이 되고 있는데(판교 현대 이스팀에서 구입 가능하다) 스텀타운은 마켓컬리에 헤어벤더는 들어와 있던 것 같긴 한데 다른 것들은 직구를 해야 해서 좀 귀찮지만 그래도 떨어지지 않게 꾸준히 쟁여 놓고 있다. 스텀타운 커피는 전체적으로 다 괜찮은데 그 중에서도 헤어벤더랑 헌드레드 마일이 무난하니 좋아서 가장 자주 사는 원두. 참, 스텀타운 커피는 옥션에 구매대행 해주시는 업체가 가격을 상당히 저렴하게 책정하신 편이라(컬리보다 훨씬 싸다) 그쪽에서 구입하는 걸 권해드림.ㅋ

올해의 사건

바쁘고 정신없었지만 다행스럽게도 딱히 큰 사건은 없이 무탈하게 보냈던 1년. 식객의 장기투숙으로 오랜만에 집에 나 아닌 다른 사람이 있었던 게 좀 비일상적ㅋ인 일이었고, 오랫동안 잘 쓰던 세탁기가 고장난 건 좀 슬펐던 일.(오래되고 마음에 쏙 드는 물건에 애착이 크다;;) 여름에 너무 끔찍하게 더웠던 게 좀 힘들었던 일. 작년에 맞은 팜 스프링스 더위백신이 고맙게 여겨질 줄이야... 작년 말에 발가락이 부러져 연초엔 깁스 신세였는데 다행히 완전 깨끗하게 회복되어 하이힐도 신을 수 있게  된 건 너무 다행인 일이고(하지만 이제 너무 높은 힐은 되도록 피하고 운동화랑도 제법 친하게 지내고 있다.ㅋ) 아버지도 나름 건강하고 무탈하게 지내고 계시는 것도 다행스러움. 나이가 들 수록 이러니저러니 해도 건강이 정말 제일인 듯. 무병장수가 꿈이라 11월부터는 운동도 시작했다. 체중감량이나 외모를 위한 게 아닌 근력과 체력 향상이 목표인데 목적에 딱 맞는 운동을 배우고 있고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도 좋으셔서 매우 만족스러움. 꾸준히 하는 게 목표다.

전반적으로 일은 많지만 큰 감정소모 없이 무탈하게 보냈던 일년인 듯. 작년엔 아버지 사고도 그렇고 막판에 발가락도 부러지면서 나름 큰 일들을 겪었는데 그에 비하면 올해는 더할나위없이 평화롭다. 내년도 올해처럼 큰 일 없이 건강하게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고, 나뿐만이 아니라 내 주변 모두, 고양이들까지 모두 다 건강하게 큰 사고 없이 잘 지내는 게 가장 큰 소원. 그리고 또 하나, 오랫동안 준비하던 일들이 무사히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 열매가 크고 실하면 더 할 나위 없고.ㅋ 그리고 하나 더하자면 내년에는 일이 아닌 다른 글도 좀 많이 쓸 수 있으면 좋겠다 하하.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면서 전반적으로 조금씩 나아지는 걸 삶의 목표로 두고 있는데 올해는 많이 나아가진 못했어도 퇴보하진 않은 것 같아 다행이다. 욕심부리지 않고 천천히 가다 보면 눈에 보이는 풍경이 좀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한 해의 마지막 날 전날은 테이블 가득 술잔을 늘어놓고ㅋ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보냈다. 그런 시간들도, 오늘같이 조용히 혼자 할 수 있는 시간들도 너무 소중하고 좋다. 내년에도 이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해가 갈수록 점점 불성실한 블로그지만 그래도 변함없이 방문해 주시고 글 남겨 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2019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또 블로그에서 뵙겠습니다!!^^

by kyoko | 2018/12/31 23:40 | 일상 | 트랙백 | 덧글(26)

가구지름후기 겸 크리스마스 이브의 잡담ㅋ

1. 의식의 흐름ㅋ대로 쓰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잡담.

꽤 오래 전부터 크리스마스 이브는 무조건 집에서 보내고 있다.
집에 친구들이 놀러 올 때도 있고 혼자 보낼 때도 있는데 올해는 후자. 그러고 보니 생일에도 집에서 그냥 적당히 집안일을 하고 대충 먹었던 것 같은데 크리스마스도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듯. 어쨌든 내게 있어 크리스마스의 외출은 뭐랄까 어린이날 에버랜드를 가는 것 같은 느낌이라 되도록 안 하는 게 상책이다 싶은 이벤트라. 그래도 고기라도 사다 놓고 반주라도 기울이고 그럴 때도 많았는데 올해는 뭐 딱히... 밥하기도 귀찮아 무려 도시락 컵라면-_-;을 먹었고 청소를 하면서 중간중간 과일이랑 커피랑 롤케잌 한조각이랑 뭐 그런 걸 잡다하게 먹고 힘을 모아 다시 청소를 하고 있다.  
실은 크리스마스&송년회를 이번 주말에 하기로 해서 친구들과는 그때 볼 듯. 작년엔 발가락이 똑 분지러지는 바람에 홈파티를 걸렀는데 올해는 작년 몫까지 신나게 부어라마셔라 할 예정이다. 해 바뀌면 신년회도 하기로 했음. 덕분에 집을 사람이 와도 되는 수준으로 청소해야 한다는 미션이 생겨서......... 또르르 암튼 뭐 그렇게 청소와 정리정돈 가사잡사를 처리하며 조용하게 보내고 있는 2018년 크리스마스 이브.ㅋ

2. 청소 얘기가 나온 김에

이사온지도 한 5년쯤 된 것 같은데 아직도 짐이 들어 있는 박스를 다 풀지 못하고 옷방 등에 쌓아만 두고 있는 한심한 인간이 바로 나임.ㅠㅠ 이 얘기를 하면 다들 위로를 하면서 원래 그렇게 살다가 그 박스 그대로 가지고 다음 집으로 이사를 가는 거라며... 그 근데 웬만하면 이사를 안 가려고 집을 사긴 했고 그러면 짐정리를 해야만 할 것 같고 그러려면 짐을 풀어서 이동시킬 공간이 있어야 하고 하지만 그게 부족하고....... 등의 흐름을 거쳐 결국에 가구를 샀다. 사실 오랫동안 부엌도 고치고 드레스룸 한쪽 벽에 전체적으로 선반을 짜려는 생각을 했는데 인테리어 업체 세 군데랑 얘기를 했으나 어쩌다 보니 전부 흐지부지되어서...-_-; 마지막 미팅한 업체는 심지어 동네 업체였는데 추석 즈음 얘기를 하고 한번 오신다고 하더니 왠지 깜깜무소식. 바쁘시다더니....... 바쁜가보다...... 근데 나도 바빠서...-_;;;;;

암튼 선반이고 나발이고 이렇게는 더는 못 살겠다 싶어 가구 충동구매를 했고 15일 토요일 아침에 배송을 받기로 했는데 이게 빈 공간에 가구를 부려놓고 가는 게 아니고 이미 물건이 잔뜩 쌓여 있는 공간을 테트리스하듯 쌓고 치우며 가구를 부릴 공간을 만든 뒤 거기에 설치를 받아야 되는 상황이라 며칠간 말 그대로 지옥을 보았다.ㅠㅠ 오래된 옷들은 큰 박스로 한 여섯박스쯤 버렸는데 티도 안 나고;; 그릇장으로 쓰던 가구를 드레스룸으로 옮기고 그쪽에 더 큰 그릇장을 놓을 예정이라 그릇장 두 개 분량의 그릇을 비우는데 오픈형 장에 오래 두던 건 먼지도 많이 쌓여서 일일히 설거지까지 하다 보니................ 말잇못...... 

그래도 가구 기사님들이 오셨을 때 미처 자리를 만들지 못하는 불상사만은 없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를 악문 채 그릇을 빼고 옷을 박스에 담아 베란다로 옮기고 앞베란다에 설치한 건조기를 일단 드레스룸으로 옮겨야 한다는 생각에 동선을 만들기 위해 앞베란다를 치우는 등의 일을 하면서 난 사실 인간이 아니라 개미 아닐까 이왕 개미면 여왕개미 하고 싶은데 왜 이렇게 쟈근 일개미일까 인생 대체 뭘까 뭐 그러다가 결국엔 결전의 날인 토요일이 밝았고, 기사님은 약속시간보다 한시간 반이나 빨리 오신다고 그러고 난 영혼이 나간 채 그릇장에서 그릇을 빼고........... 쓰다 보니 그때 생각이 나면서 토할 것 같다ㅠㅠㅠㅠㅠㅠㅠ 어쨌든 그래도 기사님 오시기 전에 공간 만드는 덴 성공했고 새 가구는 무사히 조립되어 제자리에 안착했다. 그리고 새 가구가 놓인 곳 외의 집의 모든 부분은 다 폭탄을 맞은 듯 초토화되었고 쿄로리씨는 골병이 들어 앓아눕... 고 싶었으나 너무나 할 일이 많아 노구를 이끌고 어찌어찌 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블로그에 글을 쓴 지도 열흘이고 이벤트 택배도 못 보내고 벼룩도 못하고 그러고 있네요....... 죄 죄송ㅠㅠㅠㅠㅠㅠㅠ

하필 연말이라 공연도 예매해 놓고 약속도 있고 PT도 받고 일도 하는 와중 틈틈히 정리정돈과 청소를 하자니 이건 뭐 답이 없고;; 그러다 보니 손님 초대 디데이가 다가오고 있고.... 그저 쇼핑광인 과거의 나새끼를 매우 치고 싶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 그나마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늘과 내일은 특별한 일도 약속도 없으니 이틀간 최대한 각잡고 치워야겠다고 다짐중입니다 으흑.ㅠㅠ 그릇 정리하다가 벼룩할 것도 좀 골라놓았는데 내일 낮쯤에 올리고 혹시 구매하시는 분 계시면 수~목요일에 걸쳐서 택배로 보내는 걸 일단 생각중. 선물 보내드릴 것도 수요일에 꼭 보내고... 크리스마스는 역시 청소와 정리정돈과 벼룩이지! 응?!!

왠지 청소 얘기를 쓰다보니 이럴 때가 아니라 정리정돈을 마저 해야 할 것 같아 마음이 급해지고 있네효.ㅠㅠ 짤방 대신 새로 온 가구 사진이나 올리고 전 다시 정리정돈&청소를... 다음 글은 벼룩글이었으면 좋겠.... 습니다......


주방 그릇장 배치는 이렇게 바뀜. 원래 그릇장은 드레스룸으로...

왼쪽이 새로 들어온 가구고 오른쪽은 그간 그릇장이었던 선반. 니가 그간 수고했어.ㅋ



정리 시작. 저 그릇들을 몽땅 뺐다가 다시 설거지를 해서 넣는데............................. 요단강 건널 뻔......



정리가 끝도 없고 사실 아직도 다 못했음.ㅠㅠ 


이건 벼룩을 할까 싶어 모아둔 잔들의 일부.... 그러합니다.



요건 정리하다 한 장. 아라비아 핀란드 중에서도 레어템인 힐카 리사 아홀라 티컵. 이 패턴으로 풀색 그린은 가끔 보이는데 이 네이비와 블루와 그린이 오묘하게 섞인 색상은 정말 찾기 힘들었음. 색상도 멋지고 마구 낙서한 듯한 대담한 핸드프린트도 인상적인 찻잔이에요.ㅋ


높이차이가 약간 나는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수납의 양이 완전 다르네요. 어마어마하게 들어갑니다.

이런 가구들이 들어왔고 부엌 물품 정리에 약간 서광이 비치고 있네유 헤헿. 하지만 옷방은 아직 택도 없다는 건 안비밀......

오시는 분들은 제몫까지 완전 씬나게 메리크리스마스 하시고요, 요새 독감이 유행이라는데 독감 조심하세용. 내일은 꼭 벼룩글로 인사를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으흑. 그럼 메리 크리스마스!!^^
 

by kyoko | 2018/12/24 22:02 | 이것저것 후기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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