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많이 들었던 예전의 노래들, 그리고 클래식 몇 가지.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신경을 곤두세울 일이 많은 요즘이라 피로감이 극심하다. 오늘 눈을 감고 잠이 들면 내일이 5월 9일이었으면 하는 바램이.
지금은 정권교체와 적폐청산이 최우선이라고 믿기에 어차피 내가 찍을 후보는 정해져 있고 변하지 않을 테지만, 선거 전 물고 뜯는 난타전을 보면 피곤한 건 어쩔 수가 없다. 하지만 정치에 대한 피로감으로 눈을 감고 외면하는 일만은 내 인생에 절대 없어야 한다는 신념이 있기에 어쨌든 힘들고 괴로워도 계속 지켜보고, 한 사람의 국민으로 할 수 있는 건 미미하다 해도 그럼에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뭐든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정당에 가입하고, 후원금을 내고, 당원 투표에 참가하고 선거를 독려하는 그런 것들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손 놓고 무력한 것보단 나으니까.

덕분에 4월 한달은 수다가 적었다. 수다를 떨기엔 목 언저리가 꼭 막혀 있는 느낌이 컸다.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낸 날 자체가 별로 없었고 사실 지금도 그렇다. 아버지 일로 다시 불거진 가족의 문제도 그렇고, 일도 그렇고 꾹 막힌 듯한 시기랄까. 우울감이나 감정 기복이 그리 크지 않은 편인데도 어딘가 살짝 고장이 난 듯, 약간은 덜컥거리는 2017년의 봄날들.

피곤하고 무력한 느낌이 들 때마다 예전의 노래들을 찾아 듣었다. 국민학교 시절, 마이마이 카세트에 테이프를 넣고 듣고 또 들었던 그런 노래들과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들을 번갈아 들으며 눈 앞의 일을 하다 보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하루가 가곤 했다. 읽고 또 읽어 문장을 읽으면 뒷 구절이 자연스레 떠오르는 책들을 읽으며 자기 전의 시간을 보냈다. 고양이를 가만히 쓰다듬고, 꽃의 물을 갈았다. 그릇을 깨끗하게 닦고 가지런히 배열하고, 하루 최소 한 끼는 영양균형을 고려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새로 수건을 사서 가지런히 개어 욕실 선반에 채우는 그런 사소한 것들이 삶을 다시금 버티고 살아갈 수 있게 만든다. 언제나 그렇듯이.

그래서 오늘은 짧은 수다와 노래 몇 개. 대부분 클래식 CD를 플레이어에 걸어 놓고 계속 듣고 또 듣는 날들이지만 가끔은 클래식이 아닌 음악들도 듣는다. 최근에 많이 들었던 예전의 노래들, 그리고 클래식 몇 가지.
   




Modern Talking - Only Love Can Break My Heart

나의 국민학교 시절은 유로댄스가 지배하던 시기였다. 비록 한 번도 가 보진 못했지만 롤라장이라는 곳이 있었고, 그 곳에서 틀어주는 런던보이즈, 모던토킹, 조이, 데이비드 라임 등의 유로댄스 음악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기. 팝송을 듣는 국민학생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친척 오빠들 덕에 꽤 일찍부터 다양한 팝 음악을 접했던 기억이 난다. 위 영상은 그 중 갑자기 생각나 유투브에서 찾아본 모던 토킹의 Only Love Can Break My Heart. 뮤직비디오 영상은 영화 조찬 클럽(The Breakfast Club, 1985년)의 장면들이다.





역시 예전의 노래. Earth, Wind & Fire- Wait. 지풍화의 september도 좋아하지만 이 노래의 도입부는 언제 들어도 가슴을 울리는 뭔가가 있다.




봄날의 일요일 오후에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음악. George Benson- Breezin'




비틀즈를 아주 좋아하진 않지만 몇 곡은 계속해서 듣고 또 듣게 된다. 이 곡이 그렇다. The Beatles- Real Love




클래식도 몇 가지. 슈만의 어린이 정경 중에선 트로이메라이가 제일 유명한 것 같지만 나는 이 곡을 좋아한다. 알렉시스 바이젠베르크의 단정한 음색이 잘 어울리는 마지막 곡, 섣달 그믐날의 노래.
바이젠베르크의 열장짜리 전집 중 가장 많이 듣게 되는 건 역시 슈만 두 장이다.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잠들기 전 듣기 좋은 바흐 한 곡. bwv 998 푸가. 류트를 위한 곡이지만 클래식 기타로 많이 연주된다. 연주자는 아나 비도비치. 서정적이고 우아하며 언제 들어도 심금을 울리는 곡.


이건 바흐 bwv 998의 피아노 버전. 리히터의 피아노 연주. 프렐류드, 푸가, 알레그로가 연속으로 나온다. 푸가는 2분 30초부터.


어떤 노래들은 듣는 순간 다시 과거를 되살린다. 나는 과거를 그리워하지 않지만 잊고 싶어하진 않는다. 내가 어떻게 해서 지금의 이 생각을 갖게 되었고, 여기까지 도달하는 데 어떤 것들을 버리고 취하면서 달려왔는지를 되짚어 보는 건 내겐 꽤나 중요한 일이다.

특정한 시기에 들었던 어떤 음악들은 그것들을 아주 손쉽게 기억하게 해 준다. 그래서 나는 과거의 타임 터널을 타는 기분으로 예전의 노래들을 재생한다. 그렇게 오늘을 버티고 다시 내일로. 좀 더 나은.



by kyoko | 2017/04/26 23:12 | 영화, 공연, 음악 | 트랙백 | 덧글(4)

고양이 하루와 호피의 일상사진ㅋ

오랜만에 하루와 호피의 근황.

하루와 호피는 여전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왠지 호피는 나이가 들 수록 패악-_-과 애교가 같이 많아지고 있고, 하루는 뭔가 듬직한 충신 느낌이 나네요. 두 마리가 닮았지만 성격은 완전히 달라서 하루는 진중하고 찬찬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이고, 호피는 본인의 니즈가 우선인 그런 아이... 전 개도 그렇고 예전에 기르던 쿠로도 그렇고 대체로 암컷을 오래 기른 편이라 암컷 동물의 랭귀지에는 익숙한 편이지만 수컷은 좀 당황스러울 때가 있는데, 이 놈은 칸트같이 굴면서 원하는 타이밍에 예뻐해주고 밥 주고 놀아주지 않으면 괴성을 지르며 항의를 합니다. 저희 집 사건사고 담당이기도 해서 집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원인의 80%는 바로 이놈... 뿌드득;; 가장 최근의 사고는 딘앤델루카에서 큰맘먹고 산 포르치니 버섯이 들어간 토마토 소스를 장렬하게 깨부쉈........... 저거 갖다 버릴까... 쿨럭;;
하지만 애교를 부리는 양태가 매우 노골적이고, 손님들에게도 꼬리치기로 반가움을 표시하며(아프다 이놈아;;) 부비적부비적 친한 척 하고 배도 잘 보여주는 놈이에요. 뭐랄까... 고양이면 애교 잘 부리고 얼굴만 예쁘면 되지의 산 증인같은 놈이랄까... 하긴 그도 맞는 말이지.....-_-;
이렇게 비슷한 듯 사뭇 다른 두 마리는 여전히 사이좋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지내야 할 텐데요.ㅋ
아래는 사진들입니다.^^


밖에서 소리가 나자 귀를 쫑긋하는 하루.


몸을 곧추세우며 벌떡 일어납니다. 표정은 쓸데없이 진지...



별 것 아닌가 싶어 다시 앉았다가....

장난감을 흔들어주니 다시 벌떡!



두 마리 다 소파 손잡이 위를 좋아합니다.

그 근데 하루야... 눈빛이 왜 이러니...?;




어느 날 호피가 안 보여서 찾아보니 박스에 들어가서 숨을 죽이고 있었어요. 이놈이;;;



틈도 작았는데 미꾸라지처럼 쏙 들어가서 불러도 모르는 척... 잊지 않겠다...-_-;


하루와 호피는 이런 장난감을 선물받음. ㅇ님이 일본에서 풍성한 깃털이 달린 낚시대를 사다주셨는데 다른 낚시대엔 시큰둥했던 괭이 두마리가 다 환장함.


깃털 사이사이 달린 바스락 소리 나는 흰색 돌돌 말린 비닐이 포인트인 듯. 앞쪽은 와이어라 탄성도 좋고 적은 힘으로도 잘 흔들림.


장난감을 흔들어 주면 열정의 쌈바 댄서가 되는 하루.ㅋ


하지만 하루는 주로 제 배 위에 누워 있습니다. 하루가 자리잡고 있으면 어딘가에서....


호피가 달려옵니다.............


손가락을 내밀면 열심히 얼굴을 부비며 친한 척 하는 호피.


옷을 결딴낼 기세로 춉춉 빨며....

내장을 터뜨릴 기세로 꾹꾹이를 합니다.............


손님이 오자 기분이 좋은지 바닥에서 데굴데굴. 저 카페트는 보호색 역할을 해 주는 저희 집의 효자 상품...-_-;



하루는 배 위에 올라오면 손을 열심히 햝기도 하고 부비적대기도 하다가....


떡실신.... 하긴 내 배가 좀 폭신하고 편하긴 해.....



배 위에 자리잡고 앉은 하루의 앞발. 고양이는 역시 앞발!!


아니 너 발 귀엽다고;;


어느 날 점심먹다 뭔가 이상해서 고개를 들어보니 건너편엔...



침실정리하다 무심코 뒤를 돌아보자 문 틈 사이로 보이는 건...

들어오고 싶지만 침실출입금지에 좌절하는 두 마리의 모습이다. 선생님... 정말... 들어가면.... 안되겠읍니까...?!




의자에 앉아 있으니 폴짝 올라와 궁디팡팡을 요구하는 하루.


마음껏 두드림을 받지 못하자 노트북 위에 가서 앉음;;


항상 내 곁을 지켜주고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충신 하루.ㅋ


눈만 또록또록


저 자세로 상당히 오랜 시간을 앉아 있었음;;


자세가 정말 반듯합니다.ㅋ


간신 호피... 밥줄것같으면 여기저기 기웃대고 놀아달라고 광광대며 패악떨다 니즈가 충족되면 생까고 감.


제가 뭘요?!


소파에 길게 누워있더니 하루가 왔음.


'하루야 와서 언니 꾹꾹이좀 해줘' 했더니 급 모르는 척.


'얘, 하루야?' 하며 발로 쿡쿡 하니 고개를 돌린다.ㅋ


왜 콕콕 찌르고 그러세요?


쩝... 귀찮게... 누르면 될 거 아냐.


좀 누르더니 자리잡고 앉음ㅋ


후... 힘들다.....

뭔가 쓸데없이 아련한 얼굴의 하루입니다.ㅋ


내 사진은 쪽팔리니 쬐끄맣게.ㅋ 립스틱이 잘 칠해져서 백만년만에 셀카를 찍고 있었는데 하루가 와서 뽀뽀해줌. 하루야 고 고맙긴 한데...




너 입가 어쩔....



벼룩 포장하려고 주문한 에어캡이 왔는데 너무 거대해서 그런지 호피가 얼음이 된 채 앞에서 쫄아있다.

자세가 매우 쭈구리 같음;;

가끔 패악을 떨지만 여전히 복부고양이(...) 의 본분을 지키며 잘 지내고 있는 하루와 호피였습니다. 다음에도 또 찾아뵐게효. 좋은 하루 되시고 저녁 맛있게 드세용!^^


by kyoko | 2017/04/25 17:46 | 그 외 | 트랙백 | 덧글(14)

4월의 집밥들- 라자냐 마스터 어게인..?!;

...격조하.... 또르르ㅠㅠㅠㅠㅠㅠㅠ

정신없던 4월도 벌써 끝이 보인다. 4월 초엔 좀 여유있게 차근차근 닥친 일을 해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갑자기 들어오는 일엔 장사없음.ㅠㅠ 눈 앞에 닥친 일만 대충 치우며 살다가 중간에 살짝 시간이 나면 벼룩한답시고 엎고 하다 보니 포스팅이고 뭐고 못하고 가끔 트위터에 단문으로 근황만 조금 끄적이는 그런 날들을 보냈다. 거의 작년 이맘때 책 작업과 굿와이프 작업을 함께 했을 때의 상태같음;; 어쨌든 일을 해야 먹고 살고 빚도 갚고 부엌도 고치고... 웅;;;

그래도 그 와중에 집밥은 그럭저럭 해 먹었다. 여담이지만 4월은 참 요리하기 좋은 달 같음. 찬물에 손을 대는 것도 괴롭지 않고, 오븐을 써도 힘들지 않으며, 불 앞에 오래 서 있는 것도 괜찮다. 4, 5월같은 기온이 지속되면 식생활이 상당히 좋아질 것 같음. 덕분에 올 4월은 라자냐와 오븐파스타를 엄청 자주 만들었다. 큰 냄비 가득 토마토 미트 소스를 끓이고 소독된 용기에 담아 냉장고로 옮겨 놓고 매일 라자냐 면이나 파스타 면을 삶아 소스를 붓고 그날그날 냉장고에 있는 채소를 넣어 가볍게 익힌 뒤 치즈 올리고 오븐에 구워 냠냠. 미리 해 놓기만 하면 만드는 시간은 얼마 안 걸리는 메뉴다 보니 한달 중 열흘은 이렇게 식사를 때운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언젠가의 4월에도 이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 같아 옛 글을 뒤져 보니 이런 글 도 등장함.ㅋ 이건 뭘까. 4월이면 라자냐 마스터라도 되고 싶은 본능이 내 DNA 어딘가에 각인이라도 되어 있는 걸까.-_-;(라기엔 단순히 4월은 토마토가 맛있고 오븐을 사용하기 좋은 달이라는 게 클 듯ㅋ더해서 3월달의 중국식 볶음요리나 작년의 꽃게볶음같이 한 가지 요리에 꽂히면 어느 정도 숙달될 때까지 집요하게 파고드는 성격 탓도 크다;;)

어쨌든 그리하여 라자냐 마스터 어게인;; 이었던 듯한 4월의 집밥들 사진을 올려 본다. 물론 다른 음식도 좀 했슴미다..... 쿨럭;; 




어느 날 저녁. 수란을 올린 샐러드와 주꾸미를 넣은 파스타.

주꾸미가 제철이라 만들었는데 맛은 뭐 쏘쏘.



오븐파스타를 하염없이 만들었음. 라자냐 면으로 만들 때도 있었지만 이번달엔 단연 리가토니 면을 많이 씀. 리가토니 너무 좋습니다 헉헉.


미리 잔뜩 만들어 둔 토마토 미트 소스에 생크림을 더해 로제소스를 만들고 리가토니 넣고 살짝 끓이다 치즈 올리고 오븐에 살짝 구움.


양송이가 잘 어울리지만 용진몰에 양송이가 품절이라 참타리 버섯을 넣었슴미다.


치킨을 시킨 걸 보니 503번이 구속된 날이로군요 하하하.


친구들이 와서 치킨 두 마리를 시켰는데 그걸로는 모자랄 것도 같아 재빨리 토마토 그라탱을 만들었음. 잘 익은 완숙 토마토를 슬라이스해서 차곡차곡 쌓고, 질좋은 올리브유를 듬뿍 뿌리고, 소금, 후추, 허브 등으로 간하고 위에 치즈 얹어 구워내면 끝.


와인도 자주 마셨슴미다. 인간적으로 오븐파스타 종류는 너무나 술안주........

다시 리가토니.



쫀득쫀득 맛있는 면입니다.

이 날은 로제소스에 새우를 투척.


또 리가토니. 치즈의 양을 늘려보았습니다. 네 이놈 살이 부족한가...-_-;


역시 칼로리=맛입니다.


점심에 손님이 와서 또 오븐 파스타....


연어 샐러드도 오랜만에 만들었습니다.-_-;


리가토... 그만해;;


모 님이 구워오신 베이글. 여러분 제 주변에는 베이글을 집에서 굽는 능력자가 있슴미다!!


조촐한 상차림


수란 얹은 고수샐러드까지 맛있게 먹었습니다 냠냠


질 좋은 토마토 한 박스를 싸게 구입했습니다. 엄청 맛있는 토마토였어유!


마트에서 우엉대를 할인하길래 오랜만에 우엉을 사서 얇게 잘라 물에 담궈두었습니다. 곧 조림을 해야.......


뽈뽀에서 가장 좋아하는 파스타인 바지락살 넣은 가지페스토 파스타에 도전. 다음엔 마늘을 줄이고 가지양을 늘리고 좀 더 묽게 만들면 좋을 듯.


후식으론 딸기. 딸기도 슬슬 막바지네유 흑흑


양갈비도 한 번 먹었습니다. 4월엔 스테이크 지분이 적었네유. 뒤는 가지와 버섯을 넣은 그라탱, 그리고 루꼴라 토마토 샐러드.


마트에서 기린 봄 한정 맥주가 눈에 띄어 집어들고 왔습니다. 꽤 맛있었어유.ㅋ

가지와 버섯 그라탱의 내용물은 이렇게. 가지와 버섯을 다 따로 살짝 구워서 넣는 게 포인트입니다.



우엉을 조린 김에 치라시 스시. 봄 벚꽃놀이를 가고 싶었지만 집에서 일해야만 하는 현실에 울면서 마음만은 벚꽃놀이를 하는 기분으로 만들었습니다. 이거 싸서 놀러 나가야 하는데....ㅠㅠ 


내용물은 초대리한 밥 위에 우엉조림과 달걀지단을 잔뜩 올리고, 조린 바지락살과 새우살, 그리고 연어를 듬뿍 올렸습니다. 살짝 소금에 절인 오이와 우메보시도 곁들임. 맛있네유.ㅋ



토마토가 맛있으니 심플한 샐러드를 엄청 자주 해먹게 됩니다. 루꼴라에 토마토 썰어넣고 질 좋은 올리브유, 소금, 후추만 뿌려도 훌륭.


뭔가 좀 업그레이드 되는 것 같지 않슴미까...?!ㅋ


양송이와 미트소스 잔뜩 넣고 리가토니 냠냠.
사실 즈는 리가토니 하면 하루키의 여행기 '먼 북소리'의 한 대목이 생각나곤 합니다. 이탈리아 지인의 집에 간 하루키가 그집 개밥그릇에 토마토 소스 리가토니가 담겨 있는 걸 보고 '그렇다. 이탈리아의 개는 리가토니를 먹는 것이다' 했던 대목이 있는데, 덕분에 리가토니 파스타를 먹을 때마다 지금 지구 저 편의 어떤 개는 식사로 리가토니를 먹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유. 뭐 어찌됐든 개도 분명히 리가토니를 좋아할 거라 믿슴미다. 맛있으니까.ㅋ



이건 사 놓은 순두부를 중국풍으로 볶아낸... 오랜만에 파스타에서 벗어났네요 허허허. 사천의 맛이었습니다.-_-;


어느 날 손님들과 함께 한 점심.


손님이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만들어 와서 데코랍시고 딸기를 올렸는데 이 분이 생크림 아이싱 연습중이라 생크림을 너무 얇게 올려서 딸기가 안 꽂히는.... 덕분에 매우 개성넘치는 딸기의 자태에 더해 녹색 장식은 고수............ 하하하하핳 괜차나여 모양은 대참사지만 맛은 있었습니다!


이 날은 리가토니 대신 라자냐로 만들었던 기억이. 양송이를 듬뿍 넣었더니 소스가 촉촉합니다.

토마토와 루꼴라로 심플한 샐러드.



메종엠오에서 구입했던 빵도 곁들였어요.


샐러드에 얹을까 했다가 따로 낸 치킨.ㅋ 그리고 고수와 수란 샐러드.


밥 먹고 후식으로 케이크와 커피.^^


집밥의 탈을 썼지만 사실 집밥이 아닌 밥.ㅋ 꽃시장 갔다가 평양면옥에 들러 물냉면과 만두국을 포장해 와서 집에서 만두국을 끓였습니다 허허허. 이 날 비가 많이 왔는데 집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평냉을 먹고 있노라니 운치있고 좋더라능....


어느 날 저녁. 간단하게 떡볶이. 얇은 쇠고기, 버섯, 껍질콩, 당근, 양파 등을 넣고 소스는 간장에 고춧가루와 갖은 양념을 섞어 볶아냄. 마지막으로 위에 고수를 올렸더니 한없이 윤식당 음식과 비슷한 뭔가가 됨.;;


맛은 뭐 맛없기가 힘든...ㅋ


어느 날 브런치스러운 저녁. 프레쉬 살사 소스 만들어서 아보카도랑 새우랑 계란이랑 빵이랑 냠냠.




살사가 아직 대접으로 한 가득 남아있는데 나초칩을 사러 갈까말까 고민중입니다.

구운 빵에 아보카도 한 조각, 살사 한 스푼 올리고 새우 한 마리 얹어 냠냠하면 꿀맛.ㅋ




미금 두세르가 4월 한달 간 리뉴얼하고 4월 24일에 오픈하신다고 하여 리뉴얼 전 마지막으로 각종 케이크를 쓸어왔습니다.-_;;;;


블루베리 무스와 딸기 치즈 케이크, 그리고 말차 치즈 케이크.


얼그레이 딸기 케이크.


프레지에르.


초콜렛 케이크.



503번 구속을 축하하며 케이크를 곁들여 홍차를 마셨습니다 허허헣. 



4월 한 달 동안은 진피즈며 진토닉 등도 많이 만들어 마셨습니다. 봄철에 어울리는 상큼한 맛이라 좋네유. 저 싱하 탄산수는 탄산이 상당히 센데 꽤 맛있어요.


아이스라떼를 가득 만들고


너무너무 맛있는 두세르의 블루베리 케이크를 곁들여 행복한 오후시간을 보냈습니다. 한 달이 무척 길었는데 벌써 4월 24일, 내일은 다시 두세르가 오픈하는 날이네요 흐흐. 시간 참 빨리 간다능...

이렇게 먹고 살았던 4월이었습니다. 다음달에도 또 집밥 포스팅으로 인사드릴게유.ㅋ 오시는 분들 건강하시고 즐거운 봄날 되세요!


by kyoko | 2017/04/24 15:20 | 식사 | 트랙백 | 덧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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