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반말 데이ㅋ

그냥 넘어갈까 하다가 왠지 서운할 것 같아서 살포시 글을 올리는....ㅋ

7월 10일 오늘은 44세 무직 다람쥐 쿄로리씨의 생일. 나이가 한 살 한 살 들어갈수록 생일이 뭐 별거나 싶고 그냥 집구석에서 일하고 청소하다 보면 여느 날과 다를 바 없이 슥 지나가고 뭐 그렇습니다만 그래도 제 블로그 공식 1년에 한 번 있는 반말 데이라고 생각하니 그냥 예사롭게 지나가기엔 좀 아깝지 말이지 말입니다.-_;;;;; 반말데이 전통(?)도 십 년이 넘다 보니 왠지 나이를 아주 많이 먹게 되어도 생일날엔 여러분들께 반말을 들어야 제맛이라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어쨌든 시간은 슥슥 지나가서 또 나이를 한 살 더 먹게 되었습니다. 처음 블로그 만들었던 게 29살 때였는데 44살이라니 새삼스럽지만 참 놀랍네유;;;;;

저는 나이드는 걸 싫어하지 않습니다. 물론 단점도 많지요. 체력도 떨어지고, 피부에 주름도 생기고, 몸 전체의 탄력도 떨어지고, 눈도 침침해지고(아니 진짜로...) 소화능력도 예전같지 않아요. 육체적으로 나는 어쨌든 착실히 늙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서적으로도 마찬가지에요. 몸만 늙는 게 아닙니다. 정신 제대로 안 차리면 바로 꼰대고요, 눈물이 많아지는 것 같으면서도 동시에 많은 일에 무감해집니다. 시간에 차곡차곡 몸과 마음이 마모되어 가는 게 나이를 먹는다는 일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게 꼭 나쁘지만은 않더라고요. 나이가 들면서 생각할 틈 없이 일단 몸으로 부딪혀야 했던 치열한 전선에서 서서히 물러나 안정감을 손에 넣고 천천히 스스로를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 같달까.
여담이지만 저는 당연히 제 삶의 주역일 수밖에 없지만 동시에 관찰자로도 살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하지만 눈 앞의 상황들에 급급해 정신없이 해치우는 데 몰두하면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게 쉽진 않지요. 제가 행동하는 어떤 순간도 중요하지만, 제가 깊게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시간은 결국 집에서 온전히 혼자일 때 제가 했던 행동들, 저와 제 주변의 변화들에 대해 하나하나 복기하고 관찰하면서 천천히 나와 내 주변을 돌아보고 다음을 준비하는 그런 시간들입니다. 히키코모리의 한계인가...-_-;; 뭐 암튼 제가 좋은 게 좋은 거니까요.ㅋ
그런 의미에서 나이듦에 따른 변화들을 예전보다 안정된 환경에서 그럭저럭 건강한 상태로 천천히 관찰할 수 있는 지금이 무척 좋습니다. 오랫동안 이런 안온한 일상을 바라왔기에 그걸 손에 넣을 수 있었다는 것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요. 해가 바뀔 때나 생일 즈음엔 삶의 방식이라든가 어떻게 나이들 것인가에 대해 이것저것 생각해 보곤 하는데 무탈하게 별 일 없는 삶을 살면서도 머리와 가슴이 굳진 않는 사람, 동정과 연민을 버리지 않고 책임감을 가진 사람으로 사는 게 제 꿈입니다. 이건 뭐 꿈이 너무 큰 것 같......... 사실은 무병장수가 더 큰 꿈인데-_-; 그건 노력은 해도 제 맘대로 되는 게 아니니까, 그에 비하면 삶의 태도를 정하고 끌고 나가는 건 제가 노력하면 할 수 있는 일이니까유.

뭔가 쌉소리 꼰대같은 얘기를 한 것도 같아서 쪼매 부끄러운데-_-; 암튼 이렇게 또 한 살 나이를 먹으며 멀쩡하게 잘 늙어야겠다를 다짐하는 44세 무직 다람쥐 쿄로리씨였슴미다........  


이 액면가를 뛰어넘을 날도 멀지 않았.....................ㅠㅠ


뉴 19세 짤이 생겼는데 위의 짤에 비해선 매우 영해보이네여......... 이 액면가는 이미 넘은 듯ㅋ


그리하여 올해도 어김없이 반말을 올리는 저입니다.......ㅋ  매년 생일 때마다 죽지도 않고 돌아오는 그 반말.... 올해도 반말 덧글 부탁드립니다 굽신굽신.
사실 생일 축하보다는 그간 숨어 계시던 눈팅러님들이 오늘은 버로우를 풀고 덧글을 달아 주시는 경우가 많아서 오랜만에 인사도 나눌 겸 올해도 변함없이 판을 깔아 봅니다. 반말이 어색하시면 편하신 대로 남겨 주셔도 되고요, 생일 축하가 아니더라도 그냥 겸사겸사 평소 하고 싶으셨던 말이 있으시다면 글 남겨 주심 즐겁게 읽을게요. 실은 예전에 달아 주셨던 덧글들도 생각나면 한 번씩 찾아 읽어보면서 블로그 하는 의미도 되씹어 보고 기운도 내고 그러는 저....ㅋ 답글도 열심히 다 달아드리고 싶지만 일에 치여 죽어가는 날들이라는 핑계로 매번 답글도 제대로 못 달아드려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흑흑흑.

2004년 시작한 블로그가 이렇게 또 한 살을 더 먹었네요. 제가 워낙 불성실하기도 하고 얼마 전 마음 상하는 일이 있어 블로그를 닫을까도 좀 고민했지만 그래도 많은 좋은 분들을 블로그를 통해 만났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라 여전히 제게는 참 소중한 공간이에요 ㅎㅎ 오래 전 생일 글 올릴 때 50살 생일에도 블로그로 인사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세상에.... 이제 그것도 얼마 안 남은...ㅋ 50살까지는 꼭 버텨보겠습니다. 항상 와 주시고 흔적 남겨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 또 건강하시고요 앞으로도 블로그 글로 인사 드릴게요!!^^ 





by kyoko | 2019/07/10 15:56 | 그 외 | 트랙백 | 덧글(50)

오늘 밤 10시 20분부터 OCN에서 드라마 왓쳐가 방영됩니다!!

드디어 오늘 밤이네요 두근두근. 저하고는 관련이 없... 없지만(...젠장;;;) 드라마 왓쳐 첫회가 곧 방영 예정입니다. 7월 6일 오늘 밤 10시 20분부터 OCN에서 보실 수 있어요. OCN 오리지날이라 티빙 앱에서 실시간과 다시보기 무료로도 보실 수 있답니다. 사실 저도 몰랐는데 보려고 검색하다 알았.... 저란 다람쥐 그런 다람쥐... 암튼 시간 나시는 분들의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




보시는 분들 복 받으실 거예요 흑흑 사 사 아니 죠아합니다.....♡

by kyoko | 2019/07/06 20:51 | 그 외 | 트랙백 | 덧글(10)

잡담- 그닥 상큼하지 못한-_; 이런저런 이야기

1. 달이 바뀌어 7월.

매일매일 산처럼 쌓인 일을 한 삽씩 퍼내면서 이 산이 언제쯤 평평해질까 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여름이 다 가면 이 무간지옥같은 날들도 끝나리라.


2. 일 관련 포스팅

을 비공개로 돌림. 여기서 자세히 얘기할 수도 없고 얘기할 일도 아니지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모처에서 블로그 글을 가지고 내가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던 쪽으로 기사화를 하겠다고 해서 큰 충격을 받았다. 블로그는 영화나 드라마 쪽에서 일하기 한참 전부터 하던 거고 시작부터 지금까지 매우 사적인 소소한 공간이고 당연한 얘기지만 여기 쓰는 글들은 나라는 인간의 조각에 불과하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블로그 리뷰, 협찬, 기사화, 방송출연 등은 모두 거절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며 블로그 메인에도 써 두었다. 내가 직접 찍고 쓴 모든 사진과 글의 상업적 이용, 2차가공 후 이용도 금지하고 있다. 여담이지만 금지라는 건, 이렇게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목적으로 블로그의 글 등을 이용한다면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대응하겠다는 얘기기도 하다. 각설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나 드라마 등은 나 혼자 내 이름 걸고 하는 일이 아니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얽히고 설켜 있기에 내가 원인이 되어 구설에 오르는 건 절대 사양하고 싶은 일이라 고민 좀 하다가 그냥 앞으로는 이쪽 일 관련으로 블로그에 얘기하는 건 아예 안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냥 공식 포지션 44세 무직 다람쥐의 삶을 살기로.....-_-

꽤 오랫동안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블로그에서 얘기를 안 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20대 때 번역 일을 했다는 걸로 꼬투리를 잡아 출판사 사장한테 몸 대줘서 명품사는 년이다부터 시작해 벼라별 오해를 다 받아봤는데 그 중 웃겼던 건 역시 텐프로 마담이다 아니다 정치가의 정부다 이거 두 개가 아니었을까. 텐프로 마담 설은 심지어 반박도 있었는데 '내가 걔 사진을 봤는데 그 정도 외모가 아니다'였음... 이 와꾸로 마담....... 진심 죄송하네여....... 암튼 징글징글하게 많은 오해와 뒷말을 들으면서도 입다물고 살다가 각본 썼던 영화 홍보-_-차원에서 글 한번 올리고 그 이후 살짝살짝 커밍아웃을 하긴 했는데 역시 십인십색이고 별 사람 다 있는 걸 잠시라도 간과한 게 실수였던 듯. 요샌 블로그에 글도 거의 안 올리고 예전처럼 많은 분들이 보시는 것도 아니라서 뒷방 늙은이 마인드로 가볍게 생각하고 얘기했는데 이젠 그것조차도 힘들 것 같아 씁쓸하다. 그렇잖아도 sns 자체가 불편해졌는데 더더욱 그렇게 될 듯. 사실 처음에 얘기 들었을 때는 화가 나서 트위터와 블로그 전부 다 없애버릴까도 고민했는데 오랫동안 해 왔던 블로그다 보니 나름 애착이 커서.....ㅠㅠ 그렇잖아도 한달에 한 두 번 심폐소생술 하듯 포스팅 간신히 올리는 상황이라 인공호흡기 물고 헐떡거리는 블로그가 가련하면서도 이렇게 유지하느니 그냥 명줄을 콱 끊어야 되는 거 아닌가 이상은 안락사 찬성론자의 얘기지만서도;; 그놈의 정 때문에 없애지도 못하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구남친한테도 이렇게 질척거렸던 인간이 아닌데.............후.


3. 인간관계

에 대한 생각들은 내 인생의 화두 중 하나다.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인간군상을 엿보았고, 다양한 만남도 있었다. 좋았던 만남도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고 여전히 단단하게, 혹은 느슨하게 유지되는 관계들도 있다. 만난 적은 없지만 블로그 덧글로 오랫동안 소통했던 분들도 여럿이다.
어린 시절, 아주 오랫동안 함께 할 거라고 믿었던 친구들 중에 아직도 내 곁에 남아있는 친구는 이제 한 명이다. 나머지는 서로에게 큰 상처를 주고 다시는 보지 않을 사이가 되기도 하고, 대수롭지 않은 이유로 멀어지기도 했으며 자연스레 연락이 끊기기도 하고 젊은 나이에 죽기도 했다. 막연하게 내 곁을 오래도록 지켜 줄 거라 생각했던 고양이 쿠로는 조금은 이르게 갑자기 내 곁을 떠났고, 그 후 몇년 있다 새끼고양이로 집에 왔던 하루와 호피는 이제 중년의 능선을 넘어가고 있다.

그렇다. 모든 관계엔 끝이 있다. 끝이 있기 때문에 나는 유지되는 동안엔 그 관계를 매우 소중하게 여긴다. 약간의 수고로움으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 나는 그 편을 택한다. 어느 날 불현듯, 수고로움과 노력으로도 붙잡을 수 없는 날이 오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최선을 다한다. 블로그 및 온라인으로 만난 관계도 마찬가지였다. 많은 사람들과 블로그로 인사를 나눴고, 그 중엔 무관심해진 사람도, 나를 여전히 좋아하는 사람도(감사합니다!ㅠㅠ), 사방팔방에 내 욕을 하고 다니는 사람도, 조용히 나를 증오하는 사람도 있음을 안다. 전부 다 특별하지 않은, 어디에나 있을 법한 자연스러운 일들이다. 그것들보다 내게 유의미한 건 찰나의 어떤 교감, 어쩌면 금방 덧없어질지도 모르는 잠시의 공감.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교류 같은 것들이다. 그런 것들이 오래 유지된다면 더할나위 없지만 설령 아주 잠깐이더라도 내게는 나름 의미있는 순간들이었기에 가급적 여력이 닿는 한 이 공간을 유지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십년 전 유의미한 정서적 교류가 있었던 사람이 십년 후인 지금 '불현듯 쿄님 생각이 나서 들어와 보았어요, 잘 지내시죠' 같은 말로 시작하는 덧글을 남기면 즐거운 사진이 담긴 오래된 앨범을 같이 보며 키득거리는 것 같은 기분좋은 느낌이 들어서. 그냥 일상을 살면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는 그런 즐거움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게 블로그라 여러가지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곳을 열어놓고 있었고, 조금은 번거롭지만 웬만하면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하겠지. 아마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이런 일들을 겪으면 마음이 불편하다. 내가 소중히 지켜 온 공간에서 운신할 수 있는 폭이 좁아지고 있으니 어쩔 수 없다. 점점 이곳에서 말할 수 있는 것들이 줄어든다. 아니, 사실은 어디서든 말할 수 있는 것들이 줄어들고 있다. 아마도 나이가 들어서일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말하지 않아야 할 것들이 생기고 어떤 말을 할 때 누군가가 상처를 받는 것도 조금은 더 알게 되고, 지켜야 할 것도 생기고 여러 사람들도 얽히게 되고. 뭐 그런 거니까 지금의 흐름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이겠지만 씁쓸한 건 어쩔 수 없네, 하하.

흑, 쓰다 보니 글이 상큼하질 않고 울적하네요... 라지만 언제 상큼한 적이 있었냐고 하시면 또 할 말은 없네요.-_;; 짤방이나 올리고.......


머리채 잡고 싸울 듯 하더니 급 댄스타임. 귀.... 귀여워...............

급히 상큼한 짤을 올리고 사라집니다 ㅎㅎ 벌써 한밤이네요. 좋은 밤 되시길!   

by kyoko | 2019/07/03 22:16 | 일상 | 트랙백 | 덧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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