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02월 07일
라운드(Lound)- 저렴한 프렌치 코스와 맛있는 칵테일^^
오늘 올리는 곳은 며칠 전 방문했던 청담동의 라운드. 맛있는 칵테일로 명성이 높고, 특이한 건물 디자인 때문에 건축에 관심있는 분 블로그에서도 외관을 본 적이 있는 가게다. 하지만 요 몇년 간 와인을 퍼마시느라 전보다 칵테일에 대한 관심이 좀 떨어져서-_-;; 괜찮은 곳이라고 얘기는 들었지만 좀처럼 갈 기회가 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항상 섬세하고 정성들인 요리로 감동을 주셨던 아꼬떼 오픈 쉐프님이신 한쉐프님께서 프랑스에 가셨다가 돌아와 이 라운드에 자리를 잡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응? 칵테일바인 줄 알았는데 프렌치 쉐프님이 왜;;;;라고 생각했지만 그냥 제가 무식했던 거였습니다 흑흑. 알고보니 작년 가을정도부터 프렌치 코스 및 단품을 진행한다구요.....-_;;;
으흑 그렇잖아도 한쉐프님 요리를 먹고 싶었는데(지금은 토미 리 쉐프님도 나가시고 다른 분이 계시는데... 11월에 먹었던 기억으로는 음... 좀... 약간....ㅠㅠ 아꼬떼의 두 번째 쉐프님이셨던 토미 리 쉐프님은 욘트빌이라는 가게를 오픈하셨다고 한다. 여기도 언제 한번 가 봐야지... 마감 끝나면;;) 이걸 왜 이제 알았나효;;; 암튼-_-; 그래도 바로 갈 시간은 좀처럼 나지 않아 애만 태우다가 지난 목요일 낮에 가로수길에서 회의가 있던 차에 얼른 시간을 내어 급 방문을 하게 되었다는 얘기 히히. 갑자기 방문한 거라 같이 갈 분들을 꼬시기가 힘들었는데 그래도 ㅌ님이랑 빅핸드님이 나와주셔서ㅠㅠ 즐겁게 밥을 먹었어요.^^ 좋은 분들과 함께 먹는 맛있는 밥은 언제나 진리입니다.
아래는 사진.^^

가게 내부. 1층에 자리를 잡았는데(주방이 1층에 있는 듯.) 3층인가 4층까지 있는 큰 가게라 단체로 예약하기에도 좋을 듯하다. 방문한 날에 30명인가 40명 단체손님이 예약을 하셨다고.... 덜덜덜;;;;;
사진에 찍힌 의자는 베이비 체어. 7시쯤 젊은 부부가 애기를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예약때 미리 말씀드리면 세팅해 주시는 듯?

기본 세팅. 무난하니 깔끔합니다.^^

큼직한 산 펠레그리노 한 병. 보통 프렌치 레스토랑들에서는 이런 탄산수나 미네랄 워터는 돈을 받고(게다가 비싸게-_-;) 제공하는데 이 집은 그냥 주신다고! 한 병 다 마시면 그때부터 계산이 되는 건지 어쩐지는 잘 모르겠는데 한 병으로도 충분해서 그 다음 계산은 어찌되는지 건 잘 모르겠;;;;;암튼 그냥 주시니 전 행복합니다.ㅠㅠ

코스. 전부 일곱접시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격이 정말 괜찮다! 프렌치 디너코스 7접시 구성이 6만원밖에 안 한다ㅠㅠㅠㅠㅠㅠㅠ 이건 느무나 은혜로운 가격ㅠㅠㅠㅠㅠㅠㅠㅠ 물론 한 끼 식사대로는 싸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구성이랑 요리 퀄리티를 생각하면 뭐랄까; 프렌치 코스를 바겐세일 가격으로 먹는 기분이랄까;;; 아 잘 왔다ㅠㅠㅠㅠ

빅핸드님이 좀 늦게 오셔서 일단 칵테일이나 한 잔씩 할까 하고 메뉴판을 받았는데... 웬 아크릴판 가운데 아이팟 터치가;;;;;

터치스크린으로 메뉴를 확인합니다 ㄳ-_;;
칵테일의 가격은 대체적으로 2만원 선.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칵테일이야 한두잔 정도 가볍게 마시는 술이기도 하고 프레쉬한 과일과 특수재료를 많이 사용하는 걸 감안하면 그럭저럭 평범한 가격인 듯? 에르메스 매장 맞은편의 패쉬에서도 모히토는 그 정도 가격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압구정~ 청담 일대의 다른 칵테일 바도 비슷하구요.

빅핸드님을 기다리며 신선한 모히토 한 잔. 내가 시킨 건 모히토의 기본인 럼과 라임, 민트가 들어간 바로 그 놈. 일행분인 ㅌ님이 술을 잘 못하시는 편이고, 식전이고 해서 너무 세지 않고 가볍게 만들어달라 부탁드렸는데 부탁드린 대로 가볍게 음료처럼 마시기 좋게 만들어 주셨다. 술을 잘 못하시는 ㅌ님도 정말 맛있다고 하시며 잘 드시더라.^^ 신선한 라임과 민트가 듬뿍 들어가 있고 너무 달지 않으면서도 상캐해서 정말 맘에 들었던 칵테일. 이 집은 모히토토 유명하지만 마티니도 여러 종류가 잇다고 하는데 다음엔 꼭 마티니를 마셔봐야겠다.^^ 지난 연말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좀 맛이 없는 모히토를 한잔 마셨고-_-; 압구정 락앤롤에서 좀 아슷흐랄한 애플마티니를 한잔 마신 뒤 급 맛있는 모히토랑 애플 마티니가 먹고 싶었던 타이밍이었는데 정말 맛있게 마신 한 잔이었음.

이건 ㅌ님이 시킨 자몽 모히토. 기본 모히토에 자몽즙을 섞었는데 이 쪽이 좀 더 음료수 같았다. 양도 엄청나게 많다.^^

기본 버터와 올리브유 세팅.

견과류가 듬뿍 들어간 따끈한 빵이 나온다. 더 청하면 계속 더 주시는 맛있는 빵.^^

첫 접시는 관자 요리. 관자를 가볍게 소테하고 아래 엔다이브 샐러드를 곁들인 요리다. 주변에는 올리브와 케이퍼를 작게 설어 곁들이고 바질 소스를 둘렀다. 관자야 뭐 두말할 것 없이 부드럽고 맛있었지만 이 날 정말 맘에 들었던 건 관자 아래의 엔다이브.^^ 마치 배추 속대같이 생긴 엔다이브를 잘게 썰어 가볍게 드레싱해 내놓으셨는데 아삭아삭하면서 쌉쌀한 맛이 식욕을 확 돋궈 주었다. 첫 번째 접시로 잘 맞는 식감과 맛 둘 다 즐거운 요리.^^

두번째로 나온 건 감자 수프. 그냥 감자 수프만으로도 맛있는데 부드러운 가운데 졸깃한 식감을 가진 프로슈토 햄을 잘게 썰어서 넣어 주셨고, 가운데는 바싹 구운 빵 위에 부드러운 크림치즈를 올려 주셨다. 쉐프님께서 먼저 빵과 크림치즈부터 한 입에 먹어 보라고 하셨는데 말씀을 듣고 얼른 입에 넣자 가볍고 바삭하게 구워진 빵의 식감과 농후한 크림치즈의 맛에 부드러운 감자 수프가 입 안에서 어우러져 정말 맛있었다.ㅠㅠ 이런 수프가 먹고 싶었어요 엉엉.ㅠㅠㅠㅠㅠ

칵테일이 유명한 집이지만 와인을 안 시키면 섭하다.-_-;; 보통 레드랑 화이트, 혹은 샴페인을 한 병씩 시켜 코스에 따라 먹곤 하는데 이 날은 화이트를 먹어야 되는 요리엔 앞에 시킨 모히토를 곁들이면 될 것 같아 그냥 레드 와인만 한 병 주문했다.
이 날 시킨 와인은 부샤르 뻬레 에 피스의 몽텔리 레 뒤레스. 프렌치에는 왠지 섬세한 느낌의 부르고뉴 와인을 곁들이는 게 제격이 아닐까 항상 생각하곤 하는데 이 와인도 아주 잘 맞았다. 부르고뉴 특유의 맑은 레드색상에 체리와 딸기, 다크 초콜렛의 향도 느껴지는 멋진 와인. 12만원 선으로 기억하는데 이 정도라면 와인 판매점에서 소매로 구입해도 거의 10만원 가까이 할 듯? 시킬 때는 거의 술을 안 드시는 두 분 생각을 하니 약간 과한 게 아닐까 싶었는데 역시 맛있으니 잘 드시더라 ㅎㅎ 내가 지금까지 ㅌ님을 만나면서 본 것 중 이날 가장 술을 잘 드시더라는;;;; 이 술은 나중에 다시 한번 더 맛보고 싶다.

세 번째 접시는 푸와그라. 한쉐프님의 푸와그라는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맛이다.ㅠㅠㅠㅠㅠ 푸와그라를 겉은 아주 살짝 바삭함도 느껴지면서 안은 아주 부드러운 상태로 조리해 내시는데 이건 뭐ㅠㅠㅠㅠㅠ 포트와인 소스를 곁들였고 아래 깔아 주신 건 졸인 사과랑 복숭아, 그리고 딸기. 이런 푸와그라가 먹고 싶었어요ㅠㅠㅠㅠㅠ 와인이 꿀꺽꿀꺽 잘도 넘어갑니다ㅠㅠㅠ

네번째 접시. 강원도산 피문어를 저온조리로 졸깃하면서도 부드럽게 익혀냈고, 아래는 샴페인 비네거에 절인 파프리카와 케이퍼 등등등. 위에 뿌린 주황색 가루는 파프리카 가루다. 도톰한 문어는 감칠맛이 가득하고, 아래 채소들은 기분나쁘게 끈적한 시큼함이 아닌 상쾌한 신 맛이라 입 안이 즐거웠다.^^

가까이서 한장 더. 문어는 저온조리로 익혀낸 뒤 그릴에 살짝 구운 듯? 스모키한 느낌도 있었다.

다음 접시는 전복 현미 리조또.^^ 부드럽게 익힌 전복과 소라가 듬뿍 들어가 있고, 호박과 버섯, 그리고 고르곤졸라 치즈도 들어갔다고. 간은 특이하게 된장으로 마무리되어 있다. 특별히 소금간은 하지 않으셨고 전복 내장이랑 된장만으로 간을 하셨다고 하는데 짭짤하고 해산물의 맛이 확 입에 퍼진다. 된장이 들어간 리조또라 어떨까 싶었는데 해산물의 잡내는 확 가려 주고 그러면서도 짭쪼롬한 감칠맛은 살려 주어 마음에 들었던 메뉴다.^^

그릇도 재미있다. 요런 뚜껑이 덮여져 나옵니다.^^

요건 서비스로 주신 한 접시. 원래 코스에는 포함되지 않는데 쉐프님께서 잊지 않고 찾아와 주었다고 감사하다며 주셨다.ㅠㅠ 아니 이렇게 맛있는 걸 만들어 주시는데 저희가 감사하쥬...ㅠㅠ 하긴 여자 셋이 정말 요리가 나오면 나오는대로 광속으로 먹어치우니.... 조 조금 부끄럽;;;
이건 생선 요리. 제주도산 옥돔을 겉이 살작 바삭하게 익혀냈고, 아래는 성게 소스(!)에 버무린 버섯이 깔려 있다. 옥돔은 바삭하면서도 살은 부드럽고 성게소스는 어찌나 농후한지 정말 춤을 추며 먹었다ㅠㅠㅠㅠ 맛있었어요ㅠㅠㅠ 으흐흑ㅜㅜㅜㅜㅜ

메인은 양갈비와 와규 등심 중에 선택 가능한데 이 날은 오랜만에 와규로. 다른 분이 양을 시켜서 나누어 먹었는데 스테이크도 둘 다 여전히 훌륭하다.ㅠㅠ 소스는 발사믹 버섯크림소스로 진하지만 부드러운 맛이 잘 살아 있고 옆에 통마늘을 부드럽게 익혀 낸 게 정말 넘넘 맛있었다.ㅠㅠ 감자도 구운 뒤 살짝 기름에 튀겨 낸 거라 식감과 감자 특유의 향이 잘 살아 있었다. 아 좋구나......ㅠㅠ 와인이랑도 아주 잘 맞아서 이미 배가 불렀는데도 정신없이 슥삭슥삭 소스도 안 남기고 먹어치웠다.

디저트 플레이트도 아주 좋았다.^^ 신선하고 부드러운 티라미스에 모듬 치즈가 같이 나왔는데 치즈도 그냥 썰어 주신 게 아닌 치즈에 어울리게 살짝살짝 손을 봐 주셨다. 고르곤졸라에는 꿀과 피스타치오 가루를 곁들여주셨고, 크림치즈도 아주 부드럽고, 까망베르같이 생겼지만 조금 더 단단한 느낌의 치즈조각에는 설탕을 얹고 버너로 살짝 태워 크렘브륄레의 윗층처럼 처리를 해 주셨다. 소소하게 정성을 들인 흐뭇한 디저트 플레이트.^^

그리고 요구르트와 흑미 아이스크림. 아래는 기분좋게 끈적이지 않는 맛의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이고 위는 흑미 아이스크림. 흑미를 부드럽게 조리해서 마치 타피오카같은 식감이 났다. 넘넘 맛있더라.ㅠㅠ
마지막으로 아스띠 한 잔. 원래 커피나 차가 나오는데 커피 머신에 문제가 있다고 디저트 와인으로 대체해 주셨다.^^;; 그냥 허브티는 가능하다 하셨는데 배가 넘 불러서 와인만 낼름 먹고-_-;; 차는 안 마셨음 이히히.^^
전체적으로 아꼬떼에 계셨을 때보다 더 세심하고 즐거운 요리를 내 주시는 것 같아 아주 맘에 들었다.^^ 그리고 구성대비 디너코스 가격은 진짜 최강인 듯!ㅠㅠㅠㅠ 이 날은 술을 좀 마셔서 디너코스 6만원+ 칵테일 2만원+ 셋이 나눈 와인값 4만원 정도에 전체 부가세 10% 해서 좀 가격이 나왔지만.....-_-;; 그래도 이렇게 다른 프렌치에서 먹었으면... 쿨럭;;;
가게 분위기는 조금 어둡고 캐주얼한 편이라(군데군데 모니터도 설치되어 있고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도 틀어주고 계셨다;;) 일반적으로 격식차린 프렌치의 분위기가 불편한 사람도 편하게 와서 즐길 만한 곳이다. 꼭 프렌치 코스뿐만 아니라 단품의 맛있는 메뉴에 칵테일이나 와인을 즐기러 2차로 들리기에도 정말 좋은 집이다.
대신 아무래도 일반적인 프렌치 특유의 조용한 느낌과는 약간 거리가 있으니-_-;; 원하는 분위기에 따라 선택을 해야 할 듯. 격식차린 조용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일반 프렌치 레스토랑이 나을 듯 하지만, 저렴하게 프렌치 코스를 즐기면서 술도 마시고 한 자리에서 오래도록 수다를 떨고 싶으면 이 집이 정말 맘에 들 듯. 갠적으로 난 솔로부대지만-_- 곧 다가오는 발렌타인이나 기념일 등에 넘 무겁지 않게 술도 마시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싶은 분들이 가심 좋을 듯하다. 종업원들도 친절하고 쉐프님도 여전히 친절하신데다 더 멋있어지셨다 ㅎㅎ 어쨌든 추천.^^ 좋은 집을 건져서 만세!! 마감만 끝나면 꼭 여기서 모임할거예요!ㅠㅠㅠㅠㅠ 마감... 아아 마감ㅠㅠㅠㅠㅠㅠㅠ
그러던 어느 날. 항상 섬세하고 정성들인 요리로 감동을 주셨던 아꼬떼 오픈 쉐프님이신 한쉐프님께서 프랑스에 가셨다가 돌아와 이 라운드에 자리를 잡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응? 칵테일바인 줄 알았는데 프렌치 쉐프님이 왜;;;;라고 생각했지만 그냥 제가 무식했던 거였습니다 흑흑. 알고보니 작년 가을정도부터 프렌치 코스 및 단품을 진행한다구요.....-_;;;
으흑 그렇잖아도 한쉐프님 요리를 먹고 싶었는데(지금은 토미 리 쉐프님도 나가시고 다른 분이 계시는데... 11월에 먹었던 기억으로는 음... 좀... 약간....ㅠㅠ 아꼬떼의 두 번째 쉐프님이셨던 토미 리 쉐프님은 욘트빌이라는 가게를 오픈하셨다고 한다. 여기도 언제 한번 가 봐야지... 마감 끝나면;;) 이걸 왜 이제 알았나효;;; 암튼-_-; 그래도 바로 갈 시간은 좀처럼 나지 않아 애만 태우다가 지난 목요일 낮에 가로수길에서 회의가 있던 차에 얼른 시간을 내어 급 방문을 하게 되었다는 얘기 히히. 갑자기 방문한 거라 같이 갈 분들을 꼬시기가 힘들었는데 그래도 ㅌ님이랑 빅핸드님이 나와주셔서ㅠㅠ 즐겁게 밥을 먹었어요.^^ 좋은 분들과 함께 먹는 맛있는 밥은 언제나 진리입니다.
아래는 사진.^^

가게 내부. 1층에 자리를 잡았는데(주방이 1층에 있는 듯.) 3층인가 4층까지 있는 큰 가게라 단체로 예약하기에도 좋을 듯하다. 방문한 날에 30명인가 40명 단체손님이 예약을 하셨다고.... 덜덜덜;;;;;
사진에 찍힌 의자는 베이비 체어. 7시쯤 젊은 부부가 애기를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예약때 미리 말씀드리면 세팅해 주시는 듯?

기본 세팅. 무난하니 깔끔합니다.^^

큼직한 산 펠레그리노 한 병. 보통 프렌치 레스토랑들에서는 이런 탄산수나 미네랄 워터는 돈을 받고(게다가 비싸게-_-;) 제공하는데 이 집은 그냥 주신다고! 한 병 다 마시면 그때부터 계산이 되는 건지 어쩐지는 잘 모르겠는데 한 병으로도 충분해서 그 다음 계산은 어찌되는지 건 잘 모르겠;;;;;암튼 그냥 주시니 전 행복합니다.ㅠㅠ

코스. 전부 일곱접시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격이 정말 괜찮다! 프렌치 디너코스 7접시 구성이 6만원밖에 안 한다ㅠㅠㅠㅠㅠㅠㅠ 이건 느무나 은혜로운 가격ㅠㅠㅠㅠㅠㅠㅠㅠ 물론 한 끼 식사대로는 싸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구성이랑 요리 퀄리티를 생각하면 뭐랄까; 프렌치 코스를 바겐세일 가격으로 먹는 기분이랄까;;; 아 잘 왔다ㅠㅠㅠㅠ

빅핸드님이 좀 늦게 오셔서 일단 칵테일이나 한 잔씩 할까 하고 메뉴판을 받았는데... 웬 아크릴판 가운데 아이팟 터치가;;;;;

터치스크린으로 메뉴를 확인합니다 ㄳ-_;;
칵테일의 가격은 대체적으로 2만원 선.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칵테일이야 한두잔 정도 가볍게 마시는 술이기도 하고 프레쉬한 과일과 특수재료를 많이 사용하는 걸 감안하면 그럭저럭 평범한 가격인 듯? 에르메스 매장 맞은편의 패쉬에서도 모히토는 그 정도 가격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압구정~ 청담 일대의 다른 칵테일 바도 비슷하구요.

빅핸드님을 기다리며 신선한 모히토 한 잔. 내가 시킨 건 모히토의 기본인 럼과 라임, 민트가 들어간 바로 그 놈. 일행분인 ㅌ님이 술을 잘 못하시는 편이고, 식전이고 해서 너무 세지 않고 가볍게 만들어달라 부탁드렸는데 부탁드린 대로 가볍게 음료처럼 마시기 좋게 만들어 주셨다. 술을 잘 못하시는 ㅌ님도 정말 맛있다고 하시며 잘 드시더라.^^ 신선한 라임과 민트가 듬뿍 들어가 있고 너무 달지 않으면서도 상캐해서 정말 맘에 들었던 칵테일. 이 집은 모히토토 유명하지만 마티니도 여러 종류가 잇다고 하는데 다음엔 꼭 마티니를 마셔봐야겠다.^^ 지난 연말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좀 맛이 없는 모히토를 한잔 마셨고-_-; 압구정 락앤롤에서 좀 아슷흐랄한 애플마티니를 한잔 마신 뒤 급 맛있는 모히토랑 애플 마티니가 먹고 싶었던 타이밍이었는데 정말 맛있게 마신 한 잔이었음.

이건 ㅌ님이 시킨 자몽 모히토. 기본 모히토에 자몽즙을 섞었는데 이 쪽이 좀 더 음료수 같았다. 양도 엄청나게 많다.^^

기본 버터와 올리브유 세팅.

견과류가 듬뿍 들어간 따끈한 빵이 나온다. 더 청하면 계속 더 주시는 맛있는 빵.^^

첫 접시는 관자 요리. 관자를 가볍게 소테하고 아래 엔다이브 샐러드를 곁들인 요리다. 주변에는 올리브와 케이퍼를 작게 설어 곁들이고 바질 소스를 둘렀다. 관자야 뭐 두말할 것 없이 부드럽고 맛있었지만 이 날 정말 맘에 들었던 건 관자 아래의 엔다이브.^^ 마치 배추 속대같이 생긴 엔다이브를 잘게 썰어 가볍게 드레싱해 내놓으셨는데 아삭아삭하면서 쌉쌀한 맛이 식욕을 확 돋궈 주었다. 첫 번째 접시로 잘 맞는 식감과 맛 둘 다 즐거운 요리.^^

두번째로 나온 건 감자 수프. 그냥 감자 수프만으로도 맛있는데 부드러운 가운데 졸깃한 식감을 가진 프로슈토 햄을 잘게 썰어서 넣어 주셨고, 가운데는 바싹 구운 빵 위에 부드러운 크림치즈를 올려 주셨다. 쉐프님께서 먼저 빵과 크림치즈부터 한 입에 먹어 보라고 하셨는데 말씀을 듣고 얼른 입에 넣자 가볍고 바삭하게 구워진 빵의 식감과 농후한 크림치즈의 맛에 부드러운 감자 수프가 입 안에서 어우러져 정말 맛있었다.ㅠㅠ 이런 수프가 먹고 싶었어요 엉엉.ㅠㅠㅠㅠㅠ

칵테일이 유명한 집이지만 와인을 안 시키면 섭하다.-_-;; 보통 레드랑 화이트, 혹은 샴페인을 한 병씩 시켜 코스에 따라 먹곤 하는데 이 날은 화이트를 먹어야 되는 요리엔 앞에 시킨 모히토를 곁들이면 될 것 같아 그냥 레드 와인만 한 병 주문했다.
이 날 시킨 와인은 부샤르 뻬레 에 피스의 몽텔리 레 뒤레스. 프렌치에는 왠지 섬세한 느낌의 부르고뉴 와인을 곁들이는 게 제격이 아닐까 항상 생각하곤 하는데 이 와인도 아주 잘 맞았다. 부르고뉴 특유의 맑은 레드색상에 체리와 딸기, 다크 초콜렛의 향도 느껴지는 멋진 와인. 12만원 선으로 기억하는데 이 정도라면 와인 판매점에서 소매로 구입해도 거의 10만원 가까이 할 듯? 시킬 때는 거의 술을 안 드시는 두 분 생각을 하니 약간 과한 게 아닐까 싶었는데 역시 맛있으니 잘 드시더라 ㅎㅎ 내가 지금까지 ㅌ님을 만나면서 본 것 중 이날 가장 술을 잘 드시더라는;;;; 이 술은 나중에 다시 한번 더 맛보고 싶다.

세 번째 접시는 푸와그라. 한쉐프님의 푸와그라는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맛이다.ㅠㅠㅠㅠㅠ 푸와그라를 겉은 아주 살짝 바삭함도 느껴지면서 안은 아주 부드러운 상태로 조리해 내시는데 이건 뭐ㅠㅠㅠㅠㅠ 포트와인 소스를 곁들였고 아래 깔아 주신 건 졸인 사과랑 복숭아, 그리고 딸기. 이런 푸와그라가 먹고 싶었어요ㅠㅠㅠㅠㅠ 와인이 꿀꺽꿀꺽 잘도 넘어갑니다ㅠㅠㅠ

네번째 접시. 강원도산 피문어를 저온조리로 졸깃하면서도 부드럽게 익혀냈고, 아래는 샴페인 비네거에 절인 파프리카와 케이퍼 등등등. 위에 뿌린 주황색 가루는 파프리카 가루다. 도톰한 문어는 감칠맛이 가득하고, 아래 채소들은 기분나쁘게 끈적한 시큼함이 아닌 상쾌한 신 맛이라 입 안이 즐거웠다.^^

가까이서 한장 더. 문어는 저온조리로 익혀낸 뒤 그릴에 살짝 구운 듯? 스모키한 느낌도 있었다.

다음 접시는 전복 현미 리조또.^^ 부드럽게 익힌 전복과 소라가 듬뿍 들어가 있고, 호박과 버섯, 그리고 고르곤졸라 치즈도 들어갔다고. 간은 특이하게 된장으로 마무리되어 있다. 특별히 소금간은 하지 않으셨고 전복 내장이랑 된장만으로 간을 하셨다고 하는데 짭짤하고 해산물의 맛이 확 입에 퍼진다. 된장이 들어간 리조또라 어떨까 싶었는데 해산물의 잡내는 확 가려 주고 그러면서도 짭쪼롬한 감칠맛은 살려 주어 마음에 들었던 메뉴다.^^

그릇도 재미있다. 요런 뚜껑이 덮여져 나옵니다.^^

요건 서비스로 주신 한 접시. 원래 코스에는 포함되지 않는데 쉐프님께서 잊지 않고 찾아와 주었다고 감사하다며 주셨다.ㅠㅠ 아니 이렇게 맛있는 걸 만들어 주시는데 저희가 감사하쥬...ㅠㅠ 하긴 여자 셋이 정말 요리가 나오면 나오는대로 광속으로 먹어치우니.... 조 조금 부끄럽;;;
이건 생선 요리. 제주도산 옥돔을 겉이 살작 바삭하게 익혀냈고, 아래는 성게 소스(!)에 버무린 버섯이 깔려 있다. 옥돔은 바삭하면서도 살은 부드럽고 성게소스는 어찌나 농후한지 정말 춤을 추며 먹었다ㅠㅠㅠㅠ 맛있었어요ㅠㅠㅠ 으흐흑ㅜㅜㅜㅜㅜ

메인은 양갈비와 와규 등심 중에 선택 가능한데 이 날은 오랜만에 와규로. 다른 분이 양을 시켜서 나누어 먹었는데 스테이크도 둘 다 여전히 훌륭하다.ㅠㅠ 소스는 발사믹 버섯크림소스로 진하지만 부드러운 맛이 잘 살아 있고 옆에 통마늘을 부드럽게 익혀 낸 게 정말 넘넘 맛있었다.ㅠㅠ 감자도 구운 뒤 살짝 기름에 튀겨 낸 거라 식감과 감자 특유의 향이 잘 살아 있었다. 아 좋구나......ㅠㅠ 와인이랑도 아주 잘 맞아서 이미 배가 불렀는데도 정신없이 슥삭슥삭 소스도 안 남기고 먹어치웠다.

디저트 플레이트도 아주 좋았다.^^ 신선하고 부드러운 티라미스에 모듬 치즈가 같이 나왔는데 치즈도 그냥 썰어 주신 게 아닌 치즈에 어울리게 살짝살짝 손을 봐 주셨다. 고르곤졸라에는 꿀과 피스타치오 가루를 곁들여주셨고, 크림치즈도 아주 부드럽고, 까망베르같이 생겼지만 조금 더 단단한 느낌의 치즈조각에는 설탕을 얹고 버너로 살짝 태워 크렘브륄레의 윗층처럼 처리를 해 주셨다. 소소하게 정성을 들인 흐뭇한 디저트 플레이트.^^

그리고 요구르트와 흑미 아이스크림. 아래는 기분좋게 끈적이지 않는 맛의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이고 위는 흑미 아이스크림. 흑미를 부드럽게 조리해서 마치 타피오카같은 식감이 났다. 넘넘 맛있더라.ㅠㅠ

전체적으로 아꼬떼에 계셨을 때보다 더 세심하고 즐거운 요리를 내 주시는 것 같아 아주 맘에 들었다.^^ 그리고 구성대비 디너코스 가격은 진짜 최강인 듯!ㅠㅠㅠㅠ 이 날은 술을 좀 마셔서 디너코스 6만원+ 칵테일 2만원+ 셋이 나눈 와인값 4만원 정도에 전체 부가세 10% 해서 좀 가격이 나왔지만.....-_-;; 그래도 이렇게 다른 프렌치에서 먹었으면... 쿨럭;;;
가게 분위기는 조금 어둡고 캐주얼한 편이라(군데군데 모니터도 설치되어 있고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도 틀어주고 계셨다;;) 일반적으로 격식차린 프렌치의 분위기가 불편한 사람도 편하게 와서 즐길 만한 곳이다. 꼭 프렌치 코스뿐만 아니라 단품의 맛있는 메뉴에 칵테일이나 와인을 즐기러 2차로 들리기에도 정말 좋은 집이다.
대신 아무래도 일반적인 프렌치 특유의 조용한 느낌과는 약간 거리가 있으니-_-;; 원하는 분위기에 따라 선택을 해야 할 듯. 격식차린 조용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일반 프렌치 레스토랑이 나을 듯 하지만, 저렴하게 프렌치 코스를 즐기면서 술도 마시고 한 자리에서 오래도록 수다를 떨고 싶으면 이 집이 정말 맘에 들 듯. 갠적으로 난 솔로부대지만-_- 곧 다가오는 발렌타인이나 기념일 등에 넘 무겁지 않게 술도 마시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싶은 분들이 가심 좋을 듯하다. 종업원들도 친절하고 쉐프님도 여전히 친절하신데다 더 멋있어지셨다 ㅎㅎ 어쨌든 추천.^^ 좋은 집을 건져서 만세!! 마감만 끝나면 꼭 여기서 모임할거예요!ㅠㅠㅠㅠㅠ 마감... 아아 마감ㅠㅠㅠㅠㅠㅠㅠ
# by | 2010/02/07 16:06 | 맛있는 집 맛없는 집 | 트랙백 | 덧글(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