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이것저것 생활잡담ㅋ

1. 3월도 벌써 후반부.

....인데............... 제대로 하는 게 없도다.... 이것이 인생인가 싶음 크흑.ㅠㅠ


2. 주방공사

는 아직 진행 전. 공사를 맡기로 하신 분이 바쁘신지 아직 연락이 없으시다. 급한 건 아니고 아직 준비도 미흡한 상태라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는 중.
그래도 지난번보다는 살짝 발전된 상태인 게, 지난주까지는 공사 전 준비도 하나도 안 되어 있음은 물론이고 무엇보다도 어떻게 바꿔야 할지를 정하지 못해 계속 괴로워했는데 날 잡고 주방에 가만히 앉아 사이즈와 동선을 곰곰히 고민한 결과, 어떻게 고쳐야겠다는 대략 정했음. 물론 상담을 하면 좀 바뀔 수도 있겠지만 지금 마음속에 정한 형태를 그대로 구현하면 상당히 마음에 드는 주방이 될 것 같다.
여담이지만 내게 있어서 마음에 드는 주방은 예쁜 주방보다는 쓰기 편한 주방. 대리석보다는 스텐레스 상판을 좋아하고, 환풍기는 컸으면 좋겠고, 싱크대 상부장은 몽땅 다 없앨 예정이다. 한없이 업장 주방에 가까운 무언가를 추구하고 있달까.;; 건강을 위해선 가스불보다는 인덕션이 좋다고 해서 가스를 포기하고 인덕션이나 하이라이트로 노선을 바꿔 볼까 했는데 내 요리 지분 중 상당량이 볶음이나 스테이크라... 볶음요리는 팬을 들고 윗불로 하는 경우가 많고 스테이크는 플랑베를 하는지라 둘 다 인덕션 같은 걸로는 무리가 아닐까 싶더라. 그간 야금야금 모았던 구리냄비와 구리프라이팬, 그리고 단스크 등의 법랑냄비가 인덕션 사용 불가인 것도 치명적인 약점이었음. 결국 결론을 내린 건 가스와 인덕션을 둘 다 설치하기로...-_-; 인덕션은 디트리쉬가 예쁘긴 하더라만 스뎅을 좋아하는 취향이라 그냥 적당히 독일 제품을 직구할 것 같고, 수도꼭지는 한스 그로헤 아님 그냥 그로헤를 직구할 듯. 예쁘긴 한스 그로헤가 예쁜데 좀 높아서 더 크고 천장이 높은 집에 어울릴 것 같아 일반 그로헤 수전을 살까 싶다. 오븐은 델리케이트한 베이킹을 하는 경우보단 요리를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편이라 아주 좋은 오븐은 필요가 없어서 걍 린나이 가스오븐레인지 같은 걸 살까 싶기도 하고, 아님 가스렌지를 따로 사고 전기오븐을 살까 싶기도 하고. 사실 오븐보다 갖고 싶은 건 살라만다.......가정집에선 1도 쓸모 없는 살라만다 갖고 싶... 얘야 무슨 생선구이집이라도 열 셈이니... 쿨럭;;;;
살라만다는 그냥 해 본 소리지만-_-; 가스와 인덕션을 다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공간이 문제긴 한데(우리집은 그냥 평범한 34평 아파트...ㅠㅠ) 현재 생각중인 부엌 구조라면 둘 다 가능할 듯 싶다. 다만... 돈이... 많이... 들겠지.............. 또르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 정리정돈

2월에서 3월에 걸쳐 화장품 조금 및 1차로 원피스와 코트류를 간략히 정리했지만 그래봤자 티도 안 나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ㅠㅠ 부엌 고치는 데 보탤 겸 옷도 좀 더 정리하고 1년에 한 번 하는 가방벼룩도 하고 아직 잔뜩 쌓여 있는 화장품도 엎어야.... 되는데... 음;;;; 이번주엔 꼭 가방을 정리하겠다고 얌전히 다짐하고 있음. 사진도 좀 찍고 있는데 지난번에 꽤 엎었다고 생각했는데도 막상 꺼내놓으니 제법 많다. 어서 가방을 주방으로 변신시키고 싶음... 응?!
가방만이 아니라 서랍 속에서 굴러다니는 악세서리며 시계 같은 것도 처분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그건 부피가 크지 않아-_-; 역시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것부터 없애고 싶다. 사실 시계를 좀 정리할까도 고민했는데 다 다른 스타일로 하나씩 남겨두어 그런지 도저히 고를 수가 없....ㅠㅠ 정리정돈의 첫번째 허들은 역시 많은 물건 중 뭘 정리할까 고르는 게 아닐까 싶다. 그것만 해도 이미 3분의 1은 해치운 것 같은 느낌이 들곤 하는 게 함정... 어쨌든 이번 주 중엔 옷이든 가방이든 화장품이든 뭐든 최소 한 가지는 꼭 정리해야지... 가능하면 가방.... 뭐 이런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예전보단 덜 지르는 것 같은데 대체 왜 집 꼴은 이모양이란 말인가. 내가 혹시 정리정돈의 기준이 높나 생각해도 딱히 그건 아닌데...그냥 집이 더러운 게 맞는데.... 아 모르겠어요.ㅠㅠ


4. 몸 관리 고민

한동안 열심히 밥을 해 먹다가 얼마간 일이 있어 또 농땡이를 피움. 근데 대충 때운 날엔 꼭 탈이 나기도 하고 나이가 나이인만큼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시기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말하자면 더 이상 방만하게 살면 안 될 것 같달까. 날씬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엄청 뚱뚱한 것도 아니고 체중이 어느 정도 나가야 생리에도 지장이 없고 확실히 덜 아픈 것 같아서 그간은 딱히 살을 빼겠다거나 식이조절을 하겠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그래도 슬슬 체중조절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딱히 급격한 체중변화는 없는데 확실히 예전에 입었던 옷을 입으면 핏도 안 예쁘고 군살이 눈에 띄고 미묘하게 불편하다. 운동도 필요하겠지만 식단변화도 줘야 할 것 같은데 먹을 걸 너무 좋아하는 내가 과연............... 음;;;
어쨌든 외식은 참하고 말짱한 거 위주로 하고 집에서 해 먹는 양을 늘리고, 무엇보다도 과식을 삼가야 할 듯. 음주도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은 자제할까 생각 중이다. 생각해 보면 그간 너무 흥청망청 살긴 했음;; 술을 좀 줄이고 몸을 좀 더 움직이기만 해도 확실히 지금보단 체력이 좋아지지 않을까. 기껏 산 중턱에서 살고 있는데 이 부근만 적당히 돌면서 한시간쯤 산책해도 꽤 운동이 될 듯. 하지만... 미세먼지..................... 중국 씨발ㅠㅠㅠㅠㅠㅠㅠ


5. 미세먼지......................

진짜............................................. 못살겠다.....................ㅠㅠ

맑은 공기와 조용한 환경이 좋아 산 중턱으로 이사했는데 맑은 공기를 마셔본 게 언제인지 잘 기억도 안 난다.ㅠㅠ 아무리 산 속에 산들 중국에서 밀려오는 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을 리가 없으니 이건 뭐;;; 며칠 좀 심하다 싶더니 오늘은 코피까지 흘렸다.ㅠㅠ 아직까진 공기청정기를 안 사고 버티고 있었는데 슬슬 공기청정기도 사야 할 듯. 공기만 좀 좋아져도 걷기에 딱 좋은 날씨인데ㅠㅠ 뭔가 엄청 억울하다. 일본에선 방사능이, 중국에선 미세먼지가 오고 있으니 가운데 낀 우리나라는 대체 뭔가 싶고, 어른들은 그렇다 쳐도 이런 환경에서 나고 자라야 하는 애들은 대체 무슨 죄인가 싶음. 나야 뭐 중년의 나이인데다 홀몸이라 글러먹었지만서도-_- 어린이가 있는 가족들은 이민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흑흑흑. 맑은 공기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초봄임미다....... 사는 게 힘드네예.... 공기청정기 추천 받아요....ㅠㅠㅠㅠㅠ






왠지 이놈들 우리 하루랑 호피와 매우 닮았다는;; 무늬는 다르지만 얼굴 느낌이 비슷하달까. 첫번째 사진 왼쪽은 하루 같고 오른쪽이 호피 같다...
컨디션이 처질 때는 귀여운(?;)동물 짤이 참으로 좋지 말입니다 하하. 우리집이면 빡치겠지만 저기는 남의 집이니까(...) 그래도 혹시 모르니 문풍지를 붙이는 집에서는 살지 않아야 할 것 같슴미다.ㅋ

오시는 분들 미세먼지에 호흡기 질환 조심하시고ㅠㅠ 건강한 봄날 되세요!!





by kyoko | 2017/03/21 22:39 | 일상 | 트랙백 | 덧글(15)

잡담- 공연관람, 잠이 오지 않는 밤에

0. 공연을 기다리며 의식의 흐름에 따른 이런저런 잡담.


1. 오늘과 내일 양이틀간 시향 바그너 관람예정.

예술의 전당 1층에 테라로사가 들어온 다음부터는 6~7시쯤에 와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일도 하고 책도 보는 게 또 다른 즐거움이 되었다. 전에는 건너편의 스타벅스에 주로 앉아있었는데 스벅과는 비교가 안 되는 퀄리티의 라떼를 먹을 수 있어 행복함. 간단한 빵이며 머핀 등도 먹을 만 해서 베이커리류와 커피를 마신 뒤 공연이 끝나는 10시쯤에 뽈뽀로 가서 술 한잔과 맛있는 요리들을 먹으며 같이 본 친구와 그날 본 공연에 대해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 집에 들어오는 게 최근 공연일의 풍경이다.
오늘과 내일의 시향 바그너는 관현악 버전. 예전에 2013년에도 정명훈 지휘로 한 번 했던 것 같은데 사실 이것보다는 링 사이클이 계속되었으면 싶지만ㅠㅠ 명훈이횽이 물러난 이상 그건 무리일 듯. 라인골드-발퀴레까지 본 것만으로도 행운이라고 해야 할까. 예전에 게르기예프의 신들의 황혼을 보면서 비록 좀 문제가 많은 연출이었지만서도 니벨룽 뽕을 제대로 맞고-_-; 언젠가는 한국에서 전부 다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웅.... 그래도 국립오페라단이 일년에 하나씩은 바그너 레퍼토리를 올리고 있으니 언젠가는 볼 수 있으려나...?! 사실 오페라 극장에서 연주하는 바그너는 좀 성에 안 차긴 하는데(자리가 좁고 편성에 한계가 있어서 바그너 악극에는 맞지 않는다;;) 그래도 바그너니까... 올해 하반기는 아직 스케줄이 안 나왔는데 올해야말로 뉘른베르크의 명가수를 해 줬으면 좋겠다. 명가수만 하면 일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공연일 전부 예매할 거임ㅠㅠㅠㅠ 명가수 보고 싶다... 명가수....


2. 잠이 오지 않는 밤엔 많은 것들을 생각한다.

주로 어떻게 살 것인가... 를 생각하고 있는데, 이 문제가 늘 그렇듯 답은 없고-_-; 그냥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걸까 싶기도 하고. 하지만 나이가 이쯤 되니 이젠 그냥 생각만 하는 걸로는 안 되지 않나 싶고.

예전에도 딱히 인간관계에 대한 기대가 컸냐면 그건 아니지만, 요새는 더더욱 관계에 대한 기대가 없다. 꼭 관계... 뿐만 아니라 그냥 모든 것에 대한 흥미와 기대가 떨어졌다는 느낌이다. 새로운 책을 잘 읽지 않고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다. 새로운 맛집에 도전하기보다는 익숙한 집에 가서 익숙한 음식을 고른다. 대화는 나누지만 나를 타인이 이해해 줄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내가 타인을 이해하는 것도 마찬가지. 애시당초 관계에 이해라는 라벨을 붙이는 것 자체가 적합하지 않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눈물은 흔해졌다. 뉴스를 보고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볼 때 갑자기 눈물이 나는 순간이 있다. 근데 왜 우는지는 또 잘 모르겠다. 어 어쩌라고....-_-;;
말하자면, 삶이 약간 빛이 바랜 느낌인데 빛이 바랜 대신 적당히 낡고 몸에 감겨서 이게 편한 것도 같은 그런 상태랄까. 나쁠 건 없지만 이대로 괜찮을까 고민도 있는. 이게 나이가 든다는 것일까 생각하기도 하고.

오랫동안 삶이 대체로 비루했기에 반짝이는 뭔가를 찾았던 것 같다. 그게 음악일 때도, 책일 때도, 아름다운 식탁일 때도 있었고, 사람일 때도 있었다. 본능적으로 결핍된 무언가를 채우고 싶었던 것 같다. 조금 시간이 지난 다음엔 내 스스로가 반짝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고민이 있었다. 다른 걸 가져와 공동에 던져넣는 일을 반복해도 결핍은 끝이 없으니 바닥에서부터 채워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변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빈 곳을 빈 채로 내버려 두고 가끔 그 곳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곤 한다. 전처럼 공동이 나를 집어삼킬 것이라는 느낌도, 그래서 어떻게든 메워야 할 것 같은 기분도 들지 않는다. 내가 부족하다고 해서 꼭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아둥바둥하고 싶진 않은 기분. 진작에 내 안의 공동을 인정하고 타협하며 살아나갔다면 어쩌면 더 능숙하고 나은 사람이 되었을 것도 같은. 여전히 책도 음악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식탁도 계절의 싱싱한 생화도 좋고 그것들을 통해 충만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내 안의 빈 곳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가끔은 무언가를 통해 작은 파문이 일어나는 걸 관찰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그런 생각들. 오랫동안 나를 괴롭혔던 결락감은 어느 순간 사라졌고, 미지근한 물에 반쯤 잠긴 듯 안온하다. 이런 것 때문에 어서 나이가 들기를 원했던 것 같은 그런 기분. 이게 괜찮은 걸까 가끔은 불안하지만 계속 낡은 담요를 몸에 감은 채 눈을 감고 싶은.

어쩌면 누구나 이런 순간들을 겪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춘기를 앓고 중2병을 거쳐 투명한 벽에 갇힌 고교시절을 보내고 바보스럽고 욕정에 가득찬 20대 초반을 통과해 20대 후반엔 준비없이 사회로 내던져지고, 그렇게 30대를 거치며 마모되어 둥글둥글해지고 현실에 순응하게 되는 그런 것으로 설명되는 것일지도.

그렇다면 50대의 나는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갑자기 그게 궁금해진다.ㅋ  



*잡담을 조금 썼더니 벌써 공연을 보러 갈 시간이;; 뭔가 시덥잖은 잡담이지만서도...-_-;; 즈는 이만 공연을 보러 사라집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

by kyoko | 2017/03/17 19:37 | 일상 | 트랙백 | 덧글(11)

신사동 미슐랭 1스타 프렌치 보트르메종&한남동 빌리스 바

계속 올린다고 하면서 까먹고 안 올리는 밥집이 너무 많아 생각난 김에 비교적 최근(이라지만 이미 2월달;;)에 방문한 보트르 메종 후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국판 미슐랭(정확히는 미쉐린이지만 그냥 익숙한 미슐랭으로...-_-;)가이드가 나왔는데 내가 자주 가는 곳 중엔 라미띠에가 원스타를 받았고, 예전 이스트빌리지였던 권숙수가 미슐랭 투스타를 획득. 그 외에도 다양한 음식점들이 리스트에 올랐는데 넘 당연한 얘기지만 가 본 곳도, 안 가본 곳도 있다. 예전이라면 안 가본 곳 중 궁금한 곳을 리스트업해서 시간날 때 방문하고 할 것 같은데 지금은 이미 가던 데를 한 번 더 가는 그런 게으른 몸이 되어버려서 '아 저 집이 별을 받았구나...' 하고 끝. 그래서 사실 오늘 올리는 보트르메종도 평소라면 딱히 일부러 찾아갈 것 같진 않은데(비슷한 가격대로 프렌치를 먹고 싶다면 그냥 익숙하고 편안한 라미띠에를 갈 것 같;;) 이 날은 ㅊ님이 반년간 호주에 가 계시게 되어 출국 전 만나뵐 겸 맛있는 걸 먹자는 모임이라 ㅊ님이 가시고 싶은 식당을 고르다 보니 보트르메종에 방문하게 되었다. 위치는 압구정 자생한방병원에서 가까운 편이고, 이탈리안 레스토랑 그라노 건물 바로 지하였나 그랬음;; 예전엔 코르크 차지를 내면 와인 반입이 가능했는데 현재는 와인 반입은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래도 이 날 다른 일행이 레스토랑 측과 친분이 있어 차지를 내고 샴페인 한 병을 가져옴. 저녁에 방문했고, 디너코스는 10만원 코스와 13만원 코스가 있었다. 세금이 포함인지 아닌지는 와인도 한 병 시키고 한꺼번에 계산해서 좀 헷갈리는데-_-; 요새는 포함으로 기재하시는 경우가 많으니 포함된 금액이 아닐까 싶음. 라미띠에 디너코스가 16만원 정도였던 것 같은데(여기도 항상 술값을 같이 계산해서 헷갈리는;;) 라미띠에보다는 살짝 싸다.

하지만 결론부터 얘기하면 나쁘진 않은데... 난 그냥 앞으로도 프렌치 코스가 먹고 싶으면 라미띠에를 갈 것 같음... 쿨럭;; 아래는 사진.^^ 




이 날 들고 온 샴페인. 자끄 셀로스의 섭스탕스. 이번에 두 번째 마셔보게 된 샴페인인데 한국에선 너무 지나치게 고가에 책정되어 있어 덥석 구입해 마시기가 쉽지 않다. 전에 친구가 청담 SSG갔더니 백만원 넘게 팔고 있더라는 얘기를...ㅠㅠ 프랑스에선 30만원대에 구입 가능한 듯.-_-;; 여행가면 쟁여야 하는 샴페인이 아닐까 싶다 흑흑. 와인값 뻥튀기가 원래 심하긴 하지만서도 셀로스는 한국서는 못 사먹겠어.......ㅠㅠㅠㅠㅠㅠ

맛은 굉장히 단단하고 농밀하다는 느낌. 기포도 힘이 있고 좋은 샴페인에서 기대할 수 있는 다양하고도 복잡한 향이 빠짐없이 휘몰아치는 느낌이다. 소믈리에님이 일부러 샴페인 잔이 아닌 레드잔을 준비해 주셨을 정도. 화사한데도 동시에 묵직한 멋진 와인이었다.



기본 테이블 세팅. 식기 등은 프랑스에서 공수해 오셨다고.


디너 메뉴판. 10만원 코스의 구성은 이렇다.


일행은 전부 13만원 구성을 주문. 내 메인은 양갈비.

따뜻한 빵이 서빙된다. 상당히 맛있음.



물과 따뜻한 물수건.


그리고 곧 등장한 아뮤즈 부슈.


따끈한 한 입 크기 크로켓. 맛이 없기 쉽지 않은 메뉴.^^


아뮤즈가 엄청 앙증맞고 귀엽다. 소꼽장난하는 느낌.


에클레어 슈나 까눌레 느낌의 베이스들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웰컴 푸드로서는 나쁘지 않음. 엄청나게 만족도가 높은 건 없지만 하나하나 다 무난하게 맛있는 느낌이랄까.



셀로스를 신나게 마시며 다음 요리를 기다림.


첫번째 요리는 아스파라거스. 옆의 사바이용(왠지 예전 요리책에 익숙해진 즈는 자바이용이라고 자꾸 쓰고 싶;;) 소스는 소테른(귀부와인)을 넣어 만들었다고. 오세트라 캐비어도 살짝 올라가 있다. 전체적으로 역시 맛없기가 힘든 조합. 와인과도 잘 어울린다.



그래서 계속 와인을 콸콸콸...-_;;;;



두번째 접시. 후레쉬 참치 타르트.


웅... 이건 좀 미묘. 담음새는 예쁘지만 참치가 살짝 비리기도 했고, 아뮤즈 빼고 네 접시가 전부인 코스 구성에서 너무 약하다는 느낌이. 좀 더 양도 많고 이것보단 무게감 있는 메뉴가 위치해 있으면 어떨까 싶다. 아님 아예 양파수프 같은 따끈한 메뉴라던가..?


헉...; 이 다음은 푸와그라 소테가 나왔는데(금태와 푸와그라 중 푸와그라를 시킴;;) 이 때 와인을 추가로 시키느라 사진을 빼먹었다. 푸와그라는 라미띠에 쪽이 좀 더 내 취향. 금태를 시켰다면 전체 코스의 만족도가 더 높아졌을 듯. 혹시 재방문을 하게 된다면 푸와그라 말고 생선을 시킬 듯 싶다.

  


푸와그라 사진을 까먹게 만든 레드와인.-_-; 푸와그라와 메인에 맞출 겸 샤또 몽로즈 한 병을 시켰다.




그리고 메인인 양갈비.


가니쉬들이 귀염귀염. 맛도 괜찮다. 흑마늘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음.


쿠스쿠스도 괜찮았고...


메인인 양갈비. 이 날 코스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메뉴였다. 양갈비 하나로는 한국에서 먹었던 것 중 단연 손에 꼽을 만한 인상에 남는 맛이었음. 사실 앞의 푸와그라까지는 미묘했는데 양갈비 하나 때문에 재방문의사가 있을 정도다.-_-; 파이지로 감싼 양갈비의 익힘 정도나 질도 훌륭했고, 민트 소스도 아주 잘 어울린다. 레드와인과도 기막힌 궁합을 자랑함.





메인을 먹은 뒤 치즈와 디저트 등을 기다리며 가게를 찰칵. 지하에 위치해 있지만 깔끔하게 잘 꾸며진, 살짝 캐주얼하지만 편안한 내부.




디양한 치즈들 중 원하는 걸 고르면 적당히 플레이트에 서브해 주신다. 와인을 안 마시면 안 될 것 같아...-_-;;


수플레. 수플레도 훌륭하다. 부푼 상태도, 안의 기포며 질감도 다 괜찮음. 따뜻할 때 바로 후딱 먹어치우는 게 제맛.


디저트로 아이스크림과...


쁘띠 푸르가 나옴. 디저트 퀄리티도 매우 좋은 편.


보트르메종의 인상은 '디저트가 훌륭한 집'.

수플레며 디저트에서의 만족도는 여타의 프렌치들보다 상당히 높다. 메인인 양갈비도 아주 훌륭. 그런데 전체적인 구성에선 좀 밸런스가 안 맞는다는 느낌이었다. 그건 내가 단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 그럴 수도.;; 디저트 좋긴 한데 메인으로 먹는 식사가 아뮤즈 포함 5접시라는 게 좀ㅠㅠ 전체적으로 양이 적은 느낌인데 내가 워낙 잘 먹는 인간이라 그런지 다 먹어도 배가 안 차는 느낌이었다.ㅠㅠ 음식 스타일은 라미띠에가 살짝 비슷한데 라미띠에는 아무래도 가격대가 좀 높아 그런지 보통 6~7접시로 구성을 하고 수프 등 따뜻한 요리들의 바리에이션이 있어서 먹었을 때 좀 더 포만감이 든다. 접시수가 좀 적은 한남동 수마린의 경우에는 음식 스타일이 좀 묵직하고 양도 제법 있는 편. 그 점에서 디저트를 아주 좋아하지 않는 내겐 보트르메종이 약간 미묘했다 흑흑. 식사는 싹싹 비웠는데 디저트는 입이 달아서 남기고 나왔다는......... 혹시 재방문하게 되면 추가금을 내고 요리 접시를 추가하거나 하는 방향을 생각하는 게 나을 듯하다.

반면 치즈와 디저트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추천할 만한 집. 다른 프렌치들보다 후반부에 신경을 더 쓴 느낌이었다. 나처럼 단것보단 짠것-_-;을 선호하는 인간에겐 좀 갸우뚱할 만한 부분이 있겠지만 분명 이런 스타일을 더 선호하시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함. 양고기와 수플레는 다시 먹고 싶은 메뉴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스타일의 프렌치가 생각나면 라미띠에로 갈 것 같긴 한데, 좀 더 아기자기한 음식을 먹고 싶으면 보트르메종이 생각날 수도 있을 것 같음. 그 그랬다고 합니다....


이렇게 먹고 바에서 술이나 한 잔 하려고 했는데 압구정 신사 일대의 싱글몰트 바들이 이날따라 자리가 없어서-_-; 한남동 빌리스 바로 이동. 한남동 더 부즈에 계셨던 바텐더 빌리님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개업하신 곳. 더 부즈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 번 방문해 보셔도 좋을 듯 하다.^^ 빌리스 바에서 칵테일 몇 잔 더 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조명이 어두워 딱히 칵테일 사진을 찍은 건 없다. 하지만 굳이 올리는 이유가 있으니.... 쿨럭;;



비슷한 듯 다른 듯 비슷한 바들의 분위기.


차림비는 인당 만원이었던 듯. 과자와 견과류가 조금 나온다. 헬카페 스피리터스가 기본 차림은 참 좋긴 한 것 같다.(헬은 과일과 채소 등을 주심;)



다양한 보틀이 가득가득.


단 칵테일을 피하다 보니 항상 도수가 높은 진 베이스 칵테일을 고르곤 한다. 이 날도 김렛, 마티니 같은 걸 먹었음.


포스팅의 이유. 정말 보기 힘든 야마자키가 잔뜩!


여기저기 바를 제법 돌아다닌 편인데 요샌 정말 보기 힘든 야마자키가 골고루 있었다. 야마자키 위스키 팬들이 많은 걸로 아는데 혹시 드시고 싶으시다면 한남동 빌리스 바에 가심 되겠습니다 헉헉. 참, 빌리스 바의 위치는 한남동 유엔빌리지 근처에 있어용! 원래 한 다스 있었는데 거의 다 판매되어 얼마 안 남았다고....-_-;;  야마자키 있는 곳은 찾았으니 이제 화이트 앤 맥케이만.....ㅠㅠㅠㅠ 화이트 앤 맥케이 넘 마시고 싶은데 당최 파는 데도 없고 바에도 없어 그저 눈물만ㅠㅠㅠㅠ 혹시 파는 곳 있으면 제보를... 굽신굽신굽신ㅠㅠㅠㅠㅠㅠㅠ


이상으로 오랜만(?)의 밥집 업데이트를 마치고... 전 다시 일하러...ㅠㅠ 좋은 하루 되세요!^^



by kyoko | 2017/03/16 14:35 | 맛있는 집 맛없는 집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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