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에 대한 긴 생각.

난 이사를 굉장히 싫어한다.

그건 아마도 어려웠던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걸쳐, 계속해서 이사를 다녔던 기억이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사를 좋아하려면, 이사를 통해 조금이라도 나은 환경을 획득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당장에 허름한 집으로 이사를 간다 하더라도 이게 궁극적으로 변화한 환경을 제공하고, 그래서 결국엔 조금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다면 그건 그리 나쁜 이사가 아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우리 가족의 이사는 그렇지 않았다. 언제나 고만고만한 방 한칸짜리 작은 셋집을 전전하곤 했다. 이층 앙옥집에서 진도개를 기르며 살던 시절도 있었다. 세 살 이전의 나날들이었다. 단정하게 지어진 이층 양옥집에 작지만 제대로 된 잔디밭이 있고, 아버지의 차는 포드 마크가 붙어 있는 검은색 마크 파이브였던 그런 나날들도 확실히 있었지만 그 시절은 이제 아주 희미하게 남아 마치 그림자 연극같이 느껴진다. 그 이후 내게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이사는 모두 1970년대 후반에서 90년대에 걸쳐, 운 없고 요령 없는 한 가족이 어떤 식으로 운명을 맞고 결국에 해체 가족으로 거듭나는가에 대한 역사임에 다름 아니다.

잠시 희망도 있었다. 수십번의 이사를 거친 뒤 95년, 간신히 분양받은 평촌의 큼직하고 깨끗한 새 아파트에 잔금을 치르고 들어왔을 때, 우리 가족은 이제 그런 시절은 끝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어머니는 살짝 상기된 얼굴로 내 팔을 끌고 평촌 세반과 뉴코아 백화점을 돌며 GE의 투도어 냉장고와 32인치 소니TV, 동양매직의 가스오븐렌지, 웨지우드와 광주요의 그릇 등을 골라 새 주소로 배송을 시켰다. 연한 미색의 고급스런 벽지와, 화이트워시의 나무 마룻바닥을 깐 새 집은 청결하고 널찍했다. 안방엔 어머니가 원하던 거대한 조각 장농과 문갑을 놓았고, 동생과 내 방의 가구는 까사미아. 거실엔 큼직한 TV와 조각한 나무 다리가 달린 가죽 소파. 아마도 90년대 초중반에 걸쳐 이젠 중산층에 편입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 그런 흔하디 흔한 가정의 모습임에 틀림없는 그런 풍경. 

하지만 그것도 그리 오래 가진 않았다. 아버지의 심장 수술과 IMF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십몇년에 걸쳐 간신히 이루어낸 집은 마치 사상누각처럼 분해되고 스러져 갔다. 헐값에 넘긴 집은 몇 년 후 고공행진을 시작했고, 팔 때보다 무려 5배 이상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부모의 상대적 박탈감도 덩달아 커졌을 것이다. 그 시기의 일은 자세하게는 모른다. 난 평촌의 집이 처분될 때, 학교를 다니기 위해서라고 핑계를 대며 돈 한 푼 없이 일단 집에서 나왔고, 잠시의 가정부 일과 미친듯한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면서도 혼자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평촌의 집은 주거 공간으로서는 크게 나무랄 데 없었으나, 그 집에서 살던 시기에 나는 지독하게 불행했고 부모를 증오했으니 볕이 잘 들지 않는 반지하 단칸방일지라도 괜찮다고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어쨌든 나는 그 시기에 집에서 떨어져 나가 있었기에, 부모의 이혼 사실을 일년이 한참 지난 뒤에서야 알게 된다. 동생은 군대에 가 있던 시기다. 유학 비용을 벌기 위해 취직한 주방에서 직원 등록을 위해 떼어 본 등본을 통해 나는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혼과 함께 내 이름으로 진 빚의 존재를 알게 되어 유학은 포기하고 말 그대로 개처럼 일해서 모든 빚을 갚았다. 당연히 주거 공간은 형편없었다. 작은 빌라의 반지하, 집 문을 열면 칙칙한 회색 벽의 부엌이 바로 보였고, 형광등은 어두침침했다. 보증금 5백에 20. 그 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난 처음으로 친구에게 돈을 빌렸고 하루종일 주방에서 일해 파김치가 되어서도 밤에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렇게 몇 주를 정신없이 일하다 한 달에 딱 두 번 있는 휴일의 첫번째 날이 되자 난 근처의 페인트 가게에 갔다. 흰 페인트에 노랑 염료를 섞어 계란색으로 조색한 페인트를 한 통 집으로 들고 와 하루종일 부엌을 칠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어둡지만 페인트 덕분에 햇빛이 드는 것 같은 그런 부엌을 생각했을 거다. 싸구려 수성 페인트로는 원하는 효과를 낼 순 없었지만 그래도 칠하니 확실히 나아졌다. 그게 처음 내 힘으로 얻은 나만의 방.

그리고 그 이후로 십년이 지났다. 난 아직도 혼자고, 그 사이 몇 번의 이사를 했다. 다행스럽게도 전부 조금씩 나아지는 이사였다. 이 글의 처음에 얘기한 조금이라도 나은 환경을 획득하는 그런 이사. 하지만 난 여전히 이사가 싫다. 보기만 해도 불행이 전염되는 것 같은 고만고만한 집들을 보면서 내 미래에 대해서도 회의하고, 간신히 형편에 맞는 집을 고른 뒤 가지고 있는 짐을 추려내고, 버리고, 처분하고, 포장해서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떠나는 그런 작업. 내게 이사는 여전히 그런 이미지였다. 나이가 들고, 서른이 넘고, 서른 다섯이 넘고, 이젠 후반으로 접어드는 나이임에도.

그렇게 서른 한 번째 이사가 드디어 코앞으로 다가왔다. 1년 중 가장 집 값이 뛰고, 구하기가 어려우며 집주인들이 배짱을 부리는 시기인 2월. 난 지금 있는 동네에 정이 들어 가급적이면 단지 내 이사를 생각했다. 좋은 사람들이 모여 있고, 비좁지만 오피스텔보다는 나은 주방이 있고, 주변이 조용한 오래 된 주공 아파트. 왠지 내 유년과 청소년기에 걸쳐 그렇게 바라 왔던 작지만 안정적이고 아늑한, 가정의 평화가 있을 법한 그런 동네. 이 동네에서 4년을 살았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으니 가급적이면 이 생활을 유지하고 싶은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지난 금요일, 몇 군데 본 집 중에 간신히 한 군데 골라 계약을 하려던 순간 집주인의 강짜로 어이없이 계약이 취소되고, 난 왠지 모르게 쫓기는 기분으로 홀린 듯 분당의 작은 평수 주공 아파트들을 돌기 시작했다. 다 고만고만한 크기지만 어떤 집들은 미래지향적이고 밝은 느낌이 난다. 하지만 어떤 집들에서는 손 쓸 수 없는 불행과 괴멸의 느낌이 난다. 후자의 집을 보는 순간 나는 간신히 떨쳐낸 빈곤을 자동적으로 떠올린다. 그렇게 몇 집을 돌자 완전히 지쳐 버린다. 마음이 몹시 좋지 않다. 다음 날인 토요일. 역시 몇 집을 살펴 본다. 그 중 그나마 가장 나아 보이는 집을 골라 주변 친구들에게도 보여 준다. 문제는 많지만 그냥 그 집으로 해야 할까 생각한다. 월요일에는 부동산에 연락을 해야지. 그렇게 주말을 맞고, 계속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손을 보아야 하지만 아예 못 살 집은 아니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불행의 냄새가 나는 것도 아니다. 돈이 모자란 것도 아니고, 낼 수 없는 월세도 아니다. 하지만 이 시기, 이 지역의 부동산시장의 부조리함에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상황을 냉정하게 복기해 보았다. 2월 20일 전엔 비워 주어야 하니 촉박하다면 촉박하지만, 그것 때문에 마음에도 안 드는 집을 가치에 상회하는 금액을 주고 급히 얻는 것은 과연 타당한가. -여기서 타당은 내 스스로에게 납득이 되는 일인가이다- 그런데 난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 못 하겠다. 난 미혼이고 애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이 동네를 고집할 이유가 있나. 냉정하게 보면 이 정도의 금액을 낼 가치가 있는 집은 아니다. 내가 이 집에서 느꼈던 평화와 안정은 결국엔 내 스스로의 것이다. 좋은 분위기와 이미지는 결국엔 내 자신이 만드는 거지 집이 만들어 내는 건 아니다. 소중히 여기는 인간관계들도 물론 있었지만 그것들은 어디론가 이사를 간다고 없어질 관계들도 아니다. 게다가 난 출퇴근하는 직업도 아니니 극단적으로 말하면, 짐을 최소한도로 줄인 뒤 남은 건 아버지 집이나 본가에 남아도는 방에 쳐넣고 부평초처럼 제멋대로 몇 달을 돌아다거나 해외에서 몇 년을 머물러도 일과 커리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단순히 지금까지 쌓아 왔던 따스한 가정과 평화, 주거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억지로 마음에도 들지 않는 집을 날짜에 맞추기 위해 얻을 필요는 없다. 안정적인 집은 물론 중요하다. 난 그것을 손에 넣기 위해 지금까지 지독하게 고생했었다. 하지만 이젠 나 혼자 살 수 있는 작지만 안정적인 주거 공간은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 얻을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았나. 나는 혼자고, 모든 것을 버려도 되고 그러고도 어떻게든 살아나갈 수 있으니 어디로든 떠날 수 있다. 그게 내가 지금까지 가지기 위해 애써 왔고, 그래서 갖게 된 것이다. 그럼 사용할 때도 그럭저럭 되지 않았나. 

그래서 결심했다. 일단 2월동안 물건을 최대한 정리하고, 마음에 드는 좋은 매물이 이 근처에 나오지 않는 한 이 어이없이 미쳐돌아가는 아파트는 깔끔하게 포기하고, 매물이 널리고 깔린 복층 오피스텔이나 지방의 주공 아파트를 알아보겠다. 알아보니 대전이나 전주도 나쁘지 않을 듯. 서울 경기권 반 가격이더라. 마지막까지 맘에 드는 걸 발견하지 못하면 남은 살림 다 포장해서 아버지 집에 남아돌아가는 방 두 개에 쳐박아 두고 여행이나 다녀야겠다. 일명 좋은 전월세집 구하기 전국 순회 여행.-_- 그러다 보면 인연이 닿는 집이 있겠지 뭐, 하하하. 난 조금이라도 나은 환경과 나은 삶을 위해서 이사를 하고 싶다, 이제는 확실하게.

자, 그러니 이제 난 마음을 비우고 내일 마감인 일을 합니다... 응?

by kyoko | 2012/01/30 02:37 | 개삽질-_- | 트랙백 | 덧글(13)

잡담- 연휴, 가족의 평화, 그릇 배송 현황.

1. 연휴.

설 전날인 일요일엔 아버지와 새엄마, 그리고 동생과 만나 점심을 먹었다. 날도 춥고 변변히 들어갈 만한 곳도 보이지 않아 전에도 갔었던 평촌의 고기집에 들어갔는데 몇 년 사이 이렇게 퀄리티가 떨어졌을 줄이야...-_- 영 맛이 없는 갈비를 구워 그나마 나은 된장찌개와 함께 대충대충 밥을 먹고 가족간의 평화 유지를 위해 이마트에 가서 소꼬리부터 시작해 각종 고기와 이것저것 등등등을 잔뜩 사 아버지 차에 싣고 동생 차를 타고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삼십 분 남짓 걸리는 차 안에서 동생과도 오랜만에 이런저런 대화를 했다. 요새 만나는 아가씨가 있나 본데 몇 달 만나니 결혼 상대로는 아무래도 아닌 것 같은가 보다. 한참 얘기를 듣다가 조용히 한 마디 했다. '그래 그럼 피임은 잘 하고 있니?'
아니 그렇잖아... 확신이 없는 이성 관계에서 피임보다 중요한 게 과연 뭐가 있단 말인가. 이러다가 혼전임신이라도 되어 얼떨결에 결혼한 부부들의 비극은 미즈넷 동화에서 세 페이지만 읽어도 얼마든지 예측 가능하다. 판춘문예를 봐도 마찬가지다. 어쨌든 동생이 잠시 침묵하기에 '괜히 질외사정 따위를 피임이랍시고 하지 말고 잘 해라' 라고 한 마디를 더 보탰다. 동생은 '왜 이래 나 콘돔 잘 써. 장갑 잘 끼고 쓰고 있어!' 라고 대답했다. 인자한 미소를 띄고 '응 앞으로도 신경써서 잘 해라.' 얘기했다. 아쉽게도 부모와는 그렇지 못하지만, 동생과는 그럭저럭 사이가 좋아서 다행이다. 

 
2. 가족의 평화.

내가 37살까지 살면서 깨달은 진리는 '가족간의 평화는 돈으로 살 수 있다' 는 것이었다. 세상은 돈이 전부가 아니다. 물질만능주의 사회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많다고 나는 언제나 굳게 믿어왔다. 돈으로 좋은 남자를 사지는 못한다. 건강도 살 순 없다. 물론 어느 정도까지 도움이 되는 경우는 있는 것도 같지만 살 수는 없다. 하지만 가족간의 평화는 얘기가 다르지.-_- 이건 구매 가능하더라. 그래서 올 명절에도 적당량을 샀다. 몇 달 후 아버지 생신까지 버틸 정도로 소량 구매했다. 근데 비싸다. 어째 나이가 들 수록 비싸지는 것 같다. 이런 씨발.ㅠㅠ


3. 컴퓨터 순직.

그렇게 대충 간단하게 명절치레를 하고 남은 시간 동안은 미친듯이 그릇 정리를 했다.-_- 하지만 토요일에 파워를 수리해 온 컴퓨터는 몇 번 부팅이 된 게 회광반조였던 듯, 조용히 생을 마감했다.ㅠㅠ 이건 순직.....
하지만 이미 1차로 그릇벼룩을 올렸던 터라 어쩔 수 없이 친구에게 사정해 노트북을 빌렸다. 근데 이게 전에 쓰던 데스크탑보다 빨라...... 이 뭐.....
일단 내일쯤 데스크탑을 들고 다시 수리하러 갈 생각이긴 한데, 정 안 되면 성능 괜찮은 노트북으로 갈아탈까 생각 중이다. 키보드랑 모니터도 연결 가능하니 시스템을 잘 구축하면 어찌어찌 안 되려나.


4. 그릇 벼룩.

컴퓨터가 순직한 관계로 원래 계획했던 만큼 정리를 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제법 줄었다... 구입해 주신 분들은 모두 다 천사임에 틀림없다.ㅠㅠ 덕분에 연휴가 끝난  수요일인 오늘은 하루 종일 그릇을 포장했는데... 포장재를 엄청나게 모아 놨음에도 불구하고 그릇들을 포장하기에는 택도 없다;; 오늘 일단 열박스 좀 넘게 보냈는데 에어캡이 거의 오링;;;; 옥션에서 50미터 에어캡을 4롤(그러니까.. 에어캡 200미터-_-;;) 주문하긴 했는데 이게 내일까지 안 오면 나머지 그릇 택배가 좀 늦어질지도;;ㅠㅠ 참, 현황을 올려야....

일단 오늘 보낸 분들께는 문자로 송장번호 알려드렸습니다. 아직 송장이 안 간 분들은 발송을 안 한 거구요, 이 분들께는 정말 죄송하지만 그릇이라 허술하게 포장할 수가 없어 에어캡이 온 다음에 다시 포장 및 발송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ㅠㅠ 늦어져서 정말 죄송합니다!!(__);;


5. 수면부족과 과로.

말 그대로 수면부족과 과로로 허리와 등이 뽀샤질 것 같다.ㅠㅠ 오늘은 꼭 반신욕을 오랫동안 하고 자야지.... 근데 집 꼴이 개판이야.ㅠㅠㅠㅠㅠㅠ 어디선가 청소의 요정님이 나타나 주셨으면 좋겠다.....



이 이런 분...? 하지만 이런 분이 오시면 제 몸이 가루가 되더라도 제가 청소해야 할 듯여;;;;

오시는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편안한 저녁 되셔요!!^^



by kyoko | 2012/01/25 22:51 | 일상 | 트랙백 | 덧글(34)

잡담- 메인컴 기사회생....-_ㅠ

1. 토요일 늦은 아침. 어제 집에 두 분이 오셔서 신나게 그릇을 업어가 주셨지만 그래도 아직 남은 게 한 짐이다. 오늘이야말로 꼭 그릇 정리를 시작하겠다고 호기롭게 일어난 건 참 좋았다. 기분좋게 메인컴을 켰다.

...............메인 컴퓨터 부팅이 안 된다.

.......................뚜껑을 뜯었다. CPU팬이 안 돌아간다.

...........................ㅅㅂ 설날 연휴 시작하자 안 되는 이 퀄리티 좀 보소. 하하하 하하하하하.

생각해 보니 지난 추석 때였나?; 암튼 명절이었는데 그 때도 왠지 뭔가 정리하다가 메인컴 파워가 나가서 울며 넷북으로 벼룩을 했던 게 떠올랐다. 그 때는 하필 이미 올리고 나가서 문의가 계속 들어왔던지라;; 벼룩을 안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버벅거리는 넷북으로 다량의 사진을 열자니.... 아 이것도 세미 지옥이구나 싶은 게...ㅠㅠ 암튼 그때 정말 개고생을 하고 넷북같은 저사양으로 사진 많은 건 절대 보면 안 되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추석 지나고 설이 되자 다시 메인컴이 나가는 이 퀄리티는 정말 뭐라 설명할 수가 없다.-_- 하지만 이번에 메인컴이 나가면 벼룩이 문제가 아니고(물론 꺼내놓은 그릇들을 치워야 하니 벼룩도 해야 한다;;) 2주동안 작업하던 게 두 개 날아가.^^ 이건 뭐 진짜 미추어버리겠다 소리가 절로 나오는 시추에이션... 컴퓨터를 부팅하면 팬이 한참 안 돌다가 간신히 돌기 시작했다가 바로 뚝 하고 멈추고, 다시 파워가 들어오면서 조금 있다 다시 팬이 예의상 조금 돌다가 멈추고. 이 짓을 반복하고 있으니 서서히 멘붕의 기미가...... 결국 넷북으로 동네에 혹시 오늘 연 컴퓨터 수리점이 있나 검색을 시작. 네 군데가 나왔는데 정말 다행스럽게도 그 중 한 분이 지금 밖에 있지만 가게로 와 주신다 하셔서 커다란 이케아 비닐 장바구니에 컴퓨터 본체를 넣고 집에서 15분 정도 되는 거리를 열심히 걸었다. 무겁더라.-_-; 다행히 친구가 같이 들어 줘서 그럭저럭 들 만은 했는데 그래도 가뜩이나 바빠 죽겠는데 이게 뭐 하는 짓이란 말인가 흑흑. 간신히 수리점에 도착해서 '저희 아이를 살려 주세효' 같은 간지로 본체를 내려 놓자 진료;; 시작. 이것저것 만져 보고 꽂아 보고 등등등을 하더니...

파워가 나갔대.

.....ㅅㅂ 미친;; 파워 간 지 5개월밖에 안 됐는데 의사양반 이게 무슨 소리요!!!!!!!!!

결국 새로 파워 갈고 카드로 긋고 다시 장바구니에 본체를 넣고 밖으로 나왔다. 밖은...

비가... 내리고.... 있네효.....

다행히 아주 많이는 안 내리길래 눈물을 흘리며 목에 감고 있던 목도리를 풀어 본체가 비가 안 맞게 고이 덮어 주고 열심히 걸어 집에 돌아왔다. 그래... 고친 게 어디람... 원래 자리에 컴퓨터느님을 내려놓은 뒤 열심히 선 꽂고 부팅을 시작.

.....................팬이 돌아가다... 아까처럼 뚝 소리를 내면서 다시 꺼진다.

이게뭐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나마 재부팅하니 되긴 된다. 그 그래;; 얘가 아무래도 오면서 흔들리고 그랬으니 좀 힘들었나 봐. 아까 충격도 받았고... 그 그래서 그런 거지?; 다시 껐다 켜면 괜찮을 거야. 일단은 돌아가잖아?!

그래서 껐다가 켰다.

....................................야!!!! 안 되냐 너?!!!!!!!!!!!!!!

그래도 다시 켜니까... 된다.ㅠㅠㅠㅠㅠㅠㅠ 이건 대체 뭐냐며.... 도로 들고 가기도 애매하고 왠지 아저씨는 우리가 나가면 바로 문을 닫을 기세였고..... 아 젭라 명절 기간 동안만이라도 버텨라 이놈아ㅠㅠㅠ 그래도 다시 켜지긴 했으니 일단 작업물은 백업했어유... 그게 어디냐며;;;;;;;ㅠㅠㅠㅠㅠㅠㅠㅠㅠ


2. 그리하여 오늘 원래 올리려고 했던 그릇 벼룩은 나가리가 되었습니다 흑흑. 내일 낮에 아버지를 만나 점심 먹고 집에 들어올 예정이니 그 때도 컴퓨터가 잘 켜지면;; 꼭 조금이라도 올려 보겠습니다! 기다리신 분들 엄청 많은데 정말 죄송해유.ㅠㅠㅠㅠㅠ 근데 왠지 어제도 오늘도 조금씩 조금씩 그릇들이 사라지고 있다?! 사실은 집에 놀러오시는 분들이 눈을 빛내며 업어가고 있음;; 전 실은 택배를 조금이라도 덜 보내게 되어 느무 행복하다며...ㅠㅠ


3. 아놔 뭐 한게 있다고 벌써 2시가 다 되었단 말인가.ㅠㅠ 일단 내일 점심 약속을 위해 자야겠습니다;; 오시는 분들 명절 무사히 보내시고 아무쪼록 즐거운 명절 되시기를 바랄게요!! 다들 화이팅!!ㅠㅠ

  




오랜만에 샤방한 유미언니를 올리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y kyoko | 2012/01/22 01:50 | 일상 | 트랙백 | 덧글(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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