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혹서기의 생존신고;;더위의 생존템들

0. 여러분.... 무사히 살아 계십...... 니까.................


1. 와 진짜 뭐 이런 날씨가 있나.

작년 염화지옥 팜스프링스 여행에서 진정한 미친 더위를 겪고 그렇구나 한국만 유난한 게 아니구나 겸허한 마음이 되어 옷깃을 여민 채 웬만한 더위는 그냥 너그럽게 열린 마음으로 대하며 작년 여름은 무사히 났는데, 올해는 진짜 해도해도 너무하다. 지난주말 뽈뽀에서 점심약속이 있어서 오랜만에 낮 시간에 나갔는데, 버스에서 내려서 열걸음쯤 걷다 보니 '나 이 햇빛... 아는 햇빛인데... 이 따가움.... 그거슨 팜스프링스....' 모드가 되었음. 아니 진짜 습도가 조금 더 높다 뿐이지 햇빛이 인간을 직접적으로 찌르고 공격하는 말 그대로 '칼날같은 햇빛'느낌이 완전........ 태양의 멱살을 잡고 너 이 미친새끼야 해도 너무하네 이건 살인미수잖아 하고 싶다.ㅠㅠ 설마 한국만 이지랄로 덥나 했더니 그냥 전세계가 불바다........ 북한과는 화해무드인데 왜때문에 서울 불바다인가요.ㅠㅠ 그나마 출퇴근 안 하는 직업인이고 집구석이 산중턱이라 도심 열섬 현상에선 비껴나 있지만(산 아래보다 2~3도 정도 낮고 산바람이 불어 습도만 안 높으면 견딜 만 하다) 가끔 외출해서 버스정류장 같은 데 서 있노라면 내가 죽지 않고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까 심각한 의문이 드는... 막 화염을 뚫고 걸어다니는 느낌이 든달까. 특히 신사역이나 강남역 중앙 버스정류장 같은 덴 진심 불지옥이더라.ㅠㅠ 그렇다고 에어컨 센 곳에 가면 머리가 아프고. 다행히 집이 버틸만해서 낮에 제일 더울 땐 열대야모드로 약하게 에어컨 틀다가 해 넘어가면 환기하고 선풍기 틀고 사는데도 그냥 축 늘어져 책이나 읽고 있음 모를까 집중해서 일을 하려고 하면 일이 안 되어 강제휴업중이다. 지난번 화장품 벼룩할 때 한꺼번에 택배 싸다 하루 앓아 누웠었다는.... 집에서도 이 모양인데 이 날씨에 야외활동을 해야 하는 분들은 얼마나 더울까 절로 걱정이. 집에 오시는 택배기사님들을 위해 얼음컵과 포카리스웨트도 구입해서 얼굴 뵐 때마다 손에 들려드리고 있음. 진심 모두의 건강이 걱정인 날씨다.ㅠㅠ


2. 진짜 신의 발명품 에어컨...

캐리어님은 사람의 형상을 한 요정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는 매일. 에어컨 리모컨을 누를 때마다 하늘에 계시는 캐리어님의 명복을 조용히 빌게 되는 날들이다. 존 스칼지 신 엔진에서였나 신도수가 많으면 그 신의 파워가 세진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에어컨신이 제일 킹왕짱 힘세실 듯. 에어컨교가 있다면 기독교를 누르고 신도수 전세계 1위를 달성해도 이상하지 않은 지구촌 날씨다. 친구가 요새 학교에 천장형 에어컨에 바람 직사 안되게 플라스틱 판이 대져있는데, 그 위에 학생들이 초코바, 음료수 등 차게 유지해야 하는 식품들을 올려놓는다는 얘길 해 줌. 이것은 난로에 양철도시락을 올려놓는 것의 현대판 버전이랄까. 하지만 난 이 얘기를 듣자마자 본능적으로 에어컨신에게 공물을 바치는 게 아닐까 생각함. 제사가 별건가 에어컨님 앞에 먹을 거 늘어놓고 덕분에 저희가 죽지않고 여름을 나고 있습니다 하면 그게 제사지... 제사가 끝나면 쉬는시간에 공물을 나눠먹으며 에어컨님을 칭송하고... 뭐 그런게 아닐까 싶음.ㅋ 친구는 이 얘기를 듣자 플라스틱판 튼튼하냐며 아래로 떨어지는 거 아니냐 하던데 난 그것은 공물이 맘에 들지 않은 에어컨님의 진노로 인한 천벌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였.. 에어컨님 믿습니다 화이팅



3. 여름나기 도구들

물론 에어컨이 여름나기 물품 원탑 대장님이시지만(그 한참 뒤에 선풍기와 휴대용 선풍기가..) 그 외에도 여름철 생존을 위한 소소한 물품들이 있다. 시원한 의류와 햇빛가리는 도구들이 바로 그것인데, 폭염에도 운동화를 주로 신고 집의 선풍기가 죽어간다는 남자사람친구를 위해 내가 써 본 물품 중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물품을 준비함.




헬렌카민스키 밀짚모자. 모자는 고온다습할 경우엔 좀 쓰기가 힘들지만서도 고온건조하면서 햇빛이 따가울 땐 진정한 필수템. 헬렌카민스키는 가격대는 좀 비싸도 견고하고 모양도 예쁘고 오래오래 쓸 수 있어 매우 좋아하는 여름철 생존템이다. 6개정도 사서 돌려 쓰는데 오래된 건 십 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멀쩡함. 남성용 제품으로 다닐로 모델을 구입했는데, 분당에는 판교 현대백화점과 AK에 매장이 있다.



핏플랍. 여름철 슬리퍼의 제왕. 특히 운동화 등에 익숙해 쿠션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남자사람친구들에게 강추함. 예쁘기는 버켄스탁이 좀 더 예쁘지만 핏플랍의 두꺼운 굽높이와 쿠션감은 독보적인데 지면 상태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도 막아 주는 아이템임. 굽높이가 4센티 정도인데 발꿈치 모양으로 패여 있어 실제로는 3센티 정도 느낌인 듯. 핏플랍 종류가 엄청 많은데 일단 바로 신었을 때 편한 건 가죽으로 되어 있고 밴드에 패드 처리가 되어 있는 디자인임. 친구놈을 위해 산 건 고흐슬라이드.




이건 내가 몇년째 신고 다니는 핏플랍. 이거 말고도 몇 개 더 있는데 이게 제일 편해서 자주 신다 보니 많이 낡았다. 가죽이고, 안쪽에 발등이 닿는 부분은 부드러운 소재고 푹신하다.



대충 외출 꼬라지... 리넨 반바지에 핏플랍 샌들에 헬렌카민스키 모자에 와인 셔틀용 보냉백.




이건 친구네집으로 바로 배송시켜 줌. 발뮤다 선풍기인데 백화점에서 보고 인터넷으로 주문. 발뮤다 제품을 사실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디자인때문에 편의를 포기하는 제품군을 그리 안 좋아함;;) 내가 쓰는 게 아닐 뿐더러-_-; 바람 질이 꽤 괜찮아서... 장점은 수면시 틀 수 있는 약풍이 너무 과하지 않고, 센 단계는 꽤 세다는 것. 그리고 깔끔한 디자인. 단점은 일단 가격.-_- 그리고 높낮이 조절이 가운데 봉을 빼야 한다는 것(여러단계 조절이 안됨), 그리고 손잡이가 없어 이동시 잡기가 애매하다는 것과 앞뒤 플라스틱이 좀 약해보인다는 점. 세척이 쉽게 하기 위해서라는데 세척을 위한 분리홈 등이 없다는 것도 좀 애매한 부분인 듯. 아기사랑 선풍기(혹은 아기바람 선풍기)등을 더 테스트해 볼 걸 그랬나 싶기도 한데 일단은 디자인이 괜찮고 친구는 맘에 들어하니까 뭐;;
 



이건 아직 안 와서 홈페이지 사진 긁어 옴. 양산. 지드래곤이 군대가기 전에 한 달만 바짝 양산을 들었다면 지금 한반도의 폭염 아래 양산을 든 남자분들이 많이 보일 것 같은데 아쉽게도 지디는 양산에 별로 관심이 없었나 봄.ㅠㅠ 암튼 쪽팔림이고 뭐고 생존을 위해선 남자들도 양산 장착이 필요한 날씨임ㅠㅠ 한낮에 외출을 해야 한다면 자외선 차단되는 양산과 모자가 정말 큰 도움이 됨. 고온건조한 날씨의 생존템이랄까.;; 과연 친구가 양산을 쓰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상비는 할 수 있도록 초경량에 디자인도 최대한 심플한 걸로 골라 보았음. 우산 겸용도 되어 소나기를 피하는데도 유용할 듯. 일단 가지고 다니다 보면 타죽는 것보단 쪽팔림이 낫겠다 싶은 타이밍이 분명 올 것이라 생각함... 그런 날씨임....


4. 고양이들의 근황.

더운 여름에도 다행히 하루와 호피는 꿩처럼 건강합니다. 다만 수면 시간이 더 늘어난 듯... 그래... 니들도 덥겠지;;



이글루스의 좋은 분이 벼룩으로 보내주신 예쁜 액자가 도착하자 바로 검수에 나선 호피.


호피의 검수에 이어 하루도 검수를 위해 등장.



호피의 검수가 끝난 뒤 본격적인 검수에 나선 하루.



액자 좋네... 흠...



이날씨에 에어컨도 껐는데 굳이 내 옆으로 와서 찰싹 붙은 채 자고 있는 호피. 우리 호피가 날 정말 많이 좋아하나보다... 근데 내가 못살겠다 이놈아ㅠㅠ



침실엔 에어컨이 없는지라 밤에 에어컨이 있는 거실로 이불을 가지고 나와서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하루가 발치에 이러고 누워있었음. 평소 금지구역인 이불에 올라와 넘 행복했던 듯. 귀여워서 친구한테 사진 보여줬더니 '실신했어요... 웃는 얼굴로...' 함ㅋㅋㅋㅋㅋ엌ㅋㅋㅋㅋㅋㅋㅋ



찍지뫙 헤헿

어느 날 털을 빗은 뒤의 흔적. 잘 지내지만... 털은 그만 뿜뿜하면 안되겠니......

어쨌든 잘 지내고 있으니 다행입니다 헉헉



5. 이벤트 당첨자 추첨

생일기념 생일선물 내가 준다를 마무리할 겸 이벤트 당첨자 추첨을 해야 하는데 덧글 달아주신 분들이 많아서 아이디 정리에 시간이 걸리네요 흑흑ㅠㅠ 덧글 남겨주신 것들은 넘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더운 여름날의 활력소였어요. 응당 빨리 정리하여 당첨자어플을 돌려야 하겠지만서도 정말 죄송하지만 날도 덥고 힘들어 좀 천천히(이미 천천히인데...?;) 하겠습니다.ㅠㅠ 선물도 아직 뭘로 할지 못 정해서;;;; 암튼 찬바람 불기 전에(...) 짜잔 정리해서 글 올릴게요!!ㅠㅠ

오랜만의 수다는 일단 이 정도로.... 더위에 정말정말 건강 조심하시고ㅠㅠㅠㅠㅠㅠㅠ 부디 여름 무사히 나시길 바랍니다. 기운내시길!!



눈을 맞으며 귀를 쫑긋 콧김 흥흥하는 호랑이를 두고 사라집니다... 5달만 참으면 돼... 그럼 영하 25도.... 아니 이게 아닌데?!!


by kyoko | 2018/08/02 16:42 | 일상 | 트랙백 | 덧글(13)

생일 저녁의 잡담 겸 반말 데이ㅋ

7월 10일은 내 생일날.

생일이 뭐 별거냐 싶고 사실 별건 아닌데ㅋ 그래도 오래 연락 안 하던 친구들과 연락도 한 번 하고, 안부도 나누고, 겸사겸사 시간 되는 친구들과는 만나기도 하는 인간관계의 장이 바로 생일인 듯. 맛있는 것도 먹고 술 한잔 하고 핑계도 좋으니 쓸데없이 셀프선물이라며 충동구매도 하는 뭐 그런 날이 생일이랄까. 블로그에 글도 쓰고 생일을 빙자하여 블로그에 와 주시는 감사한 분들 출석체크(읭?;)도 한 번 하고 생존신고도 하고... 뭐 그랬는데 올해는 어째 다 시큰둥하다. 그래도 생일인데 옷 챙겨 입고 나가서 쇼핑도 하고 시간 맞는 친구들과 맛있는 걸 먹고싶은 나와 모든 게 귀찮아 집에 누워 있고 싶은 내가 치열하게 싸운 끝에 후자가 이겼달까.ㅠㅠ 친구들이 케익 사서 올까 물어봤는데 와도 변변하게 대접할 것도 없고 해서 그냥 사양함. 마음은 고마우이 흑흑흑.

실은 오른손에 가볍게 염증이 생겨 지난주 내내 오른손을 최대한 안 쓰고 버텼음. 정형외과 가서 물리치료도 받고, 약도 지어서 먹고 술도 줄이고 했는데 손을 잘 못 쓰니까 와 진짜 불편한 게...ㅠㅠ 내가 격렬한 집순이긴 하지만 집에서 밥벌이를 위한 키보드질은 물론이요 집안일이고 요리고 뭐고 손을 놀리는 일이 없는 인간인데 손에 힘이 안 들어가고 통증이 심하니 막 짜증이 치밀어오르며...ㅠㅠ 최대한 자제하려 해도 자꾸 손을 쓰게 되니 나중에는 일부러 압박붕대 감아놓고 버팀. 세탁기는 아직 수리를 못 해서(아마존 이놈들아 빨리 부속을 보내달라ㅠㅠ) 손빨래를 하고 있었는데 손이 불편하니 빨래도 못 해서 일주일치 빨래를 쌓아두다가 주말에 친구네 가서 빨래 돌리고 저녁먹고 옴. 그래도 고생한 보람이 있어 지금은 원래 상태의 거의 90%정도로 좋아졌다. 하지만 역시 무리하는 건 피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요리도 최소한으로 하고 집안일도 좀 멀리 하고 일도 덜 하고 그러고 있음. 그래도 빨리 좋아진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 중이다. 이만하길 다행이지...ㅠㅠ

오늘은 조신하게 집에 있었지만 지난주엔 외출할 일이 많았다. 서울시향의 바흐 요한 수난곡 공연이 있어 이틀 다 가서 보기도 했고, 저녁약속이 있어 저녁에 외출을 하기도 했고, 일요일엔 빨래도 할 겸 친구네 가서 저녁 같이 먹고. 뽈뽀에 목, 금, 토 무려 3일을 연달아 가는 기염을 토해(심지어 금요일엔 하루에 두 번 갔음;;) 정말 식권 끊고 싶다고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다.(물론 식권은 안 파십니다...) 그렇게 연달아 장시간 외출을 하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한 결과, 하찮은 체력의 소유자인 집순이 쿄로리씨는 생일이고 뭐고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몸을 조그맣게 접은 채 집에 있게 되었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하다....

왠지 하루동일 브람스 들으면서 집에 조용하게 있다 보니 작년 생일의 기억이 아련하게 떠오름. 생일날엔 라미띠에를 주로 가는데, 작년에도 라미띠에 갔다가 역대급 폭우를 만나 들고 나갔던 악어가방도 나일강으로 방생시킬 뻔하고, 이쁜 옷 입겠다고 걸치고 나갔던 보테가베네타 실크원피스도 개박살이 났던 게 생각나기도 하고, 이십여년 전 어느 생일날엔 애들이랑 술쳐먹다가 급성알콜중독으로 응급실 실려갔던 적도 있었던............ 쓰다 보니 나가봤자 옷이 죽을 뻔하거나 내가 죽을 뻔했..... 고양이 앞발이나 만지면서 에어컨 바람 쐬는 평화로운 생일 좋은 것 같아요..........................

그래도 생일주간을 계속 이렇게 보내진 않을 것 같고요ㅋ 체력 좀 회복하고 주말쯤엔 친구들도 만나고 그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하하. 뽈뽀 심야식당 번개도 너무 하고 싶은데 7월이 가기 전에 꼭 해야지.. 뭐 이런 잡다한 생각을 하면서 생일날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즈는 요새 제 나이가 헷갈리는데 76년생이니 43살이 된 게 맞.. 맞겠쥬..?!;; 뭐 더 먹으면 어떻고 덜 먹으면 어떻겠냐능 어차피 착실하게 늙을 것인데....ㅋ



이제 이 액면가에 근접한 것 같습니다... 응?!!



윗 짤에 이어ㅋ 올해도 그냥 넘어가면 섭섭하니 매년 생일 때마다 죽지도 않고 돌아오는 그 반말.... 올해도 반말 부탁드립니다 흐흐흐.
사실 생일 축하보다는 그간 숨어 계시던 눈팅러님들이 오늘은 버로우를 풀고 덧글을 달아 주시는 경우가 많아서... 오랜만에 인사도 나눌 겸 이렇게 판을 깔아 봅니다.ㅋ 반말이 어색하시면 편하신 대로 남겨 주셔도 되고요, 생일 축하가 아니더라도 그냥 겸사겸사 평소 하고 싶으셨던 말이 있으시다면 글 남겨 주심 즐겁게 읽을게요!

참, 작년에 이어 올해도 덧글 남겨 주시면 감사의 마음으로 추첨해서 쟈근 선물을 보내드까 합니다. 제가 워낙 블로그에 소홀하다 보니 와 주시는 분들께 항상 죄송스러워서ㅠㅠ 이럴 때라도 작은 보답을... 으흑
아마 매우 소소한 화장품이나 간식거리가 될 것 같은데 뭘 드릴지 찾아보고 사진 올릴게용. 7월 11일 밤 23시 59분까지 덧글 남겨주신 분들을 대상으로 두 분 정도를 추첨할 예정입니다.

2004년에 시작한 블로그가 또 한 살 나이를 먹었네요. 시간이 갈 수록 바쁘다는 핑계로 블로그에 너무 소홀한 것 같아 유지하는 게 맞나 고민도 되고 그렇지만 볼 것 없는 블로그에 항상 와 주시는 분들께는 언제나 너무나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굵고 길게 유지하고 싶지만 굵지 못하면 가늘게라도 유지하며 50살 생일 글도 올리고 싶어요 헤헤. 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또 블로그에서 뵙겠습니다!^^









   

by kyoko | 2018/07/10 23:55 | 그 외 | 트랙백 | 덧글(45)

잡담- 나이먹음을 느끼는 순간들, 화장품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삶ㅋ

0. 아니 뭘 했다고 벌써 7월.............ㅠㅠ


1. 나이먹음을 느끼는 순간들.

7월엔 생일도 있고 해서 대체로 정신없이 보내는 편. 난 어리고 힘없던 시절보단 지금의 내가 좋고, 앞으로도 스스로를 긍정할 수 있는 모습으로 나이가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평소엔 사실 나이가 몇 살인지 자각할 일도 그닥 없고 내가 늙었구나를 딱히 리마인드하는 일도 없는데 그래도 '아 이렇게 나이를 먹어가는구나'를 피부로 느끼게 될 때가 있으니 바로 어제가 그랬다. 며칠 정신없이 일+손님맞이를 했더니 손이 이상하게 쑤신다. 일을 많이 해서 손이 붓고 통증이 있던 적이야 물론 있지만 그래도 전엔 핸드크림 바르고 좀 주물러주면 몇시간 있다 풀리곤 했는데, 그런 식의 사뭇 익숙한 통증이 아닌 손등뻐 사이사이가 욱신욱신 쑤시는데 통증이 매우 참신하고 재수없는 느낌에 아무리 풀어줘도 소용이 없어서 결국엔 밤새 잠을 못 자고 뒤척였다. 결국 아침에 사롱파스를(작년에 미국서 사 온 게 아직도 있다;;) 오른팔 여기저기에 덕지덕지 붙이고서야 간신히 잠들었음. 인민에게 허락된 소중한 마약 파스...... 흑흑흑ㅠㅠ 조금 자고 일어나니 통증은 덜한데 그래도 계획했던 일을 하기엔 무리 같아서 블로그 글쓰기... 를 하고 있으나 이것도 손이 좀 아프다. 설마 통증으로 밥줄 끊기... 진 않겠지?!

이런 식으로 예전엔 경험하지 못했던 통증을 느끼면 '아 내가 나이가 들었나' 싶다. 익숙하지 않은 자잘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 그게 디폴트 상태가 되는 게 바로 노화가 아닐까 하고. 참, 친구는 여태 없던 방식으로 손이 쑤신다는 얘길 듣더니 '날씨가 흐려서 쑤신 거 아닐까?' 하던데 왠지 그럴수도 있겠다 싶은 게... 이러니저러니 해도 어느 쪽이든 노화임은 마찬가지일 듯. 흑흑 슬프다........
그렇다고 체력을 기르겠다며 섣불리 운동하다간 잘못하면 부상의 위험이... 이게 뭔가 젊을때처럼 격렬하게 운동을 해서 다치는 게 아니라, 매우 하찮은 상황에서 하찮게 움직이다 말도 안 되게 다치는 경우가 많은지라(웨이트 하다가 회전근계파열, 계단오르기 하다가 무릎나감, 조깅하다가 무릎나감, 상체운동하다가 디스크 등등... 주변인을 관찰하니 그렇더라;;) 운동도 그냥 막 해서는 안 됨. 명사의 지도를 받으며 체계적으로 안전하게 운동을 배우는 게 제일 좋고, 그게 안 되면 몸이 유리다 생각하고 아주 살살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운동을 해야 하는 듯.

또 나이를 실감하는 순간은 어제 내가 뭘 했었는지를 기억하려 할 때 기억이 잘 안 나는 것이다. 바로 어제도 잘 기억이 안 나는 판국이니 며칠 전 일이야 이건 뭐 전생인가 싶고....-_-;; 뭘 했는지 떠올리려면 카드결제 내역을 확인해야 하는 삶을 산 지 오래되었음. 낯선 가맹점 이름을 보고 '이게 뭐지 내가 이런 데 갔었나 내가 여기서 뭘 샀지? 혹시 카드 도용당했나?' 하는 일도 많지만서도(물론 내가 산 게 맞다;;;) 그나마 카드사용을 보고 내가 어딜 가서 뭘 먹고 어디에 돈을 썼는지는 어렴풋하게 감이 온달까... 쓰다 보니 한심한데 저만 이런 건... 서 설마 아니겠죠....?!

근데 쓰다 보니 이것저것 새삼 새록새록 떠오르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변화한 게 너무 많다. 예전엔 그렇게까지 좋은 줄 몰랐던 고가의 기능성 화장품이 촥촥 먹고, 왠지 소화가 안 되어 예전처럼 많이 먹을 수가 없고, 주량도 팍팍 줄고, 밤잠은 줄었는데 깨 있을 때도 딱히 제정신은 아니고(제 젠장;;). 어제 있었던 일 기억은 물론이고 예전엔 줄줄 읊었던 고유명사들이 더 이상 기억나지 않음은 물론이고(덕분에 또래 친구들과 대화할 때 '그거 말이야 그거' '아 그거' 같은 덤앤더머적 대화가 잦아졌다;;) 얼굴선도 무너지고, 몸에 군살이 붙는데 더 이상 빠지지는 않고, 머리숱이 줄고 모공이 커지고 주름이 생기는 등의 신체적 변화들은 말해 입 아프고. 쓰다 보니 이러니저러니 해도 참 착실히 늙고 있구나 싶은데 크게 슬프다기보단 이런 변화를 관찰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게 느껴지니 그래도 긍정적인 거겠... 거겠지? 마음만은 주디덴치같이 늙는 게 희망사항인데... 과연 어떻게 늙을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너무 추하게 늙진 않았으면.ㅋ 


2. 화장품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삶

위에 비싼 화장품이 잘 먹는다는 얘길 하다가 생각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은 대체로들 아실 것 같지만 꽤 오랜 세월 쇼핑 중독자로 살아오면서 몇 가지 집착하는 품목이 있는데, 부동의 1위는 신발이지만 그 외 수위권을 다투는 물건으로는 역시 화장품을 빼놓을 수 없다. 디올, 맥, 아베다, 록시땅, 아모레퍼시픽, 나스, 엘지생건 등의 호갱으로 살며 시즌마다 오만 걸 다 질러보는 게 인생의 낙 중 하나랄까. 내 지름의 포인트 중 하나는 '쓰지도 않을 게 뻔하지만 일단 산다' 가 있는데 다른 것들보다 화장품에서 그게 심하다. 색조 사는 걸 정말 좋아하지만 단순히 쓸 거라면 이미 있는 것만도 차고 넘칠 뿐더러 매일 출퇴근하는 직업도 아니다 보니 색조 자체를 할 일이 거의 없는데 단순히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그냥 사곤 함. 그럼 기초는 살 만큼만 쓰냐 하면 당연 아니고, 안 써본 게 보이면 일단 사 보곤 하는데 내 경우 화장품을 발라서 내가 예뻐질 것이라는 개념이 완전 없다는 사실을 어느 순간 깨달음. 이게 무슨 소리냐면 나는 화장품 자체가 예뻐서 사는 거지 그걸 발라 예뻐지는 나를 생각하는 일이 없다는 얘기다. 마치 학생 때 큰맘먹고 128색 색연필이나 64색 파스텔 같은 걸 어렵게 장만한 뒤 기뻐하며 발색놀이를 하던 심정이랄까? 물론 이런 것들로 그림을 그리긴 했지만 그 이전에 그냥 스케치북에 색깔을 차례대로 발색하고 문질러도 보고 물을 묻혀도 보고 하던 게 이제는 화장품을 손등에 발라 보며 그 지랄을 하고 있음................. 그래도 테스트라도 해 보면 나은데 시즌별로 색조 팔레트 색상 기가 막히게 빼서 구성한 건 그냥 그 조화로움을 감상하는 게 좋아서 아예 손도 안 댄 게 태반임. 그냥 열어보고 헤헤헤 웃은 뒤 도로 넣어두고 까맣게 잊는다..........-_;;;; 
그럼 기초는 색깔도 없는데 왜 사냐 싶은데 발림성 테스트와 향과 다양한 제품을 레이어링해서 썼을 때의 미묘한 차이 분석 등을 하는 게 재미있......... 요샌 나이가 들면서 예전엔 '흠 왜 이리 비싼지 모를...' 했던 것들 중에서 '헐 이건 확실히 좀 좋은 듯' 싶은 걸 발견하는 재미가 더해짐. 케이스가 예쁜 건 덤이랄까. 나중에 요새 쓰고 '아 좀 좋은 듯' 했던 기초는 블로그에 후기 꼭 올리겠슴미다... 쿨럭;;
말이 길었는데 내게 있어서 화장품은 예뻐지기 위한 도구가 아닌 테스트를 통해 씹고뜯고맛보며 즐기는 실험도구 같은 존재란 얘기. 근데 왜 이렇게 많이 사냐 하면 그러니까 화장품계의 매드 사이언티스트쯤 되는가 싶으면서.........-_;;;;; 이게 뭔 지랄인지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삶 청산하고 싶네여.......후. 이럴거면 어릴 때 전공 노선을 바꿔 화장품 개발팀이라도 들어갈 걸 그랬스요.ㅠㅠ

 
아니 잡담 조금 했다고 벌써 12시가 넘을 건 뭐람;; 사실 오늘은 꼭 밀린 덧글을 좀 달아보겠다고 블로그창을 열었는데 쓸데없는 수다가 길어졌네유. 수다는 일단 이쯤 하고 짤방이나.ㅋ

브로컬리 시져 당근 시져

....아니 무슨 개님이 이리 똑띠한가........ 너무 귀여워서 모니터 뽀갤 뻔ㅋ



한국 독일전이 끝나고 난 뒤 멕시코에 있던 기자님. 멕시코언니들도 웃기고 기자님 터지는 것도 존웃ㅋㅋㅋㅋㅋㅋㅋㅋㅋ기자분 계타신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그럼 밀린 답글을 달러 사라집니다. 비가 하염없이 오지만 그래도 뽀송하니 좋은 밤 되세요!


by kyoko | 2018/07/03 00:34 | 일상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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