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건강, 막방, 서울시향 공연, 천인교향곡, 어떻게 늙을 것인가.

1. 건강

이 악화되어 사경... 은 뻥이고-_-; 암튼 좀 고생하고 있는 중 흑흑흑ㅠㅠ 그냥 인후염 정도겠지 했는데 천식과 흡사한 상태라 숨을 쉬는 게 답답하다. 목이 마르면 바로 기침을 하는데 기침도 무슨 90먹은 할머니의 해소기침 같은 소리가 나옴. 병원에서 일단 천식약 등을 처방받아 먹고 있는데 먹으면 그래도 좀 낫다. 기관지가 확장되면 평화가 찾아옵니다... 현대의학 만세.
원래대로라면 신나게 맛있는 거 먹고 술도 마시고 놀고 싶은&놀 수 있는 타이밍인데 내 몸이 이래가...ㅠㅠㅠㅠㅠㅠㅠ 그 와중에 예매해 둔 공연은 보겠다고 꿋꿋하게 기어나가긴 했는데 한계였던 듯. 공연 중에도 기침을 안 하기 위해 공연 전 약 챙겨먹고 계속 물마시고 그러긴 했는데 아예 안 할 수는 없었다는....ㅠㅠㅠㅠㅠㅠㅠㅠ 천인교향곡은 그래도 무사히 버티나 하다 후반부 거의 끝나기 전에 기침을 하며 괴로움에 몸부림 침;; 다른 관람객 여러분께 죄 죄송...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어쨌든 봐야 할 공연 세 개는 다 봤으니 당분간은 집에서 조신하게 안정을 취해야... 으으 빨리 나았으면 좋겠습니다.ㅠㅠ


2. 서울시향 공연

한 주에 세 번 공연관람은 평소 컨디션이라도 좀 힘든데 몸뚱이가 태업중인 지금은 더더 힘들긴 했다. 사실 금요일엔 국립극장에서 하는 발레 '스파르타쿠스' 도 보러 가고 싶었는데 그것까지 보러 갔다간 정말 공연장 의자에서 숨을 거둘까 봐-_-;;; 울면서 포기했음. 그래도 오랜만에 보는 클래식 공연들은 너무 좋았다. 엘리아후 인발이 지휘하는 브람스는 음이 참 곱고 예쁘고 따스하단 느낌이었고, 올가 케른의 라흐마니노프는 강렬한 파워풀함이 인상적이었음. 수요일, 목요일 이틀 공연을 다 갔는데(프로그램은 같음) 개인적으로 피협은 목요일, 브람스 2번 연주 자체는 수요일이 낫지 않았나 싶었지만(자리 탓도 있을 수 있음. 목요일에 앉은 자리가 약간 사이드로 쏠려서..) 목요일엔 앵콜을 두 곡이나 해 주셔서(수요일엔 없었습니다ㅋ) 마지막까지 즐겁게 잘 보고 듣다 왔음. 엘리아후 인발 선생님... 오래오래 사세효......


3. 어떻게 늙을 것인가

여담이지만 노령의 지휘자들을 보면 정말 부럽고도 경이로움. 사람이 나이 여든이 넘으면 제정신으로 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제정신은 물론이요 그 나이까지도 자신이 해석하는 작품 세계가 있고 그걸 여러 사람을 통해 구현하는 모습과 그 와중에서 지치지 않는 체력을 보면 와 진짜 저렇게 늙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듦. 게다가 나이가 들 수록 대체로 표정도 편해지고 모난 부분도 조금씩 깎여 나가는 느낌이랄까. 젊을 때 뾰족하기로 유명했던 지휘자들도 뭐랄까.. 나이가 많아지면 욕심을 놓은 듯한 느낌이 나서 보고 있으면 그저 부럽다. 여든이 넘도록 지휘봉을 잡고 거장으로 남을 수 있는 건 그런 변화가 뒷받침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고. 늙으면 아집과 고집만 남고 욕심만 많아서 주변 사람들한테 기괴하게 구는 사람들 투성이라 나도 저런 노인이 되지 않을까 늘상 고민하곤 하는데 노령에도 불구하고 선명한 지력과 예술에 대한 지향을 잃지 않는 사람을 보면 그것만으로도 힘이 나는 것이다.

인간이니만큼 늙는 걸 피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늙을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내 젊은 시절이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느냐에 대한 고민들로 가득한 시간들이었다면 마흔이 넘은 지금은 어떻게 늙을 것이냐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가급적이면 괜찮은 할머니가 되고 싶은데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노력하는 수밖에.


4. 말러 천인교향곡을 보러 가는 길

두 번의 시향공연을 보고 하루 쉰 뒤 토요일인 어제는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말러 8번 천인교향곡의 날이었다. 천 명의 사람이 필요한 어마어마한 대편성 곡이다 보니 공연 성사 자체가 힘든데 롯데콘서트홀 개관기념으로 임헌정이 지휘봉을 잡는다고 하여 꼭 가리라 다짐했던 공연. 말러 2번이랑 8번을 자주 듣는 편이라 작년 말부터 올해 6월 정도까진 솔티 지휘 천인 cd를 하루 3번씩 들으며 '아... 천인 실황하면 꼭 가고 싶다...' 상태였는데 이건 뭐 안 갈 수가 없었다 엉엉.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롯데콘서트홀이라 웬만한 공연이면 눈 하나 깜짝 안 했을 것 같은데 그래도 뉘른베르크의 명가수랑 천인교향곡을 하면... 그 그건 가야겠지 했더니 말이 씨가 되었음. 이왕 씨가 될 거면 명가수도 한 번....-_-;;
암튼 그리하여 드디어 결전의 날이 왔음. 천인은 목요일에 한 번, 토요일에 한 번 공연일정이 잡혀 있었는데 목요일엔 엘리아후 인발 공연이 있어서 고민하다 토요일 하루만 가기로. 공연 시간이 토요일 저녁 5시고, 복정역까지 ㅅ님이 태워다 준다 하셔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감사히 차를 얻어탔는데....

분당수서.... 차가......... 너무 막힌다............

복정쪽으로 나가는 차가.... 한 3km밀려 있는데 안 줄어들어..............................

나름 넉넉하게 나왔는데 이 일을 어쩔;;;;; 차 안에서 4시 30분까지 발을 동동 구르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에 ㅅ님께 복정으로 빠지는 출구쪽으로 차를 몰아달라 요청드림. ㅅ님은 길게 늘어선 차량 옆으로 열심히 차를 질주시키고 빠져나가려고 대기중인 차 옆에 잠시 비상등을 켜고 차를 세우심.

그리고.......... 즈는 거기서 내렸슴미다.
고속화도로 한 가운데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행스럽게도 신발은 낮은 힐이었기에 즈는 병든 노구를 굴려 복정역으로 미친듯이 뛰어갔다고 합니다........... 역이 그리 멀지 않았기에 내릴 수 있는 선택이었음. 역에 도착하니 4시 40분. 지하철 타는 시간은 11분. 몇 분 안 기다려 지하철이 도착했고, 11분동안 출구 번호며 콘서트홀 엘리베이터 위치 등을 검색한 뒤 최단거리를 찾아내 겁나 뛰었습니다......... 롯데콘서트홀은 초행이라 잘 찾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었는데 다행스럽게도 길은 안 헤맸음. 공연장에 도착하니 4시 57분. 친구가 맡겨놓은 표를 찾느라 잠깐 혼돈의 시간이 있었지만 무사히 입장했습니다 엉엉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다행이야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일 겪고 싶지 않..................... 보통 공연 보러 갈 때는 최소 한시간 전에 도착해서 주변에서 차 한잔 하다 입장하곤 하는데, 이번엔 몸이 안 좋다 보니 집에서 쉬다가 적당히 맞춰 가려고 나왔다가 피를 보았습니다......... 차라리 일찍 나와서 근처에서 쉬는 게 체력손실이 덜했을 듯. 앞으로는 이런 일 없을거예효..................... 후.

그래도 공연은 좋았습니다. 천인... 천인이잖아욬ㅋ 이 인원이 모여 하나를 향해 질주한다는 것 자체로도 감동인데다 워낙 음악 자체가 강력하다 보니. 콘서트홀 개관이 미뤄지면서 연습에도 애로사항이 있었다고 하고 인원이 많다 보니 맞추는 것도 보통일이 아닌데 주어진 시간과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 한 느낌의 공연이었음. 좋았습니다. 또 보고 싶네효...........


5. 롯데콘서트홀

'제대로 된 클래식 전용 공연장을 짓겠다' 는 게 목표였다는 롯데콘서트홀. 가서 들어 보니 나쁘진 않은데 생각보다 작고 내장재 등에서 좀 미묘하게 싼티가 나는...?; 무대가 큰 건 좋은 것 같고, 1층 가운데 맨 앞블럭 R석을 끊었는데 시야와 울림을 고려할 때 다음에는 바로 뒷블럭을 끊는 게 나을 듯 싶다. 파이프오르간이 있다는 건 플러스. 전체적으로 홀 자체는 작은 편인데 그에 비해 무대는 커서 싼 자리에 앉아도 음향과 시야는 나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근데 어제 곡의 특성인지는 모르겠지만 울림이 다른 홀들에 비해 큰 편이라 대규모 편성곡보다는 실내악이나 독주곡 같은 게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의 콘서트홀이었음. 가는 길이 너무 막히기도 하고 롯데타워의 주차료는 살인적인 가격이라 지하철 이용을 추천하고 싶고, 1층에서 콘서트홀로 가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게 진입이 가장 편한데, 공연 끝날 때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빠져나오는지라 혼돈의 카오스 좀 헬같은 상황이 연출됨. 예당처럼 출구가 여러개가 아니라서...-_-;; 암튼 인상은 이랬습니다. 나쁘진 않지만 아주 좋은 공연을 하지 않는 한 굳이 찾아갈 것 같진 않은 홀이었달까... 그렇습니다.ㅋ


6. 막방

어제 막방을 했고 다행스럽게도 최종회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그래도 잘 끝난 듯. 원래 어제 말러는 같이 일하는 친구랑 보기로 한 거였는데 친구가 종방연에 가서 저만 보았...-_-; 최종회는 아직 못 보았는데 보면 아마 수다떨 게 생길 것 같습니다 허허허. 15화는 조금 봤는데 시간 문제였는지 대사를 많이 쳐 냈고, 원래 김혜경이 하는 걸로 쓴 부분을 김단이 하는 걸로 바꿔서-_-; 좀 마음이 아팠고, 16화 엔딩은 원래 쓴 버전 중 하나였지만 거기까지 가는 데도 참 많은 일이 있었... 일단 보고 말을 해도 해야 할 것 같긴 하지만서도 어쨌든 무사히 끝나니 넘 좋네유.ㅠㅠ 당분간은 쉬겠습니다... 헉헉헉.

   

하루 사이에 손바닥 뒤집듯 여름에서 가을이 되었네용.ㅋ 그래도 선선해서 살 것 같습니다. 오시는 분들도 시원하고 즐거운 일요일 되세요!^^

 

by kyoko | 2016/08/28 12:43 | 일상 | 트랙백 | 덧글(20)

플로어 스탠드 도착. 그런데...-_-;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센터에서 구입, 한달 반을 기다린 플로어 스탠드가 드디어 오늘 도착했다. 소파 옆에 좀 길게 조명을 떨어뜨릴 수 있는 예쁜 플로어 스탠드를 갖고 싶어 뒤지다가 디자인이 깔끔하니 예뻐 보여 고른 물품. 근데 주문 후 바로 재고부족이 떠서 엄청 오래 기다리다 간신히 오늘 받았다. 근데... 음....ㅠㅠ 아래는 사진.




포장은 이렇게 왔다. 박스가 커서 스탠드 박스를 뾱뾱이로 감고 위에 비닐로 포장해 보냈더라는. 호피가 검수 중.




조립. 예쁘다. 예쁜데.............


생각한 것보다 작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디자인도 그렇고 만듦새도 꼼꼼하니 예쁘고 참 잘 만들어진 물건인데 4인용 소파 옆에 두기엔 택도 없는 사이즈;;; 2인용 소파나 1인용 안락의자 옆에 포인트로 두면 기막할 것 같은데 우리집의 거대한 소파 옆에 두기엔 답이 안 나옴. 이거 어떡해...?ㅠㅠㅠㅠㅠㅠ



요 부위에 전원조절 스위치가 있고


아래 조도조절 스위치도 있음. 군더더기없이 깔끔한 디자인.



짐작하시겠지만 저 부위들이 다 움직인다. 갓 소재도 유리로 고급스럽고 예쁘다.




불 끈 상태.


켠 상태. 밝기도 괜찮은 편.


호피가 와서 얼른 빛을 쬡니다.


요런 식으로 갓 부분도 각도 조절 가능.


갓 소재도 모양도 예쁘게 잘 빠짐

하루도 구경옴.



관절은 다양하게 움직인다.


좌우로 왔다갔다


갓의 각도도 왔다갔다

전구가 특이하게 이렇게 생긴 놈을 끼우는 거고



그 위에 흰색 불투명 캡을 씌우면 빛이 부드럽게 퍼진다. 안 씌우면 더 밝음.




내겐 조명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호피.

조명 좋다냥

디자인이며 퀄리티며 가격대비 훌륭하고 다 좋은데 사이즈.......... 어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스탠드를 쓰기 위해선 1인용 안락의자를 하나 더 사야 하는 지경이라 큰 충격을 받았음. 고뇌하다 일단 도로 박스포장행. 바 반품하기에도 그렇고...... 벼룩... 아니 어딘가 놓을 곳을 찾아보나....? 아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물품 정보는 요기. 브랜드는 Herstal 입니다. 요기 조명들 중에 특이하니 예쁜 게 눈에 많이 띄더라는.





이 사진 보고 샀는데.... 이 이렇게 작을 줄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은 거실에 1인이나 2인 소파에 놓을 특이하고 예쁜 조명 찾으시는 분께는 추천. 34평 거실 4인용 소파에 요거 하나 놓아보시겠다는 생각을 하신다면 바짓가랑이 붙들고 말리고 싶으어요....... 큰 거실에서는 1인용 안락의자 바로 옆에 놓아야 하는 물건이었습니다. 이상 망한 쇼핑 리뷰-_-; 를 마칩니다 엉엉엉.


by kyoko | 2016/08/26 16:58 | 이것저것 후기 | 트랙백 | 덧글(29)

일상- 오랜만의 외출, 카카오 택시, 흡연에 대하여

1. 오랜만의 외출

잠깐 짬내어 장 보러 간 거랑 병원 가는 것 외에는 주로 끙끙 앓으며 시간을 보내는 중. 하지만 어제는 오랜만에 외출을 했다. 엘리아후 인발 지휘의 시향 공연이라 안 나갈 수가 없었음. 충분히 쉬고 최대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외출을 시도했는데 그래도 확실히 몸이 정상이 아니더라.ㅠㅠ 땀도 엄청 쏟아지고 기력이 쭉쭉 떨어짐. 원래 여름보다 겨울파인데 올 여름을 겪으며 확실히 겨울선호취향을 다짐했다. 덥고 끈끈하고 이상한 냄새에 청소 안 된 에어컨들은 도처에 지뢰처럼 깔려 있고 실내와 밖의 온도차가 급격하니 기력이 진짜 뚝뚝 떨어진다. 이 와중에 인후염으로 생고생을 하고 있으니...... 후.ㅠㅠ
기침은 그래도 좀 줄었다. 낮 기침은 확실히 많이 줄어 만반의 대비를 하고 공연장에 갔는데 오랜만에 만난 친구랑 얘기를 했더니 다시 재림한 기침... 그나마 기침이 나왔을 때는 오케 음량이 가장 컸을 때라 다행이긴 했는데 혹시 또 기침이 나올까봐 엄청 긴장하며 앉아 있었더니 체력이 더 떨어진 느낌이다. 의사가 말 많이 하지 말라고 했는데..... 제가 잘못했습니다.ㅠㅠ 그나마 한 번 발작적으로 기침한 다음부터는 남은 공연시간 동안은 한 번도 기침 안 함. 집에 들어와서는 역시 3시간쯤 잠. 잠을 푹 자야 빨리 나을 텐데 눕기만 하면 기침이 나오니 이것도 죽을 맛이다. 언제 숙면을 했는지 기억도 안 남.ㅠㅠ 오늘도 시향공연 한 번 더 가려고 했는데.... 토요일에 말러는 괜찮을까... 지난번에 시향 조성진 한 번 간 것 외엔 몇 달간 일 때문에 공연도 멀리하고 살아서 공연게이지가 완전 떨어진 상태인데 미리 예매한 공연에 안 갈 수도 없고 가서 민폐라도 끼치면 어쩌나 걱정도 되고............... 일단 몸관리나 잘 해야...ㅠㅠㅠㅠㅠㅠ


2. 카카오 택시

어제 외출 때문에 어쩌다 보니 하루종일 카카오 택시를 4차례 이용. 근데 그 중 세 분이 차량 안에서도 담배를 피우시는 헤비스모커였고(차 안에 완전 심하게 냄새가 배었다.ㅠㅠ) 한 분은 평범한(?) 흡연자. 물론 손님을 태운 상태에서는 담배를 피우시진 않았지만 차에 냄새가 정말 심하게 배어 있어 장난이 아니었다. 컨디션이 평소같아도 힘들 만한 차량 상태였는데 인후염으로 가뜩이나 기침에 울렁거림이 심한 상태에서 타려니 지옥이 따로 없었다.ㅠㅠ 막상 온 택시를 안 타겠다고 거절하려니 컨디션이 넘 바닥이라 구구절절 얘기하기도 힘들어서 창문 활짝 열고 얼른 이동하면 되겠지 싶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고통스러웠다.ㅠㅠ 그래서 생각한 건데... 카카오 택시 콜서비스에 택시종류, 카드가능 이런 선택지와 마찬가지로 '비흡연 택시기사만 요청' 메뉴가 있으면 안 될까?ㅠㅠ 택시라는 것 특성상 컨디션 안 좋고 몸 아프고 힘들 때 아무래도 한 번이라도 더 많이 타게 되는데 기껏 온 택시에 짙게 담배냄새가 배어 있으면 그것만큼 고통스러운 것도 없다.ㅠㅠ 차량까지 낡은 차라 차냄새도 심한데 거기에 담배냄새까지 더해지면 그건 말 그대로 최악. 네 번의 택시를 타면서 계속 이런 생각을 했던 하루였다.


3. 흡연에 관하여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에 비해 흡연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참 많이 바뀐 듯 싶다. 내 아버지는 헤비스모커로 집 안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었는데 어린 딸(나-_-;)이 폐렴이었음에도 담배를 꿋꿋하게 피우시는 그런 양반이었다. 집이라도 넓으면 또 몰라, 가세가 기울어 단칸방에서 네 식구가 먹고 자고 사는데도 당신이 피우고 싶을 때마다 꿋꿋하게 담배를 피웠다. 원래도 기관지 폐가 부실한데 이십년간의 간접흡연이 더해지니 난 기관지가 엉망진창이고 마흔이 넘은 지금까지도 감기에 걸리면 무조건 인후두염에 걸리곤 한다. 아버지 본인도 두 차례의 심장수술을 받으셨음에도 담배를 못 끊는 정도. 많이 줄이긴 하셨지만 그래도 하루 최소 5개피~반갑은 피우시는 듯 하다. 두 번째 심장수술은 미리 수술날짜를 9개월 전에 잡은 거라 수술 최소 6개월 전부터는 금연을 해야 했음에도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소화도 안 되고 변도 안 나온다 우기면서 수술 3일 전까지 담배를 피웠다. 그리고 수술을 했으니... 에효....-_-;;; 수술 자체는 잘 되었지만 중환자실 면회를 갔다가 기절하는 줄 알았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가래를 빼는 호스를 연결했는데 석유통만한 통에 반 이상 피가래가 가득 차 있고 아버지는 호스 밖으로도 마치 엑토플라즘을 하듯-_;;;;;;;;; 피가래를 뱉고 계시더라. 진짜 엑소시스트 특수효과인 줄.....;;;;; 너무 심해서 깜짝 놀라 간호사에게 물었더니 간호사는 시크하게 '담배 피우시죠? 그래서 이래요' 라고 했던.................. 역시 헤비스모커인 남동생은 이 광경을 보고 쫄아서 자기 담배 끊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피운다고 한다................................. 아버지도 못 끊으심. 두번째의 수술 후에도 계속 담배를 피우셔서 뭐라고 했더니 '내가 살면 얼마나 더 산다고 이제 와서 담배를 끊냐' 고 하시는데 그러실 거면 그 힘들고 비싸고 위험한 심장수술은 뭐 하러 받으셨죠.........??????-_-

어쨌든 90년대 중반까지도 꿋꿋하게 집 안에서 담배를 피우던 아버지도 지금은 집 밖에서 피우는 게 습관이 되셨다. 그러고 보면 80년대까지만 해도 대중교통 안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던 듯. 국민학교 때 시내버스 좌석에 앉아 있노라면 어떤 분들은 창문을 열고 담배를 피우고 있고 그 와중에 애기엄마가 애기를 안고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 지금 같으면 뭔가 초현실적인 광경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어릴 때 부산으로 피서를 간 적이 있었는데 무궁화호 기차 안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남자분들이 가득이었다. 피서 차량이라 어린이들도 많았는데 그냥 그 때는 그게 너무나 자연스런 풍경. 95학번이 되어 지하철 1호선 수원선을 타고 학교를 다녔는데 차량 연결 부위 사이로 들어가 담배를 피우는 분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거기서 소변을 보는 사람들도 자주 목격. 역시 헬노선 1호선.......-_-;;; 1호선 얘기는 언제 꼭 한 번 정리해 쓰고 싶다. 얘기가 살짝 샜지만 어쨌든 그리고 20년 후인 지금은 확실히 흡연자들이 비흡연자를 배려하고 조심해야 한다는 쪽으로 사회 분위기도 변화했고 위에서 얘기한 풍경들은 과거의 얘기가 되었다. 진작 그랬어야 할 일이고 앞으로도 그래야 하지 않나 싶다. 그런데 엄연히 대중교통의 하나인 택시 내 흡연은 아직 컨트롤이 안 되는 듯하니 좀 아쉬움이..... 앞으로 흡연 관련해서 바뀐다면 꼭 택시 내 비흡연 혹은 비흡연 운전기사 선택가능이라도 생겼으면 좋겠다. 택시에 비흡연 스티커를 붙인다던지.......... 아니 진짜 어제 너무 힘들었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 이런저런 생각을 했던 하루였고요. 그래도 공연은 좋았습니다. 오늘은 외출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좀 쉬어야.......



날이 더우니 오늘은 예쁜 언니 말고 귀여운 펭귄 사진이나........ 펭귄은 어쩌면 이렇게 디자인이 훌륭한지 모르겠습니다 헉헉


by kyoko | 2016/08/25 12:10 | 일상 | 트랙백 | 덧글(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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