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신순남씨의 전시회.


갑자기 이 그림이 생각나서 전에 썼던 일기들을 뒤졌다. 작년에 현대미술관에서 본 이후 햇빛 환한 날에는 가끔 떠올렸던 그림. 다시 보고 싶지만 볼 수가 없으니 참 우울타.
이번주내로 미술관에 가고싶지만 시간상 좀 무리일 것 같고... 그냥 사진이라도.(토요일엔 약속, 금요일엔 바흐다.-_-)

아래는 작년 이맘때 처음 저 그림을 보고 쓴 글.

................................................................................................................

저 그림의 작가.. 신순남씨의 전시회를 보고 왔다.

실은 요 며칠 몸이 많이 안 좋아서 골골하던 차에.. 기분까지 다운되어서리..
기분전환이 간절히 필요하다고 울부짖자 모군이 차에 꾸겨넣고 무작정 미술관으로-_-;; 간 것이다.
(자식 너무 많이 알고 있군 죽어줘야게써-_-;;)

뭐... 아무 생각 없이 갔다가 뜻하지 않게 좋은 그림 보고 왔는데(ㅎㅎ)

뭐랄까. 일제 강점기때 여기저기 이주해야 했던 우리나라의 특수성 탓에.. 어느 나라에서도 보기 어려운 저런 그림이 나타난 듯.
테크닉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표현력이 아주 훌륭하다고도 보기 어려웠지만
정말로 굉장한 힘과 아우라가 느껴지는 그림들이었다.
단언하건대 사진은 그 그림에서 느껴지는 힘의 1%도 표현을 못한다.
(지면 인쇄물은 한 0.00001-_-;;)

결국 팜플렛에 만족하지 못하고.. 양식있는 인간이라면 절대 하지 않는 그림도촬에 도전..ㅡㅡ;;
위 그림은 몇 장 건진 것중 하나이다.
(찍다가 딱 걸렸다.. 그 쪽팔림이란..-_-;;)

신순남씨의 다른 그림은 죽음과 진혼을 소재로 한 것이 많은데, 이것은 정말 몇장 안 되는 유민생활의 즐거운 한때를 표현한 그림.
나부끼는 꽃잎 아래 신부는 다산을 기원하는 쌀자루를 밟고 서 있고,
우즈베키스탄 민속옷과 우리나라 부채춤의 조화가 묘하다.

뭐랄까, 정말 처참한 인생 가운데에서도, 어쨌든 반짝이는 순간은 존재하고,
그 편린을 잡아낸듯한 그림이어서, 옆의 죽은 아이를 안고 있는 그림과 대조되며 묘하게 좋았던 그림이었달까.

가능하다면 전시회가 끝나기 전에 다시 가서 보고 싶은 그림이었다.^^

=참... 사진찍다 걸려서 쪽팔린 와중.. 그 옆 전시실에서.. 비디오 카메라-ㅁ-;;로 신나게 찍어대던 외국인 남성 발견!!

동지~~~~~>.<
(바보냐;-_-;;)


==================================================

*기증작가 소장품 특별전으로 열리는 「잊혀진 질곡의 유민사-신순남의 진혼곡」 전은 1997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 고국에서의 첫번째 개인전 이후 신순남이 기증한 총 64점의 대표작 중 25점을 보여준다.

1928년 연해주에서 출생한 신순남은 1937년 아홉살의 나이에 스탈린의 '소수민 족 강제 이주 정책'에 따라 할머니와 함께 이주 열차에 올라 참혹한 비극의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

유민들은 짐승처럼 화물열차에 실린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이르 는 2만㎞의 거리를 강제로 이주당했다. 추위와 굶주림 속에 1만1천여명의 유민들이 죽어갔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중앙아시아 사막지대에 내팽개쳐진채 추위와 굶주림, 풍토병 속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황무지를 개척했다. 우즈베키스탄의 벤코프 미 술학교와 아스트로브스키 미술학교를 졸업한 신순남은 사회주의 시절 정치적 탄압의 위협 속에서도 한민족 고통의 유민사를 수십m의 거대한 화폭에 기록했다.

이번 전시에는 '고아'(221㎝×121㎝), '애도'(191.5×191.5), '할머니와 손녀'( 160.5×200)등의 대작을 포함하여 '검은 태양에 대한 한국의 노래' '부채춤' '여인 의 절규'등 한민족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들이 출품된다


...................................

덤으로 시 한편.-_-

제목 : kyoko

내일이 마감인데

뒹굴.


언제나 마감때는

뒹굴.


에라이 젠장,

모니터에 머리박고

죽어버릴래.T_T


...시 짓기 놀이... 꽤 재미있구나;;
일족들과 모여앉아 어이없는 시짓기 놀이나 해 볼까보다.(_ㅡ;
실은 뭔가를 끄적대고 싶은데 일은 태산이라 머리를 쥐어짜 쓸 수가 없어서, 이런 어이없는 글이나 계속 올리고 있다.(쿨럭) 전에 쓴 글중엔 육두문자 난무하는 게 왜 이리 많은지. 조만간 어디든지 옮겨놓고 다 폭파해 버려야지.-_-
에휴... 다시 일 모드로 돌아가야겠다, 흑흑흑...ㅠ.ㅠ


by kyoko | 2005/05/09 19:48 | 영화 및 공연 감상 | 트랙백 | 덧글(22)
트랙백 주소 : http://cool120p.egloos.com/tb/129674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제닌 at 2005/05/09 19:49
그림의 중심에 있는 남녀를 보고 비광이 생각났습니다lllorz
Commented by kyoko at 2005/05/09 19:50
오옷!! 지대 보셨어요;ㅁ; 저도 저 그림 볼때마다 그생각하면서 기뻐합니다;;;
Commented by 핑크팬더 at 2005/05/09 19:57
사실 저도 비광을..(으흑)
Commented by 레이시 at 2005/05/09 19:59
그림에는 젬벵이지만,뭔가 굉장한 포스가 느껴집니다.
직접한번 보고싶네요.

언니가 지은시에 왠지 공감이 가는게;
쓰고싶은 포스팅은 존내 많은데-_-사진정리하기 귀찮아서 이러저리 서핑하는..(틀린가;)
Commented by zuppy at 2005/05/09 20:03
-_-;;;

심청이가 생각나 버렸음..
심봉사 눈뜨고 임금님이랑 잔치하던..
부재춤 때문인가..

'인간에 기억에 대한 작품'인가요?
종종 내 기억이 이런 식으로 사실을 왜곡하는 것을 느끼는데..
Commented by 퍼렇게날선바다 at 2005/05/09 20:26
詩仙 kyoko님을 받들겠나이다 T(_ _)T
Commented at 2005/05/09 20:4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5/05/09 22:39
모니터는 좋겠네....
Commented by 라무네 at 2005/05/10 00:20
하하하 ^^ 뒹굴~~~
시가 참 재미있네요..
Commented by kyoko at 2005/05/10 00:26
핑크팬더님/동지;ㅁ;/

레이시님/직접 보면 정말 멋지답니다. 강렬한 색감과 느낌이 예술;ㅁ;b(하긴 진짜 예술 맞지;)
음.. 일은 많은데 하기는 괴롭고; 큰일이어요..ㅠ.ㅠ

zuppy님/심청이^^;;

기억에 대한 작품...일 수도 있겠네요. 어쨌든 이미지를 강렬하게 만들어내는 작품이었습니다.



Commented by 소마 at 2005/05/10 00:28
흰 꽃이 내리는가봐요. 벗꽃같은.
사진은... 1%..라는 말은 그림의 포스를 말하시는가보군요. 그럼에도 저걸 바탕으로 본 그림을 상상해보는데 멋있을듯 하네요.(머엉) 마감은... 뭐... 핫핫핫~ 여기 중간고사 레폿을 아직 안 낸 인간도 있습니다;ㅠㅠ
Commented by kyoko at 2005/05/10 00:33
퍼렇게날선바다님/헉;; 전 아직 습작일뿐;;(진정한 시선은 아래 하이힐을 쓰신 곤양;;)

비공개님/하이쿠는 기본적으로 5/7/5의 운율이 있어야 하니; 그냥 막시-_-죠 뭐..ㅎㅎㅎ

초록불님/모니터... 뽀샤질지도 모르는데 왜 좋아요?;ㅁ;

라무네님/저의 현재 상태랍니다.-_-;;

Commented by kyoko at 2005/05/10 00:35
소마님/예 벚꽃이예요.^^ 실제로 보면 봄날이 연상되는 멋진 그림이랍니다.
중간고사 레포트;;; 힘내세요!! 저도 힘내겠습니다;ㅁ;/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5/05/10 01:24
제 친구중에도 찍다가 걸리면 유창한 '일본어'를 쌔려주는 녀석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쪽에서 환하게 웃으며 물러난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뭐라 그런 쪽이 일본어를 잘하는 경우를 당해봤다고 합니다만... 그냥 대놓고 '그림이 좋아서 찍고싶다'고 했더니만 그러라고 하더랍니다. 문화관람에서도 내국인과 외국인의 차이가...
Commented by 네모스카이시어 at 2005/05/10 03:16
그 와국인 분에게 크로스~ 인겁니까.

그건 그렇고 모니터에 머리박고라니...하이힐보다 약했습니다 아쉽.(;;)
Commented by sebai at 2005/05/10 11:58
저만 비광..생각했던 건 아니라서 다행입니다아! 핫핫~
마감은 무사히 끝나신 겁니까아?
Commented by nomodem at 2005/05/10 12:05
에이..모니터는 하이힐 명시보다 약해요.
Commented by 아리타 at 2005/05/10 13:00
....그림은... 어려워요;;
전에 클래식 공연가서 공연 시작전에 무대를 찍었는데 직원에게 딱걸리고 카메라 구류된적이 있는;;;
공연중에는 당연 찍으면 아니되는것을 알기에 공연전 무대를 찍은것 뿐인데 ㅠㅠ
더 황당한건.;; 공연중 여기저기서 플래쉬가 터지더라구요;
디카, 필카, 핸펀 등등;;
Commented by 좀비君 at 2005/05/10 13:08
결국 뒹굴뒹굴이 요점이군요.[...]
Commented by Cain at 2005/05/10 18:04
뒹굴뒹굴이 요점인 거군요. ( ..)
근데 정말, 그림을 직접 볼 때 느껴지는 힘은 대단해요. >.< 미술관에 가서 미술책에서만 봤던 그림을 봤을 때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Commented by kyoko at 2005/05/12 00:22
bikbloger님/전 유창한 일본어는 구사하지 못할 것 같고; 버벅대는 일본어를..-_ㅜ 그림이 좋아서 찍고싶다고 미술관 언니한테 함 얘기해볼까요?;

네모스카이시어님/하이힐은 세계의 명시 반열이고 모니터는 습작시잖아요.^^

sebai님/ 다 같이 비광이라니 외롭지 않아서 기뻐요^^;
마감은.. 어제 건 무사히 끝났...고-_-내일 또 있지요;



Commented by kyoko at 2005/05/12 00:24
nomodem님/그러니까 하이힐이 명시죠^^;;

아리타님/저도 예전에서 빈 무대 찍으려다 걸린 적 있어요...ㅠ.ㅠ 다른 사람들은 잘만 찍던데;

좀비君님/훌륭하신 요점 파악이십니다.-_-;;

Cain 님/네...그게 요점이죠..ㅠ.ㅠ
저도 직접 봐야먄 느껴지는 그 힘 때문에 미술관에 가는 걸 넘 좋아한답니다.^^ 음악이든 그림이든 실제로 경험하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즐겁기도 해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일상과 책과 그밖의 것들에 대하여
by kyoko 2006 Egloos top100 2007 Egloos top100
Calendar
1. 제 블로그는 열려 있는 개인 공간이므로 저와 다른 시각이나 의견, 건전한 논쟁은 좋습니다만 무분별한 악플이나 도발까지 환영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일차적 차단을 위해 비로그인 덧글은 금지합니다. 선의의 비로그인 방문객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2. 덧글이 많으면 미처 답글을 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과는 관계없는 질문, 벼룩관련 글 등은 최근글 말고 방명록을 이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 링크, 트랙백은 자유입니다만 제가 직접 찍은 물건 사진을 다른 곳으로 퍼가는 것은 금지합니다. 자신의 물건인 양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있어 말씀드립니다. 가급적이면 링크를 거시거나 출처를 밝혀 주세요.

Candle
카테고리
전체

식사
일상
질렀거나 지르고 싶어 버닝
맛있는 집 맛없는 집
와인일기
화장품 리뷰
영화 및 공연 감상
노처녀 만담
연재-_;;;;;
놀이
개삽질-_-
그 외
벼룩과 쇼핑 관련, 방명록
<임시>촛불문화제
이전 블로그
2008년 08월
2008년 07월
2008년 06월
2008년 05월
2008년 04월
2008년 03월
2008년 02월
2008년 01월
2007년 12월
2007년 11월
more...
최근 등록된 덧글
짤방에 별 생각없었는데..
by 아르메리아 at 12:17
이거 완전 익스트림인데..
by 클로이 at 11:50
하하하하 저도 그러는데..
by 지루치 at 11:47
확실히 시원해졌죠... ..
by 아이리스 at 11:28
아..초밥에 맥주. 흑흑..
by 나아가는자 at 11:02
양상추 너무 비싸요ㅠㅠ..
by Gullveig at 10:14
책정리! 이번에는 왠지 ..
by 신나샤 at 09:41
저두 자취시절에 물 사고..
by coups at 09:25
요즘 상추도 비싸요 ㅠ_..
by 타랴 at 09:03
헉, 짤방 보고 몸매 좋네..
by 텐(天) at 08:58
최근 등록된 트랙백
남자도 화장품 좋은 거 쓰..
by 난 달을 향해 여행을 떠..
기륭전자의 투쟁을 지지..
by 二重效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by 사람과 섬
이글루 파인더
태그
종로 fendy 광우병 우왕ㅋ굳ㅋ 만우절 miumiu ACOTE 오프모임 louboutin 렛츠리뷰 여성문답 아놔ㅅㅂ 버킨 구두 gucci 신촌 생일선물 큐슈센닌 촛불문화제 가방 보그걸 프렌치 일본요리 번개후기 미쳤구나 또질렀냐 와인 생일 디너 아꼬떼
전체보기
rss

skin by zodiac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