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나 건전한 노처녀 만담-현악 3중주에 대한 의논.-_-

목요회에서 있었던 일.

원래 목요회는 헛소리를 마음껏 하기 위해 생겨난 모임이다.-_- 그냥 목요일에 시간이 맞는 사람들이 모셔 맛난이나 먹고 수다나 떠는 게 목적이었지만 지금은 헛짓거리도 꼭 한번씩 하는 것 같다. 어쨌든 이번 목요회에서 있었던 일.
(좀 있다 이태원;; 에서 약속이 있는데 더 지나면 뭔짓을 했었는지 잊어버릴까봐 대충 쓰고 나간다;)

1. 이 이글루에 오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A양은 열심히 바이올린 수련-_-중. 아직은 얼룩송아지-_-나 새나라의 어린이, 열꼬마 인디언-_-따위;밖에 못 켜는 수준이지만 언젠가는 우아하게 클래식을 연주하겠다는 꿈을 가지고(...)목하 정진중이다. 그리고 목요회의 멤버 C양은 가야금을 배우고 있다. C양도 역시 동요-_-를 연주하는 수준이지만 다음부터는 민요로 넘어간다고. 그래서 나중에 동서양 현악 2중주를 하자고 약속한 상황인데 여기에 한명이 더 가세하게 되었다.
바로 H언니. 언니는 원래 클라리넷을 하셨는데 클라리넷 케이스가 뽀대가 안 나서 들고다니면 누구나 아폴로 보온 도시락으로 착각하는 관계로현악의 아름답고 섬세한 세계에 매료되셔서 이번 기회에 첼로를 하시겠다고 한다.
그럼 현악 3중주가 되겠다. 하지만... 그냥 현악 3중주를 계획할 세명이 아니다.=_=

H언니: 내가 첼로를 하면.. 와탕카의 그 만화를 다들 연상할텐데..=_=(케이스 안에 사람들었던 만화가 있었다;나중에 찾아서 올리겠다;;)

A양: 아냐 언니도 한 가련하게 생겼잖우. 나야말로 바이올린 케이스 들고 다니면 왠지 데스페라도의 클라이맥스 장면이 연상되면서 안에서 기관총을 꺼내야 할 것 같다구.=_=;;;

H언니:아냐아냐, 네가 바이올린 들고 다니면 얼마나 처절하게 가련한데;;; 그 긴 머리에 원피스같은 거 입고 커다란 바욜린 케이스;;

A양: 으음....-_- 그... 그런가;

H언니:그래! 인터넷 악플러 찌질이를 없애는 자객이 되는겨.(H언니는 로또만 제대로 맞으면 인터넷 악플러 찌질이를 없애는 자객단을 만들겠다고 하신 바 있다.) 그래서 살인대상을 만나면 생긋 웃으며 이름 물어보고 잠시만요~ 한다음 바이올린 케이스를 열고 주섬주섬 기관총을 조립하는거야. 그런 다음에 다다다다....

A양: ....중간에 조립하기 힘들면 님하, 여기 좀 잠깐 잡아주세요, 생긋. 이러면서요?=_=

H언니:글취! 능숙하게 조립하면 안 된다는 데 묘미가 있는 거지.

A양: 아.... 예.......뭐 나름 제 컨셉에 맞기는 하겠네요;on_

그 후 현악 3중주에 대해 의논.

A양: 언니 그럼 우리 셋은 우아한 드레스 입고 가증스럽게 3중주를 하는 거죠?=_=

H언니:글취! 너 그 지춘희 원피스 겁나 가증스럽드라. 그런 걸 입고 하는 것이지.

A양: 그러다 연주 틀리면 서로 졸라 까면서요?-_-

H언니:고럼. 그런 게 우리의 갈 길 아니겠수. 그런데 뭘로 때리냐. 드레스 입고 발로 까는 것도 좀 그런데...-_-

A양: 음.. 바욜린을 한 게 실수였나... 악기 뽀샤질 것 같고.. 활로 때리는 것도 좀 글코...
아! 보면대 어때요!!! 보면대 겁나 뽀대날 것 같다. 수틀리면 길게 쫙 펴서 졸라 때리는거야.-_-


혹시 모르시는 분을 위해...=_=이렇게 생긴 게 보면대. 금속이고 꽤 무겁슴다.

H언니:...보면대 괜찮겠네. 차라리 팀파니를 할 걸 그랬나? 팀파니 채로 맞으면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겁나 기분 나쁘던데.


팀파니 채는 이것입니다.-_-;

A양: .... 그러느니 심벌즈를 하다가 틀리는 애한테 던져서 머리에 꽂는 게 낫죠.-_-


심벌즈.....(_ㅡ;

H언니:야. 그럼 차라리 관악기를 하지. 클라리넷이나 바순이나 튜바나 플룻같은 애 좋잖아.


이미지를 계속 올려야 할지 좀 아리까리하지만;; 플룻입니다.-_-;

A양: ...관악기 파워가 좋기도 하지만 아마 팀파니 채보다 훨씬 더 기분 드러울걸요?-_-

H언니:왜?=_=;

A양: ....때릴때마다 침 튀잖아요.-_-맞는 것도 기분 드러운데 침까지 뒤집어써봐. 연주고 뭐고 살인날걸?

H언니:.......것도 그렇겠다.

A양: 근데 우리끼리 싸워도 C가 가야금 들면 상황 종료되는 거 아니야?


보기만 해도 강렬한 가야금;;;

H언니:....가야금 의외로 잘 뽀개져. 나 고등학교때 애들이 가야금 들고 쌈질하다가 나무결 반대로 부러뜨린 적 있어.-_-

A양: 커헉;;;; 그럼 우리의 갈 길은 보면대밖에 없는 건가?ㅠ.ㅠ 차라리 피아노를 하다가 들고 던지면 내가 짱먹을텐데...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H언니: 역시 보면대가 만만하긴 하지.

A양: 그럼 우리 일단 보면대로 하는 걸로 하고 C한테도 가야금은 반칙이라고 하죠.

H언니:그래.-_-


그래서 셋은 "격투 현악 3중주"를 결성하기로 했다.(....)
싸움구경이 세상에서 제일 재밌다는 건 이미 여러 사람도 동의하는 사실이니 콘서트를 하게 되면 표는 제법 팔릴 것 같다.(_ㅡ;

나중에 여력이 되면 격투 오케스트라 같은 것도 했으면 좋겠다. 악기를 사용한 장렬 스펙타클 전투와 그 속에 피어나는 사랑과 우정의 하모니... 이거 만화로 그리면 대박 안 되려나?=_=(쿨럭쿨럭;;)

며칠만에 이런 헛소리라니;;; 좀 민망하지만 일단 전 약속이 있어 도주합니다.(__);



by kyoko | 2005/05/22 11:16 | 노처녀 만담 | 트랙백 | 덧글(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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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슬픈♥전설◁ at 2005/05/22 11:30
^^;;; 재미있겠군요.기대 하겠습니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5/05/22 11:37
............징이나 꽹과리는 어때요?(..........)
Commented by julia at 2005/05/22 11:39
노다메 칸타빌레가 몇단계만 발전하면 그런 거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파하하하. ...뒤에 룸메이트 있는데 막 웃다가 이상한 애 취급 당하고 있어요..T_T
Commented by 마른미역 at 2005/05/22 12:06
악기들고 연주하다 싸우기... 멋지겠네요.
현악기라는 점이 가장 매력적인데요. 그림 그려져요 +_+
Commented by 시릴르 at 2005/05/22 12:14
하프가 괜찮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대체 어디에?)
Commented by 오스카 at 2005/05/22 12:40
초반에는 외공 위주의 무기술로 진행하고 나중에 득도(?)하시며 무협지처럼 음공을 구사하시는건가요? ^^
Commented by 꿈의대화 at 2005/05/22 14:03
지난 학기 학내연주때 풀륫주자의 "골드"플륫을 떨어뜨려서
50만원 수리비로 물어준 기억이 나는 군요.

악기로 때리는 상상 끔찍해요.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잖아요.

보면대 그거 괜찮아요. 상당히 아파요.

묶어 놓은채로 악보를 한장한장 입속에 우겨넣는것도 괜찮겠네요.
Commented by ludy at 2005/05/22 14:08
하멜의 바이올린 실사 찍는 것입니까? 읽다보니 완전히 하멜의 바이올린 실사판(특히 피아노 나오는 부분)이야 하고 넘어가고 있습니다.

격투 현악 3중주 좋군요. ;ㅅ;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5/05/22 14:13
쿄코님이 보면대 들기보다는 보면대가 쿄코님을 휘두르는 게 더 빠를 것 같은뎁쇼...
Commented by yama at 2005/05/22 14:57
저기, 저..대단하시군요!
하지만 아무렇지 않게 다른 의미의 대단함을 보여주시는 꿈의 대화님도 대단하십니다.
Commented by D_walker at 2005/05/22 16:27
현악 3중주에서 그런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쿄코님이 존경스럽습니다~ ^^ 혹, 타악 3중주 하실 계획이시면 저 불러주세요. 심벌즈와 스틱의 환상적인 조화를 보여드리죠. = =;
Commented by luxferre at 2005/05/22 16:39
노처녀 만담의 정체는 시트콤이었던가요.. 초중학교 시절 리코더로 칼싸움하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Commented by 네모스카이시어 at 2005/05/22 16:59
새로운 격투장르 탄생이로군요. >,.<
Commented by 제닌 at 2005/05/22 17:52
싸우는 소리 자체가 예술....이로군요..._ _);;?
피아노 뿌시는 걸 예술로 아는 사람도 있다던데..뭐 그정도야..(..)
Commented by kyoko at 2005/05/22 18:17
▷슬픈♥전설◁님/감사합니다.(__)연주회를 하게 되는 그날을 위해 정진하겠습니다.(__);;

슈타인호프님/이미 바이올린을 하고 있어서;; 슈타인호프님이 하시는 건 어떠셔요?-_-;

julia님/오옷! 그럼 노다메양이 피아노를 집어던지는 겁니까?+_+ 치아키님은 지휘봉을 암기로 사용한다든지.. 잼있겠어요.-_-;
(이상한 애 취급을 당하셨다니...T_T;)

마른미역님/저도 무지 멋질 것 같아서 꼭 하고 싶답니다.(이봐;)

Commented by kyoko at 2005/05/22 18:23
시릴르님/저도 하프 괜찮을 거라 생각은 했습니다만... 하프는 넘 비싸서..ㅠ.ㅠ(하긴 파이프오르간보다는 훨씬 싸다=_=;)

오스카님/음공을 구사할 수만 있다면야 더할나위 없겠지만 그러려면 내공을 쌓아야 하는데... 역시 몸빵;위주로 연마를 하는 게 낫겠죠?ㅠ.ㅠ

꿈의대화님/헉;; 플룻을 떨어뜨리...애도를 표합니다.(__);
보면대는 저도 상당히 괜찮을 것 같아요. 특히 모서리를 갈면 정말 최고일 듯. 도끼대신으로도 쓸 수 있을 것 같네요. 빨간색으로 칠을 해 두면 피도 눈에 안 띄일테고...
3명이 싸우는데 악보를 꾸겨서 입에 넣으면 나머지 한명한테 역습을 당할 것 같아요.-_-;;
Commented by kyoko at 2005/05/22 18:32
ludy님/ㅎㅎㅎ 그러고 보니 하멜도 있군요^^;; 하멜 실사판이라... 하지만 저희 셋은 어디까지나 우아하게...(일 리가 없잖냐!)
격투현악3중주.. 어감이 넘 좋아요.^^;

초록불님/아녜요^^; 보면대 휘두를만 합니다.^^

yama님/대단하긴요^^;; 그냥 열심히 살려고 노력을 하다보니....-_-;
Commented by kyoko at 2005/05/22 18:37
D_walker님/존경은요(__);;그냥 상태가 안 좋을 뿐;;
제 꿈은 격투 오케스트라라니까요! 심벌즈와 스틱 대환영입니다!!

luxferre님/리코더도 정겹죠^^ 중학교때 리코더로 칼싸움하다 리코더 부러뜨려먹은 게 생각납니다.(여중이었음;;)

네모스카이시어님/새로운 연주장르 탄생이라고 해주세요(...야;)

제닌님/싸우는 소리라면... 욕?-_-;;;
피아노 뽀개는 게 더 예술에 가까울 것 같긴 한데요;
Commented by luxferre at 2005/05/22 19:10
피아노 도끼로 뽀개는게 백남준씨의 아방가르드 기법이었던가요..
비디오 아트 본격적으로 하시기전에 도끼로 피아노 뽀개고 바이올린에 목줄매서 끌고다니셨다고 하던데요..
Commented by 디노 at 2005/05/22 20:20
하프줄로 목조르기;;는 어떨까요?;
Commented by 레이시 at 2005/05/22 21:34
으하하 오랫만에 만담이군요;
대화를 머리속으로 상상하면서-_-(게다가 전 언니 사진도 봤으니;)읽으니까 더 리얼해지는것같아요-ㅅ-!
Commented by kyoko at 2005/05/22 21:48
luxferre님/백남준씨 하면... 가장 인상적인 건 역시 이 말이었어요^^;
"예술은 고급 사기다."

디노님/피아노줄이랑 크게 차이 없을지도(...)

레이시님/만담이라기엔 좀 부족하지만..^^;; 실제로 격투신을 상상하니 어찌나 웃겼는지 몰라요^^;
Commented by 핑크팬더 at 2005/05/22 22:34
오오 제가 바이올린이나 첼로 케이스를 들고 다니는 아리따운 음대생을 볼 때마다 하곤 했던 상상이군요!! +_+
Commented by 징소리 at 2005/05/22 22:53
현악기들은 보면 거기에 활대를 걸어서 날려야 할 것 같은 느낌이... 그러고보니 원탁의 기사에서 류트?던가 그걸로 활 쏘는 긴머리의 샤방샤방한 동료가 나왔던 기억이 나요.
Commented by kyoko at 2005/05/22 22:57
핑크팬더님/앗!! 동지시군요+_+ 전 콘트라베이스만 보면 안에 사람들었을 것 같다니까요;;;

징소리님/활 쏘는 긴머리 샤방한 총각이라면 레골라스부터 생각이..^^;
전 가야금으로 공격이라고 하면 역시 쿵푸허슬에서 음공을 쓰는 맹인 두명이 생각나요.
Commented by 아리타 at 2005/05/22 23:44
...웬지 쿵푸허슬이 떠오릅니다;;; 특히 가야금;;;;
얼마전 웃찾사에서 패러디해 정말 웃겨 죽을뻔한;;;;
퀸 오브 하트도 떠오르고;;
쿄코님 계획하시는것중 어느것이라도 실현하신다면 언제고 초대해주세요 ^^
Commented by kyoko at 2005/05/23 00:57
아리타님/웃찾사를 안 보니 그런 게 있었는지도 몰랐네요^^;
제가 계획하는 게 실현된다면... 입장료 징수할 거야욧^^;;;
Commented by 소마 at 2005/05/23 02:05
으하하하하~~ 격투현악3중주! 멋집니다! 클래식악기라 앰프가 없는게 아쉽군요. 전자 바이올린, 전자 첼로, 전자 가야금(..)을 연주하시면서, 음공대신 앰프에서 커다랗게 나오는 소리를 상대방 귓가 바로 옆에 대시는게 어떨까요. 우아하게 리모콘으로 컨트롤하면서요. 자기는 자리에 가만히 앉아 상대방이 괴로움으로 온 몸을 비트는걸 볼 수 있는...;;
Commented by C양이던가;;; at 2005/05/23 02:23
작이, 나 <도라지>한다니깐. 벌써 <아리랑>을 마스터 해부렀지~동요 나부랭이는 먼 옛날으 이바구였당께~
Commented by 쫑쫑우주먼지괴물 at 2005/05/24 13:11
저도 꼭!! 한표 @_@
Commented by gforce at 2005/06/18 10:57
...크흐흐흐흣. 멋집니다. 링크 업어갈께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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