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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친구들이 오랜만에 우리집까지 놀러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한참 나눴었다. 그러다 나온 상태 안 좋은-_-; 이야기.
전에도 한 번 얘기했지만 내 친구 중엔 연극을 하는 F양이 있다. 귀엽고 깜찍한 인상에 하는 행동도 재미있는 친구다. 이 친구는 초등학교 동창으로 초딩 2학년때부터 지금까지 우정을 쌓고 있는 사이. 그러다보니 서로의 치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 사실 이 인간에겐 처절한 약점이 있다. 그 약점이란... 발에 무좀이 있다는 것이다.(쿨럭-_-;) 사실 지금은 완치되어서 상관이 없게 되었지만..=_= 하튼 몇년전만 해도 F는 발의 무좀 때문에 밖에 나가서 절대 양말을 벗지 않으며, 아무리 더운 날에도 샌들을 신지 않았다. 거의 노이로제 수준으로 맨발을 보이는 걸 두려워해서 한번은 이렇게 물어본 적도 있다. A: F야... 너 강간범을 만났는데 그넘이 '팬티 벗을래, 양말 벗을래?' 물어보면 뭐 벗을 거여?=_= F: (단호하게)팬티. .....;;님하 그건 점;; 이러던 F가 22살때 큰 수술을 하게 되었다. 원래 허리에 양성 종양이 있었는데 그 종양의 크기가 너무 커서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 나중에 떼어내고 나니 그 망할놈의 종양은 3키로짜리 갓난애기만했다는 걸 알고 엄청나게 경악했었는데... 어쨌든 수술을 앞두고 F는 무지하게 고민을 하고 있었다. 다름아닌... 수술실에는 양말을 신고 들어갈 수가 없다는 것.=_=;; 홀랑 벗고 헐렁한 환자용 가운 하나 입고 들어가는 건데 양말을 어떻게 신나. 전신마취하는 건데 양말 때문에 혈행이라도 나빠지면 그거야말로 큰일 아닌가.-_- 하지만 우리의 F양은(언제부터 우리의 F가 됐냐;;)절라 고민하다 용감하게 수술실에 양말을 신고(..) 들어갔다. 혹시 양말을 신은 채로 해도 되지 않을까, 양말을 벗느니 수술하다 죽는 편이 낫다-_-는 마음으로-_-;; 양말을 신고 들어간 것. 하지만 의사는 당연히 양말을 벗겼고-_-;; 그 후 F는 의사에게 시집가야 되는 게 아닌가 하며 엄청나게 괴로워했지만.. 그건 나중 얘기. 뭐 일단 양말을 벗은-_-채 수술은 무사히 끝났다. 아버지가 안 계신 F를 위해 친구들 몇 명이 입원기간동안 병간호를 하기로 해서 수술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반쯤 마취가 깬 F가 나온다. 수술이 무사히 끝났다는 간호사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데 F가 입술을 달싹거린다. F: (개미만한 목소리로)A야.... A: 응, F야... 나 여깄어. 정신이 드니? 괜찮아? F: 나... 양말.. 신겨줘.... .....on_ 모두가 뽀창 얼은 상태에서 양말을 신겼다.-_-;; 그러자 F년은... F: A야... A: 응?=_=;;;; F: (낮은 목소리로)너... 내 맨발 봤지....? A: (당황;;)으... 응;;; F: 앞으로.. 나... 책임져야 돼....ㅠ.ㅠ ..............님하;;;;;;;;on_ 병실로 들어갔다. F양은 수술 전날 다른 친구에게 챕스틱 스트로베리맛을 사다 달라고 부탁했던 상태. 병실에 들어가자 그 친구가 왔다. F: **야... 챕스틱 사왔어? 친구 **: 응, 여깄어. (주섬주섬 하더니 챕스틱 체리맛을 꺼내서 F에게 준다.) F: (바르다가)뭐야... 이건 스트로베리가 아니잖아....ㅠ.ㅠ (하면서 챕스틱을 집어던지는 F-_-;;대체 마취도 덜 풀린 상황에서 챕스틱 맛을 보는 건 뭐란 말이냐;;;;;) 모두 유체이탈로 망연자실한 상태에서 간호사가 왔다. 간호사: F님, 당분간은 화장실에 못 가시거든요? 그래서 주변 분들이 대소변을 받아주셔야 돼요. 여자용 변기는 아래에서 판매합니다. F: 대체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나 싶게 강경한 어조로)절대 안 돼요! 전 화장실에 갈 거예요!! 간호사: 아니;; 허리 수술을 해서 못 움직이시거든요? 실밥 터지면 큰일나요. 2~3일간은 절대 움직이시면 안 됩니다. F: 안돼요!!! 전 절대 간이변기엔 못 싸요!!! .....그런 F를 간신히 설득시켜 매점에서 세숫대야같이 생긴 칙칙한 녹색의 변기를 사 왔다. 그런데 그 변기를 본 F가 갑자기 화를 낸다.-_- F: 이게 뭐야!! 색깔이 왜 이래!! 핑크색 없어??? 친구 J: ;;;;F야;;; 변기가 여러색깔이 있을 리 없잖아..ㅠ.ㅠ 그냥 여기에 싸... 싸는 건 다 똑같애...ㅠ.ㅠ F: 싫어!! 안 이쁘단 말야!! 난 이런 칙칙한 변기엔 절대 못 싸!! 이년아;; 그럼 칠이라도 하란 말이냐..........on_ 결국 F는 5일동안 한 번도 안 싸고(...)부축을 받고 걸을 수 있게 된 뒤에서야 화장실에 갔다.-_- 사실 더 엽기적인 건 3일째 되는 날 간호하던 친구가 잠시 잠든 사이 침대에서 기어내려와 화장실까지 기어-_-;;가다가 중간에 쓰러져서-_-;;;; 간호사 콜 부르고 난리가 났다는;;;; 참, 어이없었던 건 마취가 풀리자 챕스틱 집어던지고 변기 색깔 가지고 지랄하고 나한테 책임지라고 그랬던 걸 다 기억하지 못하더라는 거다. 무의식 중에 양말부터 챙기다니.. 진정 무서운 년이다...-_-;(그 다음 F의 생일선물로는 로푸록스-_-를 사줬었다는...-_-) 사실 F의 맨발은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병원에서의 F는 엽기녀로 길이길이 남을 거다. 쿨럭=_=;; F의 무좀 완치를 축하하며... 쓰고 나니 썰렁한 글은 이만.(_ㅡ; (혹시 내가 이글루에 이 글 쓴 걸 걸리면 난 이뇬한테 맞아죽....)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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