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질-_-에 도움되는 와인 고르기

나나양의 리퀘스트-_-;;에 의해 쓰는 글.

오랜만에 나나양이랑 분위기 겁나 우아-_-한 와인바에 가서 맥주-_-;를 시켜놓고 와인바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대화를 나누던 도중, 문득 궁금해져서 와인리스트를 구경하는데 웬 외계어들이 잔뜩 써 있었다. 대부분 와인의 라벨에 있는 이름과 산지였지만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겁나겠더라.-_-;;;

그래서 이 중엔 어떤 와인을 먹어야 파트너 꼬드기기에(..) 적합한지, 폼나게 와인을 고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그런데 와인에 대해 잘 알면 폼나는 거여?=_=;; 이 부분에 있어서는 나는 솔직히 회의적이지만;;;) 대화를 나누다가 '이런 유익한 건 언니만 알지 말고 포스팅 올려!!' 라는 말에 대충 간단하게 글을 올린다.-_-;;


일단 나는 와인의 전문가는 절대 아니다. 맛을 보면 내가 좋아하는 와인인지 싫어하는 와인인지 정도는 알 수 있지만 만화에 나오는 소믈리에처럼 '이것은 샤또 딸보 97년산 빈티지~' 이런 건 당연 빠따-_-모른다.
그러나 와인을 무지 좋아하는 애주가로서(하긴 뭔 술이든 안 좋아하겠냐-_-;;)와인 하면 왠지 어려운 술, 작업질을 위한 우아한 술이지만 시키기엔 좀 어려운 술, 그렇지만 맛은 없는 술(더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한 얘기를 좀 하고 넘어가려 한다.(서두가 길다, 헥헥;)


===와인을 고르는 테크닉===

물론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우아하게 '돔 페리뇽 한병이용~' '로마네 콩티 한병이용~' 히면 겁나 폼-_-날지는 모르겠지만...
갑부냐.-_-;;; 담달 카드값 보고 OTL자세로 쓰러져서 울 일 있나.
사실 내 경우에는 밖에서 와인 절대 안 시키는 편이다.-_- 소매가의 세배를 받는 게 보통 가게들의 기준인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좋은 와인은 특히나 밖에서 안 사 마신다.-_- 차라리 안주를 만들어서 집에서 먹지. 뭐 이건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생각이고 이 글은 20대 중후반~ 30대 초반의 아직 지갑이 얇은 연령대의 데이트를 위해 '가격 대비 성능' 을 최우선으로 해서 쓰는 글이니 이걸 전제로 생각하시고 읽어 주시길.

1. 와인 이름을 외워서 주문하는 건 권하지 않는다.

와인 이름은 겁나 길거나 발음이 어려워서 읽다가 혀꼬이는 경우가 많다.(_ㅡ; 한두개 외우기도 힘들 텐데 어렵게 그거 외워서 주문했다가 '저희 가게에선 그 와인은 취급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쩔 거냐. 와인의 종류는 새털처럼 많고, 가게에 따라서는 취급하지 않는 와인도 많은데. 물론 그럼 '그 와인이랑 비슷한 맛의 다른 와인 없나요?' 스킬-_-;을 발동하면 되겠지만 소믈리에가 친절하게 이 와인은~ 이와인은~ 블라블라블라~ 하면 애써 와인 이름 외운 보람은 개쁠 없다. 그래서야 상대편을 감동-_-;;; 시키겠는가.(쿨럭)

그래서 권하는 테크닉. 자신이 좋아하는 맛의 포도 품종과 만든 나라를 몇 가지만 외워라.
예를 들어 달달하고 상큼한 맛을 좋아하면 리슬링이나 쇼비뇽 블랑, 독일이나 이탈리아의 화이트 와인 정도를 외워 두었다가 이 포도로 이 지역에서 만든 와인을 고르면 된다. 무겁고 복잡한 맛을 선호하면(이라고 쓰긴 했지만 사실 와인 초보들은 이런 와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_-;)레드 와인 계열로 메를로 같은 걸 고른다든지. 보통 각 포도의 품종에 의해 와인 특유의 맛이 결정되므로 이 방법은 꽤 쓸만하다.

그리고 이 방법이 좋은 이유는, 같은 품종이래도 가격대가 꽤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와인 리스트를 보고 자기 호주머니에 맞는 걸 고르기가 용이하다는 점이다. 기껏 와인 이름 외워갔는데 그 가게에서 겁나 비싸게 받고 있으면 어쩌나? 이름이 유명한 와인은 대부분 가격이 비싸다.-_- 그러니 적당한 가격대에서 알고 있는 맛을 고르는 게 무난하게 와인을 고르는 테크닉 되겠다.

2. 모르면 물어 봐라.

물론 주인이 와인에 조예가 없어 보이는 곳이면 물어봐도 소용이 없겠지만-_-;; 보통 와인 리스트가 튼실하고 요리를 제대로 하는 곳이면 주인도 와인에 대해서 잘 아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엔 위의 거 외워서 리스트에서 찾기 싫은 사람을 위해 모르면 물어 보는 걸 강력히 추천한다.-_-;;
물론 멋지게=_=(라고는 쓰지만 이게 과연 멋진 건지에 대해서는 회의가;;)물어보는 방법이 있다.

'오늘 요리에 어울리는 와인좀 추천해 주시겠어요?(랄랄랄) 저는 원래 쇼비뇽 블랑 류의 가볍고 달짝한 맛을 선호하는데(아는 체를 조금 한다-_-;;) 이 요리에 어울릴지 잘 모르겠네요. 가격대가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와인 중(비싼 거 추천했다간 좆된다-_-;) 추천해 주실 만한 와인이 있나요?
뭐 이런 식이면 무난하겠다.-_-(정말?)


3. 레드와인보다는 화이트와인을 골라라.

이 부분에서 반발하실 분들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_= 난 레드 와인이 더 좋은데~!! 레드 와인이 더 맛있어~!!!
물론 나도 레드 와인 미친듯이 좋아한다. 고기랑 치즈랑 같이 먹는 레드 와인을 생각하면 12시밖에 안 되었지만 당장에 술병 따고 싶을 지경이다.
하지만 이 글 제목은 작업질-_-에 도움되는 와인 고르기 아닌가. 그럼 왜 레드 와인은 작업질에 도움이 덜 될까?

일단 맛이 강한 녀석이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강하고 드라이하고 향이 짙은 와인보다는 상큼 달콤한 와인에 쉽게 친근감을 느낀다. 물론 화이트 와인 중에서도 떫고 드라이한 와인이 많지만 그래도 비교적 마시기 쉬운 건 레드 와인보다는 화이트 와인이다. 그래서 와인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원래 가볍고 달콤한 화이트 와인부터 시작해서 점점 짙은 맛으로 넘어가는 순서를 거치는 게 좋다. 그러니 작업질 분위기를 위해서는 달달한 화이트 와인을 고르는 게 도움이 된다. 기껏 멋지게 와인을 시켰는데 따서 마시니 떫고 시고 써서 못 마시면 낭패 아닌가. 일단은 취하게 먹여야 자빠뜨리다음 단계를 밟지.-_-;;;;

그리고 레드와인은 숙취가 심하다.-_-
와인의 탄닌 성분은 다음날 숙취의 주범이 되는데 이 탄닌 성분은 대부분 화이트 와인보다 레드 와인이 강하다. 와인의 떫은 맛은 이 탄닌 때문이며 주로 포도의 씨 부분에서 나오는데 포도 압착 후 씨와 껍질을 빨리 제거하는 화이트 와인이 씨와 껍질 채로 발효를 어느정도 시키는 레드와인보다 탄닌이 적은 건 당연한 결과. 그러니 우아하게 마시고 나서 숙취로 아침에 변기와 대화를 나누는 결과를 맞고 싶지 않으면-_-화이트 와인으로 취하는 편이 그나마 낫다. 참, 다른 술과 섞어 마시면 더 쥐약이다.-_-;;

4. 술이 센 사람에게는 포트 와인을 먹인다.

와인은 알콜도수가 약해서(보통 12~13도) 잘 안 취하겠다 싶으면 달콤하면서도 20도의 도수를 자랑하는 포트 와인도 괜찮은 선택이다. 맛도 있고 좀더 잘 취한다.-_-;;;



다른 팁이 더 있겠지만 일단 이 정도가 생각난다.-_-;;
혹시나 이 글이 자빠링좋은 관계를 맺는 데 도움이 된다면 와인 한 병 사주셈.(님하 매너 점;;)
즐거운 주말 이글루에 오시는 여러분들께 즐 작업이 있기를 바라며 길고 재미없는 글은 이만.^^




글과는 상관없는 이종격투기-_-의 한 장면.(야;;)

by kyoko | 2005/06/26 12:58 | 그 외 | 트랙백(4) | 덧글(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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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나는그네 at 2005/06/26 13:15
이종격투기가 아니라 동종격투기입니다. (...)
Commented by 디온 at 2005/06/26 13:22
생활의 지혜군요(...)
Commented by 디노 at 2005/06/26 13:22
오 와인을 한 번 마셔봐야겠습니다.
Commented by 곰부릭 at 2005/06/26 13:29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와인은 비싼녀석이라(소테른) 그 대체품을 찾기는 찾았는데(아이스와인...) 실생활에서 와인 만날일이 잘 없긴 하네요.. / 그러고 보니 하얀것만 좋아하는 저는 역시나 와인초보! 레드와인의 뻘건 성분이 건강에 좋뎄는데..그치만 역시 술은 작업-_-이나 무드-_-용이지 결코 건강을 생각하며 마시면 맛이 없어요...무슨 집에서 담근 인삼주도 아니고 말이죠^^
Commented by Ernesto at 2005/06/26 13:41
요즘은 두통땜에 엄두도 못내지만 한동안 화이트와인을 열심히 사다마셨는데요. 리즐링이랑 쇼비농 블랑이 역시 달달하고 세지도 않고 좋더라구요 ㅋㅋ
'간다간다뿅간다' 라는 말이 생각나데요. 어느 순간 스르르 취해 있으니..;
Commented by RocknCloud at 2005/06/26 13:45
ㅇ,ㅁ/// 와인은 ........잘 모르겠고...
짤방에 눈이 멎는군요.
Commented by luxferre at 2005/06/26 14:11
이성격투기이군요.. 트랙백을해서 와인에 대한 글을 써볼까 했는데 순간 짤방에 눈이 멎^^;(파하하)
와인 정말 좋아해요. 레드는 텁텁한 맛이 강해서 스위트 화이트와인을 즐겨먹는데요. 이름외우는 것도 적당한 가격대의 것을 몇개 외워놓고 물어보던가 아니면 어떤 와인을 원하는지 조건을 찍어주면 몇개 추천을 해주던데요^^;(생존의 법칙)
Commented by rumic71 at 2005/06/26 15:41
칠레나 캘리포니아 와인은 값이 싸죠.
Commented by 레이시 at 2005/06/26 15:47
짤방 멋져요*-_-*

글고 와인보단 아직 소주가 좋은나이라-_-;;;;;;
Commented by 연시우 at 2005/06/26 17:32
KGB 레몬맛만 마시는 저로서는...[그것도 한병;;]
orz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5/06/26 18:11
청춘남녀 작업에 필요한 글이므로 대략 패스...
Commented by yu_k at 2005/06/26 18:54
역시 추천해달라고 하는 것이 제일이죠! 실패할 확률도 낮고^^
/간단히 공부해보려고 했는데 역시 어렵더군요. 커피나 차보다 훠어얼씬 어려워요. 어른의 음료라 그런가?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5/06/26 19:47
역시 물어보는 것이 최고^^;;
Commented by kyoko at 2005/06/26 20:50
나는그네님/동종(....)

디온님/생활의 지혜는 나눠야(...)

디노님/혼자 드시지 마세요-_-;;

곰부릭님/소테른+_+ 저도 귀부와인류를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가격의 압박으로...ㅠ.ㅠ 그나마 아이스와인이 싸긴 하지만 역시 한병에 십만원정도라 가볍게 마시기에는 부담이 되더라구요. 흑흑흑;ㅁ; 아이스와인이나 소테른을 좋아하시면 저렴한 가격대의 빌라 무스카텔을 추천해 드릴게요!(2만원대) 꼭 한번 드셔 보셔요^^
그런데.. 술 무지 맛있는데^^;; 특히 맛난 안주랑 함께 하면 금상첨화+_+;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5/06/26 23:00
포트와인이 참 좋지요. 그런데 작업이 목적이라면 마지막은 맥주같은 도수낮은 술 한잔으로 장식해야 합니다. 술기운을 배증시키지요.
Commented by 나나 at 2005/06/26 23:50
20대 중후반~ 30대 초반의 아직 지갑이 얇은 연령대의 떡데이트. 저의 목적을 정확히 꿰뚫으셨군요. 유용하게 써먹으께요 꾸벅(블로그로 퍼가요~).
Commented by bender at 2005/06/27 15:15
와인이라 카비네 쇼비뇽을 그런데로 좋아하는데 역시 싸구려 캘리포니아나 호주꺼... 가끔은 버지니아산도 마시긴 했죠. 술은 독한 것을 좋아해서....., 술마시는 것에 전념을 하다 보니 술먹으면서는 다음 단계로 못넘어간다는 문제가...
그런데 작업에 와인을 쓰면 효과적인가 봐요. 음...
Commented by Hyperion at 2005/06/27 17:47
맛의 달인에서 한번 나왔었죠..좋은 와인을 고르는 법


소믈리에한테 맡겨라-_-
대략 쿄코님의 글과 거의 같은 내용..ㅋ
Commented by 사츄 at 2005/06/27 23:40
와인 이전에 블로그 폭파의 위험이;;;;
Commented by 소마 at 2005/06/28 00:00
아.. 왠지 쿄코님다운 포스트를 본거 같아 기분이 흐뭇합니다. 마지막의 짤방 역시. (끄덕끄덕)
친구녀석들이 와인보단 막걸리와 동동주를 좋아하는 소박한 취향인지라 와인을 맛보기엔 3백만 광년정도 떨어져있군요; 그래도 나중에 마셔볼 때 유용한 정보가 될꺼 같군요^^
Commented by mintcandy at 2005/06/28 02:46
참으로 발암직한 스포츠입니다.
그럼요.
끄덕끄덕.

(헛... 와인에 대한 글 아니었나? 무슨 덧글이 이래...)
Commented by 지나가는 방문객 at 2005/06/28 23:46
정리를 잘 해주셨네요. ^^ 재밌게 읽고 갑니다.

아 그런데 3번에 하나 더 추가... 데이트할때 레드보다 화이트와인이 더 나은 이유 중 하나!는, 레드와인은 이빨에 물이 든다는 거랍니다. 그것도 좀 거무칙칙하게... 그래서 남한테 좀 잘 보여야 하는 경우(파티나 데이트)에는 화이트가 레드보다 훨 낫죠. 게다가 마시던 중에 실수해서 조금 흘리게 되더라도, 레드는 정말 옷에 직격탄을 날리지만 화이트는 거의 데미지가 적기도 하구요. (이쁜 연한색 원피스에 레드와인 뿌렸다고 생각하면 우울하죠 ^^;)
Commented by kyoko at 2005/06/30 21:53
서산돼지님/포트와인.. 달달하니 적당히 세고 마시기도 좋은데 마신지 꽤 오래 되었네요.^^;; 전 섞어 마시면 다음날은 꼭 머리가 아프던데..^^;; 그래도 작업엔 도움이 될(...)

나나/도움이 되었다면 기쁘옹 ㅎㅎ

bender님/예, 작업에 와인이 분위기 내기도 좋고 효과적이라는데... 사실 저도 술을 좋아해서 작업은커녕 죽도록 술만 퍼먹느라 므흣한 분위기조차 눈치를 못 챌 것 같아요.-_-;;

Hyperion님/소믈리에가 있다면 진짜 그것만큼 효과적인 고르기가 없죠.^^ 그런데 소믈리에가 없는 와인바도 워낙 많아서..ㅠ.ㅠ

사츄님/오옹? 블로그 폭파라니옹?;;

소마님/저다운 포스팅이란 무엇일까 잠시 생각을 해 보았지만 잘 모르겠..-_-;;
아무쪼록 앞날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해봅니다.^^;;


Commented by kyoko at 2005/06/30 21:54
mintcandy님/저도 저 스포츠에는 특별히 애정을 가지고 있(...)

지나가는 방문객님/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까지 말씀을 주시다니.. 감사합니다.(__) 추가해야겠어요^^
Commented by kaonic at 2007/01/18 11:00
자빠링스럽군요. 바람직 합니다. 그러나, 저도 술을 좋아하는 지라 므흣한 분위기가 되려는 와중에 자 건배... 하고 앉아 있을 듯 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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