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9월 06일
형사<duelist>관람 - 감상문
당연히 스포일러 있습니다.^^;; 다만 이미지 중심의 영화라 스포일러가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스포일러를 싫어하시는 분은 읽지 마셔요.^^;;;

포스터부터가 허걱.강동원 허걱허걱허걱-_;;
요새 영화보는 것도 제법 좋아하게 되었고 해서 무려 개봉 전 유료시사회를 챙겨 보는 짓을 했다. 어제 CGV용산에서 7시 40분에 상영하는 걸 봤는데 극장에서 제일 좋다는 5관을 유료시사회장으로 쓰더라. 극장 예고편부터 명세횽이 뭔가 일을 저지른 것 같다는 느낌이 팍팍 들었던 형사. 하지만 이미 여기저기서 재앙의 전조같은 얘기를 조금 들었기 때문에 그냥 기대는 안 하고 자리에 앉았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건 만고의 진리 아니던가.-_-;
그래서... 뚜껑을 열어본 형사는 어땠을까. 다 보고 나서 내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 한 마디가 모든 걸 설명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만, 어쨌든 내 입에서 튀어나온 소리는 아래와 같았다.
"우리 명세횽 어떡하려고 그러냐-_-;;;"
정말 어쩌려고 그래;;; 흑흑흑흑흑흑...ㅠ.ㅠ
영화는 본 스토리와는 전혀 연관이 없는 어떤 남자의 얘기로 시작한다. 여우 같기도 하고 귀신 같기도 한 과부의 깨진 요강-_-;을 땜질해서 과부 집에 갖다 주는 얘기인데 중요한 순간(..)술집으로 장면은 돌아가고 그 얘기는 다시 안 나온다.(궁금하게시리-_-;)그 다음은 이 영화에서 계단, 담벼락과 함께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장터가 나온다.
장터.. 난 조낸 감동해버렸다. 너무 이쁘다!!! 세상에.
물론 구도와 배치, 색상등이 너무 의도한 대로 찍은 나머지 좀 과잉스럽기는 하다. 표현하고 싶은 이미지가 너무나 많아서 오히려 혼란스럽고 그로 인해 영화를 전체 화면으로 바라보기가 힘들고 멀미가 난다. 이미지 과잉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산만하게 흩어진 이미지들을 갈무리하지 못하는 건 영화에는 치명타다. 그러나, 어쨌든 이쁘다!! 한 장면 한 장면이 다 예술이다.

장터 씬 중. 하지원의 국적불명 옷. 뒤에서는 아예 카고바지스러운 옷을 입고 나오더라.-_-
사진이 영화 장면의 그 색감과 스타일을 못 따라간다.그래도 멋지다 흑.

가짜돈을 보고 난투를 벌이는 사람들. 찍기는 조낸 잘 찍었다. 어지러워서 글치.-_-;
이 이미지의 난무는 사실 영화 끝까지 계속된다. 처음에 너무 달려버려서 계속 달리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일까? 그러면 계속 달렸어야 하는데.....너무나 슬프게도 중간중간 끊어진다. 그게 기술의 한계인지 돈의 한계인지 헷갈리지만 어쨌든 그렇다.
예를 들어.. 사실 저 장터의 추격과 격투신은 한 장면도 가로막힘이 없이 찍었어야 더 효과적이고 멋졌을 거라고 지인이 그러더라. 나도 그 말에 동감한다. 우리 명세횽은 한 장면도 끊어짐 없이 죽 이어서 찍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장면에 감정의 흐름을 담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안 돼서(혹은 못 해서-_-;)문제지. 이명세 말고도 몇명의 감독들이 주장하는 '영화는 스토리가 아니라 영상이고 무성영화 이후의 영화는 영화가 아니므로 사실은 스토리가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도 어떤 면에서는 맞다. 사실 영화는 결국엔 보여주는 것이 아니던가? 분명히 영화 중에는 멋진 이미지만으로도 즐길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 있고, 그 이미지만으로 스토리와 감정 전달이 되는 것들이 있다. 이명세도 그걸 하고 싶었던 것 같고.
그렇다면 결국엔 형사가 그걸 성공했느냐가 관건인 셈인데, 냉정하게 말해서 그건 실패했다.(젠장-_ㅜ)
그럼 실패의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기엔 아이러니하게도 스토리가 걸림돌이었다. 보통 평은 스토리가 너무 단순하고 대사가 너무 적었다고 하는 것 같은데, 이명세가 찍고 싶었던 영화가 이미지만으로 모든 걸 전달하려 한 것이었다면 보여주려 한 스토리와 감정이 너무 많았다. 강동원과 하지원과의 로맨스를 얘기하고 싶었다면 둘 사이의 감정의 교류를 보여 주는 것에 치중할 것이지 왜 병판대감과 강동원과의 스토리를 전달하려 하는가? 게다가 병판대감과 강동원의 스토리가 이 영화에서 제일 잘 전달되기까지 한다.-_-;; 솔직히 내가썩은 동인녀라서특별히 그런 게 아니라 하지원과 강동원의 역사는 거의 보여주지 않는데(미행과 칼부림 정도가 전부다.-_-;) 병판대감과 강동원의 역사는 스토리 없이 찍겠다는 영화에서 어느 정도나 설명이 되냐면... 아래와 같다.
1. 어렸을때부터 대감이 강동원을 거둬 길렀다.
2. 병판대감이 우리 동원이를 살수로 기르고 검도 가르쳤다.
3. 병판대감의 야망을 위해 동원이가 살수의 길을 걷고 있다.
4. 생일잔치때의 칼부림 신에서 병판대감을 베기 직전까지 가다가 그만두는 강동원. 강동원의 애증은 나만 느낀 거 아니지?-_-;
5. 야망덩어리인 병판대감은 내가 의심스러우면 당장에 내 목을 베라고 얘기하며 동원이에게 사랑했다고 한다.(그래놓고 10초 있다 아들로서라고 하면 무마가 되냐? 세상에!-_-;그리고 그래놓고 왜 우는데?;;)
6. 후반부, 동원이는 당췌 알 수 없는 이유로 하지원에게 동 매입 문서를 몰래 넘겨 준다. 그건 하지원이 좋아져서 도움을 주기 위해 조직을 배신했다기보다는(그랬으면 끝에서 대감이랑 같이 싸우면 안 되지-_-;)야망을 위해 달려가는 사랑하는 대감님(...)을 자기의 손으로 죽일 수는 없어서 다른 심판자에게 넘기고 같이 죽자는 걸로 보인다.
7. 포두들 난입씬. 동원이는 병판대감과 등을 맞대고 네 이름은~ 제 이름은~ 이라는 나레이션을 배경으로 장렬히 싸운다. 화변이 반반으로 분할되고 둘은 포두들에게 둘러싸여 싸우면서도 서로에게 가까이 가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8. 결국 싸우다 장렬히 죽는 두 명. 하지원은 막판 결투씬에서는 나오지도 않는다.-_;;;

그니까.. 사실은 이게 아니고;

저 오른쪽 아저씨와 동원이의 러브......명세오빠 왜 그랬어...ㅠ.ㅠ 내 장담하는데 담번 코믹때는 대감/동원 러브북 좀 있을 거샤..ㅠ.ㅠ
사실 이명세가 퀴어영화를 찍고 싶었다는 생각은 전혀 안 한다. 퀴어적 코드를 일부러 넣은 건 사실이지만 그건 이명세가 이 영화 하나에 여러가지 이미지를 담고 싶어해서 넣어봤던 거지 그게 주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왜 하필 그런 코드에서만 감정 전달이 효과적으로 되게 찍었는데? 가뜩이나 대사 없는 영화에, 잘 들리지 않는 사투리가 대부분인데 대감과 동원이의 대화에만 표준어에 또렷한 대사, 그리고 나레이션을 써 버리면 어쩌라고;; 그래놓고 하지원하고 강동원의 로맨스 얘기를 하면 곤란하지;; 후반부가 지루하고 어설픈 것은 이미지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어려워서라기보다는 그 앞에서 하지원과 강동원의 감정을 제대로 깔아 놓지 않았다는 것 때문이다. 그러니 관객들은 감정 이입에 실패하고 그 뒤의 멋진 영상들에도 불구하고 후반부에서 실망을 느끼게 된다. 이미지가 아무리 멋져도 감정이 따라오지 않는다면 쉽게 지친다. 맛있는 것도 매일 먹으면 물리는 법 아닌가. 화면이 시종일관 아름다워도 감정이 안 따라오는데 재미있을리가. 조금만 더 간지럽게 애틋하고 미묘한 걸 보여줬으면 그러지는 않았을 텐데... 하지원의 감정은 그나마 보여줬지만(계단에서 안성기 무릎 베고 별 보며 누워 있는 신은 꽤 마음에 들었다.) 강동원이 그러는 장면은 왜 안 보여주는 건데?? 그런 상태에서 뜬금없이 술을 마시고 대감을 몰락시킬 결정적 증거를 주고 가면 어떻게 해? 노리개도 주면서 수습하려는 건 알겠지만.. 그래도 좀 너무하잖아.-_-

하지원하고 강동원은 사랑하는 관계로 안 보이고 좋은 라이벌 관계로 보인다.
적어도 강동원에게 있어서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좋은 상대 정도로밖에 안 보이게끔 장치해 놨다. 이래놓고 로맨스라고 우기면 어떡하라고;;;그냥 하지원의 짝사랑으로 보이잖나.
그래서..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와(안성기-하지원 둘을 주인공으로 버디무비를 찍으면 정말 최고일 것 같다. 거기에 뒤에서 은밀히 하지원을 돕는 살수 강동원... 진부하지만 진짜 재미있을 텐데.. 흑흑) 한국영화, 아니 영화계를 통틀어 누가 이 정도 찍을 수 있을까 싶은 화면과 색감(괜히 명세오빠가 한국쵝오의 스타일리스트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난 솔직히 장예모보다도 색감이 낫다고 봤다. 조금만 더 절제했다면 그렇게 멀미는 안 났을 텐데...ㅠ.ㅠ)에도 불구하고 절제력 부족으로 개발림이 예상되는 영화다. 조낸 안타깝다. 난 솔직히 이런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 자체에 무한한 호감을 가지고 있고, 이명세가 결국엔 실패했다고 해도 이 영화를 높이 친다. 다만 명세오빠가 조금만 더 힘을 빼고 여유를 갖고 자기 머릿속의 이미지를 조금씩 적당히 보여줬으면 좋겠다. (하긴 이명세가 80억짜리를 다시 찍을 수 있을까가 좀 문제다만..-_-;;할리우드 가서 500억짜리 찍으면 우리 명세씨가 찍고 싶은 대로 영화가 나올 수 있을까?)
개발릴 게 너무나 뻔하지만 나라도 한번 더 봐줘야겠다. 이거 망하면 조낸 슬플 것 같은데.-_-; 그래도 우리 동원이 때문에 혹시 덜 망할지도 몰라. 강동원에 대해 아무 생각 없던 본인도 나올때는 강동원이 내 인생의 애완도령 일순위가 되었다.-_-;(사실 하지원도 조낸 귀엽고 이쁘다. 하지원도 별로 안 좋아했었는데.. 안성기는 역시 훌륭하다.)
그러니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주변 언니동생들이나 끌고(...) 극장 가야겠다.
글고 명세오빠...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딱 고만큼만이라도 절제좀 하지 그랬어... 그럼 이거 대박이었단 말야 엉엉엉...ㅠ.ㅠ

솔직히 이런 애가 배시시 웃는데 이게 웬만하면 발리겠냐고. 내가 미쳐..ㅠ.ㅠ
마지막으로 보너스.
관람해도 무방한 사람들
1. 동인녀, 강빠, 귀엽게 변해버린 하지원빠.
2. 하루키 등의 이미지적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3. 그림과 관련있는 사람
4. 이명세 스타일을 이해하고 좋아하는 사람
5. 영화는 가오가 쵝오라고 믿는 사람
6. 모든 창작 활동 종사자.
7. 그냥 웬만하면 봐 주시면 안돼요? 흑흑.
관람하면 안 되는 사람들.
....내 입으로 얘기하기 싫다. 엉엉.
그나마 덜 망할 방법 세가지.
1. 알러뷰 소머취는 뺀다.
조낸 감당 안 돼서 죽는 줄 알았다.-_-;
2. 늑대의 유혹때 극장에 왔던 2백만 강빠(...)가 단결한다.
추석 시즌이니 어른들도 함께 모시고 가족단위로 극장에 가자고 조른다.-_-;
3. 만국의 동인녀가 단결한다.
솔직히 이 영화 싫어할 동인녀는 없다고 본다.-_-; 세번 이상 극장에서 관람해도 무방하다. 보고 나면 조낸 그림그리고 싶어지니 원고 마감 직전의 만화가에게도 적극 추천한다.
그럼.. 조낸 긴(...) 감상평은 이상입니다.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__)

포스터부터가 허걱.
요새 영화보는 것도 제법 좋아하게 되었고 해서 무려 개봉 전 유료시사회를 챙겨 보는 짓을 했다. 어제 CGV용산에서 7시 40분에 상영하는 걸 봤는데 극장에서 제일 좋다는 5관을 유료시사회장으로 쓰더라. 극장 예고편부터 명세횽이 뭔가 일을 저지른 것 같다는 느낌이 팍팍 들었던 형사. 하지만 이미 여기저기서 재앙의 전조같은 얘기를 조금 들었기 때문에 그냥 기대는 안 하고 자리에 앉았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건 만고의 진리 아니던가.-_-;
그래서... 뚜껑을 열어본 형사는 어땠을까. 다 보고 나서 내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 한 마디가 모든 걸 설명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만, 어쨌든 내 입에서 튀어나온 소리는 아래와 같았다.
"우리 명세횽 어떡하려고 그러냐-_-;;;"
정말 어쩌려고 그래;;; 흑흑흑흑흑흑...ㅠ.ㅠ
영화는 본 스토리와는 전혀 연관이 없는 어떤 남자의 얘기로 시작한다. 여우 같기도 하고 귀신 같기도 한 과부의 깨진 요강-_-;을 땜질해서 과부 집에 갖다 주는 얘기인데 중요한 순간(..)술집으로 장면은 돌아가고 그 얘기는 다시 안 나온다.(궁금하게시리-_-;)그 다음은 이 영화에서 계단, 담벼락과 함께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장터가 나온다.
장터.. 난 조낸 감동해버렸다. 너무 이쁘다!!! 세상에.
물론 구도와 배치, 색상등이 너무 의도한 대로 찍은 나머지 좀 과잉스럽기는 하다. 표현하고 싶은 이미지가 너무나 많아서 오히려 혼란스럽고 그로 인해 영화를 전체 화면으로 바라보기가 힘들고 멀미가 난다. 이미지 과잉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산만하게 흩어진 이미지들을 갈무리하지 못하는 건 영화에는 치명타다. 그러나, 어쨌든 이쁘다!! 한 장면 한 장면이 다 예술이다.

장터 씬 중. 하지원의 국적불명 옷. 뒤에서는 아예 카고바지스러운 옷을 입고 나오더라.-_-
사진이 영화 장면의 그 색감과 스타일을 못 따라간다.그래도 멋지다 흑.

가짜돈을 보고 난투를 벌이는 사람들. 찍기는 조낸 잘 찍었다. 어지러워서 글치.-_-;
이 이미지의 난무는 사실 영화 끝까지 계속된다. 처음에 너무 달려버려서 계속 달리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일까? 그러면 계속 달렸어야 하는데.....너무나 슬프게도 중간중간 끊어진다. 그게 기술의 한계인지 돈의 한계인지 헷갈리지만 어쨌든 그렇다.
예를 들어.. 사실 저 장터의 추격과 격투신은 한 장면도 가로막힘이 없이 찍었어야 더 효과적이고 멋졌을 거라고 지인이 그러더라. 나도 그 말에 동감한다. 우리 명세횽은 한 장면도 끊어짐 없이 죽 이어서 찍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장면에 감정의 흐름을 담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안 돼서(혹은 못 해서-_-;)문제지. 이명세 말고도 몇명의 감독들이 주장하는 '영화는 스토리가 아니라 영상이고 무성영화 이후의 영화는 영화가 아니므로 사실은 스토리가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도 어떤 면에서는 맞다. 사실 영화는 결국엔 보여주는 것이 아니던가? 분명히 영화 중에는 멋진 이미지만으로도 즐길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 있고, 그 이미지만으로 스토리와 감정 전달이 되는 것들이 있다. 이명세도 그걸 하고 싶었던 것 같고.
그렇다면 결국엔 형사가 그걸 성공했느냐가 관건인 셈인데, 냉정하게 말해서 그건 실패했다.(젠장-_ㅜ)
그럼 실패의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기엔 아이러니하게도 스토리가 걸림돌이었다. 보통 평은 스토리가 너무 단순하고 대사가 너무 적었다고 하는 것 같은데, 이명세가 찍고 싶었던 영화가 이미지만으로 모든 걸 전달하려 한 것이었다면 보여주려 한 스토리와 감정이 너무 많았다. 강동원과 하지원과의 로맨스를 얘기하고 싶었다면 둘 사이의 감정의 교류를 보여 주는 것에 치중할 것이지 왜 병판대감과 강동원과의 스토리를 전달하려 하는가? 게다가 병판대감과 강동원의 스토리가 이 영화에서 제일 잘 전달되기까지 한다.-_-;; 솔직히 내가
1. 어렸을때부터 대감이 강동원을 거둬 길렀다.
2. 병판대감이 우리 동원이를 살수로 기르고 검도 가르쳤다.
3. 병판대감의 야망을 위해 동원이가 살수의 길을 걷고 있다.
4. 생일잔치때의 칼부림 신에서 병판대감을 베기 직전까지 가다가 그만두는 강동원. 강동원의 애증은 나만 느낀 거 아니지?-_-;
5. 야망덩어리인 병판대감은 내가 의심스러우면 당장에 내 목을 베라고 얘기하며 동원이에게 사랑했다고 한다.(그래놓고 10초 있다 아들로서라고 하면 무마가 되냐? 세상에!-_-;그리고 그래놓고 왜 우는데?;;)
6. 후반부, 동원이는 당췌 알 수 없는 이유로 하지원에게 동 매입 문서를 몰래 넘겨 준다. 그건 하지원이 좋아져서 도움을 주기 위해 조직을 배신했다기보다는(그랬으면 끝에서 대감이랑 같이 싸우면 안 되지-_-;)야망을 위해 달려가는 사랑하는 대감님(...)을 자기의 손으로 죽일 수는 없어서 다른 심판자에게 넘기고 같이 죽자는 걸로 보인다.
7. 포두들 난입씬. 동원이는 병판대감과 등을 맞대고 네 이름은~ 제 이름은~ 이라는 나레이션을 배경으로 장렬히 싸운다. 화변이 반반으로 분할되고 둘은 포두들에게 둘러싸여 싸우면서도 서로에게 가까이 가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8. 결국 싸우다 장렬히 죽는 두 명. 하지원은 막판 결투씬에서는 나오지도 않는다.-_;;;

그니까.. 사실은 이게 아니고;

저 오른쪽 아저씨와 동원이의 러브......명세오빠 왜 그랬어...ㅠ.ㅠ 내 장담하는데 담번 코믹때는 대감/동원 러브북 좀 있을 거샤..ㅠ.ㅠ
사실 이명세가 퀴어영화를 찍고 싶었다는 생각은 전혀 안 한다. 퀴어적 코드를 일부러 넣은 건 사실이지만 그건 이명세가 이 영화 하나에 여러가지 이미지를 담고 싶어해서 넣어봤던 거지 그게 주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왜 하필 그런 코드에서만 감정 전달이 효과적으로 되게 찍었는데? 가뜩이나 대사 없는 영화에, 잘 들리지 않는 사투리가 대부분인데 대감과 동원이의 대화에만 표준어에 또렷한 대사, 그리고 나레이션을 써 버리면 어쩌라고;; 그래놓고 하지원하고 강동원의 로맨스 얘기를 하면 곤란하지;; 후반부가 지루하고 어설픈 것은 이미지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어려워서라기보다는 그 앞에서 하지원과 강동원의 감정을 제대로 깔아 놓지 않았다는 것 때문이다. 그러니 관객들은 감정 이입에 실패하고 그 뒤의 멋진 영상들에도 불구하고 후반부에서 실망을 느끼게 된다. 이미지가 아무리 멋져도 감정이 따라오지 않는다면 쉽게 지친다. 맛있는 것도 매일 먹으면 물리는 법 아닌가. 화면이 시종일관 아름다워도 감정이 안 따라오는데 재미있을리가. 조금만 더 간지럽게 애틋하고 미묘한 걸 보여줬으면 그러지는 않았을 텐데... 하지원의 감정은 그나마 보여줬지만(계단에서 안성기 무릎 베고 별 보며 누워 있는 신은 꽤 마음에 들었다.) 강동원이 그러는 장면은 왜 안 보여주는 건데?? 그런 상태에서 뜬금없이 술을 마시고 대감을 몰락시킬 결정적 증거를 주고 가면 어떻게 해? 노리개도 주면서 수습하려는 건 알겠지만.. 그래도 좀 너무하잖아.-_-

하지원하고 강동원은 사랑하는 관계로 안 보이고 좋은 라이벌 관계로 보인다.
적어도 강동원에게 있어서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좋은 상대 정도로밖에 안 보이게끔 장치해 놨다. 이래놓고 로맨스라고 우기면 어떡하라고;;;그냥 하지원의 짝사랑으로 보이잖나.
그래서..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와(안성기-하지원 둘을 주인공으로 버디무비를 찍으면 정말 최고일 것 같다. 거기에 뒤에서 은밀히 하지원을 돕는 살수 강동원... 진부하지만 진짜 재미있을 텐데.. 흑흑) 한국영화, 아니 영화계를 통틀어 누가 이 정도 찍을 수 있을까 싶은 화면과 색감(괜히 명세오빠가 한국쵝오의 스타일리스트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난 솔직히 장예모보다도 색감이 낫다고 봤다. 조금만 더 절제했다면 그렇게 멀미는 안 났을 텐데...ㅠ.ㅠ)에도 불구하고 절제력 부족으로 개발림이 예상되는 영화다. 조낸 안타깝다. 난 솔직히 이런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 자체에 무한한 호감을 가지고 있고, 이명세가 결국엔 실패했다고 해도 이 영화를 높이 친다. 다만 명세오빠가 조금만 더 힘을 빼고 여유를 갖고 자기 머릿속의 이미지를 조금씩 적당히 보여줬으면 좋겠다. (하긴 이명세가 80억짜리를 다시 찍을 수 있을까가 좀 문제다만..-_-;;할리우드 가서 500억짜리 찍으면 우리 명세씨가 찍고 싶은 대로 영화가 나올 수 있을까?)
개발릴 게 너무나 뻔하지만 나라도 한번 더 봐줘야겠다. 이거 망하면 조낸 슬플 것 같은데.-_-; 그래도 우리 동원이 때문에 혹시 덜 망할지도 몰라. 강동원에 대해 아무 생각 없던 본인도 나올때는 강동원이 내 인생의 애완도령 일순위가 되었다.-_-;(사실 하지원도 조낸 귀엽고 이쁘다. 하지원도 별로 안 좋아했었는데.. 안성기는 역시 훌륭하다.)
그러니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주변 언니동생들이나 끌고(...) 극장 가야겠다.
글고 명세오빠...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딱 고만큼만이라도 절제좀 하지 그랬어... 그럼 이거 대박이었단 말야 엉엉엉...ㅠ.ㅠ

솔직히 이런 애가 배시시 웃는데 이게 웬만하면 발리겠냐고. 내가 미쳐..ㅠ.ㅠ
마지막으로 보너스.
관람해도 무방한 사람들
1. 동인녀, 강빠, 귀엽게 변해버린 하지원빠.
2. 하루키 등의 이미지적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3. 그림과 관련있는 사람
4. 이명세 스타일을 이해하고 좋아하는 사람
5. 영화는 가오가 쵝오라고 믿는 사람
6. 모든 창작 활동 종사자.
7. 그냥 웬만하면 봐 주시면 안돼요? 흑흑.
관람하면 안 되는 사람들.
....내 입으로 얘기하기 싫다. 엉엉.
그나마 덜 망할 방법 세가지.
1. 알러뷰 소머취는 뺀다.
조낸 감당 안 돼서 죽는 줄 알았다.-_-;
2. 늑대의 유혹때 극장에 왔던 2백만 강빠(...)가 단결한다.
추석 시즌이니 어른들도 함께 모시고 가족단위로 극장에 가자고 조른다.-_-;
3. 만국의 동인녀가 단결한다.
솔직히 이 영화 싫어할 동인녀는 없다고 본다.-_-; 세번 이상 극장에서 관람해도 무방하다. 보고 나면 조낸 그림그리고 싶어지니 원고 마감 직전의 만화가에게도 적극 추천한다.
그럼.. 조낸 긴(...) 감상평은 이상입니다.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__)
# by | 2005/09/06 19:48 | 영화 및 공연 감상 | 트랙백(2)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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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래 재미없는 글은 읽지 않고 읽지 못합니다. 그리고 가장 어려운 것은 어렵지 않고 쉽고 재미있게 쓰는 것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무협소설에서 초절정고수의 단계가 되면 태양혈이 불룩 솟는다던가 하는 특성들이 모두 사라지고 아무도 그이가 고수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는 평범한 사람이 되는 것과 비슷하겠군요.^^
기대와는 달리 실망이 클지도 모르겠군요.
그래도 봐야지요 뭐... 전 지원빠니깐....
다른 (남자)분 평에서도 똑같은 얘기가 나오던데(지원/동원 라이벌설과 병판/동원 썸딩 스뻬샬설) 정말 그러한가보군요.... 이명세 감독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근데 저는 옛날에 유령/인정사정 둘이서 극장에서 붙었을 때 둘다 보고 유령의 손을 들어준 인간인데;(인정사정 재미없게 봤었거든요...) <형사> 보고 재미있을까요?
그게 아니라 전 내용보다 찰라의 강렬한 이미지에 좀 매혹당하는 취향(-_-;)이 있는지라...
위의 사진들만 봐도 자꾸 보고싶어지는군요.....
(근데, 이러면 저도 동인녀 대열에 들어가는 건가요? 아님 강빠에 들어가는 건가요? 쿨럭 -_ㅠ)
그나저나 강동원 너무 예쁘게 나왔네요. 정말 누가 여자인지 모르겠어요.;
강빠들이 대동단결하면 어느정도 나올껏 같긴 하지만
하여간 명세형의 이번작은 난감
보러가야지.
뚬양꿍(옹박2)의 70:1이던가는 너무 토니쟈 위주의 샷이 나와서 그다지...
강동원만 모자이크처리 가능한가요?;;;;;;
스토리는 완전포기 상태이더군요. 자세한 얘기는 세 분의 평에 모두 나오니 제가 더 언급할 필요는 없겠고 몇 가지 하고 싶은 얘기는;
이명세 감독의 일본문화 경도가 거의 위험수준입니다.
분명히 한국영환데 "여름 잡초여 무사가 어쩌구" 하는 일본 하이쿠가 두 번씩이나 송영창의 입으로 읊어질 때는 이것이 한국영환지 일본영환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프린트가 두 개인 듯 합니다.
저는 신촌 아트레온에서 봤는데 병판이 사랑했다 [10초후] 아들로서 어쩌구 대사도 나오고 마지막 엔딩 크레디트 올라갈 때 알라뷰 소머치 노래도 나오던 데요?
그리고 젊은 세대에게는 말도 안되는 스토리 부재의 현실이 별 영향이 없지 싶습니다. 마지막에 약하게 박수까지 나오는 걸 보면요.
그리고 정말 이 영화가 애매한 건, '둘의 대결은 액션이 아니라 춤'이라는 건데, '그 춤이 제법 후지다'라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