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16일
일요일 오후
더 이상 덥지 않은 화창한 일요일. 바흐의 파르티타 3번 중 Gavotte en Rondeaux. 베이컨 에그와 호밀빵 토스트, 차가운 생수, 즙이 많은 복숭아, 그리고 따스한 털의 검정 고양이가 잘 어울리는 가을날이다. 어딘가의 먼 나라에선 지진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했던 것 같다. 그러나 내가 있는 곳의 하늘은 높고 맑다. 나는 혼자지만 무엇인가로부터 보호받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압도적인 살인과 폭력은 나를 비켜 갈 것이라고 언제나 막연히 믿는다. 두꺼운 타올과 체크무늬의 파자마, 조심스럽게 데운 스팀 밀크의 카페 라떼 같은 것이 나를 지켜 주고 내가 혼자일 수 있게 도와 줄 거라고 진지하게 생각한다. 나는 누군가를 가질 수 없었고 언제나 그랬듯이 그건 온당한 일이다. 내가 누구의 것이 될 수 없는 것처럼.
그러나 어딘가 고장이 나 있다. 우울이 한기처럼 스며든다.
나는 네가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진심으로 그랬으면 좋겠어.
언령言靈이 정말로 있다면 나는 수백 수천 번도 더 되뇌일 수 있다. 나는 네가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어딘가에서 너에 관한 얘기를 듣지 않게 되고, 네가 모든 이에게 잊혀졌으면 좋겠어. 너의 부모님까지도 너를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그렇게 완벽하게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어. 그게 안된다면 내가 공기중으로 녹아 없어져도 좋을 거라고 진심으로 생각해.
격렬한 증오 따위는 아니다. 그냥 감정이 움직일 이유가 없을 것 같은 일상에 무언가가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는 걸 참을 수가 없다. 팽팽하게 잡아당겨진 머리카락이 두피에서 뽑혀나가기 바로 전의 그 뜨끔한 긴장감. 손톱 옆의 거스러미. 그런 게 우울이 되어 피부를 꿰뚫고 혈관을 타고 달릴 수도 있다는 게 신기해. 영역 안으로 누군가를 받아들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것보다는 별 것 아닌 인간인데도 잊어버리는 쪽이 언제나 조금 더 힘들다. 안온한 일상의 아래엔 진흙 같은 어두운 감정이 두텁게 깔려 있어서 따스한 담요로 덮어 놓아도 냉기와 습기가 올라온다. 그래서 나는 우울하다. 이렇게 화창한 일요일에 바흐를 듣는데도 불구하고 언제나 그랬듯이 상처는 생생하고 절대로 아물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절대로 잊지 않아. 잊고 싶지 않아한다. 생생하게 기억하고 계속해서 고통스러워하는 쪽이 잊어버리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저주받은 인종.
그러니 괜찮아. 고장은 나 있지만 이런 삶도 나쁘진 않다. 이제 와서 돌아갈 순 없잖아? 가오가 있지, 호호.
...뭐지 이 마무리는?-_-;;;
그러나 어딘가 고장이 나 있다. 우울이 한기처럼 스며든다.
나는 네가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진심으로 그랬으면 좋겠어.
언령言靈이 정말로 있다면 나는 수백 수천 번도 더 되뇌일 수 있다. 나는 네가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어딘가에서 너에 관한 얘기를 듣지 않게 되고, 네가 모든 이에게 잊혀졌으면 좋겠어. 너의 부모님까지도 너를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그렇게 완벽하게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어. 그게 안된다면 내가 공기중으로 녹아 없어져도 좋을 거라고 진심으로 생각해.
격렬한 증오 따위는 아니다. 그냥 감정이 움직일 이유가 없을 것 같은 일상에 무언가가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는 걸 참을 수가 없다. 팽팽하게 잡아당겨진 머리카락이 두피에서 뽑혀나가기 바로 전의 그 뜨끔한 긴장감. 손톱 옆의 거스러미. 그런 게 우울이 되어 피부를 꿰뚫고 혈관을 타고 달릴 수도 있다는 게 신기해. 영역 안으로 누군가를 받아들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것보다는 별 것 아닌 인간인데도 잊어버리는 쪽이 언제나 조금 더 힘들다. 안온한 일상의 아래엔 진흙 같은 어두운 감정이 두텁게 깔려 있어서 따스한 담요로 덮어 놓아도 냉기와 습기가 올라온다. 그래서 나는 우울하다. 이렇게 화창한 일요일에 바흐를 듣는데도 불구하고 언제나 그랬듯이 상처는 생생하고 절대로 아물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절대로 잊지 않아. 잊고 싶지 않아한다. 생생하게 기억하고 계속해서 고통스러워하는 쪽이 잊어버리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저주받은 인종.
그러니 괜찮아. 고장은 나 있지만 이런 삶도 나쁘진 않다. 이제 와서 돌아갈 순 없잖아? 가오가 있지, 호호.
...뭐지 이 마무리는?-_-;;;
# by | 2005/10/16 15:34 | 개삽질-_-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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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오늘저녁에 낭패 안당하시려면 언넝 신용카드되는집 알아보시는게..(벌써 냉장고 채워두셨을지도..:)
냉장고는 아직 안 채워뒀-_;;;부지런히 동네를 뒤지는 수밖에 없어요; 정 안 되면 버스타고 나갔다 와야... 흑흑.
아늑하고 나른하면서도 기분좋은 가을날~뭐 이런분위기!
쿄님이 포기하고 계신건. 왠지 더 힘들어 보여요....
그래두 언제나 멋져요~ 어쩔 수 없는 것들이라도 힘내세요~!!
(무슨 말인지..-_-;;)
그리고 그냥 죽기엔;; 못 본 꽃미남이 너무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