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3월 06일
회상-어린 시절 읽었던 책들
나는 동화책이나 전집류에 엄청난 애착을 가지고 있다. 남들이 보기에는 폐휴지 같은 오래된 책이더라도 절대 버리지 못한다. 3살 때 한글을 깨우친 이후로 항상 내 옆에는 책이 없는 날이 없었다. 아버지 사업이 잘 안 되어 이사를 일년에 두 번도 넘게 다니느라 친구를 사귈 새도 없이 여기저기 옮겨다니느라 숨가빴던 어린 시절, 책은 유일한 나의 친구였기에 지금까지도 낡은 책들을 꼭 끌어안고 지내고 있다.
이 글은 그런 오래된 책들에 대한 이야기와 사진이다.

사진은 어머니가 처녀 때 읽으셨던 이광수 전집이다.
어머니는 헤밍웨이와 이광수를 좋아하셔서 시집 오실 때도 이 두 전집은 버리지 않고 곱게 들고 오셨다고 한다. 그래서 어린 시절 무슨 뜻인지 제대로 알고 읽었을리는 없지만, 처음으로 내가 손에 들어 본 책은 이광수와 해밍웨이였다. 지금 생각하면 난감한 일이다.-_-;

그러다 5살 때 처음으로 가진 어린이용 책이 바로 위의 사진에 있는 금성출판사의 <칼라텔레비젼 세계교육동화> 와 신동우 화백의 그림이 곁들여져 있는 <칼라텔레비젼 한국교육동화> 였다.
이 중 사진의 <칼라텔레비젼 세계교육동화>는 지금까지도 내 인생의 책이지만 지금 내 곁에는 전집 중 네 권 남아 있는 게 다다. 그것도 헌책방 등에서 간신히 구해 모은 것이다. 중학교때 더 이상 이런 책이 필요없을 거라고 어머니가 조카를 주셨는데, 그 때 무척 마음이 아파서 밤에 이불 뒤집어쓰고 엉엉 울었다.
예쁜 그림을 좋아하게 된 건 이때 이 책을 너무나 좋아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안의 그림이 지금 봐도 훌륭하다.

세계 교육 동화에 실려 있는 '카롤리느와 친구들'의 삽화.
동물들의 귀여운 모험이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어 너무나 좋아했었다.

세계 교욱 동화 중 영국 동화집에 실려 있는 삽화 한 컷.
저 그림을 그린 사람은 무척 유명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알고 있는데 이름을 잊었다.

역시 세계 교육 동화의 '행복환 왕자' 삽화.
지금 봐도 정말 독특한 그림이다.
질리도록 세계교육동화를 보던 내가 새로운 전집을 갖게 된 건 7살 때였다.
잦은 이사로 유치원을 다니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책이라도 보여주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드셨는지 어머니가 계몽사의 <소년소녀 현대세계 명작전집>을 사 주셨다.

바로 이 책이다.
고전적인 동화 모음이 아니라 비교적 현대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모아놓은 책으로, 이 전집으로 나니아 연대기의 '사자와 마녀와 옷장'을 처음 보았다. 전집에서의 제목은 '사자와 마녀' 였다.
눈이 내리는 숲 속 가로등 아래 툼누스씨와 루시의 삽화는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역시 지금은 대여섯권만 남아 있다.
그 다음 갖게 된 책은 시이튼 동물기와 파브르 곤충기, 그리고 킨제이 보고서(..)였다.
신정동에서 셋방을 살았을 때 대학생이던 주인집 아들이 쬐끄만 애가 책 읽고 있는 게 신기하다고-_; 세로줄 문고판인 파브르 곤충기와 시이튼 동물기를 주었다. 킨제이 보고서는 주인집 아들 책정리할때 버리길래 몰래 주워와서 읽었다(..........) 아쉽게도 이 세 권은 안 남아 있다.
그러다 접하게 된 전집은 피아노 학원에서 보게 된 <계몽사 문고>였다. 7살 때였다.

이게 계몽사 문고다.
120권으로 되어 있고 역사, 위인, 추리, 문학, 평론, 장르물 등의 여러가지를 모은 전집이다.
너무나 갖고 싶었지만 120권이나 하는 전집의 가격이 만만하진 않았기에 부모님께 사 달라는 말씀은 차마 드리지 못하고..-_ㅜ레슨이 끝나도 학원에 남아 하염없이 위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저 전집 중에서 기억이 나는 건 많지만 가장 좋아했던 건 메어리 포핀즈, 그리고 독일 작가 비이헤르트의 검둥이 피이터이다.
이 전집은 나중에 초등학교 4학년이 되어 당시 우리집에 자주 드나드는 책 외판원 아저씨를 통해 중고로 전부 장만하게 된다. 너무나 기뻐서 밤에 잠도 안 자고 읽었다.
그 다음에 본 전집은 어머니 친구 딸이 가지고 있었던 <디즈니 명작동화>.

역시 너무 재미있게 보았지만 어머니는 네가 그림책 볼 나이냐고 야단을 치시며 절대 사 주실 생각을 하지 않으셨다.
(..초딩 1학년이면 그림책 볼 나이 아닌가?;)그래서 별로 친하지도 않은 엄마친구 딸한테 엄청 친한척하며(..)자주 가서 열심히 읽었다. 졸라 비굴했다. 흐흙;;;; 나중에 몇 권을 손에 넣게 되었지만 나중에 보니 이건 그림이 그냥 그렇더라.-_-
이 전집 중에선 '단추 수프' 와 '추위를 싫어하는 펭귄' 을 무척 좋아했다.
학교에 들어가자 친구들도 생기게 되었는데, 친구네 집에 놀러 가면 언제나 우리집에 없는 어떤 동화책이 있는지가 제일 관심거리였다. 그러다 발견한 보물같은 전집들도 있다.

바로 이것. <어린이 한국의 동화>와 <어린이 세계의 동화>.
커다란 판형에 그림이 무척 에뻤지만 어머니는 이상하게 그림 많은 책은 초등학교 들어가면 보면 안 된다는 사고방식의 소유자셔서-_-절대 사 주시지 않으셨다. 그래서 나중에 고학년이 되어 한책방을 돌아다닐 때 눈에 띄는 대로 한두권씩 사 모은 게 내가 가지고 있는 전부다. 삽화가 이쁘기로는 역시 계몽사에서 나온 세계명작도 장난 아니었는데 이건 좀처럼 중고가 안 보이더라.-_ㅜ

그러다 어머님이 사 주신 전집은 <안데르센과 그림동화선집>. 그림도 있었지만 글씨가 많아서 간신히 허락을 받고 구입했다. 이것도 처음 본 건 친구네 집이었다.
당시에는 책 외판원이 동네를 자주 돌아다녔는데 아저씨가 쿄씨를 무척 이뻐하셔서 싸게 주셨다. 이 외판원 아저씨는 나중에 계몽사문고 중고를 구해 주시기도..... 감사합니다, 흑흑흑.
책은 무척 훌륭하다. 지금 나오는 그림동화나 안데르센 동화 완역본보다 나은 것 같다.
초등학교 4학년이 되자 어머님이 큰맘먹고 사 주신 전집이 또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머니는 책만큼은 잘 사주셨던 듯.

바로 <계몽사 소년소녀 세계명작전집> 60권.
이 책은 거의 모든 친구들 집에 다 있었으니.. 베스트셀러가 아닐까 싶다.
이 전집 중에서는 북유럽 동화집이나 미국 동화집 등 각 나라의 동화 모음집을 무척 좋아했던 기억이 나고 해저 2만리 같은 과학소설도 끼어 있어 참 읽을거리가 많았다. 장정도 제법 고급스럽다.
이 전집은 아직까지 거의 빠진 것 없이 갖고 있다.

그리고 소년소녀 세계명작전집의 히트와 함께 <한국문학전집>도 출간되었다.
이건 어머니가 사 주시지는 않아서 친구네 집에서 빌려 보곤 했다. 그 옆은 <세계 수상문학 전집>. 현대세계 명작선집과 같이 비교적 현대에 씌여진 동화들의 모음이었다. 뉴베리 상, 카네기 상 등을 받은 작가들의 작품 위주였던 기억이 난다. 역시 몇 권 가지고 있지 않다.

초등학교 4학년쯤 되었을 때 친구들 집에서 자주 보였던 전집인 금성출판사의 <소년소녀 세계 문학>.
글씨가 위주였지만 '칼라텔레비젼 세계교육동화' 에서 볼 수 있었던 예쁜 삽화가 가끔 실려 있어서 무척 좋아했다.
이 책으로 가르강튀아 연대기를 처음 읽었다.

세계문학 삽화의 일부분.

그리고 또 어릴 때 무척 좋아했던 책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메르헨> 전집과 <에이브> 전집.
메르헨은 지금까지도 절친한 친구인 현모양네 집에서 4학년 때 처음 보았는데 정말 주옥같은 동화들이 많아서 엄청나게 감동이었다. 로알드 달의 초콜렛 공장의 비밀과 오토프리트 프로이슬러의 호첸플로츠, 작은 물요정 등을 이 책으로 처음 읽었다. 사진의 아기곰 패딩튼도 엄청나게 좋아하는 동화책.
에이브 전집은 88년 서울올림픽의 해에 아버지가 출장 가시는 길에 차 안에서 외판원이 세일즈하는 걸 보고 사 주신 것. 책 좋아하는 딸레미 생각난다고 88권짜리를 냉큼 사 오셨다;;; 어머니한테 엄청 구박받으셨지만.. 그래도 쿄씨가 지금까지도 열심히 읽는 전집이 되었다.

초등학교의 마지막을 수놓은(..)전집은 바로 이 <에이스 88> 전집.
역시 친구네 집에서 보고 침을 흘리다 중고로 구입했다. 이 전집으로 톨킨의 호비트 모험과 반지의 제왕을 처음 읽었다. 동서문화사의 전집은 전부 다 무척 훌륭했다. 아동 문학 전집의 단골들인 고리타분한 이야기들보다는 좀 더 새롭고 재미있는 작품들을 선정하였고, 예쁜 그림도 싣고 책을 만들어내서 무척 좋아했었다.
특히나 메르헨과 에이브, 에이스 88은 지금 읽어도 손색이 없다.
아래는 서점에서 낱권으로 구입 가능했던 책들이다.

76년 처음 출간된 동서문화사의 <딱따구리 그레이트 북스>.
사진은 지금도 너무나 좋아하는 토펠리우스의 별의 눈동자이다. 토펠리우스의 단편동화와 연극대본 하나가 실려 있다.

저 책의 가격은... 290원-_;
이 전집은 전부 구입은 하지 못하고 낱권으로 몇 권 구입한 게 다다. 그러나 저 책으로 인해 북유럽 신화와 민화 동화 등에 대해 무척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아래 최초문답에서도 나온 <창비아동문고>.

당시 창비아동문고에서 나온 한국 전래동화 등은 너무나 재미있었다. 지금도 나오긴 하지만 그때만큼 재미있지는 않은 것 같으니 참 이상한 일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 학급문고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무척 갖고 싶어하다가 처음으로 용돈을 모아 스스로 구입한 책이다.
그리고 돈이 있을 때마다 한두권씩 구입한 시리즈물이 또 있다. 사진은 없지만 <클로버 문고>. 그리고...

바로 이것. <범우 사르비아 문고>.-_;

그리고 계림출판사의 문고판 책들.
이 책들은 쿄씨뿐만 아니라 당시 많은 어린이들이 코묻은 용돈으로 한권 두권씩 사서 보던 책들이었다. 그때는 문고판이 정말 문고판다운 가격이어서 어릴 때에도 열심히 노력하면 한권 두권 책을 사서 모을 수 있었는데 요샌 아가사 크리스티 빨간 책이 5천원이 넘는 세상이니... 할 말이 없다.-_;

그리고 고학년 때 탐냈던 책으로는 민서출판사의 빨간머리 앤 5권짜리 시리즈와 초원의 집 시리즈.
당시 지경사에서 나오는 말괄량이 쌍동이 시리즈나 플로시 시리즈, 그리고 파름문고가 여학생들 사이에서 대 인기였지만 쿄씨가 용돈을 쪼개 산 건 빨강머리 앤과 초원의 집이었다. 저놈의 초원의 집은 볼 때마다 배가 고프다.
지금은 비룡소에서 예쁘게 재간된 책으로 가지고 있지만.. 처음에 민서, 신서관, 그리고 에이브 전집에 있는 초원의 집 번역만큼은 아닌 것 같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미화되게 마련인가보다.-_-;
정말 오랜만에 가지고 있는 꼬질꼬질한 책들을 꺼내 사진도 찍어 보고 처음 이 책을을 읽었을 때를 떠올려 보았는데.. 지금 내 옆에 그 책들이 모두 있지 않다는 것이 못내 아쉽다. 칼라텔레비젼 세계명작동화는 구할 수 있다면 꼭 다시 마련하고 싶지만 무리겠지.ㅠ.ㅠ
이글루의 다른 분들은 어렸을 때 어떤 책들을 보셨을까? 궁금해진다.^^
# by | 2006/03/06 16:14 | 책 | 트랙백(7) | 덧글(8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제목 : 2006년 3월 7일 이오공감
첫사랑도 늙는다... by 런∼아래 포스팅 하다가 문득 생각나는 게 있어서 적는다..^^ 첫사랑이란 거...그건 정말마음 속에 간직하고 살아야 하는 거지..꺼내려고 하는 게 아닌 거 같다. 그가 살고...잠실역의 과자 파는 아저씨.. by 다트음....원래는 그냥 머릿속에만 남겨두고 입밖으로는 내지 않으려고 했던 이야기 입니다만..더이상 머리에 담아두었다간 스트레스로 작용할것 같아서 글을 써봅니다...회상-어린 시절 읽었던 책들 by kyoko아래에 치티치티 빵빵 얘기를 슬쩍 썼는데 정말 오랜만에 그 책을 떠올리셨다는 분......more
제목 : 책에 대한 집착.
회상-어린 시절 읽었던 책들 결코 모르는 사람 이글루에선 트랙백을 하지 않는다. 라는 철칙을 깨버리고말게 한, 칼라텔레비젼 세계 교육 동화. 상단에 링크된 이글루의 주인장께서는 저와는 좀 세대차이가 있을듯도 한데..-_-; 여튼.. 저는 좀 책에대한 강박관념이 심한편 입니다. 결코 내 책을 남에게 빌려......more
제목 : 어렸을적에~
회상-어린 시절 읽었던 책들 쿄코님 이글루에서 납치~ 어린 시절 나름대로 책 많이 읽는다 자부했었는데...동화쪽이랑은 거리가 멀었나 모르는 책이 많다. -_-a 그래도 저중에서 많이 봤던 책은 '디즈니 명작동화'랑 '어린이 한국의 동화' 특히 디즈니 명작동화에서 단추 수프랑 무슨 재봉사 이야기는 아직도 기억난다. 우......more
제목 : 동화책의 추억...
나도 어릴때부터 책 많이 읽었다면 읽은 축이라서, 책에 관한 애착이 꽤 있는 편이다. 세르님이나 키덩도 옛날 동화책을 보면 어쩔 줄 몰라하는 스타일들이라.....밸리에서 문득 본 글을 한번 트랙백해 와 봤다. 추억에 부들부들 떨었다..ㅎㅎㅎ kyoko님의 블로그에서........ 회상-어린 시절 읽었던 책들 ...more
제목 : 어린 시절 읽었던 책들
회상-어린 시절 읽었던 책들 어렸을때 읽었던 책들을 말하려면 뺄 수 없는 게 있는데 그건 50권으로 이루어진 문학전집이다. 아마 총 100권일텐데 어머니가 금전적인 문제로 절반만 들여놓으신게 아닐까 추즉만 하고 있다. 아마 지금도 집안 어딘가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얼마전 누나네 갔을때 그 전집중 한권이 어째서인지 조카들한테 가......more
제목 : 부...부럽다
메르헨 수집벽 회상-어린시절 읽었던 책들 젠장 ㅠ_ㅠ 부럽다 부럽다 부럽다 내 또래 아이들 중에 계몽사 동화책 읽지 않고 자란 애가 있을까.... 그만큼 어릴 때 주로 읽던 책들 중에는 계몽사에서 나온 것이 많았다. 퀄릿도 괜찮았고 특히 대따시 컸던 한국 전래동화는 삽화가 참 아름다웠지. 누런 표지의 소년소녀문학전집과 한국 전재동화, 그리고 계몽사 건지 아리까리한 디즈니 동화 시리즈와 세계명작동화 열몇권짜리 ......more
제목 : 동화책 삼매
회상-어린 시절 읽었던 책들아! 반가워!!...more
근데 어무이가 이사하면서 다 버리셨음 ㅠ.ㅠ
저는 사촌 언니나 오빠들이 읽던 책을 많이 물려받았었거든요 :) 지금은 하나도 없지요... 그 책은 다시 제 친척 아가들에게로 넘어갔답니다 ^-^; 그 때 주면서도 아쉬워했던 전집류가 몇몇 있었지요 지금 구하려고 해도 구할 수 없는 것들... 친척 아이들은 컴퓨터를 아주 좋아해서 제 손 때 묻은 책이 읽혔는지, 궁금하네요 :)
farouter님/안녕하세요^^진짜 예전에는 책이나 옷가지들을 몰려입고 하는 게 당연하던 시절이었는데.. 요새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저 중 몇 개는 조카한테 물려주며 엉엉 울었습니다...ㅠ.ㅠ
지금은 구할 수도 없는 것들이라 더 아쉽습니다, 흑흑흑.
그 내용은 영국 동화에 있답니다. 호랑이 그림도 너무 귀여웠어요.^^
...덧글 쓰는 도중에 생각났는데, 창비사였던가 러시아 민화집의 바보 이반 이야기와 중국 민화집의 그 뭐시냐.. 겨우 결혼했는데 남편이 만리장성 쌓는데 끌려가서 생이별하고 갖은 고생을 거친 후 결국 찾아냈는데 이미 죽어 돌더미 아래에 묻혀있더라- 라는 슬픈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어요. 'ㅅ'
저는 동생이 둘이나 있어서 꽤 오래오래 책을 keep할 수 있었는데, 그나마도 막내가 중학교 졸업하면서 사촌동생한테 많이 가버렸었어요... 에이스, 에이브, 메르헨 시리즈에 창비아동문고에... 로러잉걸스 시리즈는 원판 일러스트가 너무 좋아서 또 사고...셰익스피어 이야기는 제 책이랑 상태가 아주 비슷하네여 ^-^ 아직도 그 시절 그 때가 좋아서 '러시아 민화집' 같은 걸 사서 보곤 하는데, ^-^ 역시 예쁜 그림 있는 책이 너무 좋아요... 그 외에도 사자왕 형제의 모험이나... 메리포핀스나... 닥치는 대로 읽고 사랑했던 책들.. :)
다시 가지고 싶지만, 새로 사도 그 기분이 안 나서, 차라리 가끔 도서관에 있는 구닥다리 책을 빌려다 읽기도 해요 :)
어린이실에 들어가는 게 약~~간 낯뜨겁긴 하지만 ^-^
저는 사실 동화보다는 위인전이랑 대부분이 야사로 이루어진(..;;) 한국사이야기책을 더 좋아했어요. 특히 위인전중에서 을지문덕장군이 산속 동굴에서 수련하던 이야기랑 정몽주가 중국에 사신으로 갈때(였나 올때였나 확실하지가 않지만;;) 배가 난파되었지만 가슴에 서신을 품어 보존했었다는 이야기가 너무 흥미진진해서 몇 번을 반복해서 읽었었죠.
아 그리고 꼬마흡혈귀 시리즈도 생각나네요. 안톤이라는 아이랑 루디거와 안나라는 꼬마흡혈귀들의 이야기였는데 제가 처음 돈모아 샀던 책이기도 해요-
어휴. kyoko님 덕분에 어렸을때 기억이 새록새록나네요. 언제한번 기회를 봐서 헌책방을 둘러봐야겠어요! :-)
피아노는 안배우고 책만 열심히(......)
덕택에 체르니는 커녕 겨우 바이엘만 다 떼었습니다
(그나마도 이젠 안친지 20년이 다돼가는 판이니;;)
지금도 책을 기다리면 설레여하고 책을 받아선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미친듯이 읽곤 하지만 어린시절 만큼은 아닌거 같아요.
저희집 베란다에도 어릴때 읽던 전집이 있을텐데..오늘가서 꺼내봐야겠어요:)
저 계몽사 소년소녀 세계명작전집은 학급문고에서 빌려다 읽고 아직도 안 갖다줘서 집에 남아있어요;;
저도 오래전에 삽화가 아주 아름다웠던 세계동화전집을 버렸던게 천추의 한으로 남습니다. 장화신은 고양이의 고양이 세밀화가 아주 예뻤는데...
사실..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디즈니 명작동화는 꽤 많이 봤던기억이 납니다..집에서는 책을 별로 사주지를 않아서
맨날 미술학원에 있던 책들을 보고 또 보고 보고 또 보고 했던 기억도 나네요..헐헐..
저도 특히 메르헨과 에이브 사랑했답니다.
패딩튼도 물론 ^^
아... 새삼스럽다. ㅎㅎ
그닥 기억은 안나지만 어렸을 때 친구들과 밖을 쏘다니기 보다는 집에서 책을 보던 기억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낭독 테이프가 딸린 동화책이었어요. 계몽사였나? 그 중에 행복한 왕자가 있던가.. 그랬던 것 같아요. 위인전이랑 창작 동화집도 잘 사주셨는데 지금은 남아있지가 않아서 슬픕니다. 첫째 애라고 책은 많이 사 주셨던것 같아요.
잃어버린 책 중 가장 아쉬운 건 보리와 임금님이에요...... 꼭 그 책 그 판형으로 채워넣고 싶은 소녀의 마음. (...)
계몽사 문고는 "셜록 홈즈의 모험" 딱 한 권 가지고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지저 세계 펠루시다하고 윈스턴 처칠 자서전 읽었고, 치티치티 빵빵은 국민학교 때 학급문고에서 봤어요.
월트 디즈니 시리즈는 초등학교 친구집에서 꽤 읽었군요. 그 녀석 집에 저게 완질로 있었는데 얼마나 부러웠는지.
올려주신 금성출판사 세계문학은 4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자기 장서를 학급문고로 비치해 주셔서 정말 감격하면서 봤습니다. 저희 집에도 저거 비슷한 세계문학 전집이 있긴 했지만 그건 완질이 아니라서 빈 구멍이 좀 많았거든요. 그래서 선생님께 감사하면서 읽었는데, 여기서 처음 본 것들은 천로역정이랑 녹색의 정원, 가르강튀아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딱다구리 그레이트 북스는 딱 세 권 있습니다. 하나는 정글북이고 하나는 마야/잉카 탐험기, 마지막 하나는 콘티키 호 항해기/비이글 호 표류기죠. 권말 부록으로 종이 카누우의 모험이란 이야기가 있었고요. 정말 읽으면서 즐거웠습니다.
창작과 비평 시리즈는 아버님이 몇 권 사다주셨는데 주로 민화류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러시아 민화집, 일본 민화집 같은 거였죠. 일본 민화집은 15년쯤 전에 없어졌지만 나머지는 다 아직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전 셰익스피어는 노란 색 "컬러판 소년소녀 세계의 명작"이라는 걸로 처음 읽었군요.
정말 옛날 책 한번 천천히 정리해 보고 싶어지네요.
그런데 나중에 제대로 된 판본을 읽고 나니 악당인 줄만 알았던 브리앙 드 보아 기르베르가 가엾어지더군요. 나름대로 멋진 사나이였건만 결국 폭풍같은 사랑과 직무가 주는 중압감 사이에서 가해지는 갈등을 이기지 못하고 거기에 눌려 죽어버리고 말았으니까요.
서평같은 데서는 레베카에 대한 기르베르의 연정을 "사련"이라고 칭하는 경우가 많던데 전 그렇게는 보지 않습니다. 삭막하고 잔인하기만 했던 그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찾아온 진정한 사랑이었을 수도 있지요. 그가 단순히 레베카의 외모에 반했기 때문에 사련이라면, 사련에 속하지 않는 사랑이 얼마나 되겠습니까:P
뭐 집안 사정이 그땐 정말 좋지를 않아서 부모님이 따로 사주신적은 없었지만, 친척집에 갔을때 또는 주변 아주머님들이 자식 안 읽는 책 주시던 걸로는 많이 접해봤었습니다.
어렸을때 가장 많이 읽었던것이 위인전이었던것 같네요.
아마도 어머니 아는 분이 집에서 굴러다니는 전집을 주셨던걸로 기억합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위인분들과 해외의 위인분들의 이야기로 약 24권정도 했었던것 같아요.
그 외엔 다 헤어진 파브르곤충기나 시이튼동물기 등을 봤던게 기억납니다.
중,고등학교때는 주로 교보문고에 문 열때 가서 문 닫을때 오곤했었구요.
고등학교 다니면서 제 돈주고 책을 사기 시작했는데 뭐 그것도 몇권 안되는군요. (게다가 죄다 환상소설 계열이구요.)
글 읽는걸 좋아하는데 나이들면서 점점 안 읽게 되요.
구입해서 소장하고 싶은 책도 굉장히 많은데 주머니 사정이 따라주질 않는것도 있구요. (건프라를 끊어야하나;;)
나중에 작은 서재하나 장만해서 내가 좋아하는 책 꽂아두는게 꿈입니다. ^^
계몽사문고는 앞에 50권만 집에 있었어요.
[두꺼비 영웅]을 제일 좋아했어요.
[치티치티 빵빵]은 뒤에 나온 모어오버라는 개 이야기가 슬프더군요.
[카롤리느와 친구들], [강아지 이달고]는 그림만 기억나네요.
어릴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애정의 눈길로 바라볼 수 있는 캐릭터는 로빈 록슬리와 그의 유쾌한 숲속친구들(..) 밖에 없는 듯합니다.
엄마가 친척집에 줘버린 후에 나중에 찾아가보니
이미 다른 집으로 또 보내버려서... 흑.
몇년 전에 계몽사에서 '한국의 동화' 라고 새 판형으로 책을 냈길래, 권수도 20권으로 늘어나고해서 뭔가 좋은 거라도 있나 했더니 오히려 이야기 몇 개가 빠져버렸더라고요. 그래서 아직도 헌책방을 뒤지고 있어요... =ㅂ=;;
어린이 세계의 동화는 친구집에 갔다가 봤던건데, 헌책방에서 만원에!!!! 구하곤 얼마나 기뻤는지....
전 계몽사 50권 짜리 하드커버와 딱따구리 그레이트북스 100권짜리가 있었습니다. 그 책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전집을 갖고 있으면 뿌듯하긴 한데, 사실 100권중에서도 자주 읽는 책은 계속 읽게 되지만 손이 안가는 책은 그냥 방치되곤 하죠. 아이가 크면 어떤식으로 책을 사주어야 할 지 고민입니다.
어린이 한국의 동화-- 전우치전 박씨부인전 >.< 계몽사 세계명작동화선집 저 살짝 번진 안델센 표지를 보니까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반가워서.. 에이브는 절반만 사주셔서 44권 쥬릴리 다음 권들부터는 '어릴적 눈도장'을 찍지 못하였죠. 특히 좋아한 권들은 '바닷가 보물' '부엌의 마리아님' '꼬마 바이킹' '아이들만 있는 도시'를 꼽겠습니다. 다 커서 에이브에 대한 그리움에 여기저기 찾아다녔는데 누군가 아파트 폐휴지함에 왕창 내다놓은 걸 발견하고 쾌재를 부르며 주워 왔어요. 혹시 지금도 찾으시는 분이 계시거든, 지하철 문고나 동네 공공도서관의 기증소설칸에 꽂혀 있는 경우가 많으니 눈여겨보세요;
메르헨은 막내동생을 위해 사주신 터라 중학교때 읽을 수는 있었지만 확실히 아주 어릴 때 읽은 것만큼 감흥이 오래 가지 않아요. 토펠리우스의 별의 눈동자를 다시 읽고 싶네요.
감회가 새롭군요. (머엉)
저걸 보고 한참을 생각하다 기억해냈어요.
그리고 이 뿌듯함이란..(씨익)
어릴적 다닌 피아노학원엔 책 대신에 보물섬 등 정말 만화책이 많았었죠. 그래서 책 대신에 만화책을 많이 모았었어요.^^
ㅎㅎ~
정말 좋아했던 전집이지요.
20대에 읽어도 잔잔하더군요 =)
사자왕이랑 아이반호도 전집의 단골손님이었던 것 같아요. 전 아이반호는 어린 마음에도 좀 찌질-_-;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었습니다.
kaonic님/정말 저희 어릴 때는 책 외판원들이 엄청 많았었는데.. 그때는 셋집 살면서 없는 살림에도 애들 전집은 들여주시는 어머니들이 엄청 많았던 것 같아요. 덕분에 친구 집에 가면 쯔그려 앉아 책 보는 게 놀이;그 외판원분들은 지금 뭐하시는지;;
디노님/허거거거걱;;;;우째 책을 버리셨습니까..ㅠ.ㅠ 생각만 해도 가슴이 메어집니다;
저는 볼 만큼 봤으니 고만 버리라는 부모님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제 손으로 버린 책은 없답니다;; 책은 차마 못 버리겠어요;
peace-_-v님/앗! 꼬마흡혈귀 시리즈!! 저도 기억납니다.^^
전 위인전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 집에 금성출판사의 위인전이 있었는데 그건 어머니가 다른 사람 주실 때도 마음을 비우고 잇었더랍니다. 그래도 다시 한번 보고 싶긴 해요.^^
헌책방엔 의외로 옛날 책이 많이 없어서 슬퍼요;;
카롤린느와 친구들..삽화 정말 예뻤어요. 안데르센의 거위공주 삽화도 꽤 인상적이었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왜 친척 동생네로 책들이 갈 때 결사반대를 하지 않았는지 후회됩니다..T_T
계몽사 세계명작은 저두 정말 좋아했는데,...
새삼 옛생각이 새록새록
잘 보고 갑니다^-^
어느날 갑자기 그 책들이 너무나 보고싶어서 인터넷을 1주일정도 뒤지고 뒤진후에야 그 셋트들을 구입해내고야 말았을때의 그 반가움과 기쁨은 말로 할수가없었어요~ 지금봐도 너무너무 예쁜 삽화들이었습니다. ;ㅅ; 이히.
잘 보고 갑니다!
저기 카롤리느와 친구들 이야기 말인데, 혹시 쟤네들이 나중에 남극인지 북극인지도 가서 고래고기도 쏙쏙 베어먹고 하던 그런 이야기 아니었나요? ㅇ▽ㅇ 저 어릴 때 그 책 보고선 고래고기에 대한 환상을 가졌었어요..꿩대신 닭이라고 삽화에서 나온 그림과 비슷한 게맛살을 먹으며 책을 보기도 했었는데..
트랙백해갈게요, >_<
"책 대신에 만화책을" -> 책 대신에 만화책'도'로 수정합니다;; (아웃 죄송합니다;;)
比良坂初音님/계몽사문고는 피아노 학원의 단골도서였나 봐요^^; 전 피아노도 좋아해서 열심히 치긴 했는데.. 문제는 수업이 끝나도 집에 안 가고 책을 읽었다는..-_;
えんき님/허거거거걱....ㅠ.ㅠ 아이고 아까워라;; 주우러 가고 싶습니다 흑흑.
레이시님/레이시님 댁 베란다에 있는 책들이 너무 궁금합니다;; 혹시 정리하시면 사진 꼭 올려주세용!
세계문학전집은 성교육의 필독서라는; 저도 체털리부인 등으로 성교육을;;;
luxferre님/계몽사문고가 제가 구입하려고 할 때도 절판이어서.. 아저씨한테 간신히 헌책으로 구입했었답니다. 저희 집에 있던 책도 대부분 계몽사랑 금성이었어요.^^ 친한 외판원 아저씨가 계몽사분이셨다는..;
연화님/저도 단추수프 보면서 넘 맛있을 것 같아 침을 꿀꺽 삼켰답니다.^^ 디즈니에 있는 것 중에 시골쥐와 서울쥐.. 그것도 맛난이 그림이 넘 많아서 볼때마다 배가 고팠어요;
학급문고 횡령-_;하셨군요. 저희 학급문고는 들고 튈 만한 게 없었(..야;)
파슬리님/허걱; 세계동화전집 삽화.. 그 유럽풍의 알흠다운 삽화 말씀이시죠?ㅜ.ㅜ 느무 안타깝습니다.
아이반호우.. 저도 나이들어 다시 보니 참..--
잠탱이님/역시 어렸을 때 책을 보는 통로는 친구네 집과 학원인가 봐요.^^; 전 미술학원에는 안 다녔지만 피아노 학원에 상주;;; 추위를 싫어하는 펭귄은 내용이 너무 귀여웠어요.^^
재이님/저도 학교때 과외 가르칠 때 요새 애들은 무슨 책을 읽나 학생 집에 가서 전집만 뒤졌답니다. 문제풀라 시키고 저는 책 읽고-_;; 카롤리느와 친구들.. 그림이 정말 아기자기하죠^^ 동물들이 스파게티를 먹는데 포크로 잘 못 마니까 손으로 실타래처럼 둘둘 말고 접시에 머리를 쳐박고 난리를 치며 먹는 그림은 생각만 해도 넘 재밌습니다.^^ 전 나중에 멍멍이 보비가 스키타다 조난되어서 친구들은 보비를 찾아다니는데 이녀석은 그 새 산장에서 따끈한 수프 얻어먹는 그림도 넘 좋았어요.^^; 보기만 해도 몸이 훈훈해진달까요^^;;
사이오닉스톰H 언니/허걱! 딱따구리 문고 100권이 다 있었군아!! 님아부럽님아부럽님아부럽강원도에 혹시 남았삼?;ㅁ;
LAN_님/저도 첫째 애라 그런지 부모님이 책을 참 많이 사주셨어요.^^ 옷이나 장난감이나 이런 건 거의 못 받았다는..-_; 낭독테이프가 딸린 책은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어서 나중에 그런 책들이 나오면 궁금하긴 했는데.. 왠지 책은 종이를 넘겨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Zig님/정말 옛날 책을 사수하는데는 근성이 필요하죠..ㅠ.ㅠ 저도 이사다닐 때마다 다 갖다 버리라는 핍박을 얼마나 받았던지;;;;(이사는 좀 많이 다니남?;)심지어는 이사가기 며칠 전부터 친구들과 함께 리어카로 책을 실어 나르는 일도 있었답니다.-_; 동네에서 동네로 이사를 가니 가능한 일이었지만요;;
전 보리와 임금님은 계몽사 거랑 동서문화사 걸로 둘 다 가지고 잇어용 잇힝^^ 엘리너 파아존 너무 좋아요!
Arsia님/저도 파브르곤충기와 시이튼동물기 너무 좋아했습니다. 위인전은 그냥 그랬지만요.^^ 세로줄 문고판으로 너덜너덜해지도록 읽었는데 중학교때쯤 없어졌어요..ㅠ.ㅠ 저는 초등학교를 안양에서 다녀서 안양 대동서림이 문 닫을때까지 상주하며 책을 읽곤 했습니다. 나이들면서 취미가 여러개가 되면 아무래도 책에 돈을 쓰는 일이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만(건프라라니!+_+)그래도 좋아하는 책이 계속해서 조금씩 늘어나는 것만큼 기쁜 일도 흔치 않은 것 같아요. 저도 서재 하나 곡 만들고 싶습니다.
언제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 ABE 책들;; 어머니께서 거진 다 남 주셔서 저도 이불 뒤집어 쓰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후.. 지금 남은 건 긴코장이 대항해, 나는 임금님, 호첸플로츠 두 권 밖에 없어요. ㅠ_ㅠ
추억 잘 읽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