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겨울날의 추억.(..)

오랜만에 노처녀 만담.. 인가?-_; 뭐 그리 웃기지는 않고 훈훈한 이야기입니다.


중학교 때 아주 친하지는 않은 반 친구가 있었다. 지극히 평범한 애였는데, 그 애가 지금가지 기억에 남아 있게 된 이야기.
어느 추운 겨울날이었다. 산 중턱에 있는 중학교는 조개탄을 때는 학교였고, 그나마 조개탄도 항상 적게 줘서 수업이 끝날 때 쯤이면 항상 추위에 덜덜 떨어야 했다. 그때의 쿄씨는 정말 그림으로 그린듯한 허약한 여학생이어서-_;남들이 봐도 아 쟤 되게 연약한가봐;; 싶은 인간이었다. 여튼, 그 날도 수업시간을 한 시간 남겨좋은 상태에서 불이 꺼져버렸고, 아침에 받아온 조개탄은 이미 오링이 났다. 그날따라 너무 춥고 몸도 안 좋다 보니 대략 정신이 몽롱해지더라. 기운이 없어 책상에 엎어져 있는데 걱정이 되었는지 친구가 다가왔다.

친구: 쿄야 어디 아프니?

쿄씨: 흑흑 너무 추워 나 얼어죽을 것 같아. 내가 죽으면 양지바른 곳에 묻어.. 는 아니고 그래도 양지는 싫으니까 그늘진곳에 묻어줘..(그날따라 열라 추운 창가자리;쿄씨는 그때도 빛을 싫어하고 밤놀이를 좋아하는 어둠의 자식이었다.)

친구: 헉 저런 어쩐담;; 아 맞다!

하더니 자기 자리로 가서 가방을 주섬주섬 뒤지는 친구.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 친구를 바라보고 있는데.. 손에 뭔가를 들고 다시 온다. 그러더니...

친구: 쿄야, 너 이거 안했지? 이거 되게 따뜻해 이거 하고 와.

하면서 그녀가 건네 준 두툼하고 따스한 그넘은....

오버나이트 프리덤 생리대여따...................-_;;;;;;;;;;;;;;;;;;;;;;;;;;;;;;;;;;;;;;;;;;;;;;

쿄씨: (망연자실)아;; 아니 나 생리도 아닌데;;;;

친구: (단호)아냐 우리 엄마가 원래 추운 날엔 이걸 해야 된다고 그랬어. 근데 안 하고 다니는 사람도 많은가보더라? 너도 안 했지?

쿄씨: 그.. 그게;; 원래 그건 생리때만 하는.....;

친구: (계속 단호)아냐 울 엄마는 날 추우면 꼭 생리대 하고 가라고 어릴때부터 그러셨어. 이거 하면 얼마나 따뜻한데.

쿄씨: ......저기 그래도 좀....;

친구: 정말 따뜻하다니까?


...실랑이하다 쉬는 시간이 끝나서-_; 못 했지만 착한 그 친구는 집에 갈때 추우니까 꼭 하고 가라며 내 책상에 두툼한 오버나이트 생리대를 놓고 자기 자리로 갔다...... 친구야 그거 그냥 다음 생리때 썼어.. 미안해..-_;

하튼 그때 어린마음에 새.. 생리대를 방한용으로 쓰는 사람도 있쿠나 하고 어찌나 충격을 먹었는지-_-;그녀의 얼굴도 가물가물한 지금까지도 이 일은 잊혀지지 않는다.
그 친구.. 어딘가에서 추운 겨울날이면 아직도 생리대를 꺼내 차고 있을까... 요새 생리대는 얇은데 괜찮을까. 혹시 습기차서 질염이나 냉증에 시달리고 있지나 않을까... 어쨌든 가끔 생각나는 훈훈한 얘기여따.

이 얘기가 새삼스레 생각났던 건 사실 며칠 전의 대화 때문이다. 집에서 데굴데굴 구르고 있는데 전화 한 통이 온다. 친구넘이다. 웬일로 전화질인가 싶어 받았다.

친구넘: 야 주소좀 알려줘.

쿄씨: 응? 왜?

친구넘: 일단은 너도 우리랑 계약되어있는 작가(..)잖아. 구정 선물 보내줄라 그러지.

쿄씨: 아 맞다; 내가 계약이란 걸 했었쿠나-_; 어쨌든 주소는 쏼라쏼라쏼라.. 근데 선물은 뭔데? 김? 참치?

친구넘: 아냐 좀 특이한 거야 호호.

쿄씨: 그럼.. 생리대?(마침 생리통으로 누워있던 참이어따....-_;)

친구넘: .......아니 그게 어디 쓸 데가 있다고;

쿄씨: 아니 왜 졸라 실용적이잖아. 나같으면 받으면 기쁠 텐데.-_; 특이하다길래 그런건가 했지.

친구넘: 우리 남자작가들도 많은데 남자들은 그걸 어따 써;;

쿄씨: 왜 그거 추운날에 하면 좋다고 친구 엄마가 그랬어. 설 귀경길의 따스한 친구. 좋자나. 군대에선 모자 안에도 붙이고 그러더만.(..)

친구넘: ....선물은 자일리톨 껌 한박스야.

쿄씨: ...응... 생리대보단 별로지만 잘 씹을께-_


위 대화를 나누다가 그만 중학교 때 친구와의 훈훈한 기억이 떠올랐던 것이었다. 그건 그렇고-_; 쿄씨는 생리할때조차 집에서는 그냥 타올 깔고 있는데... 그걸 춥다고 매일 하고 있으면 좀; 보지 문드러질 것 같아 무서워효-_;;;; 그냥 추우면 건강을 위해서라도 생리대 말고 옷을 두껍게 입읍시다. 겨울도 다 갔네효 호호.

이상 아름다운 추억 얘기는 끝.-_-;








짤방으로는 오랜만에 여신 벨루치 언니 두 장. 언니! 하악하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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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oko | 2007/02/07 15:35 | 노처녀 만담 | 트랙백 | 덧글(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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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비리 at 2007/02/07 15:40
전;;읽으면서..엉덩이 앉는 부위에 패치하나 했;;;
엉덩이 살없고 시려운 사람에겐 나름 방법이 되나 했다죠;;;
Commented by 붉은거미 at 2007/02/07 15:44
푸하하하하하하하
Commented by 레이시님 at 2007/02/07 15:46
군대에서 쓴다는 이야기는 들었었는데...ㄱ-) 전 군대이야기때문에 그걸 뭐 다른데에 붙인다는걸까..하고 읽어내려갔어요(...)
Commented by 복숭아 at 2007/02/07 15:47
나름대로 쓰면 훈훈할 것도 같은데... 내년 겨울에는 한번 해보겠습니다? 저는 춥다 춥다하니까 옆에 친구가 해맑은 얼굴로 '소주 마시면 하나도 안 추워'하더군요. 그래서 둘이 사이좋게 편의점에 가서(이하 생략)
Commented by 영혼의편린 at 2007/02/07 15:53
음, 저도 군대이야기 때문에 복대처럼 이어붙여서 두르는걸까 하나로는 별로 안따뜻할거 같은데 하고 생각했-_-;; 군대도 안간 처자가 군대문화에 찌든거 같아요. 레이시님하 우리 이렇게 살지말자
Commented by 다크엘 at 2007/02/07 15:54
....군대에서 쓴다니.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듣는군요.-_-ㅋ

그나저나 오랜만에 한번 웃었..핫핫핫..^^
Commented by 좀비君 at 2007/02/07 15:57
어..마지막 사진 쿄코님하고 비슷한 느낌이네요
Commented by Nariel at 2007/02/07 16:04
벨루치 언니는 나이를 안먹어요 ㅠ.ㅠ
Commented by 토끼 at 2007/02/07 16:10
군에서 행군할때 군화에 발 까지지 말라고 생리대 깔고 스타킹 신고..뭐 그런다는 얘기는 친구놈들한테 익히 들었는데..아닌가요? ^^;;
Commented by 우미 at 2007/02/07 16:43
전 철모안쪽에 붙인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_=;;
Commented by 복숭아 at 2007/02/07 16:48
여름에 철모 안에서 흘러내리는 땀을 흡수 시키려고 철모 안에 붙이는거 아닌가요.
Commented by 보리초코 at 2007/02/07 17:13
저도 겨울에 철모속에다 붙이면 따뜻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군대-생리대 괴담인가!!
군에서 직접 써보신분의 경험담이 듣고싶어요(...)

오버나이트 비싼데 방한용이라니!
저같으면 차라리 빤쥬를 두개입을거에요
Commented by 징소리 at 2007/02/07 17:30
포복 훈련할 때 무릎이랑 팔꿈치 아프지말라고 그 부위에 붙이는거죠......( '')
Commented by 징소리 at 2007/02/07 17:30
물론 안보이게 안쪽으로...
Commented by 比良坂初音 at 2007/02/07 19:25
철모속에 그거 붙인다는 이야기는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습;;;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7/02/07 20:10
땀 흡수용으로 철모 속에 붙인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붙여본 적은 없습니다. 물집 안 잡히게 잘라서 신발 속에 넣는다는 이야기도 들어만 봤군요.
Commented by luxferre at 2007/02/08 01:22
군대에서는 화이바 안흔들리게 철모속에(헌병), 겨울에 발 뽀송해지라고 군화속에 넣는다는 얘기를 들었었지요.
Commented by aquanox at 2007/02/08 01:23
..무슨용도로차든든 땀차서 진물날것같으네요; 보통 방한용으로 거들을 입어라 속바지를 입으라고하지 생리대 것도 오버나이트라니..똥꼬까지 춥다 그랬댑니까- --; 특이하기도하지;;
Commented by 에린지움 at 2007/02/08 01:37
호오... 굉장히 특이한 사용법이군요.;;;
Commented by Ж가이샤Ж at 2007/02/08 02:43
그래도 뭔가 대략은 이해가 갑니다만[..] 그 처자 잘 살고 있을까요?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Commented by xmaskid at 2007/02/08 03:11
어느 영화에선가 볼펜찌꺼기 닦는데 썼던것 같기도 하네요.
Commented by 유 리 at 2007/02/08 08:18
아놔... 오늘따라 왜 이렇게 웃기죠 ㅠㅠ;;;;;;
그런데 어째 덧글들이 거의 "~그렇다더라"하는 이야기네요?; 실제로는 안 쓰는 듯?; (조금 실망)
Commented at 2007/02/08 11:4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소마 at 2007/02/08 13:57
하아~ 오버나이트 사건 보면서 혼자 부들부들 떨며 웃었;;
그러다 문드러진단 말에 다시 포복절도!!
Commented by 이니군 at 2007/02/08 15:34
저는 템포, 가 과자인 줄 알고 슈퍼에서 달라고 해버렸어요..ㅡㅡ;; 아저씨가 니가 그게 왜 필요해? 라고 해서 "먹게요!" 라고 대답해버렸던 뻘짓이 떠오르는군요. (부들부들)
Commented by 달빛느낌 at 2007/02/08 17:51
......방한용이라;; 저도 그거 맨날 하고 있게 되면 다 헐어버려요;;;
Commented by 난이 at 2007/02/09 11:01
앗..첫사진 딱 보고 헉 예슬이 닮았따 고 생각이 들었어요 ^^
Commented by Boss at 2007/02/09 19:36
으와;; 저렇게도 쓰는구나..-_);;
Commented by 푸른툭눈 at 2007/02/10 01:28
정말 훈훈한 이야기네요~ 제 XX도 따뜻해지는 느낌~
댓글을 보아하니 많은 분들이 모자나 군화에 이용한다는 것을 들으셨다는데......그 부대 어느 부대입니까 =ㅁ=;; 남자들사이에 나오는 순간 그 부대 캐변태부대가 되겠네요.
적어도 제 경험으로는 전무했습니다. (400명의 대대원들 포함) 전 오늘 첨 들어보네요 ㅋㅋ 아마 걸리면 영창이나 군기교육은 둘째치고 바로 놀림감1호로 전락해버릴 것 같은데~
Commented by 리노 at 2007/02/13 02:08
군대에서 써본적은 없지만 응급처치 용으로는 최고라고 들었습니다. 어떤형태의 출혈이든 베리 굿이라고.
Commented by 공룡사랑 at 2007/12/04 00:51
옛날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길 군복 팔꿈치나 무릎에 대준다고 하셨답니다.
그래야 길때 안 아프다구 --; 아들 둘을 군대 다 보내보신 산전수전 다 겪으신 분이니
뭐...예전 군대는 그랬나봐요. 근데 그 아들들이 지금 40대일텐데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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