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님 댁에서- 킹크랩님과 함께한 하루.

역시 며칠간 이글루질을 안 하고 있었다.

그 사이 몇 가지 일이 있었다. 하는 일이 좀 아름답지 못한 상태가 되어서-_-; 그것때문에 조금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당분간은 그냥 마음을 비우고 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뒤 주말동안은 조용히 엎어져 있었다. 사실 토요일에 마재윤대 이윤열 경기를 보면서 너무 많은 심력을 소모시킨 것도 타격이었다. 물론 우리 마봉자님하는 승리해 주셨지만 봉자님이 경기를 하심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마음을 졸여야 하는 건 저그빠의 숙명인가보다 으흑. 그래도 3경기때 퀸이 커맨드센터 먹는 걸 보면서 마봉자를 믿으면 마음에 평화가 온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아... 스타관련글을 좀 길게 쓰다 비밀글로 돌리고 까먹고 있었군아.-_-;; 그것도 마저 써야 하는데.

암튼, 잠시 얘기가 샜다. 원래 월요일은 어쩔수없이 10개가 넘는 택배를 보내면서 푸닥거리-_-;한번 해야 하는 일정이 잡히긴 했지만; 그 외에는 이번주 내내 집에서 조용히 처박혀 옷정리하며 틈틈히 마재윤 경기를 찾아볼 심산이었는데... 뜻밖에 외출 계획이 잡혔다. 일단 할머니 제사, 그리고 이 이글루에 자주 오시는 분들은 기억하시겠지만 얼마 전 홍대 물고기와 연희동 중국집 코스를 돌며 위에 스크래치를 만들었던 바로 그날-_-;;일행이었던 부부분이 계시는데, 남편 되시는 분께서 화요일 출국을 하시게 된 것. 이번에 가시면 9월이나 뵐 수 있으니.. 가기 전에 술이라도 한잔 해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월요일 밤.... 쿄씨는 오이도역 근처에 계시는 아버지 댁에서 전을 부치다가 약속시간에 맞춰 집에서 나온 뒤, 세계의 끝으로 가는 것 같은 전철을 타고 지루함에 몸을 배배 꼬다가, 영등포역에서 내려 맛있는 케이크를 사기 위해 개삽질을 한 후, 당산동 일대를 등신같이 헤매다(영등포역에서 당산역 가자는데 조낸 굽이굽이 돌다가 택시비 5800원 나오게 한 뒤 엄한 곳에서 내려준 택시운전수ㅅㅂㄻ.. 잊지 않겠다.-_-) 6시 약속임에도 불구하고 한시간이나 늦게;;; 간신히 두 분의 스위트홈에 도착했다. 오는 길이 하도 역경과 고난이어서-_;;; 짐을 내려놓는데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옘병....ㅠ.ㅠ 그래도... 곧 모든 걸 잊을 수 있었던 건 두 분이 준비해주신 저녁 밥상 때문이었다 흑흑흑.

이렇게 썼으니 이제부터는 당연히 사진입니다 음하하하하.(..)





이 거대한 분은 가디언...이 아니고 킹크랩님-_-; 이렇게 통째로 누워계신 모습은 정말 오랜만에 본다!
안주인님께서 연장을 들고 먹기좋게 칼집을 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흑흑흑....ㅠ.ㅠ 정말 미친듯이 잘 먹었습니다.

세 명이 이 킹크랩 한 마리로 배가 불렀다.-_-;



그리고 또 쿄씨를 반겨주신 가리비님. 킹크랩 한입 가리비 한입 교대로 먹다보니 배가 불러요 음하하하.




술은 사진엔 없지만 일본의 감자소주(가 맞나요?-_-;) 와 보드카, 그리고 북한의 백로술. 전부 40도 정도 되는 증류주인데, 이런 증류주들을 좋아하다보니 열심히 마셨다. 특히 백로술.. 살짝 싸구려틱(?)한 고량주스러우면서도 배즙같이 달달한 맛이 일품이었다 호호. 무지 좋아하며 마셨습니다.

그리고 킹크랩을 다 먹자 남편되시는 분께서 직접 해물을 잔뜩 넣고 라면을 끓여주셨는데 그 맛이 또....ㅠ.ㅠ 안타깝게도 사진이 없지 말입니다;;




이건 대하 소금 구이. 사실 이건 다음날 아침에 먹었다.(일어나서 대하를 안주로 맥주를 마셨...;)
원래는 전날에 흥청망청 다 먹자는 계획이었는데 배가 불러서 다음날로 미뤘.....;(글타.. 신혼집에서 또 자고 간 게지-_; 게다가 다음날은 출국예정이신데.. 나중에 맛난이로 보은하겠습니다 흑흑..ㅠ.ㅠ)



디저트 와인과 함께 먹은 건 쿄씨가 개삽질 끝에 들고 온 초코무스케익.
실은 영등포에 백화점이 많은 걸 기억하고 거기서 괜찮은 케이크를 살 예정이었는데.. 영등포 일대 백화점에 그렇게 식품관이 허술할줄은......ㅜ.ㅜ 처음 들린 롯데백화점에는 케잌 매장이 달랑 포숑 하나;;; 케이크는 전부 기괴하기 짝이 없....... 고민하다 포기하고 신세계 백화점으로 갔더니 여긴 또 조선호텔 베이커리 뿐이야;;; 다른 델 갈 수도 없고 해서 그냥 조선호텔 초코무스를 집어들었는데 그럭저럭 괜찮아서 다행이었다 흑흑. 하지만 다음엔 다른 케이크로 보은을...;;;



셋이서 금새 한 판을 홀랑 먹었습니다.-_-;

이렇게 먹고 마시고 놀았지만 다행스럽게도 위는 말짱했다. 저 사진의 분들이 고스란히 피와 살과 똥이 되어 다행입니다. 먹는 게 남는 거라니까요 호호.

참, 두 분.. 너무 잘 놀고 많은 폐를 끼치다 와서 정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제가 은혜를 모르는 년은 아니니-_-;; 꼭 보은해 드릴게요 흑흑. 이제 댁의 손님용 이불이 막 정겨워지고 있답니다.(실은 저번에 만나서 친해진(..) 화장실 변기도 이번에 다시 만나니 저희집것보다 친근한 느낌이;;;;) 또 만나뵐 날 기다리겠습니다. 잘 다녀오세요!!! 감사합니다!^^
 

by kyoko | 2007/02/28 23:22 | 식사 | 트랙백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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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하늘안으로 at 2007/02/28 23:38
첫번째의 기쁨인가 - 음

먹을것들 사진이 참으로 배고프게 하는군요 -_- 허허

스타리그 글은 얼렁 보고싶네요

저그빠의 하나로써 3경기의 그 쾌락이란 으하하
Commented by 좀비君 at 2007/02/28 23:39
킹크랩은 얼마 전에 먹어서 일시적으로 이뮨상태인데 술에서 크리티컬 히트 맞고 쓰러지네요. 흑흑. 저 돈 벌면 같이 술마셔요. ;ㅁ;
Commented by 比良坂初音 at 2007/02/28 23:49
킹크랩....이 무척 크고 살이 많은가보네요;;
한마리로 세사람이 배부르다니;;
가리비는 저도 먹고 싶어요 흑흑
Commented by 연화 at 2007/03/01 00:03
가리비와 대하 소금구이가 정말 알흠답기 그지없습니다 흑흑;
킹크랩 정말 크군요, 3명이 먹고 배가 부르다니 정말 착한 생물입니다ㅠㅠ
Commented by KeRo at 2007/03/01 00:08
제가 롯데백화점에서 일하고 있긴 하지만;;
롯데백화점은 비추랍니다..(먼산)
Commented by 달빛느낌 at 2007/03/01 00:09
킹크랩보다는 가리비님과 대하님께 당하고 말았;;; ㅠ.ㅠ
요즘 계속 요통에 손가락 베여 응급실 가고 눈에 알레르기 생겨 본의아니게 금주상태란 말입니다...어흑...(화이트가 마시고 싶어요!!! 참, 다음주엔 듀파르를 가기로 했답니다. 오호호)
Commented by 난이 at 2007/03/01 00:22
킹크랩... 엄마를 쫄라야겠어요..
영등포 일대 백화점들은... 에휴~~ 에휴~ 에휴~
그나마 그나마...목동현대 식품관이.. 당산에서 그리 멀지도 않고요.. ^^
위가 말짱하셔서 다행이어요~~
Commented by 새디달기 at 2007/03/01 00:52
킹크랩님 자태가 아주 심금을 울립니다 ㅠ_ㅠ
쿄님 근데 이렇게 가다가 전도서에 바치는 '식사'로 전향될지도ㅎ
Commented by Beatriz at 2007/03/01 01:10
아휴, 맛있겠네요. 킹크랩은 정말 접시위에 떡 놓여있는 자태를 보면 바다괴물! 이라고 외치고 싶어지지요. 저런 걸 살아서 만나지 않은 게 천만 다행이랄까 ^^; 술도 너무 맛있어 보이고요. (저와 취향이 같으셔요. 증류주.. ^^) 포숑의 케익은 정말 맛이 없어서, 안 사셨다는 글 보고 다행이다 생각했답니다. ^^;;;
Commented by yu_k at 2007/03/01 01:38
해물 아름다워요! 아름다워요오오!!! ㅇ<-<
Commented by 이상민 at 2007/03/01 08:55
아침부터 한잔 땡기고 싶네요;;
Commented by 나무벌레 at 2007/03/01 09:42
안녕하세요...스토커 벌렙니다. (링크는 백만년전에 걸었으나..)
...아. 킹크랩. 아. 가리비. 아. 새우.
지금 이 곳은, 새벽한시 사십분입니다.
아............그냥 술이나 퍼마셔야겠습니다.........
+ 쿄님 글, 매우 즐겁게 보고있습니다...(괜히소심)
Commented by 소마 at 2007/03/01 09:48
흑흑;; 또 모니터나 핡짝핡짝거려야 하는..ㅠㅠ..
Commented by 레이시님 at 2007/03/01 15:45
그래서 전 영등포 백화점에서 절때 케익류 안시지요(...)
근데 어쩜 영등포역에서 당산역까지 5800원이나 받아먹는 택시기사가 있단말입니까..ㄱ- 나쁜놈이군요;ㅁ;
Commented by gotona at 2007/03/01 20:25
일들이 모두 다 잘 풀리시길 빕니다..ㅜ.ㅜ
Commented at 2007/03/02 02:1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kyoko at 2007/03/02 14:06
하늘안으로님/저도 3경기 보면서 밥먹다 뿜을뻔했지 뭡니까.-_;; 그렇게 미친듯이 웃었던 건 정말 오랜만이었던 듯 합니다 으흐흐.
스타관련 글 쓰던 건 대략 뻘글인데-_-;;마저 쓰겠습니다. 벅벅벅.

좀비君님/돈 못 버셔도 같이 술...ㅠ.ㅠ 갈데없음 저희집이라도;

比良坂初音님/예 정말 큼직하고 거대한 넘이셨어요; 가리비도 맛있었습니다.^^
Commented by kyoko at 2007/03/02 14:15
연화님/그러게요.^^ 생긴 건 저그유닛같지만 맛좋고 배부르니 더 바랄 게 없었습니다 흑흑.

KeRo님/헉 롯데에서 일하시는군요. 혹시 사원할인으로 이거랑 그거랑 저거랑...(야-_;)
롯데가 전에는 그래도 이것저것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본점만 그런가요?ㅠ.ㅠ

달빛느낌님/세상에..ㅠ.ㅠ 뭔가 악재에 악재가;; 다음주에 듀파르 가셔서 맛있게 드시고 건강해지시는 겁니다!;ㅁ;
Commented by kyoko at 2007/03/02 14:38
난이님/근처 사는 친구 얘기를 들어보니 말씀하신 목동현대가 제일 낫다고...ㅠ.ㅠ 영등포 근처는 안습이라고 하더라구요...흑흑흑. 혹시나 다시 먹이를 찾아 떠도는 하이에나 모드가 되면 꼭 목동 현대로 가겠습니다!;ㅁ;

새디달기 님/식사로 전향한지 좀 됐...-_-;
요샌 제 블로그가 낯설 지경이라니까요. 하도 건전해서;

Beatriz님/전 살아서 만났어도 일단 침을 흘렸을 것 같아요; 저것의 맛을 알아버렸으니-_-;;;
Beatriz님 뵙게 되면 와인이나 할까 생각했는데.. 증류주로 노선을 바꿔야겠어요! 포숑 케이크.. 전에 잠실점에서 샀었던 쇼콜라 라스베리 무스랑 레몬치즈무스는 참 맛있게 먹었었는데.. 이젠 만들지도 않더군요;; 완전 좌절했습니다..ㅠ.ㅠ
Commented by kyoko at 2007/03/02 14:44
yu_k님/역시 해물 최고입니다! 해물 만세!!!;ㅁ;/

이상민/제 인생의 목표 중 하나가 아침부터 한잔 땡길 수 있는 삶을 살자입니다.-_-;그냥 그렇...

나무벌레님/앗! 반갑습니다.^^ 링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__)지금 네덜란드에 계시는 것 같은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정말 멀리 계십...ㅠ.ㅠ)술도 즐겁게 드시는 분인 것 같아 언제 한번 술이라도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kyoko at 2007/03/02 14:48
소마님/흑흑흑...ㅜ.ㅜ서울 올라오심 연락주셔요;

레이시님/5800원... 너무 충격받았어요..ㅠ.ㅠ 제대로 데려다주지도 않고!!
나중에 갑부가 되면 영등포 일대에서 맛있는 케이크집이라도 하나 해야겠습니다.-_-;

gotona 님/감사합니다;ㅁ; gotona님 요새 건강은 어떠신가요? 뵌지도 오래되어.. 조만간 식사+단것이라도..^^;;
Commented by kyoko at 2007/03/02 14:49
비공개님/흑흑 오매불망 연락주시기를 기둘렸습니다. 오늘은 발송이 어렵고;(택배아저씨께 전화드렸더니 오늘은 지나가셨다고 합니다;;;)월요일에 보내드리게 될 것 같습니다. 보내고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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