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박사 생선구이 전문점- 전라도식의 맛깔스런 백반집.

블로그에 자주 올리는 건 양식이 많지만 사실 쿄씨는 한식을 무척 좋아한다. 특히 나물이랑 김치, 된장찌개, 김치찌개 이런 게 있으면 반찬 한가지만으로도 밥 한그릇 뚝딱 비우는 건 순식간이다. 하지만 바깥에서 한식을 잘못 사먹으면, 엄청난 조미료 폭탄을 만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보니 무서워서-_-; 외식 비율은 압도적으로 양식이 많은데, 그래도 맛있는 한식의 로망을 항상 가지고 있다 흑흑.(그런 의미에서 내일은 로스편채...)

그런 의미에서 아래 올리는 집은 정말 고마운 집이다. 수내동에 위치한 '조박사 생선구이 전문점' 인데, 여러 가지 생선 구이와 생선 조림, 그리고 직접 띄운 청국장을 판매한다. 가격은 5~6천원선. 생선구이를 주문하면 기본 찬 5~7가지(매일매일 바뀜)에 국 하나, 생선 하나가 나오고, 청국장을 주문하면 보글보글 끓는 뚝배기 청국장에, 냉면 사발에 담긴 각종 풀과 김이 나온다. 밥 한공기 슥 넣고 뜨끈한 청국장을 잔뜩 넣어 슥슥 비벼먹으면 대략 꿀맛이다.

주인 아주머니가 전라도 분인 듯. 음식이 전라도식이라 간이 세고 김치도 상당히 빨갛다. 하지만 화학조미료는 많이 사용하지 않는 편. 그냥 집밥이라 생각하고 먹으면 되는 집이다. 이 집에서 마음에 드는 건 김치. 사온 김치 따윈 절대 없고, 계절에 따라 배추, 갓, 오이, 열무, 총각김치 등을 아주머니가 직접 담그신다. 날에 따라 겉절이 같은 애도 있고 시큼하게 익은 애도 있고, 정말 많이 시어지면 집에서 그렇듯이 총각김치 같은 것도 슥슥 지지거나 기름 넣고 달달 볶아서 주신다. 김치 종류는 최소한 두 종류가 나오는데, 떨어지면 무라도 착착 채쳐서 맛깔나게 무쳐 주시곤 한다. 딱 집에서 어머니가 무쳐 주시는 것 같은 무생채가 입맛을 돋군다.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내 입맛엔 좀 짜다는 것.-_-; 조금만 덜 짜게 하심 좋을 텐데...흑흑흑.

아래는 사진.

밥상 풍경. 오늘은 평소보다 반찬이 일찍 떨어진 듯-_-;좀 보기 힘든 반찬이 있다. 그건 바로 쏘세지 볶음... 저런 건 잘 안 주시더만. 평소보다 반찬이 조금 별로였어염.-_;
국은 계란국. 매일매일 바뀌는데 보통 우거지 된장국, 미역국 등이 많았던 기억이.

청국장 비벼먹으라고 주시는 커다란 냉면 사발.


계란국. 다시다를 조금 쓰신 듯 하지만 과하진 않다.

맛있는 버섯 볶음.

이 집에서 처음 본 반찬; 쏘세지 볶음;; 보통은 계란말이나 찜, 두부부침, 멸치볶음 같은 걸 주시는데...-_-;

애호박 볶음. 살짝 새우젓을 사용.

쿄씨가 좋아하는 빨그죽죽한 무생채. 밥에 이걸 넣고 간장 조금 넣어 간을 맞추고, 참기름 똑 떨어뜨린 후 비벼먹으면 없던 입맛도 돌이온다. 

나물이랑...

열무랑 봄동을 넣은 김치.

그리고 주역인 팔팔 끓는 청국장과 고등어 구이.

생선이 너무 좋아요 호호호.


그리고 보글보글  끓는 청국장. 안의 두부는 보들보들. 넘 좋아요!;ㅁ;/ 저녁때 가서 이걸 안주로 소주 한잔 해도 아주 죽여줍니다.

이런 요리를 해주실 애완도령을 찾고 있지 말입니다 어흑.(평생 혼자 살.....-_;)

by kyoko | 2007/05/12 20:37 | 맛있는 집 맛없는 집 | 트랙백 | 덧글(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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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키리에 at 2007/05/12 21:03
맛있겠어요!! 전 지방에 살다가 올라와서 그런지 서울 음식이 너무 맛없게 느껴지는게...-_- 어차피 파는 음식이 다 그렇지만서도... 입맛 둔하다고 자부했는데 조미료를 그렇게 쳐넣으면 맛달 아닌 제입에도 알겠더군요; 저집 한번 가봐야겠네요.
Commented by 마리아 at 2007/05/12 21:15
버섯 볶음이 아주 심금을 울립니다ㅠㅠ 끓는 청국장도 환상이군요.... 언제 한 번 먹으러 가야겠어요!
Commented by 에린지움 at 2007/05/12 21:19
여기요~ 고릴라같은 애완 도령은 어떠신지? (애완 괴수겠지...)

보글보글 청국장에 고소짭짤한 고등어구이라니 절로 침이 고이네요.
국방부쪽에도 청국장에 쌈밥을 하는 집이 있는데 왠지 그 집이 생각나는군요. :)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7/05/12 21:23
침이 줄줄 흐르는군요. 내일 당장 분당으로 출동해야겠읍니다.
Commented by 연화 at 2007/05/12 21:31
국이 끓는게 배가 고파지네요 ㅠㅠ 저렇게 뚝배기에 나오는 보글보글 끓는 국이나 찌개가 너무 좋아요.;ㅁ;
Commented by 새디달기 at 2007/05/12 21:58
보글보글 끓는 청국장에 열무김치랑 밥먹으면 정말 우리나라에서 태어나길 잘했다는 느낌일 듯=ㅠ=);ㅎ
Commented at 2007/05/12 22:1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7/05/12 22:2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ore_Geek at 2007/05/12 22:31
전라도 음식이 강하죠... 맛있는 한식집 근처에 찾기가 요즘은 김밥천국밖에 없다는......;;;; 이것 참... ㅠ.ㅠ
Commented by 냐냐냐옹 at 2007/05/12 23:23
오 저도 저집 종종 갑니다.. ㅎㅎ
수내에서 '밥' 먹기엔 적당한 곳이 많지 않은데 ㅅㄹㅂ 바로 앞이기도 하고 꽤 괜찮지용 ^ㅂ^
Commented by 지구인납치사건 at 2007/05/12 23:25
판타지 책을 보는데 한권에 4시간 걸립니다.

책을 엄청 빨리 보시던데 어떻게 빨리 보시나요?


저번에 판 일본추리소설은 이해하면서 보는데 6~7시간 걸리네요.

쿄코님 빨리 볼수 있는 비법 알려주세요.
Commented by 소마 at 2007/05/12 23:31
정말 괜찮은 나물반찬 하나나 찌게, 국만 있어도 밥 한 끼를 행복하게 비울 수 있죠. 동감합니다!
밖에 나와 살아 혼자 해먹는 사람에겐 집 밥+반찬같이 매번 바뀌어서 나오는 한식집은 정말 행복하던데 좋은 곳 발견하셔서 잘 됐습니다. (^^)
Commented by 기술적허세 at 2007/05/12 23:48
일단 아무 도령이나 접수후 때려서 가르ㅊ.... 이건 울집에서만 통하는 방법인가???
Commented by Beatriz at 2007/05/13 00:03
하아아아악!!!!!
쿄코님이 지금까지 올리신 음식점중에 제일 염장 ㅠ.ㅠ;;;;
오늘 하루종일 굶었는데 어쩌라고요. 책임지셈 ㅠ.ㅠ
Commented by 빌하바 at 2007/05/13 00:34
진짜 이게 최고 맛있어보여요ㅠ
청국장 된장찌개 이 놈들은 매일 먹어도 질리지가 않는다니까요 ㅋㅋ 빵 먹은 속이 허하군요..
Commented by 스피리아 at 2007/05/13 00:45
요리 잘하는 남자는 정말 매력적이죠! +_+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7/05/13 01:17
정말정말 맛이 있어보여요...침이 줄줄.....ㅠㅠ
Commented by luxferre at 2007/05/13 05:13
맛있어보인다..괜찮은 백반집하나찾으면 오랫동안 행복하지요^^;
Commented by kyoko at 2007/05/13 10:42
키리에님 지방에 계시다 오시는 분들이 다 서울음식 맛없다고 그러시더니; 키리에님도 마찬가지시군요ㅠㅠ밖에서 먹는 음식 정말 조미료가 무섭습니다ㅠㅠ

마리아님/특히 끓는 청국장님이 정말 맛있답니다.^^ 매일매일 집에서 저런 걸 먹으면 너무 좋을 텐데요 흑흑흑.

에린지움님/요리기능 탑재하셨습니다? 대환영입니다.+_+
Commented by kyoko at 2007/05/13 10:45
서산돼지님/헉^^; 일요일엔 쉬는데; 오셨다 허탕치실까 걱정;; 그냥 평범한 집이라 멀리서 오실 정도는 아니지만 가까이에 오시면 적당히 한 끼 때우시기 좋아요.^^

연화님/저 뚝배기는 정말 행복의 상징 같아요. 보글보글 하고 있으면 입천장이 홀랑 데어도 숟가락을 넣지 않고선 못 배깁..

새디달기님/갑자기 맛의 달인에 '우리나라에 태어나길 잘했다' 편이 생각나네요.^^ 역시 한국인은 잘 익은 김치에 갓 지은 밥, 맛있는 찌개면....ㅠㅠ
Commented by kyoko at 2007/05/13 10:47
비공개님/-_-; 로그인을 하셔야 글이 써진답니다. 아직은 물건정리 시즌;; 이 아니니 나중에 맘에 드시는 거 있으심 연락처 주셔요.^^

Core_Geek 님/김밥천국.. 전 그곳에선 김밥만;먹는데, 저번에 조미료 잔뜩 들어간 햄이랑 나물 끼어있는 거 먹고 그 뒤로는 무서워하고 있어요;;;;

냐냐냐옹님/앗^^ 언젠가 만나뵐지도.. 근처에 참 밥먹을 데가 없는데 저런 집이 한 군데 있으니 넘 고마와요.^^
Commented by kyoko at 2007/05/13 10:55
지구인납치사건님/글쎄요;; 오랫동안 연습(?)외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책을 읽을 땐 어디서 읽든 집중을 하는 편이구요, 책 페이지의 왼쪽 위부터 오른쪽 아래로 시선이 죽 내려가면서 보는데.. 이 대각선 읽기가 빠르다는 얘기는 가끔 들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경우엔 어릴때부터 세로줄 읽기를 많이 읽었고, 전공도 일본어였는데, 가끔 세로줄을 읽다 가로줄을 읽게 되면 속력이 더 붙는; 느낌입니다.^^;;

소마님/예^^ 저 집은 벌서 다닌지 2년정도 된 것 같은데 어째 한번도 소개할; 정신머리가 없었네요.^^ 주변에 잇으면 참 고마운 집입니다.^^

기술적허세님/아무 도령은 좀...-_-;제가 가르칠 시간도 안 될 것 같아요 흑흑.
Commented by kyoko at 2007/05/13 10:58
Beatriz님/;;; 외국에 계시니 더 염장이실지도;;;; 죄송합니다ㅠㅠ 이번에 혹시 오시면 제가 맛난이 대접할게요;;;;

빌하바님/저도 청국장, 된장찌개, 된장국 얘들 너무 좋아합니다ㅠㅠ 콩 러브모드예요.

스피리아님/그런 분 죽기전에 만나뵐 수 있을런지....ㅠ.ㅠ

슈타인호프님/흑흑 이런 집 너무 좋아요ㅠㅠ

luxferre님/그렇죠?^^ 괜찮은 백반집은 정말 사랑스러운데.. 그러다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면 정말이지 너무 슬퍼요;
Commented at 2007/05/13 12:1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완전이뿌니 at 2007/05/13 12:16
올린다음에 연락드리면 다 팔렸을것 같더라구요..워낙이 단골들이 많으셔서..ㅡㅠㅜ
정리하실 예정이신거 보여주시면 조은데...ㅠㅡㅠ
Commented by 가하 at 2007/05/13 22:41
전 조미료 먹을때는 모르고 맛있다면서 먹는데, 먹고 난 후 입이 텁텁해지면서 하루종일 물을 마시는 저를 발견하는 순간 깨닫죠. 조미료였구나. 분당살때 가볼껄 아깝네요. ^^
Commented by 새디달기 at 2007/05/14 08:48
이심전심+ㅁ+
저도 맛의 달인의 우리나라에 태어나길 잘했다를 생각하고 쓴거였어요~ㅎㅎ
Commented by 좀비君 at 2007/05/14 14:24
청국장에 밥 비벼먹는 거 예술이지요. 저도 집에서 가끔씩 그렇게 해먹는데...저렇게 부르르 끓여올린 직후의 청국장은 진짜 최고예요. 집에 청국장이 남아있나 모르겠네요. 군침이 질질 =ㅠ=
Commented by 해야 at 2007/05/16 02:01
엉엉...ㅠㅠ 이 척박한 동네에도 '선림'이라는 청국장 집이 있었는데, 주인 아주머니께서 전라도 분이시라 반찬들이 매일 바뀌면서 정말 먹고 나면 집 밥보다 더 맛있었어요. 근데, 그 식당이 작년에 문을 닫아서...애들 고삼이 되서 교육때문에 닫으셨데요. 정말 그 식당 이용하던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셨다는. 지금도 거기 고등어 구이랑, 청국장 생각나면 먹을 수 없음에 답답해 미챠요~ㅠㅠ
Commented by -ism at 2007/05/24 09:00
아침에 일어나 주린배를 움켜잡고 이 글을 보며 울컥합니다.. ㅠㅠ
김치찌개와 밥 밖에 없는 이 작태.. 흑흑
집 근처에 저런 곳이 있었으면 참 좋으련만 그렇지도 않고..
어디 요리기능 탑재된 우렁각시 없을까요 -_-;
Commented by 김치김치 at 2007/08/03 09:54
크헉 고등어랑 청국장이다 ㅠㅠ 너무너무 먹고싶다ㅠㅠ 밥먹을 때 식탁에 김치한번 제대로 꺼내놓고 먹어보는게 작은 바~~~램~~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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