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블로그라고 하셨습니까.
가능하면 좋지 않은 글 중의 마지막이 되길 희망합니다. 보고 싶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글은 숨김글로 올립니다.



먼저 제 블로그에 대한 얘기부터 해 볼까 합니다.

2004년부터 시작한 블로그가 어느덧 2007년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동안 굉장히 많은 분들이 제 블로그에 와 주셨어요. 사실 항상 의아했습니다. 그냥 일상 잡담이 위주고, 제 지인 블로그 외의 다른 블로그는 거의 방문하지 않으며, 방문한다 해도 덧글 등은 전혀 남기지 않는 제 블로그에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되었을까요. 어쨌든 일개 개인의 일상 잡담을 의외로 즐겁게 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 지금은 하루에도 몇천명의 손님들이 방문을 하곤 합니다. 블로그계에선 이런 걸 "메이저" 라고 하더군요.

그냥 방문객 수의 많고 적음에 따라서.. 라고 한다면 저는 확실히 메이저가 맞는 것도 같습니다. 온라인에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타인과의 소통을 위한 거라고 생각하는 저이니만큼, 항상 글 읽어봐 주시고 반응을 남겨 주시는 분들께는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글루도 사람 사는 세상인지라 가끔은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제 경우는 악플들이 문제였어요. 상당히 많은 수의 섹스파트너 제안 등이 있었고, 그 때마다 은근슬쩍 넘어가기보다는, 정면으로 부딪혀 확실히 제 의사를 표현하고, 제가 30대의 미혼 여성으로서 섹스 등에 대해 언제나 열린 가능성을 열어두고는 있지만, 그건 내가 선택하지 않은 너희 불특정 다수는 아니라는 사실을 언제나 명백히 하곤 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그런 제의들이 많이 줄더라구요. 하지만 가끔은 날카로운 적의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비로그인 덧글을 막게 된 결정적인 글은 '명품 사대는 돈은 어디서 조달하세요? 번역일로는 힘들 텐데. 출판사 사장한테 몸 파시나요?' 라는 글이었습니다.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오더군요. 결국 비로그인을 차단했고, 이제 속이 시원하냐 이 씨발것아 라는 반응을 보여주었죠. 웃기는 건, 나중에 그 글을 어떤 분이 달았는지(건너건너 이름은 아는 분이었습니다.) 알게 되었던 것이었지만.. 그 얘기를 길게 하면 가뜩이나 기다란 글이 더 길어질테니 이쯤 하죠.

어쨌든 저는 이 사건이 일어났을 때 공개적으로 오픈된 글을 올렸습니다. 그 때 몇몇 분이 보여주신 반응 중 지금도 잊지 못하는 게 있습니다. 그게 뭐냐구요? 그건 "메이저니까 자중하세요." 였습니다. 메이저니까 공론화가 되면 이글루 분위기 흐리고, 여자인 저한테도 안 좋은 시선이 온다구요. 전 도저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이글루는 분명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의 장이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눈치를 본다면 대체 제 블로그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내'가 선택해서 이끌고 가는 블로그의 방향이 우연히 많은 사람들과 코드가 맞고, 그래서 방문객이 늘고 해서 메이저가 되는 건데 어느 순간 그런 자신을 버리고 메이저니까 주변 눈치도 봐야 하고 자중하라는 얘기는 결국 제 스스로가 지금까지 이끌어 왔던 블로그 전체를 부정하는 게 아닐까요.
메이저를 만드는 건 '내' 가 아닌 '나의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아니던가요. 방문자를 제가 모두 선택할 권리는 없지만 그 방문자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간섭까지 받게 되면 진짜 블로그를 접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했고 그렇게 행동했습니다. 저는 언제나 여전하고, 적당히 육두문자를 쓰는 개저질 농담을 합니다. 저한테 안 좋은 일, 화나는 일이 있으면 서슴없이 지르고, 기분좋은 일이 있으면 친구한테 하듯이 글로 수다를 떱니다. 이런 게 불가능하고, 남의 눈치를 봐야 한다면 저는 더 이상 블로그를 해 나가는 의미가 없습니다.

메이저 블로그가 있고 제가 있는 게 아닙니다. 제가 블로그를 만들고, 운영하면서 어쩌다 보니 메이저가 된 것이지요.

이 얘기를 새삼스럽게 하는 건 이번 사태 때문입니다. 저는 50% 할인에 낚여-_-;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흥미있어 보이는 음식점을 방문했고, 그게 이글루에서 호평과 혹평이 갈리는 곳이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제게만 맛있으면 상관 없다는 생각에 시험삼아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그 곳은 아래 올렸다시피 저에게 있어서는 많이 부족한 곳이었습니다. 저는 그런 경우 언제나 드러내놓고 글을 썼습니다. 아예 참고링크까지 올립니다. 이걸 올리는 이유는 제 이번 글이 특별히 비난을 위해서가 아닌, 오히려 약간은 조심해서 정중하게 썼다는 걸 보여드리기 위함입니다.

http://cool120p.egloos.com/2955721

제가 극찬을 했었던 춘자싸롱입니다. 하지만 이전 후 방문했을 때 맛이 변해 위와 같이 대실망의 포스팅을 남기고 다시 방문하지 않습니다. 그 이후 춘자싸롱 관계자분이 제 블로그에 광고성 덧글을 계속해서 썼다 지우는 행동을 하셔서 현재는 관계자 분의 덧글을 막아놓고 있습니다.

http://cool120p.egloos.com/2896901

두 번째 방문이었던 몬탈치노입니다. 처음엔 교수님을 모시고 브런치 식사를 했는데 교수님 때문에 긴장해서 첫 방문 때는 맛 등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구요, 두 번째 방문에 이런 일이 있어서 포스팅 후 다시는 가지 않았습니다. 아래 몬탈치노 관계자분이 나름 언론플레이를 하시려다 나중에 덧글로 사과하셨습니다.

http://cool120p.egloos.com/2561240

정자동에 있는 중국집 블루차이나입니다. 첫 방문 시 조미료가 과다하게 섞였다는 느낌에 대부분을 남기고 온 집입니다.

참고로, 제가 중국집을 즐겨 간다고 비난하시면서, 중국집에 MSG가 얼마나 많은데 그런 곳은 좋아하는 주제에 무슨 미식가냐고 하시는 분들. 전 미식가는 아닙니다만, 그런 식의 비난을 듣고 있으려니 참 어이가 없습니다.
ㄱ님의 경우엔 어제 통화시 격양된 감정으로 말실수를 하셨다고 하셔서 제 경우는 어떤지를 차분하게 말씀드리고 ㄱ님의 발언을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만, 알지도 못하는 다른 분들까지 제가 평소 어떤 식의 식생활을 하는지, 어떤 중국집에 가는지도 잘 모르시면서 그런 식의 비난을 하시는 모습을 보니 굉장히 불쾌합니다.
제가 블로그에서 가장 극찬한 곳은 홍루라는 중국집입니다만 이 집은 조미료를 쓰지 않는다는 걸 모토로 하여 대부분의 요리 맛이 보통의 중국집보다 약합니다. 물론 중화요리용 굴소스 등에도 조미료가 무척 많이 들어간 것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요리는 제가 주문시에 피하거나, 간을 좀 약하게 해 달라고 부탁을 드립니다.
하지만 보통 이런 건 좀 비싸고 요리의 맛을 즐겨야 하는 집에 해당되는 것이고 그 외에는 모임 등이 잡혀 다수의 인원이 앉아 있는 게 가능한 중국집을 방문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집은 대부분 화학조미료의 맛이 납니다. 하지만 저 혼자 그런 곳에서 까탈떠느니 적당히 먹을 수 있는 만큼 먹고 마시면서 즐겁게 노는 게 좋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보통 술과 함께 요리를 먹습니다. 분위기에도 취하지만 술에도 취하는 법이고 그럴 때는 중국요리 뿐만 아니라 맛 없는 호프집 안주도 들어가게 마련이에요. 술로 혀가 마비되어 조미료 맛을 잘 모르겠더군요. 하지만 보통은 맛을 잘 모르게 되어 폭주하면 뒷끝이 상당히 안 좋기 때문에(취하는 게 아니라 속이 울렁거려 토합니다.) 이런 경우에도 조미료 맛이 많이 느껴진다 싶으면 조심해서 먹고 있습니다.
아래 글에 오해가 있으셨던 모양인데 제가 이렇게 MSG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비록 MSG쇼크는 경험해 본 적은 없지만, 전혀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시판음식은 절대 먹이지 않는 집에서 자랐고 자취 생활도 길었기에 제가 스스로 만드는 음식에도 조미료를 넣지 않고 먹는 걸 생활화했기 때문입니다. 안 먹던 걸 먹으면 당장에 속이 불편합니다. 당연히 아예 못 먹는 건 아니고(동양인이라면 MSG의 주요 성분인 글루타민산에 어느 정도는 익숙할 수밖에 없습니다. 간장이라든지 다시마, 멸치, 말린 표고버섯 등의 자주 먹는 식품에 많이 첨가되어 있는 성분이고, 이것을 화학적으로 합성한 게 MSG이기 때문입니다.) 술에 취해 먹으면 맛을 못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조금 많이 섭취하게 되면 속이 불편해서 토하게 되거든요. 아깝게 먹은 음식을.

이런 구구절절한 설명을 하고 있으려니 참 답답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왕 쓰기 시작했으니 마저 끝내야겠죠.

일단 어제도 간단히 말씀드렸지만, 어제 이오공감 사태는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오공감에 저와 관련된 글을 올린 두 분께는 제가 다 연락을 드렸구요, 아래에서도 간단하게 얘기했지만 ㄱ님과 통화를 하여 말씀을 드리니, 개인적으로는 육즙이 고기의 맛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고(일부러 핏물을 빼는 곳도 있다고 하십니다.), j레스토랑 방문 시 술과 식사를 같이 하셔서 엄격하게 맛을 평가하시기보다는, 그냥 즐거운 식사를 하고 나오셨다는 얘기를 하시면서 제게 이야기가 심했다고 사과를 하셨습니다.
저도 ㄱ님의 전문가로서의 의견은 존중하지만, 저로서는 육즙이 있는 게 더 촉촉하고 식감에 많은 영항을 끼친다고 생각하고, 제가 먹었던 것과 다른 분이 드신 것에 대한 차이 때문에 아직도 나름의 의혹이 있다는 얘기를 드린 뒤 ㄱ님의 사과를 흔쾌히 받아들이고 근시일내로 술 한잔 하기로 약속을 드렸습니다.

그 다음 유클****님께도 직접 전화로 여쭤보았습니다. 혹시 저를 겨냥해서 글을 쓰신 거냐구요.
유클****님은 전혀 아니라고, 다음 카페 모임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아니꼬운 미식가가 있어 글을 올린 거라며 오해하지 마시라 하시더군요. 그리고 해명글까지 올려주셨습니다. 두 분 다 저를 타겟으로 어떤 적의나 악의가 있어서 글을 올린 게 아니라 무척 다행이었습니다. 두 분 다 혹시나 싸움이 있을 수도 있으니 제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이오공감에서 글을 직접 내려주셨구요.

하지만 저 두 글을 추천하신 모 님에 대한 생각이 밤새 머릿속을 왔다갔다 하더라구요. 솔직히 지금 여러 차례에 걸쳐 계속해서 논쟁이 일어나는 걸 안 보셨을 리는 없는데, 지금처럼 민감한 상황에 ㄱ님이나 유클****님의 글과 같은 논지의 글을 이오공감에 올리면, 그걸 보는 불특정 다수의 이글루 분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할까요. 저 분들이 과연 타인에 대한 비난을 배제하고, 그냥 의도 없이 본인들의 의견을 적을 것으로 받아들일까요? 당연히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도 ㄱ님은 분위기에 휘말려 중국집이라든지 스타벅스 등의 악플 비슷한 것도 다셨구요.(물론 저는 과열된 게시판 싸움으로 인해 그런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 점 ㄱ님께 아무 유감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분이 추천하신 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보셨고, 저 두 분이 쓴 글은 저를 공격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유클님의 글은 아직 음식밸리에 남아 있는데 해명 전까지 그런 오해를 받고 계셨구요.
게다가 모 님이 올리신 추천평은 저를 겨누고 쓰셨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분명 추천하신 분은 논쟁을 피하셨으면 하는 걸로 저는 알고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문제의 소지가 될 만한 글을 추천평을 올리며 추천하셨다는 건 제 입장에선 이미 논쟁에 끼어들고 싶으신 것으로밖에 해석되지 않았습니다. 이건 이미 다 같이 편을 갈라 싸우자... 밖에 안 되는 얘기니까요. 오해가 아니라 저에 대한 적의에서, 제가 곤란해지기를 바라고 이오공감에 저 두 글을 추천하신 거라면 그건 저도 어쩔 수 없이 대응을 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제게 적의를 보이시고 계속해서 일을 확대 재생산하시는 분에게까지 제가 예의바르게 굴 이유는 없다고 저는 믿거든요.

그래서 위와 같은 내용을 남기고, 제가 오해를 하고 있는 거라면, 이 부분에 관해 말씀 주셨으면 한다고 덧글을 남겼습니다. 그러자 모님께 답글이 왔습니다.
혹시나 제가 발췌를 하게 되면 오해가 생길 수 있으므로 그분의 덧글 그대로 올립니다.

<저는 그 두 글을 읽고 매우 공감하는 바가 컸고.
추천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것이 누구를 겨냥하는지 알 수 있건 없건 간에)
그리고 그분들에게 의향을 물었을 때 적극적으로 추천을 원했기 때문에 했습니다.

제 마음 대로 추천한 것은 아닙니다.
ㄱ님과는 온라인으로 자주 뵙던 분이구요.
유클님은 온라인으로 아주 가끔 뵐 뿐이고..음식 밸리에서 오랜만에 뵈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드릴 말씀은...
영향력이 매우 크신 메이저 블로거시라면
님이 끼칠 수 있는 막강한 영향력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을 하셨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님의 말씀처럼 논쟁은 싫지만...공감하는 글에는 추천을 할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보다보니...
다른 분들의 상처나 아픔에 대해서도 매우 잘 이해해 주시는 너그러운 아량을 가지신 분 같으신데요.
이렇게 직접 연락처를 남기시고 그러시는 분이라면..
왜 s님 같으신 분께는 그렇게 한번쯤 해보시지 않으셨나요?
미천한 저한테까지 전화번호를 남기실 정도의 아량과 너그러움을 가지신 분이시라면요.
s님도 줄라이의 오너이기 이전에 같은 이글루스 블로거가 아님니까?
(이글루스 운영팀에서도 이번 s님 사건에 대해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님께서 빈틈님이 안 좋다고 올리신 포스팅을 보고 굳이 줄라이를 방문하고
그 이후 거의 난도질에 가까운 포스팅을 하시는 것을 보고 저도 무척이나 당혹웠습니다.
맛에는 개인차가 있는 것은 알지만 비난과 비판은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저의 추천에 당혹스러우셨다구요.
님이 곤란을 겪고 당혹을 느낀만큼....님처럼 영향력이 크신 블로거께서는
일반 블로거와는 입장이 다른다는 사실도 항상 염두에 두셨으면 합니다.

만약 아무 누구도...유클님이나 ㄱ님도 말하지 않았다면.
ㅅ님같은 분들은 도대체 죽으려고 단말마를 내는 사람의 목숨이 끊어지는 꼴을 보려고 들 거 같더군요.
누군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신 해주어서 추천 했을 뿐입니다.
논쟁은 싫지만 저는 비겁하게도 누군가 이야기를 해주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유클님의 말처럼 타겟이 아닐 수도 있으니 염려는 놓으세요.
님께서 좋은 미각을 가지셨으니 앞으로 좋은 포스팅 기대합니다.

하지만 님의 막강한 영향력에 대해서는
매우 지속적으로 고민을 하면서 포스팅을 하셨으면 합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이 글을 주시면서 동시에 본인의 블로그 새 포스팅에는 이런 문구를 올리셨습니다.


"mag에는 몸을 떨지만 '중국요리'를 잘 드시러 간다는 음지 메이저 블로거와 딸랑이와 하희라들이 오서 극찬한다고 하겠네 푸훗"
(오타 등은 그대로 올렸습니다.)


삭제하지 않고 두시는 듯 하더니 나중에서야 삭제하시더군요. 물론 이걸 쓴 분은 제가 당시 그 분 블로그에 덧글을 올렸으니 제가 본 걸 아실 거구요. 제게 덧글을 달아 주신 다음에도 한동안 그대로 두셨습니다.

그럼.. 이제 와서 제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요. 
이런 경우에도 제가 화가 나지 않는다면 저는 인간이 아닐 겁니다. 성인이죠.
모 님께선 저를 폄하함과 동시에,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s님의 대응은 아니라고 판단하여 그 분에 대한 평가를 내리시는 분들을 하이에나에 딸랑이 취급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게 주신 댓글에는 미각이 뛰어나니 좋은 포스팅 기대한다구요.... 이걸 대체 제가 뭐라고 해석해야 하는 겁니까.

그리고 메이저 블로거에 대한 얘기는 제가 위에서도 길게 썼지만 타인이 왈가왈부할 일이 아닙니다. 남과 입장이 다른 블로거라구요? 메이저이기 때문에? 아닙니다. 저는 메이저이기 이전에 그냥 블로거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쏟아내기 위해 이글루를 개설했고 그걸 4년째 계속하고 있는 그냥 블로거요. 제 블로그가 메이저가 되었다면, 그런 그냥 사는 이야기들과 저의 솔직함에 호감을 느낀 분들이 많았기 때문이었을 거라 저는 믿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아예 거르지 않고 정말 막 나가는 블로거였다면 애저녁에 문을 닫았겠지요. 하지만 저는 언제나 공정하기 위해 노력했고, 예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건 제가 메이저라서가 아니라 그게 인간이라면 기본 자세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물론 s님도 저와 같은 이글루스 블로거이시죠. 하지만 저는 s님을 블로거가 아니라, 제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식당의 오너로 생각합니다. 저는 돈을 치르고 밥을 먹었고, 다른 모든 유명한, 혹은 유명하지 않은 음식 관련 글을 올리는 블로거들과 마찬가지로 억지가 아닌 정당한 문제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분이 이글루스 블로거이시기 때문에 조금 더 평을 정확히, 상세하게 기재하려고 했고 제 다른 맛없는 음식 평처럼 그냥 맛이 없었다, 마음에 안 든다 는 표현은 자중했습니다. 이러저러한 게 부족하다고 느꼈고, 제가 올린 내용 중 식사 전 물수건 서빙과 서빙하시는 분의 헤어제품 사용, 화장실 핸드타올 비치, 알레르기 있는 손님과의 커뮤니케이션 등은 업장에 계신 분들이라면 분명히 당장에 도움이 될 만한 팁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런데 그 글이 빈틈님의 글을 보고 난도질하기 위해 비난을 하러 들러서 일부러 쓴 글이라구요? 저 알지도 못하는 가게 트집잡으러 무조건 득달같이 달려갈 정도로 한가한 사람 아닙니다. 그 날도 어렵게 시간을 쪼개 갔고, 스테이크 조리에 불만이 있어 다시 해 달라 요구하려 했지만 홀에 오신 아주머니 손님 6분 정도의 시중을 드느라 웨이터 분이 불러도 오시지 않기에 다음 약속 시간에 늦을까봐 저 퍽퍽한 스테이크를 그냥 먹었습니다. 그리고 디저트도 남기고 왔구요. 저런 서비스를 받고 불만이 없을 고객이 있습니까? ㄱ님의 말에 의하면 냉동육이 아니라 안심 중에 비교적 안 좋은 부위일 수가 있다고 하셨지만 제가 먹은 부분은 냉동육이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정말 심했습니다. 냉동육이 다 나쁘다는 의미가 아닌, 정말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안 좋은 고기를 볼 때 이거 냉동육 아니야? 이런 반응을 연상해 주세요. 맛은 고기질이 아주 나쁜 건 아니었지만 퍽퍽했구요. 
그런 고기를 내놓은 순간 이미 그건 단가를 아끼기 위해 안 좋은 입소문을 감수하겠다는 뜻이 아닌가요.

그런데, 제가 저런 대우를 받았는데도 제게는 한 마디 덧글도 없이 무작정 저를 msg 중독인 형편없는 미식가 취급을 하는 s님에게 오해가 있으니 풀자고 고개를 숙이고 들어갔어야 한단 말인가요? 제가 메이저이기 때문에?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님. 잘못 생각하셨습니다. 그 시점에서는 이미 s님은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나눌 수 있는 이글루 블로거가 아니라, 메뉴와 서비스 등 제가 제시한 문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는 채, 저를 어떻게든 흠집내기에 급급한 식당 주인일 뿐이었습니다.
저 그리 속이 좁거나 치사한 인간 아닙니다. 초반 제가 리뷰글을 올렸을 때 s님이 저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시고 해결하시려는 노력을 보여주셨다면 지금 일이 이렇게까진 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분에게까지 관대하게 굴 정도로 착하지 못합니다.

논쟁은 싫지만, 직접 나서서 말씀하시기는 싫지만 누가 대신 목소리높여 얘기해 주기를 바라셨다구요. 그래서 전혀 관계 없는 분들이 글을 올리자 바로 추천해서 이오공감 검투장에 올리시구요. 그런 뒤 추천에 당혹스러웠으면 제가 곤란을 겪고 당혹을 느낀만큼 저처럼 영향력이 큰 블로거는 일반 블로거와는 입장이 다른다는 사실도 항상 염두에 두라는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본인의 손에는 지저분한 걸 묻히기 싫어 다른 분들을 대신 싸움판에 세우고 구경하는 관객이 연상되는군요. 누가 하이에나고 누가 딸랑이입니까. 
비단 님께만 드리는 말이 아닌, 저를 어설프게 미식가인 연 하며 잘난척이나 하고 메이저임을 이용하여 죄없이 엄한 사람 잡으려고 드는 블로거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몇몇 분들을 위해 이렇게 긴 글을 씁니다만, 이것도 메이저의 권력이고, 하이에나와 딸랑이를 불러내려는 걸로 보이십니까? 또 그런 식으로 폄하하시렵니까? 비난하는 사람들이 나쁘고 비난받는 사람은 정말로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좋게 해결했으면 좋겠다구요? 이 일이 이렇게 불거진 뒤 상식선에서 해결되길 바랬던 사람은 님도, 님이 폄하한 다른 사람들도 아닌 바로 저입니다. s님의 공격을 받은 것도 바로 저예요. 하지만 s님이 정상적인 대응과 커뮤니케이션 중 그 비슷한 것 하나라도 시도하신 게 있습니까?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인생 치사하게 사느니 그냥 이딴 블로그 안 합니다. 저는 언제나 제 스스로 무언가를 해내야만 비로소 가치가 있다고 믿었고, 제 목소리에 무게를 싣고 싶지, 남의 목소리에 매달려 무게를 실어 달라고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게 제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자존심입니다.

그 자존심을 제가 단지 메이저 블로그라는 이유만으로 무시하지 마십시오.

저는 제가 하루 열 명밖에 오지 않는 마이너 블로그라고 해도 똑같은 리뷰를 올리고, 똑같은 글을 썼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니, 오히려 더 적나라하게 썼을 게 확실합니다.

이 글로 님이 누구신지 아시는 분도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최소한의 제 예의로 님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음을 알려드립니다. 저는 지금까지 님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든 입에 올리지 않는 게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으며, 님의 저 글과 비난만 아니었다면 님을 계속 존중했을 것입니다. 제게 있어서 문제는 레스토랑 측과 s님의 태도였으니까요.

님이 분란의 소지가 있는 글을 이오공감에 올려 다른 분들과의 마찰을 유도하셨고, 저를 폄하했으며, 저와 관계없이 다만 사태를 보고 나름의 생각을 글로 쓷아냈다는 것만으로 졸지에 하이에나와 딸랑이로 만든 다른 분들을 생각하면 진심어린 사과를 하셨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그것까지 바라는 건 무리겠지요.
그냥 저를 더 이상, 어떤 형태로든 건드리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리라 믿지만, 저는 제가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피해를 받지 않는 한 어떤 특정 개인을 향해 화살을 날리는 것을 절대적으로 자제하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일단 이런 식으로 건드리시면 저는 절대로 가만 있지 못합니다. 이건 삶의 방식의 문제입니다.

저에 대해 엄하게 꼬투리를 잡고 지금도 계속해서 어이없는 글을 올리시는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를 님들의 잣대로 규정하고, 그것을 요구하지 마십시오. 그런 것을 제약받고, 지금까지처럼 해 나가지 못한다면 저는 더 이상 블로그를 해 나갈 이유가 없습니다. 물론 뒷다마를 까시고 싶으신 마음 이해합니다. 제가 뭐라고 떠들든, 저를 믿지 못하고 이미 기울어진 생각을 가지고 계시다면 제가 이렇게 백날 떠들어 봐야 아무 소용 없는 것 저도 잘 압니다. 세상 모두를 이해시킬 수는 없지요.
하지만 그런 마음에서 게시판에 뭔가를 쓰고 싶으실 때, 이럴 때 사용하라고 핸드폰과 집전화와 메신저와 네이트온이 있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시나 의견을 밝히는 분들의 글들이 다시 호도되고 폄하될까봐 걱정이 되어 이 글의 덧글은 닫아 놓습니다. 아무쪼록 이 글로 인해 많은 분들의 오해가 풀리고, 더 이상 이 관련 일로 왈가왈부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좋은 하루 되세요.(__)


by kyoko | 2007/07/04 21:42 | 그 외 | 트랙백 | 핑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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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 자취시절에 물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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