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오랜만에 술마셨다. 악몽;

1. 어제는 정말 오랜만에 술을 마셨다.ㅠㅠㅠ 맥주 한병 반에 샴페인 두 잔이 전부였지만 그래도 넘 맛있었다 흑.
맥주는 길손에서. 세 명이 방문해서 카운터에 자리를 잡은 뒤 삼치구이랑 주먹밥 두개랑(전부 네개 나온다) 가이바시라, 시샤모를 주문했다. 먹고 또 시켜야지(..)라는 야망에 불타고 있었는데 앉은 자리 바로 앞에 놓인 가게 전화가 울린다. 그런데 일하시는 분들이 전부 넘 바쁘셔서 전화를 못 받고 계신다;; 우짜지 하다가....
내가 전화를 받았다.-_;

"예 길손입니다~"
";;;저 지금 자리 있나요?"
"테이블은 없고 카운터만 네 자리 있습니다~"
"그럼 5분내로 두 명 가는데 세팅해주세요"
"예, 두 분 손님 잠시후에 뵙겠습니다~"

............예쁨받았다.-_;

덕분에 서비스안주로 연어쌈이랑 오뎅탕이랑 버섯구이 받아서 배가 터지게 먹었어.... 이게 얼마만이니 흑흑.

그다음 자리를 이동해서 도산공원 앞 패쉬로 갔다. 어차피 술을 못 마실 듯해서 케이크랑 커피나.. 라는 마음이었는데, 가서 커피를 마시다가 샴페인도 한 병 주문하게 되었다.-_-;; cava를 비교적 저렴하게 판매하더라. 오랜만에 먹으니 무쟈게 맛있는데다 터질것같은 배가 좀 진정되는 느낌이다 헥헥. 그런데 어디선가 애기고양이 냐옹냐옹 소리가 들린다. 어라?-_; 이건 뭐여;; 소리나는데로 갔더니 한달 반 정도 되어보이는 완전 꼬맹이 고양이가 팔딱팔딱 놀고 있다;; 종업원이 기르는 고양이란다 흑흑. 손을 내밀었더니 막 와서 부비작부비작도 해 준다..ㅠㅠㅠ흑흑 이런 아깽이 정말 오랜만에 만져보는군아ㅠㅠㅠㅠ 고양이 식구를 늘리고 싶은 맘이 불끈 솟아나는 순간이었다ㅜㅜㅜ 하지만 이런 애기를 데려오면 쿠로가 앞발로 열라 때리겠지.... 그럼 이 순진한 아깽이도 삐뚤어질거야...-_ 이집에서는 서비스로 빵을 받았다;; 오늘 무슨 날이야? 아! 여우와 두루미의 날이지.-_-;; 여우와 두루미는 뭐냐 물으신다면 이솝우화의 그... 여우의 술잔치에 초대받은 술을 못 마시는 두루미 쿄씨 정도로 이해하면 되게써효.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마셨지 말입니다.-_;;


2. 그런데 새벽에 무시무시한 악몽을 꿔서 잠이 깼다. 꿈을 자주 꾸는 편이지만 이건 넘 리얼해서 기분이 진짜....아놔 ㅅㅂ;;
꿈에서 쿄씨는 조낸 어둡고 높은 쇼핑센터같은 건물의 20층쯤에 살고 있었는데, 공연을 보고 1시쯤 되어 친구랑 같이 에스컬레이터로 8층 정도까지 올라가다 역시 공연을 보고 온 듯한 다른 사람들과 조우하게 되었음. 구조상 8층부터는 엘리베이터로 이동해야. 사람이 꽤 많았는데 동행한 친구가 먼저 엘리베이터에 낼름 탐. 쿄씨도 황급히 따라 탔음. 그런데 엘리베이터 문이 급하게 닫히며 내 뒤에 따라 타던 여자의 목이 문에 끼었음. 너무 깜짝 놀라 문열림 버튼을 미친듯이 눌렀지만 엘리베이터는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 엘리베이터에 낀 여자는 미친듯이 비명을 지르며 살려달라 애걸하지만 엘리베이터는 계속 움직임. 앞으로의 일이 예상되어 도저히 볼 수가 없어 눈을 꼭 감고 있음. 어느순간 비명이 잦아들며 엘리베이터 문이 쿵 하고 완전히 닫히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목임에 틀림없는 물체가 떨어짐. 그게 데구르르 구르며 내 발에 여러번 부딪힘. 신발 아랫쪽으로 스며드는 끈적한 피까지 느낄 수 있음. 꿈인데도 불구하고 발에 부딪히는 그 감촉까지 리얼했음. 순간 시파 더이상 이 꿈 못 꾸겠어;; 라는 마음으로 눈을 뜸.-_-;

다시 잠들려고 정말 꽤 오래 고생했다 흑흑. 그런데 이건 웬 개꿈일까;; 생각해 보니 아마 며칠 전 읽었던 좌백님의 단편에 있는 삽화 때문이었던 것도 같아. 그 모가지 여러 개...-_;;;


3. 조나단님의 현대상업표준어를 보니 생각나는 일화들이 장난아니게 많다.-_-; 그건 다른글로 올리겠다 쿨럭.


짤방은 킬리 하젤~

by kyoko | 2007/10/14 19:06 | 일상 | 트랙백 | 덧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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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쿨럭 at 2007/10/14 19:18
1등이지 말입니다....예뻐해주셔요...
Commented by 소마 at 2007/10/14 19:18
1. 술집에서 이쁨받기 힘든데... 저 엄청난 안주 써비스ㅠㅠ 좋으셨겠습니다.
거기다 보들보들한 아기고양이의 부비작까지!
2. 저도 얼마전에 악몽 비스무리한걸 꿔서 물어봤습니다. 꿈은 정말 무서워도; 그런 상황에서 피가 안 나오는게 도리어 안 좋답니다. 피가 철철 날수록 좋단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면서도 왠지;;
암튼 술 조금이나마 마실 수 있을만큼 나으셔서 다행입니다. ^^
Commented by Devilot at 2007/10/14 19:18
대신 전화 받으신 거 너무 재미있잖아요 으하하;;;
서비스 안주랑 빵 받으신 것도 부럽고(그러고 보니 쿄님은 서비스를 받으시는 일이 꽤 잦으신 듯) 새끼고양이 보신 것도 부럽네요;ㅅ;
..하지만 악몽은 무서움 덜덜덜
Commented by 좀비君 at 2007/10/14 19:24
우왕 길손!! 부러워요ㅠㅠb 악몽은 치과치료가 잘 될 꿈이라고 생각하세효. 전 악몽도 그냥 꿈도 자주 꾸는데 일어나면 다 까먹어서 악몽을 꿨다는 것만 기억나더라구요. -_-;
Commented by 찬별 at 2007/10/14 19:27
대신 전화받는거... 대학다닐때 자주 하던 짓인데;
Commented by 카니곰 at 2007/10/14 19:33
첫번째 사진 제 바탕화면 ㅎㅎㅎㅎ
Commented by kyoko at 2007/10/14 19:34
쿨럭님/헉 드뎌 1등을! 멋지십니다!^^

소마님/제가 어느 술집에 가든 보통은 진상짓을 하는데-_;가끔은 그런 저를 예뻐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쿨럭쿨럭;; 아깽이 부비작은 정말 감동이었어요ㅠㅠ
피는 난걸 본 게 아니고... 흐르는 게 느껴졌어요-_;꿈에서 눈을 안 뜨고 있어서;;; 꿈에서도 구두 어떡하지 하는 생각을 잠깐.......

Devilot님/뵌지가 또 오래되어; 조만간 누리님이랑 만조님이랑 꼬드겨서 뵈어야 할 때가....+_+
제가 진상이라 이거먹고떨어져의 서비스를 잘 받는 듯?-_;;;; 악몽 아주 기분이 엉엉

Commented by kyoko at 2007/10/14 19:36
좀비君님/길손 여전히 호호^^;; 따뜻한 히레 먹고픈데 어젠 그냥 맥주로 참았어요ㅠㅠ
치과 내일 가는데 벌서부터 긴장됩니다-_;

찬별//그러고보니 나 전에 신천 와라비에선 꼬치도 구웠어... 쯔메 발라가면서-_;;

카니곰님/헛! 저렁 콜렉션이 많이 겹치실듯.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7/10/14 20:05
그것도 목소리가 받쳐줘야 할 수 있는 일이죠(...)
Commented by kyoko at 2007/10/14 21:17
슈타인호프님/제가 목소리가 좀...호호호-_;
Commented by 연화 at 2007/10/14 21:50
모, 목이; 목이이이이;;; 그나저나 대신 전화를 받으시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ㅠㅠ 저는 무슨 실수를 할까 겁이 나서 못 받는데..(..)
Commented by JHY519 at 2007/10/14 22:06
쿄님의 피속에는 대상의 본능이 숨겨져있는지도....? ㅋㅋ
전 태어난후로...기억에 남는꿈은 예지몽이 다인지라-_-; 그런 끔찍한 꿈을 꾼다면..; 가뜩이나 불면증인데 말라죽어갈지도...;; 쿄님도 어서 그런꿈을 잊고 쿄님이 좋아하시는 알콜속을 헤엄치는 꿈을 꾸시길...ㅋ
Commented by 브라이언 at 2007/10/14 22:23
오오~ 전화를 대신 받으시다니...
대단한 오지랖이세요!
그래도 될 법한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니 그러셨을꺼라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kyoko at 2007/10/14 23:55
연화님/아주 기양 리얼했어요 흑흑ㅠㅠ 그러고 보면 전화도 받은 적이 있고 꼬치도 대신 구운 적이 있고 서빙 도와드린 적에 세팅도 한 적이.. 계산도... 다 다른 가게입니다만-_;;

JHY519님/깨고 나면 별로 신경 안 쓰이는데 밤엔 아무래도 진동까지 느껴지는지라 불편하긴 하죠.^^; 보통의 악몽은 그냥 재미있네 생각하며 공포영화보는 맘으로 관람하는데 어젠 좀...;

브라이언님/흑 오지랖..... 전화가 울려서 전화왔다고 주인분을 부르는데 대신 받아줘 오오라를 뿜으시길래 그만...
Commented by 레키 at 2007/10/15 00:05
- 오오 =ㅁ= 좋은일 하셨군요. 복받으신듯 ㅎㅎ
근데 악몽은... 후덜덜이군요 -_);; 섬뜻하셨겠습니다;;
Commented by kyoko at 2007/10/15 00:10
레키님/먹을걸로 보답받았답니다.^^; 악몽은 아주 기양...ㅠㅠㅠㅠ
Commented by 比良坂初音 at 2007/10/15 01:08
오오옷!! 과연 쿄롤 누님! 익숙한 전화 멘트이신거군요!!
엄청난 안주 서비스들..T_T
Commented by 에라 at 2007/10/15 09:08
역시 길손은 삼치구이와 주먹밥이지요. 뭐랄까, 가장 좋아하는 술집의 가장 좋아하는 메뉴가 나오니까 갑자기 아침부터 술이 땡깁니다. 흑...
Commented by 빌하바 at 2007/10/15 13:15
아깽이의 귀여움 묘사 최곱니다 흑 -_ㅠb
쿄님도 이 몇 개 뽑힌 뒤론 말투가 귀여워ㅈ..(후다닥)
Commented by 부엉 at 2007/10/15 13:57
역시 재생능력이 괴물급...아니 괴수급...;
Commented by 연아 at 2007/10/15 14:48
어찌 그런 꿈을 꾸셨답니까 ㅠㅠ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쫘악..
Commented by 푸른툭눈 at 2007/10/15 20:38
오옹 꿈을 리얼하게 꾸시네요. 저도 시각 청각 미각 촉각 등등등 아주 리얼하게 꿈을 꾸는편인데....그래서 가끔은 매우 좋지만 가끔 매우 좋지 아니한 경우도 있어서 난감하져.
Commented by 마리아 at 2007/10/15 20:49
전화... 저는 아르바이트로 텔레마케터만 줄창했지 말입니다;;
덕분에 얼마 전에 수업 시간에 자기 발표.. 비슷한 걸 하는데 말투가 안내원 같다는 모니터를 받아서 아주 흠칫했어요; 앗. 머리가 끼었...다는 애길 들어서 생각이 났는데, 얼마 전에 학교가려고 지하철을 탔는데 어떤 여성분이 닫히고 있는 지하철 문 사이에 다리가 끼이셨더라구요. 다시 문이 열려서 여성분이 들어오려고 하는데 다시 닫혀서 이번에는 머리가 끼었ㅜㅜㅜ;;; 맨 앞 칸이어서 여성분이 다급하게 차장님을 외치니 다시 문이 열려서 여성분은 지하철 안으로 들어오신 다음에 그야말로 어찌해야할바를 모르는 얼굴로 다음 칸으로 재빨리 사라져지시더라구요... 아픈 것도 아픈거지만 기분도 나쁘고 사람들도 많아서 쪽도 팔리셨을 듯 ㅜㅜㅜ
흑흑. 꿈 애기가 나와서 말인데(어찌 오늘 덧글이 길다...) 저는 잘 때 TV가 틀어져있으면 그당시 나오는 프로의 내용이 꿈에 나옵니다. 자다가 꿈에 원숭이가 나와 깼더니 동물농장이 하고 있-_-;;;; 얼마 전에는 백호랑 같이 현무하고 싸우다 목을 물어뜯고? 있는데 눈 떠보니 태왕사신기 1편이 하고 있었... 쿨럭-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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