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습관은 무서운 거근영...

1. 내 가장 안 좋은 습관 가운데 항상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고 그걸 극적으로 해결하면서 쾌감(..이라면 좀 이상한데 뭐라 표현할 말이 없다;;)을 느끼는 게 있는데 이번 벼룩질이 좀 그렇다.-_;; 책 사진을 찍으면서도 '이거 다 올리면 근성으로 극복이야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어쨌든 애로사항이 꽃피겠는데... 반만 올려야 하지 않을까 음음' 뭐 이런 류의 고민을 좀 하다가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올려야 집도 깔끔해지고 사려는 사람도 선택의 폭이 넓어서 좋지 않을까' 뭐 이딴 뻘생각을 좀 한 끝에 와장창 이런저런 책들을 올린 쿄롤씨. 게다가 그걸로도 모자라 '이왕 정리질인데 그럼 옷방에 가방도 어떻게 좀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사진도 쪼끔 찍어놨는데..' 뭐 이딴 생각까지 해 버렸다. 물론 이 볏신같은 생각은 올린지 2분 있다가 바로 후회로 이어졌지만-_;; 어쨌든 문자에 답하고 전화하고 덧글에 필사적으로 매달려 답하고 어쩌고 했더니...

내일 보낼 택배가 약 30개에 육박합니다......
 
쌀 수 있을까...ㅠㅠ
글고 하필 비까지 와서 박스줍는 데 애로사항이 꽃필.. 미리 박스라도 주워다놓을걸 흑흑. 아놔 진짜 지지리 궁상이군아 이뭐병 소리가 절로 나오네;;; 대체 이런 뻘짓의 주기는 어디서 오는 걸까;; 가능하면 이넘의 주기는 차단해야 만수무강에 도움이 될 듯 싶은데(그리고 아마 가정경제에도 도움이..-_ㅜ) 하여튼 내가 생각해도 참 볏신같아서 뭐라 할 말이 없다.ㅠㅠ
이넘의 어처구니없는 근성은 초딩때부터 있었는데 제일 대표적인 건 역시 시험 전 벼락치기. 정신줄 놓고 공부 안 하고 살다가 막판에 몰아쳐도 성적이 좋게 나오는 걸 몇 번 경험하다보니 그게 대딩때까지도 지속되더라.-_- 첨에 그 짓을 했을때 성적이 좆같이 나와서 쫄딱 망했어야 애새끼가 이모양이 안 됐을 텐데, 벼락치기 외엔 공부라고 조낸 안 하는데다 탐구생활은 방학이 끝난 다음에 하는 게 제맛이라고 믿으며 두달치 일기를 이틀에 쓰고 방학 공작숙제를 개학날 아침에 만들었는데 그게 재수없게-_;최우수상을 받은 인간은 커서도 이모냥이 되는 거지 싶다.ㅠㅠ 그래도 이번엔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고 또 미룬 후에 더 이상 미루면 안 되는데도 한번 더 미루는 스킬따윈 개뿔 아무짝에도 소용없을 것 같으니 자기전까지 택배싸다 자야겠어염.... 후 인생.-_


2. 일요일 오늘도 집들이를 했다. 오늘 오신 분들은 저번 바베큐 파티때 만났던 멤버들. 낮 두시에 오시기로 하셨는데 아침 11시에 양재동 코스트코로 장 보러 떠난 쿄롤씨. 역시 정신줄을 놓았다고 할 수 있겠다.-_ 그래도 대부분의 음식 재료는 동네 이마트에서 미리 사다 놓았었는데, 제일 중요한 고기가 없으니 사러 가야지 힘있냐. 아침에 일어나서 여기저기 연락하고;; 대충 급한 불을 끈 뒤 장바구니 들고 집을 나서니 비가 그쳤더라. 다행히 우산 안 들고 다녀도 되겠구나 기뻐하며 집 앞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는데 버스가 징글징글하게 안 온다. 그러다가 겨우 한 대 왔는데.. 분명히 손을 흔드는 쿄롤씨와 눈이 마주쳤는데도 안 세워주고 그냥 가...... 아놔 ㅅㅂ 뭐야 예전 머리길이면 내가 이해하지만 지금은 머리도 짧은데 왜 안 태워주는 거냐고!!ㅜㅜㅜㅜㅜ하여튼 또 한참 기다렸다 간신히 양재가는 버스를 탔는데 서울 쪽으로 가면 갈수록... 비가 내린다.
뭐여 우리나라가 미쿡쯤 되냐 양재는 비오고 집근처는 안오고?  하튼 눈물을 머금고 양재동 AT센터앞에서 일단 내렸는데.... 오늘 코믹이더라.-_-아놔 젠장 진짜 고루고루 한다ㅠㅠㅠㅠ 인파를 뚫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데 아주 죽겠어염;; 하튼 역경과 고난을 헤치고 코스트코에서 쇠고기 안심이랑 치즈케익이랑 연어롤이랑 시저샐러드를 사서 다시 비를 추적추적 맞으며 돌아왔는데... 시간은 1시 반. 두시 초댄데 장바구니 들고 집에 돌아오니 한시반????
이건 저 위 1번 내용의 그거잖아!!!!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고.. 이하생략.-_
그때부터 30분 한판승부. 발사미코 졸여서 소스만들고 그러면서 야채손질하고 그러면서 베이컨 구워 기름빼고 잘게 썰고 그뒤 팬에 야채랑 버섯 굽고 드레싱 만들고 중간중간 설겆이하면서 큰 냄비에 파스타 데칠 물 올리고 생크림 간해서 섞어놓고 고기에 곁들일 야채썰고 그사이에 계속 오는 전화받고 작은 팬에 관자 버터로 굽고 코스트코에서 사온 애들 세팅하고.............. 등등을 했다. 나 좀 짱인듯...이 아니라 ㅄ인듯 이뭐 점 미리미리 해둘것이지 조낸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 인생 진짜 이따위로 살면 안된다능 그렇다능..-_ 
하튼 그래도 오신 분들은 맛있게 잘 드셔주셔서 넘 기뻤다.ㅠㅠ 자세한 후기는 다른 분들이 써 주시지 않을까... 먹을거 사진도 찍었었는데 뭔가 다 엉망으로 나와서 다른 분들의 사진을 기다려야.-_


3. 걍 주절주절 생각나는 대로 썼는데 결론은 앞으로는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 꼼꼼하게 조금씩 일하는 훌륭한 사람이 되어보아요 언제까지나 이따위로 살면 베란다 화분 비료만도 못한 인간이라능 뭐 대충 이런 겁니다... 하지만 쓰고 나니 왠지 불가능할 것 같아 슬퍼지네효. 하여튼 택배나 좀 싸다 뜨거운 물에 목욕하고 자야겠슴다. 아 피곤해......ㅠㅠ




그래도 짤방은 올리고..... 안녕히 주무세용.(__)





 
P.S. 참, 집들이에 오는 사람의 자격;; 을 물어보신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 당연하지만 저랑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거나 여러 번 안면이 있는 사람이랍니다;; 그리고 집들이는 그룹;;;별로 하고 있는 거라(초딩 친구 모임, 쓰레기 패밀리 모임, 바베큐 멤버 모임, 먹자클럽;;멤버, 막장당구멤버, 지구정복비밀결사모임 뭐 이런 식이에요;;) 전혀 안면이 없는 분들끼리 같이 밥먹으면 불편하기도 하고, 15평 작은 아파트에 들어올 수 있는 인원은 저까지 6명 정도가 한계인 듯.-_-;그래서 한꺼번에 안 하고 따로따로 나눠 하고 있는 거구요. 이렇게 나눠 하다 보니 거의 주말마다 계속 약속이 잡혀 있다능...-_;;; 오시고 싶다는 분도 몇 분 계셨는데 개인적으로 제가 잘 모르는 분을 초대하기는 좀 불편하네요. 죄송합니다.;
    

by kyoko | 2008/03/24 01:08 | 일상 | 트랙백 | 덧글(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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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8/03/24 01:1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8/03/24 01:2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8/03/24 01:2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DEMON13 at 2008/03/24 01:30
나도 언니네 가보고 싶은데..괜찮으면 초대 좀 해주세요.가서 재롱부릴게요.( ..)
Commented at 2008/03/24 01:3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比良坂初音 at 2008/03/24 01:32
머어엉 정말 고생하셨네요 쿄님
음음 저는 한번인가 두번밖에 안면이 없으니 불가네요 흑흑 T0T
Commented by 샤리 at 2008/03/24 01:34
텐님 블로그에서 봤는데... 그렇다면 30분만에 그 음식들을 다 준비(조리에서 세팅까지)하신건가요!! 정녕.. 초고수이십니다!!!! 대단하세요 ... 전..... 뭔가 간단한거 하나 하는데도 한시간은 걸리는데 --;;
Commented by Forever at 2008/03/24 01:34
요즘 짤방이 그저 좋군요 후후
Commented by 바람의속삭임 at 2008/03/24 01:38
스스로를 궁지...........동감하며.....여기서 질문하나는; 왜 코스트코에서 이십만원어치 장을 봐와요 집에오면 이뭐병;; 딱히 사온게 없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뭔지 모를 허전함에 막 집안을 배회하고 있습니다...뭐 패트병 소주를 따라 소주 토닉한잔 만들어 먹고, 와인 한병을 다 비우긴 했지만요 ㅠ
Commented at 2008/03/24 02:1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熱くなれ at 2008/03/24 02:46
저도 벼룩 포스팅 보면서 책 몇개 사야겠다. 하면서도 뭐가 예약중인지 뭐가 문의중인지 헷갈리고 정리가 안되서 그냥 포기 했었는데, 파는 입장에서야 오죽하겠습니까 ㅋㅋ. 그래도 힘내서 배송잘 부탁드립니다 푸레셔 푸레셔!
Commented by 레키 at 2008/03/24 08:19
- 30개... 쇼핑몰 수준이군요 ㅇ<-< 무사히 보내시길 ㅎ
Commented by 스파이크 at 2008/03/24 08:52
이럴 때 보면 쿄롤 사마는 정말 능력자...ㅋ
언젠가 쿄롤 사마랑 꼭 안면을 터야지...하고 생각하는 1人이었습니다.
Commented by 아쑬 at 2008/03/24 09:11
헉... 쿄님 벼룩때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대단하세요! 저는 이번에 시간을 놓혔네요^^ 담 기회를 노려봐야겠어요~
Commented by 로무 at 2008/03/24 09:23
우앙 이번 짤방 완전 취향 항가항가. 미루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Commented by 아이리스 at 2008/03/24 09:23
벼룩질 하시다가 몸 상하시겠어요.

몸 잘 챙기세요~^^
Commented by 유월향 at 2008/03/24 09:26
아놔 진짜 저도 초딩때부터 벼락치기 선수권대회 나가도 될만큼 벼락치기 했는데
심지어 그게 올백나오지 않나(초딩때 올백이야 뭐 누구나 하는거라지만)
그랬더니 저도 대학때까지 벼락치기로 먹고 살고 졸업했습니다. 완전 캐안습...;;;
벼락치기 오르가즘도 아니고 미루고 미뤘다가 몸을 쌩 개고생 시키면서
시험 끝나고 나면 뿌듯하고 희열을 느끼는 이런 짓을 하다보니
학교 시험 말고 토익 같은데는 안통하더군요... ㄱ-;;;
(여전히 자격증은 벼락합니다만...;;;)
이번 벼룩은 진짜 무서웠습니다. 스크롤을 압박 압박 캐압박이었죠...;;;
스크롤과 댓글에 달린 비공개러쉬를 보면서 쿄님 쵸큼 힘드시겠군하... 생각했는데...;;;
많이 힘드시겠군요... ㅠ_ㅠ 수고하시고 짐 빠진 너른방에서 푹 쉬세요...;;;
Commented by woodstock at 2008/03/24 09:37
주말에 집들이 할까 했는데 언니 요새 집들이로 바쁜게 생각나서 담으로 미뤘음...ㅋ
Commented by 설영 at 2008/03/24 09:46
^^/
손님 치르느라 고생 많흐시네효....
그런데 발사미코 소스 만드는 방법 좀 이야기 해 주시면 안 될까효...

집에서 목심, 등심, 알심에 척아이롤, 부챗살등등 다양한 스테이크육을 자주 굽는 편인데,
A1소스랑, 잭다니엘 소스로 슬슬 단조로워져 가서요...
Commented by 이오냥 at 2008/03/24 10:05
집에 남는 박스 많은데...;ㅁ;)
박스 확보 이제 다 하셨나요..고생이시네요;;
Commented by 외톨이혹성 at 2008/03/24 10:20
쿄님...30..십분..만..에.......;;좀 짱이 아니라 킹왕짱인듯~~~;;
Commented by 부엉 at 2008/03/24 11:01
흑흑 이번엔 왜 다 있는 책들만 벼룩질 하는거센?
님하 안읽는 희귀본좀 내놓으시면 어디 덧남?
아놔 조만간 쳐들어가서 뼛골까지 뜯어먹....
Commented by 푸른마음 at 2008/03/24 11:37
30분만에 그게 가능하다는 게 믿기지가 않습니다. @_@
그나저나 저 짤방.... 딱 제 취향이예요.... 하악하악
Commented by 소마 at 2008/03/24 11:43
쾌감;;; 이고 뭐고 어여 끝내고 푹 쉬세요ㅠㅠ;
읽다보니 막 무서워지더라능ㅠㅠ
Commented by 나르사스 at 2008/03/24 12:15
글을 읽다 짤빵에 더욱 눈이 끌리다니...
제가 무서워지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風量刀 at 2008/03/24 13:44
지구정복비밀결사모임 <- 이 모임 좋은데요..;;
Commented by edgE at 2008/03/24 15:13
저도 항상 그런 생각 합니다
한번이라도 실패하면 정신 차리고 안그럴텐데
시험때 벼락치기라던가 리포트 하루 전날 하기 등등
어떻게든 되버리다 보니깐 '난 이래도 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여전히 그러고 산다지요

이러다 된통 한번 당해봐야 정신을 차릴터인데 ㅋㅋㅋ
Commented by 연화 at 2008/03/24 17:58
벼락치기 진짜 대공감입니다 ㅠㅠ 한번 피똥을 싸봐야 안그러는데 이건 뭐 벼락치기로 어찌어찌 메꿔져 버리니까 사람이 맘놓고 게으름을 부려서... 이거 안 좋은 습관인데 말이죠. 그런데 벌써 굳어지고 이뭐 답이 없네요 orz
Commented by 연아 at 2008/03/24 20:18
방학 두 달치 일기 저도 이틀만에 써 봤어요 ㅋㅋㅋㅋㅋㅋㅋ
벼락치기 이거이거 대학 와서도 고쳐지질 않습니다ㅠㅠ
이렇게 살면 안 되는데 저도 자꾸 스스로를 극한까지 몰아가고;; 그게 어찌어찌 먹히니까 사람이 성실해지질 않아요. 근데 이게 웃기는 게, 너무 인생을 이렇게 살았더니 이젠 미리미리 하려고 하면 머리가 안 돌아가서 못합니다ㅠㅠ 꼭 데드라인이 코앞에 닥치면 그때부터 머리가 돌아가요ㅠㅠ
근데 쿄님은 좀 많이 짱이에요...30분동안 굽고 지지고 볶고 그게 다 가능하셨나요-ㅇ-b
Commented by 한양댁 at 2008/03/24 22:16
'방학 공작숙제를 개학날 아침에 만들었는데 그게 재수없게-_;최우수상을 받은' 이유는 [신선도]일 겁니다. 방학 내내 묵은 거랑 그 날 공수한 거랑 비교가 되겠습니까? 홋홋~~.(라지만 강아지군 백일상을 벼락치기로 1시간만에 차린 잘난 에미라지요. 으허허.....)
Commented at 2008/03/24 22:1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깡패병아리 at 2008/03/24 22:47
택배 보내느라 많이 힘드셨겠어요 토닥토닥
저도 벼락치기에 대해선 일가견이 있지요
시험이 네버엔딩이었던 대학시절엔 어제 하나도 모르던 것 오늘은 다 알고 내일 물어보면 하나도 모르는 경지에 이르렀었다능..그렇다능...
혹자는 그걸 일컬어 '얇게 바른다'고 했지요.겹겹이 발라서 밑에 칠한 거 안보이게 하는..
어쨌거나 벼락치기의 능률(효율10000%!!)은 정말 엄청나다는 거 ㅎㅎ
Commented by 깡패병아리 at 2008/03/24 22:51
쿄님의 '발로 만든 요리'에도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는데(이게 발로 만든 요리면 손으로 만든 요리는 어떻단 말이지?@@)30분 만에 그 많은 걸 다 해치우시다니 정말 존경스러워요.
천수보살처럼 손이 슉슉 움직이는 모습이 그려지는듯...
쿄님 요리 먹어볼 날이 올까요T^T
Commented at 2008/03/24 22:5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8/03/24 23:4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8/03/25 10:1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quanox at 2008/03/26 00:16
몰아서 한방에 끝냈을 때 그 정말 알싸~한 기분은 뭐라 표현못할 정도라 미루는걸 그만둘수가 없어요~~;;
Commented at 2008/04/06 12:27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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