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11일
그럼 내가 배후에다 프락치냐
방금 집회 끝내고 집에 돌아왔다. 오늘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매우 우울하고 슬프고 쪽팔린다. 걍 블로그에 아무 얘기도 안 할까 하다가 들어오니 뭔가 엄청 어처구니없는 설이 여기저기 퍼져있길래 해명은 해야겠어서 자폭하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오늘 9시쯤 해서 광화문에 갔다. 여전히 동네 주민님들과 같이 가서 일단 명박산성을 보았는데... 진짜 화나더라. 아무리 우리가 이렇게 떠들어 대도 저 놈은 눈 감고 귀막고 있다가 청와대 앞뜰에서 새소리 듣고 맛있는 거 먹고 그러고 있겠지. 확실히 오늘 사람은 정말 엄청나게 모였다. 하지만 그 인원들은 모두 경찰이 봉쇄한 라인 안에 있었다. 아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명박산성은 너무 높고, 행진의 물결을 따라간 안국동도 역시 컨테이너로 가려져 있었다. 우리는 그냥 촛불을 들고 우왕좌왕 할 뿐이었다. 5월 말~6월 1일까지 보여주던 시민들의 재기발랄한 움직임. 아무리 작은 틈이라도 비집고 들어가서 어느 순간 똘똘 뭉치는 그런 모습은 대책위의 확성기 소리에 묻혀졌다. 우리는 그냥 명박산성으로 막힌 즉석 광장에서 무력할 뿐이었고, 아무리 공연 등을 한다고 해도 이건 그냥 관광버스 같은, 그들만의 축제에 불과할 뿐이었다. 주변은 돗자리를 깔고 술을 마시는 사람으로 가득했다. 나 노는 거 좋아한다. 술도 무지 좋아하는 거 여기 오시는 사람들 다 아실 거다. 하지만 촛불시위에 왜 나오는 건가. 우리 놀러 나오는 거 아니다. 물론 많은 인원이 모인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압박감을 느낄 수도 있을 거다. 하지만 나와서 경찰과 이명박이 마련해준 장소 안에서 술 먹고 도로에서 노숙하고 앞에서 어떤 얘기를 하든 적당히 흘려 들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그냥 나왔으니 됐어 얘들이 알아서 기겠지. 이런 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문제는 배후가 없다는 거다. 진짜 없어서 문제다. 배후가 없어서 구호 하나 맞춰서 소리내지도 못한다. 하지만 적어도 6월 1일 새벽, 물대포를 맞으며 버틸 땐 우린 그렇지 않았다. 쏟아지는 물을 맞으면서도 비폭력을 외쳤고, 쫓아오는 전경의 방패에 찍히면서도 눈물흘리지 않았다. 시위대는 당당했다. 하지만 그 이후의 집회에서 점점 사람이 많아지고, 경찰은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전략을 썼다. 그러자 시민들은 두 종류로 갈라졌다. 한 편은 마치 소풍을 온 분위기이고, 앞의 사람들은 12시가 지나고 한시가 지나면 경찰의 무대응에 흥분해서 차를 흔든다. 그러다 결국 8일날 어디선가 들고 온 쇠파이프와 소화기를 쓰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거 실수 맞다. 그러면 그때 광장에 있던 그 많은 사람들은 대체 무얼 했나? 그들을 말리기보다는 트럭에 설치된 오마이티비 화면으로 먼 나라 중계를 보듯이 소화기 가루가 난무하는 현장을 감상할 뿐이었다. 이게 시위인가? 우리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려면 돌출하는 사람들은 제지시키면서도 끊임없이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것 아닌가? 어느새 집회는 모여서 자유발언 좀 하고, 도로를 점거하며 가두 한번 하고 적당히 모여앉아 있다가 그냥 그렇게 끝나는 그런 것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경찰은 그런 집회를 특별히 제지할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 시위대가 도발에 넘어가자 그때서야 기다렸다는 듯 소화기를 뿌리고, 정당한 것처럼 몇 명을 연행했다. 나는 집에 와서야 내가 앉아 있던 바로 앞에서 한 시간 후 그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부끄러움과 분노로 괴로워했다.
그리고 오늘이 왔다. 아마도 이번 사태에 가장 많은 인파가 아닐까 싶었다. 이렇게 인원이 많으면 뭔가 달라지겠지. 하지만 그런 기대는 점심에 컴퓨터를 켜자마자 무너졌다. 광화문 네거리엔 촛불집회에 나가고, 나가진 않더라도 이명박 정부의 문제를 지적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모두 차단하듯 거대한 컨테이너 벽이 설치되어 있었다. 물경 6미터는 되어 보이는 그 벽을 보며 나는 그냥 할 말을 잃었다. 직접 가서도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은 그 벽 앞에서 마치 관광이라도 하러 온 양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앞은 밧줄이 쳐 진 채 마치 폴리스 라인처럼 비폭력이라고 씌여 있는 라인이 있고, 그 안에 예비군이 있었다. 나는 한순간 눈을 의심했다. 이게 뭐 하는 건가. 우리가 컨테이너 벽에 어떤 폭력을 가하길래? 우리는 오늘도, 이 많은 인원이 모여서도 그저 준비된 공간에서 그냥 그렇게 놀다가 가야 하는 건가. 너무 화가 치밀어서 걸어가는데 동아일보 일민미술관 앞에 잔뜩 쌓여있는 커다란 스티로폼이 보였다. 가로 1미터 50, 세로 1미터쯤 되고 높이는 50센티쯤 될 것 같았다. 굉장히 많았는데 아마 컨테이너 안에서 나온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수량이었다. 안에 모래주머니를 채우느라 빼 둔 듯 했다. 그걸 본 순간 생각했다. 그래. 이걸 명박산성 앞에 쌓으면 어떨까. 컨테이너 위에 올라가자는 거 아니다. 다만 우리가 여기 못 올라가서 이러고 있는 거 아니라고, 올라갈 수는 있지만 비폭력이어야 하고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그냥 올라가지 않는 거라고. 너희가 치졸하고 야비하게 담장을 높게 쌓았지만 우리도 쌓을 수 있다고. 그냥 그거라도 보여줘야 속이 시원할 것 같았다. 참 조낸 의미없고 유치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았다. 물론 옆 라인엔 전경 버스로 막아 두어서 오히려 전경 버스 쪽으로 쌓으면 돌파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몰라도 얼마 전 폭력시위대 운운까지 얘기가 나왔는데 바로 그 다음 무리수를 두어 전경과 마찰을 할 필요까진 없지 않을까. 그렇기도 하고 광화문 정면에 쌓는 게 더 잘 보이잖아. 말하자면 이런 생각이었다. 넘어가고 아니고를 떠나 너희가 이렇게 막아도 우리는 얼마든지 궁리해서 어떻게든 해 나갈 수 있다는 의미였다. 명박이의 잔머리에 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윗층 주민님과 함께 일민미술관 앞에 쌓여 있는 스티로폼을 내렸다. 너무 커서 의외로 무거웠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낑낑거리며 명박산성까지 들고 갔다. 좀비님까지 붙어서 셋이 나르다가 어떤 남자분이 도와주셔서 나는 앞의 길을 텄다. 그리고 예비군 라인 앞에 내려놓았다. 하지만 그 뒤 한시간 이상 격렬한 토론이 이어졌다. 일단 이런 걸 어디서 준비했냐는 배후(아놔 ㅅㅂ) 얘기부터 인화물질이라 위험하다는 얘기 등등. 그러면서 사다리 갖고 오면 올라가도 된다는 얘기를 들으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우리 일행은 죽어라고 반박했다. 넘어가자는 게 아닌 위에 얘기한 것과 같은 생각이라고. 주변은 예비군님들이 스크럼 짜고 있으니 수상한 사람이 있으면 제지하면 될 거 아니냐고. 예비군들은 왜 지키고 있는 거냐고 비폭력의 범주 내에서 아이디어를 내면 그걸 도와주고 시민을 지켜 주고 그러는 거 아니냐고. 목이 아프도록 설명을 하는데 나중엔 십라 내가 왜 이런 걸 생각해내서 이런 도돌이표 같은 얘기를 나눠야 하지 싶을 정도였다. 스티로폼을 보자마자 다짜고짜 비폭력을 외치는 사람들마저 있었다. 조중동에 빌미를 제공한다는 사람도 있었다. 궁금해졌다. 명백히 시민에 대한 폭력임에 분명한 명박산성 앞에 그보다 높은 걸 쌓을 수 있음에도 넘어가진 않겠다는 게 과연 폭력인가. 톡 까놓고 얘기하자. 조중동 눈치보면서 지금 뭐하자는 건가. 우리는 야간에 나온 것만으로도 이미 불법집회를 하고 있다. 그건 그만큼 우리에게 나와야 하는 절박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 인원으로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명박산성이나 구경하다 가자고? 그게 안타까워서 비폭력의 범주에서 의견을 낸 건데 그냥 이렇게만 있어도 충분히 압력이 된다고? 그 뒤 확성기에서 주최측은 사실상 이명박정권은 끝났으며 우리가 승리했다고 울부짖는다. 지금 장난하냐? 끝없이 설득에 설득을 계속했지만 많이 피곤해져서 그냥 이꼴저꼴 다 보기 싫어지는 상황에 그럼 뒤로 좀 밀어서 자유발언대를 만들면 어떠냐는 얘기가 나왔다. 나는 그것마저 감지덕지한 마음에 반 포기상태로 찬성했고 다시 일민미술관 앞으로 가서 스티로폼을 두 개째 날랐다. 역시 도와주는 사람은 일행들 뿐이었다. 두 개째를 쌓자 다시 논쟁이 붙었고, 하나 더 날라와서 세 개로 자유발언대를 만들었다. 그리고 기나긴 자유발언 끝에 다 같이 쌓기로 결정이 났다. 혹시나 올라간다는 오해를 살까봐 명박산성에서 3미터 떨어진 곳에서. 원래 내 계획은 컨테이너가 6미터고 스티로폼 높이가 50센티 정도니 아래부터 12, 11, 10 이런 식으로 차례대로 층계처럼 쌓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여분으로 안전하게 방사선 형태로 옆을 더 쌓으면 어떨까 싶었는데 어느샌가 스티로폼 쌓기를 주도하고 있는 붉은 조끼의 여자에게 얘기를 해도 잘 못 알아듣는 눈치였다. 그리고 끝없이 스티로폼은 올라갔고 붉은 조끼의 여자는 그 위에 올라가 아래 있는 시민들을 내려보았다. 확성기로 뭐라고 말을 했지만 높아서 잘 들리지 않았다. 저런 게 아니었다. 쌓고 나서 내려와 모두에게 얘기했으면 싶었는데. 우리는 못 넘어가서 이러고 있는 게 아니라고. 어떤 상황이든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저 병신들은 컨테이너로 막을 생각은 했지만 그 안에 있는 스티로폼으로 더 높게 쌓을 수 있다는 건 생각도 안 했던 거라고. 저새끼들은 어릴 때 레고 한번 안 해본 모양이라고. 상상할 수 있고 웃을 수 있는 인간이 결국에는 이기는 거라고. 그러니 패배감 같은 거 절대 갖지 말자고.
하지만 붉은 조끼의 여자는 내려올 줄 몰랐고 주변으로 카메라 플래쉬는 계속 터졌다.
그리고 나는 등을 돌린 채 그대로 집으로 돌아왔다.
컴퓨터를 켜자 참으로 많은 얘기가 있다. 스티로폼을 준비한 게 프락치의 소행이다. 일부러 불을 지르려고 하는 거다. 모든 게 음모다. 그리고 그 위에는 비명과도 같은 비폭력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폭력을 저지르는 사람이 있어도 그건 우리가 아니라고. 경찰이라고. 프락치라고. 하지만, 비폭력이란 말이 가장 힘을 발휘했을 때는 우리 위에 무자비한 폭력이 떨어지던 6월 1일 새벽 바로 그 때였다고 나는 믿는다. 부당한 폭력에 비폭력으로 대항하는 게 우리의 힘이고 타인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엔진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같은 시민이 무언가를 시도하려고만 해도 비폭력이라는 이름 아래 싹을 짓밟아 버리는 게 아닌가. 비폭력이라 외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타인의 시도마저 무참히 짓밟아 버리는 건 폭력 아닌가. 모든 걸 프락치 때문이고 경찰 때문이고 명박이 때문이라고 외치는 것만큼 쉬운 일이 어디 있나. 하지만 폭력을 휘두른 사람이 우리 중 하나일수도 있다면 그런 사람을 감싸안고 말리며 그럴때일수록 더욱 더 목소리높여 구호라도 외쳐야 하는 것 아닌가. 나는 오늘 비폭력으로 포장한 폭력을 본 느낌이다. 그래서 너무나 우울하다. 지금 말들이 많은데 이 글 때문에 쿨게이 쏘쿨병 사람들한테 졸라 까이는 거 아닌가 싶지만 곳곳에서 프락치가 주동한 거다 어쩌고 소리를 들으니 도저히 안 쓸 수가 없더라. 에라 모르겠다. 인터넷에서 까인다고 죽냐. 그렇다면 이명박은 지금쯤 원자단위로 작살났게.
이런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난 다음에도 나갈 거다. 진짜 많이 실망했고 기분 더럽고 너무 화나고 완전 삐졌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나마 이것밖에 없으니까.
그러니 또 보자. 이렇게는 안 끝날 거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 by | 2008/06/11 03:53 | 촛불 | 트랙백(7) | 핑백(1) | 덧글(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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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지 상상력이 있다 싶었는데... 고생하셨습니다. ^^
뭐.. 문제는 정말 배후가 없는 게 문제지. 난 그렇게 벼르고 나가서 놀다 들어왔는데;;; 갠적으로는 오늘 사람이 너무 과하게 많아서... 누군가 스티로폼을 쌓았다면 분명히 넘어가서 사고치는 사람이 있었을테고 (그 앞에서 술 먹고 꼬장부리는 아저씨들 넘 많았다고-_-) 그걸 막자는 얘기였다고 걍 이해하자. 좀 전에 오마이티비 보는데 다시 앞에 높이 쌓아지면서 그걸로도 아직까지 말이 많더라고 (현재 시각 참조)
뭐. 날마다 다른 거 아니겠냐... 너무 삐치지 말고 잘 삭여. 아직 길게 오래 남았잖아. 힘내센
오늘은 사람이 너무 많이 모여서 어쩔 수 없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오늘은 일단 비폭력으로 마무리짓고, 앞으로도 계속 촛불집회가 계속됐음 합니다. (저도 오늘 신나게 스티로폼을 날랐습니다. 비슷한 위치에 계셨군요~)
하지만, 여기까지의 과정은 정말... 특히 몇몇 분들의 발언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더군요.
보람이 있군화.. ㅎㅎ 이제 맘 풀고 편히 쉬센
전 일때문에 집에서 응원하는 쪽이었지만 스티로폼 산성 보면서 감탄했습니다(그 붉은 조끼 입은 사람들 빼고요 --++ 확성기녀 싫어요 --++) 우리 국민들의 재기발랄함에 정말 감탄했는데 쿄님이셨군요.
쿄님이 뻘짓하셨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 쿄님~ 화이팅이에요.
사실 저도 어제 그 이야기 들었을 때 '난데없이 스티로폼은 왜... 저러다 사고 나는거 아냐?' 하는 걱정스런 시선으로 지켜봤습니다.
처음에 그걸로 '올라갈 수 있지만 안올라간다는 내용의 퍼포먼스를 하려는 거라고 한다' 라는 이야기를 전해듣고는 오오 그거 멋진데?! 라고 생각했지만 잠시 후에 들려온 이야기에 의하면 '발언대 만드는거란다' .....응?.... 이런 느낌이었고.... 그리고 왠 시뻘건 옷 입은 여자가 올라가서 소리지를 때는 '시끄러 내려가' 싶었....
딱 사람들 모아놓고 이야기하기도 쉽지 않을거고
누군가 주도해서 이야기하게되면..
그사람을 배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고....
밤샘 토론 후의 명박산성 점령(?) 에 나름 상당한 보람을 느끼고 들어와서 부정적인 여론을 보고, 깜짝 놀라서 글 하나 쓰고 트랙백 걸었습니다. 초반 상황을 제가 잘 파악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네요. 제가 즉석토론을 보기 시작한 게 열두시 반 정도였으니까, 그 전에 쿄님께서 시작하시고 토론도 하셨겠군요. 참 가까운 곳에 있었을 텐데 절세미녀 쿄님을 못뵈었다니 참 아쉽습니다 으허헝ㅠ
저도 참 답답하더라구요. 아니 그냥 쌓아서 올라만 가겠다는데 무슨 걱정들이 그렇게 많은지. 뒤에서 가만히 지켜만 보다가, 막판에는 정말 비폭력이라는 이름의 굴레에 우리 스스로를 가두고 있다는 생각에 답답함을 못 이기고 뛰쳐나가서 스티로폼 위에서 소리 좀 지르고, 올라가시는 분들 도와드리고 그랬어요. 결국 올라가서 명박산성 위에 태극기와 각종 깃발, 플랭카드가 펄럭일 때의 현장 분위기는 그야말로 '승리'의 분위기였고, 제가 느낀 건 '민주주의라는게 이렇게나 힘들고, 또 보람찬 거구나' 였는데 인터넷에선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난리가 났었군요 -_- 갑갑한 맘으로 잠드셨다니 너무 안타까운걸요. 얼른 사진 찾아보세요. 정말 쿄님께서는 자부심을 가지셔야 해요!
..아, 근데 결국 쌓아서 '올라간' 것에 대해서는 쿄님께서는 다른 생각이실 수도 있겠군요. 음, 궁금해요 어떤 생각이실지.
...진실은 이런 것이었군요. 수고하셨습니다.
순식간에 쿄롤님께서 배후에 쁘락치가 되버리셨네요;;
그래도 역사에 이야기 꺼리 하나를 제공해주셨잖아요..
편히주무세요
이런 소리도 있었는데;;
정말 수고하셨습니다...이 글을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하네요;
뭐든 낯선 게 등장하면 비폭력이라는 구호부터 외치는 사람들은...
그 단어에 취해 있는 상태라고밖에 생각이 안 되더군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
하지만 누가 무슨 목적으로 그 많은 스티로폼을 일민미술관 앞에 갖다왔는지는 여전히 미스테리네요. 컨테이너 안에 있었으리라는 것도 결국은 추측에 지나지 않고요.
그나저나, 지키는 사람이 없었다고는 해도, 주인이 있을지도 모르는 물건을 함부로 옮겼다는 점에선 좀 경솔하셨네요.
스티로폼의 주인이 과연 나타날지, 나타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앞으로가 주목됩니다.
결국 전혀 다른 과정을 통해서 똘박산성은 성공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오해'마저 일부러 사서 하신 것은 아닌가 하는 의견입니다.
뭐, 요즘 이 '오해'라는 단어는 2mb 때문에 그 의미가 많이 훼손되기는 했습니다만...=_='''
--
간디가 위대한 건 '비폭력'을 외치면서 끊임없이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비폭력'과 '무관심' 사이에서 방황하는 이번 시위를 보고 있으면 가슴이 아프네요.
아니였군요 다행입니다 힘들게 좋은일하셧는대 오해가생긴게 아쉽군요
힘내세요;ㅁ;乃
그리고 시위에서는 비폭력을 외치는 게 일단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력행사는 있어야 합니다. 전경하고 싸우는 모습을 보여줘봐야 좋을 것 없고, 차라리 보수언론 압박을 계속 하고 한나라당과 18대 국회를 주시하는 등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비폭력시위=무기력은 절대로 아니에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만큼, 음으로 양으로 실력행사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십이모이면 십 백만이 모이면 백만 생각이 있기 마련인데, 너무 한쪽으로만 행동하도록 서로 강요하고 있는 것 같네요. 비폭력이 꼭 답이라고 생각되지도 않고
저는 누가 배후에 있지도 않고 주도하고 있지도 않아서 사람 수가 많아져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에 화가 많이 나더라구요 저는 위험하지 않다면 넘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쪼기 여자는 맘에 안들었지만........
좋은 아이디어셨지만 그 의도가 잘 전달 안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너무 "비폭력"만 외치는 것에는 어느 정도 염증이 납니다만 그것이 "대세"인 이상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우리는 따라야 할 것 같습니다. 나와 의견이 다르더라도 그것이 대세라면 따르겠다는 것이 민주주의의 원칙이니까요.
그러나 그런 식의 새로운 시도와 새로운 방법론의 제시는 가치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 스티로폼 계단 볼때 무릎을 쳤습니다. 그래 "우리가 못 올라가는 게 아니고 할 수 있는데도 안 하는 거다"라는 걸 제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여러가지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다 해도 공통분모가 같다면 함께 동참하여 목소리를 내 나가야 하겠지요.
_그 아저씨들은 정말 명박산성을 태워버릴 기세였는데 거기다 스티로폼이라니..어쨌든 큰 불상사가 생기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사실 일민미술관에서 벌인 낚시였다면? 두근두근.
전 솔직히 스티로폼 쌓고 있는걸 보는 순간 "대체 저게 뭐하는거야 당장 치우지 못해? 결국 자기들 스스로 막장으로 치닫겠다는거야?" 라고 생각했더랍니다. 당장 올라갔다가 떨어져서 다치려고 작정을 한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뭐 이러한 상황설명이 없다면 오해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랄까요? 결국 어제 새벽 내내 이걸 어쩔것인가 토론을 했다는 오마이뉴스의 기사를 보고 "대체 이뭥미" 했습니다만..
처음 시작한 의도와 그를 받아들이는 사람들간의 간격이란 하여간 굉장히 큰 듯 합니다. 저도 촛불집회 처음 시작하자고 나설때는 길거리 가두시위는 꿈도 안꾸고 있었거든요. -_-;
쿄님 의도대로 스티로폼을 상징적인 의미로 쌓는다는 거 솔직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전달이 제대로 안 된게 아쉬워요.
저 계속 촛불 집회를 가긴하는데 점점 무기력해지는 기분입니다. 가서 뭘 해야할 지도 모르겠고 ... 늪을 헤매는 거 같아요.
아, 그리고 그 스티로폼 박스 옮기기전인 7시쯤 텐님이 그 위에서 사진찍으셨다는데 멋졌어요.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__)
사람이 너무 많았던 탓이겠지요.
고생하셨습니다.
의미는 통한거에요.
속상해 하지 마세요.
댓글은 안달았지만 포스팅을 통해 애쓰시고 계신모습 잘 보고 있습니다. 저도 몇 번 참가했습니다만 저질체력에 지방민크리때문에 답답하네요.ㅎㅎ
힘내시고 애 많이 쓰셨어요.
대책위가 아니라 정말 놀책위라는,,,,12시까지는 실컷 사람들 놀게하다
차 끊긴다고 반쯤 가버리면 그때야 청와대가자고 하는데
사실 이거 거의 일주일째 반복이거든요; 가려면 일찍 가던가
아니면 가자는 말을 말던가,,,대책위 너무 능력부족인 모습이에요
그래도 계속 자주적으로 나가야하니 이런 문제점들은 스스로 안고 가는 수 밖에 없겠죠.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2인분 마누라 때문에 직접 시위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소중한 글입니다. 별표눌러두었습니다. 5년만 참자 숨죽이자 라고 외쳤던 저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글이네요. 행동하는 자의 흔적을 조용히 읽고 응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큰 스티로폼은 비싼데, 그걸 그냥 가져가게 내버려 두었다고요? 사람의 힘으로 가져와서 큰 스티로폼 계단을 쌓았다고요?
그럼 이 게시물에 있는 사진은 뭔가요? 알바의 합성인가요?
http://gall.dcinside.com/list.php?id=candlelightcf&no=21797&page=1&search_pos=-21985&k_type=0110&keyword=%EC%8A%A4%ED%8B%B0%EB%A1%9C%ED%8F%BC
kyoko님은 사람의 힘으로 가져와서 쌓았다고 하는데, 이 사진에는 트럭이 동원되었다는 것이 드러나 있습니다만.
어쨌든 kyoko님의 말을 믿는다고 해도, 그 엄청난 스티로폼 덩어리를 멋대로 가지고 온 것은 범죄입니다. 그 스티로폼 덩어리, 백만원은 넘겠던데요?
그 철수된걸 쿄코님이 가지고 오셔서 쌓으신거구요.. 기사검색 좀 더 해보셨음 거짓말쟁이나 도둑질을 했다고 몰아붙히지 않으셔도 됐을텐데요.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1103556
이 외에도 진보신당 진중권 교수님께서 인터뷰를 할 때 민주노총 쪽에서 가져다 놓으셨다고 확인해 주셨다네요.
제가 그걸 발견했던 시간은 9시 반에서 10시쯤이구요, 동아일보 옆 일민미술관 앞 보도와 그 앞 차도까지 꽤 많은 양이 쌓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엔 시민들의 의자나 밤샘용으로 쌓아놓은 건가 생각을 했었구요.(차도 위까지 진출한 스티로폼 위엔 그 시각에도 이미 많은 시민들이 앉아 있거나 누워; 있었습니다.) 확실히 방치되어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저걸 쌓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이구요. 길가에 버려진 듯한 분위기라 사용해도 될 거라 판단했지만 좀더 잘 알아보지 않고 경솔하게 움직인 건 저의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적해 주신 점 부끄럽습니다.
다시 정리해서 얘기를 드리자면 처음부터 제가 저 스트로폼을 어디선가 가져온 건 아니구요, 일민미술관 옆에 쌓여 있고 시민들이 앉아 있는 걸 보고 위와 같은 착상을 한 뒤 들어다 쌓기 시작한 것입니다. 올려주신 사진에서 트럭으로 일민미술관 옆에 스티로폼을 놓아 주신 분들은 민주노총 분들로 현재 추측됩니다. 가져오신 용도는 저처럼 쌓기 위해서였는지, 아니면 시민들의 의자 겸 간이 침상인지(촛불집회에서 밤을 새고 노숙을 하시는 분들이 많고 이번엔 민주노총 분들과 금속노조 분들 등이 대거 참석했으니 침상 용도로 쓰시려는 의도도 있을 수 있겠다 싶습니다. 다만 이건 둘 다 저의 추측입니다.)모르겠지만 어쨌든 현재 알려진 바로는 그렇습니다.
그리고 저는 당연히 제가 배후; 가 아니라는 뜻에서 저 글을 썼습니다만... 혹시 제가 배후라고 주장하는 글로 읽으셨다면 그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혹시 제가 쓴 글에 대해 아직 풀리지 않는 의심 등이 있으시다면 다시 말씀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teferi님 블로그에 비공개로 제 전화번호를 남기겠습니다. 아니면 teferi님께서 전화번호를 남겨주시면 제가 전화드려도 좋구요. 온라인으로 오해의 여지가 있는 불완전한 소통을 하는 것보다는 직접 전화로 얘기를 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의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또 무슨 상상초월한 퐌타지가 펼져질지; 같이 기대해 보아요 :) ;;
온라인 다수의 입장과 다르다고 대책위사회자를 신고하자느니 스티로폼을 갖다둔 단체를 추적한다느니하는 경찰과 별반 다르지 않은 짓거리들을 보면서 온라인의 한계를 통감하면서 온라인은 현장후기와 속보를 참고하는곳으로만 국한하는 건강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헛소리들이 다수라서 한달내내 밤새며 싸워오던 사람들을 힘빠지게 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온라인으로는 절대 알수없는 현장의 살아있는 정서를 통해 배우려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에 힘내십시오.화이팅!!
그동안 계속 눈팅만 하고 있었다가, 이 글을 보고 용기내어 씁니다. kyoko님의 힘든 수고 덕분에, 아침 나절에 명박산성 위에서 휘날리는 깃발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 광경은 제 마음 속에 잊지 않을 기억으로 남을 겁니다.
늘 느끼는 거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정말 달라요. 운동권인지 뭔지 모르지만 시민들을 아랫것으로 보고 지도하려는 분들은 정말 피곤하네요. 다시 한 번, 너무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솔직히 운동권에서 활동한다고 하시는 분들도 보면, 시민들을 마치 지휘가 필요한 어린아이들 인솔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수인것 같아요.
의견을 듣고 함께 이래저래 해보자, 그게 아닌
무조건 어른의 말이 옳으니까 아이들은 어른들의 말을 들어야해, 라고 하는 것처럼 시민들에게 "저희 말을 듣고 따라주세요!" 라고 하니 말이죠.
그 꼭대기올라가서 확성기 들고 설친 분, 참 밥맛이네요 -_-
고생은 쿄님을 비롯한 다른분들이 다 하셨는데 어느새 혼자 냉큼 올라가서 내려다보며(여기에서 살짝 분개했어요-_- 자기가 뭔데 다른 사람들을 내려다본담 하고) 선동하려 하는지. 후우...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수고하셨어요.
무척 고생하셨을 텐데, 여기에 마음고생까지 덧붙여서 힘드셨겠어요. 부디 기운내시고 저도 같이 갔던 언니와 어쩐지 그 때(피의 일요일)와 많이 달라진 것 같다는 이야길 했었습니다.
오해해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서 덧글 남깁니다.
프락치까진 아니었고 그 스티로폼이 어제의 그 의도를 알 수 없는 인권단체가 연설하기 위해 가져다 놓은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글 읽고 납득했구요. 결론은 저 인권단체가 문제가 아니었나싶네요ㅠㅠ 힘내세요!
아 그리고 글 항상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세계가 즐거웠었습니다.
ps. 오해야 조만간 풀리겠죠. 힘내세요~
어쨋든 사람들의 수가 많아질 수록 시위들의 모습도 점점 난해해지겠죠.
여러가지 우려되는 상황도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고.
어쨋든 긴 싸움인데,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좀 비우고, 호흡을 길게 갖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힘내시구요, ^^ 멀리서나마 응원합니다.
쌓고나니 프락치인지 취객인지 돌출행동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저는 우리의 시민의식으로 충분히 통제가능하고 끝까지 비폭력으로 완수할수있으리라는 믿음이 있었고 결과적으로 멋지게 해냈습니다. 아무 불상사도 없었고..
너무 속이 탄 하루였지만 민주주의라는게 정말 힘들다는거라는 사실을 체험했고 그많은 국민들이 비폭력으로 완주했다는것이 자랑스런 하루였습니다.
전경방어라인 뚫으려면 둘러싸야 한다고 그렇게 외쳐대도 안움직였었는데
이렇게 많으면 더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예상대로네요...
평화시위는 그것이 폭력을 수반하지 않을 뿐
상대방에게는 문젯거리가 되는 행동이어야 하는데
정말 서로 평화롭군요..
잘못하다간 5년 동안 평화롭겠어요..
담아갑니다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