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13일
먹물버섯 스파게티- 그 그런데....
이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쿄로리씨는 맛난이와 술을 몹시 좋아한다. 특히 음식을 먹으며 반주를 곁들이는 걸 굉장히 좋아하고, 자기 전 그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거나 숙면을 취하고 싶으면 맥주를 한 캔 마시고 자거나 와인을 한 잔 마시고 잔다. 그런데 이넘의 시위다이어트를 하면서 밤에 술을 마시는 일이 엄청나게 줄어들었다.-_-; 일단 넘 늦게 들어와서 술을 마실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고, 집에 맥주가 떨어졌는데 새로 보충을 못 하고 있기도 하고, 와인은 아직 많지만 한 병을 따기엔 좀 부담스럽다보니 요새는 술을 본의아니게 멀리 하고 있다. 한동안은 시장도 못 보고 있다가 며칠 전 이마트에서 뻘짓으로 식료품을 득템한 뒤 그나마 굶지는 않고 사는 중인데 알콜 게이지는 거의 밑바닥을 친다. 그러다 11일 새벽 시민산성 크리를 맞고 그 날은 정말 엄청난 스트레스에 아래 뻘글을 싸고 나서 느무 술을 마시고 싶었는데...... 마시지 못했다. 술이 없었냐면 건 당연히 아니고.... 사실 다른 이유가.
사실 10일날 집회에 나가기 전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옆동 주민 포삼님이었다. 산책을 하다 아파트 잔디밭에서 먹물버섯을 발견했는데 꽤 많아서 그걸로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으면 맛있을 것 같다고 하셨다. 머 머 먹물버섯...?; 그거 뭔가효 먹는건가효? 근데 왜 이름이 그따윈가효;; 하지만 뭔가 아슷흐랄한 느낌에도 불구하고 곧 옆동 주민님은 환한 미소와 함께 양 손에 먹을 걸 잔뜩 들고 우리집에 나타나셨다.-_;;; 그리고는 뭔가 만들기 시작하셨다.
아래는 사진.


이건 옆동주민님이 코슷흐코 사과파이를 재조립;; 해 오신 것.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코스트코 사과파이가 칼을 한 번 넣으면 필링은 꿀럭꿀럭 튀어나오고 크러스트는 산산히 부숴지는지라-_; 그 필링과 크러스트를 아래 깔고 위에 껍질은 새로 만드셨다고;;;;

그래서 금새 완성된 먹물버섯 크림스파게티. 맛은 먹을 만 한데..... 으으음 이 식감은 맘에 안 드네효. 쫄깃하고 육즙이 많은 버섯의 느낌이 아니라 약간 아삭한 느낌이라;; 이런 걸 좋아하신다면 마음에 들어하실 분도 있을 듯? 그래도 열심히 먹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만든 매실청이랑 엄마표 아카시아꿀로 이런 음료를 잔뜩 만들어 시원하게 먹었다.
그런데 왜 술을 못 마셨냐구요? 사실 먹물 버섯은 이런 넘이었던 거십니다.-_;;;

요건 디씨 식물갤서 업어온 채취 전 먹물버섯 사진.-_;;
하루 만에 먹물처럼 녹아내리는 특성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다. 일명 하룻밤버섯, 잉크버섯이라고도 한다.
이 버섯은 성장해 포자가 충분히 성숙하면 대를 남겨 놓고 갓 부분이 체내에 있는 효소의 작용으로 녹아 검은색 액체가 된다. 이 버섯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어디서나 발견된다. 고온성으로 봄부터 여름에 걸쳐 두엄 더미나 부식질이 많은 밭·잔디밭·목장·길가 등에 무리지어 다발로 발생한다. 원뿔 또는 종 모양을 이루며 가운데는 작은 인피(비닐조각)로 덮여 있다가 나중에 매끄러워진다. 주름은 처음에는 백색이나 차차 회색에서 흑색으로 변하고 액화해 마침내 자루만 남게 된다.
먹물버섯은 주름살이 백색일 때와 갓이 피기 전에는 맛있는 버섯이다. 씹는 맛이 좋으며 초무침·국물 또는 구워서 간장에 찍어 먹어도 맛이 좋다. 갓 부분이 대보다 맛있고 동·서양 어느 요리에도 적합하다.
단 이 버섯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할 게 하나 있는데 절대로 술과 같이 먹어서는 안 된다. 사람이 술을 마시면 마신 술의 에탄올은 혈액 중에 녹아들고 효소의 작용에 의해 에탄올은 산화되어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하게 된다. 이렇게 생성된 알데히드는 알데히드 탈수소효소에 의해 초산으로 분해돼 체외로 배출된다.
그런데 먹물버섯을 먹고 2~3일 이내에 술을 마시면 이 버섯에 포함돼 있는 코프린이 작용해 알데히드 탈수소효소의 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에 혈액 중에 알데히드 농도가 남게 되고 이로 인해 심한 숙취증상, 즉 손·발·뇌 등의 홍조, 심장박동 상승, 구토, 현기증, 호흡 곤란 등이 일어난다. 이러한 현상을 항주성(抗酒性)이라 하는데 대개 2~4시간이면 회복된다. 이 현상을 잘만 이용한다면 주벽이 심한 사람의 건강을 위해 술을 끊는데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옛 우리의 어머니, 할머니들은 남편의 술버릇을 고치기 위해 이 버섯을 사용했다고 한다.
...............................

.......그래서 오늘까지 술 안먹었습니다. 스파게티를 같이 먹었으나 위 사실을 무시하고 11일 새벽에 맥주 5백 두잔 반을 드셨던 윗층 주민님은 그 다음 극심한 숙취로 고생하셨다고. 결국 그래서 공포에 질려 지금까지 술 못 먹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ㅠㅠ 내 내일은 마실거라능 으허헝ㅠㅠ
하지만 오늘 저녁에 집에서 커피를 마시며 옆동 주민님은 다시 밝은 표정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밤에 비가 왔으니 내일은 또 버섯이 잔뜩 돋아있을거예요!"
...........먹물버섯아.. 우리 이제 만나지 말자.*^^*
이상 끗.
# by | 2008/06/13 01:14 | 식사 | 트랙백(1) | 덧글(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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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sixmen의 생각
먹물버섯: 술을 끊게 만드는 버섯이라니, 세상엔 신기한게 많다....more
그나저나 저렇게 신기한 버섯이 있는줄 처음 알았네요
과연 버섯의 세계는 심오하다능:
고등학교 2학년때이던가, 친구들과 학교 운동장을 산책(...) 하다가 저 버섯을 발견했어요. 버섯을 유난히 좋아하는 친구와 성장과정을 계속 지켜보다
어느날 갓이 흐물하게 녹아있으면서 새까맣게 변한 걸 보고 "꺄아아악 독버섯이다!" 라면서 한동안은 그 주변은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근데 저 버섯 식용이였군요.....라지만 먹고싶지 않아요 절주용 버섯이라니;;;
ps>그런데 신기한 건 왜 여고 운동장에 저 버섯이 피어있었을까요. 그것도 갓이 피면 검게 되면서 흐물흐물 녹아내리는 버섯이. 아무리 제 모교가 그린벨트 옆이라지만 이건(...)
미천한 고기교신도로써는 감히 범접할수 없는 특수효과...
kyoko님한테는 거의 독버섯이군요(...)
제 남친도 술을 꽤 많이 마시는데 한 번 먹여봐야겠다는 (씨익)
저런건 퐁페이동 분들만 드시길... ;;;;;;
전 버섯은 그다지 좋아 하지 않아서..(그나마 먹는 버섯이 양송이 버섯과 팽이 버섯)
씹을때마다 미끌미끌 거리는 그 감촉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비가 와서 내일은 또 버섯이 잔뜩 돋아나 있을거에요..라니..무섭군요;;
ㄷㄷㄷ...
뭐 술 안마시는 관계로 그닥 상관없을거 같긴 하지만....
으음... 독보다 더 무서운 버섯인걸요.. ㅎㅎ;;
좋은하루되세요~!!
오오... 버섯채취조심하세요....
뉴스에
'폼페이동 쿄모씨 야생버섯채취하여 먹다....'
아...농담입니다!!!ㅜㅠ
버섯이 아삭하다면 그건 삼겹살에서 생선맛이 난다는 기분일까요?
회사사람들에게 기쁜 듯이 말했더니(세상에 이런 버섯이 다 있네~)
믿는 사람 반 농담반을 듣습디다.
해줘야 겠어요.....ㅋㅋㅋ
먹물처럼 검게 변해 흘러내리는것도...무서워요;;;
먹어도 당장 죽지 않는다는 정도?;;;;;;;;;;;;;;;;
그나저나 옆동 주민님 노리신겁니까?;;;;;;;;;;;;
생긴거보고 이름도 아실정도면 효능도 아실거 같;;;;;;;;;;;
ps. 밸리에서 제목만 보고 '오징어 먹물 스파게티'에 '버섯'을 넣은건줄...;;;
그런데 그 버섯 먹고 술 마시면 투입 대비 효율이 되게 좋다는 이야기 아냐?
저도 유월향님처럼 제목 봤을 땐 먹물 스파게티인 줄 알았습니다...
이웃분들도 정이 넘치시는 분들인 듯.
전 사실 먹물스파게티라기에 '오징어 먹물'인줄 알았어요. ^^
그 효능과 맛에도 불구하고 쿄님이 관심을 가지신 건 녹아내리기 전의 생김새 때문일거라고 굳게 믿어 의심치 않는.....-_-;;
(저게 다른쪽으로 효능이 있을 거라는 이상한 생각이 왜 드는 건쥐... -_-;; 효과 있으면 레진사마한테 보내줘도 될 것 같다능..)
먹물 버섯 먹고 술을 마셔
며칠씩 취한 상태를 유지하며 심하게 맛이 가는 것에.. ㅋㅋㅋ
근데 효능보단 생김새가...생김새가...
무서워요.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네요.
아삭한 버섯 먹어보고 싶어요. 맛있을 거 같아요~
사실 저는 먹물버섯이란 제목 보고 오징어 먹물 + 버섯 파스타인줄 알았어요.
먹으면 입 안이 까~매지는. ㅎㅎ
근데 먹물버섯이 다른 종류도 꽤 있더군요.근데 대부분 독버섯;;;
산악전 부대에 있었을때 야전훈련이나 교육때마다 칡이나 더덕은 괜찮지만
버섯은 절대 손대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몇십번이나 들었던게 생각나네요.
저 버섯 당장 캐다가 아는 형님께 좀 진상하고 싶은 마음이 무럭무럭 -_-;
근데 아삭아삭한 버섯이라니 한 번 먹어보고 싶네요(..)
저에게도 저놈은 독버섯같은 존재네요..
전 어제 100분 토론(요즘 그 어떤 개그프로보다 빵 터지게 하는 ㅋ)보다가
못참겠어서 혼자 떡볶이 후딱해서 소주 홀짝했는데..
참, 오늘부터 롯데에서 와인 이벤트하던데.. 분당은 해당 없어서 아쉽네요 흑,
먹던 물을 뿜어버렸지 뭡니까;
정말 쿄코님에겐 마의 음식이군요.
우야든동 오늘부턴 음주생활 가동입니다! ㅎㅎ~
그런데 여기 이글루스 회원만 쓸 수 있어서 난감하네요.ㅋㅋ~
괜히 티스토리로 옮긴거 같아요.!!
=_= 무섭슴미다. 누가 내게 먹이면;;;;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