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20일
아꼬떼- 오랜만에 디너코스
언제나 정성들인 음식과 친절한 접객으로 손님을 맞이해 주시는 아꼬떼. 사실 저번 주에도 런치를 먹으러 갔었지만-_-; 어제는 감기도 좀 좋아지기도 했고, 동네 주민님들과 함께 흥청망청 저녁 코스를 한번 먹어 볼까 해서 전날 급하게 예약하고 네명이 방문했다.
요새 식자재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서 저녁 코스 가격이 5천원 오르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여타의 프렌치에 비해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는 집. 지금은 아마 저녁코스 75000원에 세금인 것 같은데 어제 밥값이랑 코키지까지 한꺼번에 내서-_-; 좀 헷갈린다. 동네 주민님들과는 처음 방문했는데 위장에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누벨 퀴진 스타일이면서 주방장님의 개성도 명확히 드러나는 맛있는 요리였다고. 와인은 가기 전 한참 셀러를 뒤졌는데, 같이 간 분이 진하면서도 부드러운 스타일을 좋아하신다고 하셔서 메를로와 말벡을 블렌딩한 아르헨티나 트라피체의 '이스까이' 를 준비했다. 지를 땐 비싸서 눈물을 흘렸었지만 먹을 땐 좋더라.-_-;; 푸와그라와 오리고기, 메인에도 잘 맞았고. 병에 반 잔 정도 남겨서 서빙해주시는 사장님께도 맛 보시라고 드리고 왔음. 언제나 생각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건 정말 큰 기쁨이다.^^ 다음에도 책팔아서-_-; 또 먹으러 가야지 으흐흐.
아래는 사진.
오늘의 디너코스. 날이 점점 더워지는 걸 고려하신 듯, 조금 가벼운 느낌의 메뉴들이다.
테이블 위의 와인잔들을 보면 왠지 마음이 설레여요 하악하악;;
언제나 맛있는 따끈한 빵.
첫코스는 성게알과 연어알. 성게는 전에 먹었던 것과는 종류가 다른 밤성게라고. 씨알은 약간 작은 것도 같은데 신선하고 농후하다. 연어알도 탱탱하고 아주 좋았음. 이 밤성게는 지금 시즌에만 잠깐 나오는 식재료라고 하시더라. 정신없이 먹었다 으흐흐.
원래 디너에는 제공을 안 해주신다는데(디너엔 보통 와인을 많이 곁들이기 때문에 잘 안 어울리는 것 같아 안 주신다고.) 진상답게 졸라서 받은-_-; 식전주 키르. 홀짝홀짝 먹으며 단숨에 성게를 해치웠다.-_-;;

조금 특이한 스프. 서리태, 즉 검은콩으로 끓인 스프다. 보기엔 렌틸슾과 매우 비슷하지만 입자가 좀 더 콩가루스러운 느낌이 나고, 맛은 훨씬 고소하다. 아꼬테의 렌틸슾은 듀파르 등에 비교했을 때 약간 묽은 느낌인데 그게 서리태로 바뀌니 이 묽은 식감이 훨씬 어울리더라. 이게 진하면 좀 부담스러울 듯. 어쨌든 넘 맛있게 먹었다.ㅠㅠ

기대했던 말고기. 앞에 서빙되자마자 사진찍는 걸 깜빡하고 낼름 끝의 크로켓부터 먹어치운 쿄로리씨.-_-; 먹다가 정신을 차리고 다른 분의 접시를 슬쩍 찍었다;; 저 끝에 동그란 완자 같은 게 말고기 크로켓. 맛있다! 늠 맛있다능 으흐흐흐흐. 졸깃한 고기의 식감과 씹으면 진한 맛이 배어나오는 게 아주 즐거웠어욤.
그리고 옆에 나오는 건 말고기 육회. 메추리알 노른자를 곁들였고 고기엔 살짝 간이 되어 있다. 옆의 소금, 후추를 곁들여 조금씩 먹는데.. 줄어드는 게 아까왔음.ㅠㅠ 그런데 주방장님이 이게 저번에 들어온 것보다 조금 덜 좋은 거래;; 흑 또 먹고 싶습니다!
그릇도 귀여웠어욤.^^
그 다음 코스는 푸와그라. 특이하게도 졸인 사과와 빵을 곁들인 푸와그라 소테와 함께 푸와그라 크렘브륄레가 나왔다. 위에는 역시 포인트로 굵은 소금을 몇 알갱이 뿌려주셨는데 전에 에오에서도 그랬지만 질좋은 소금 몇 알 뿌려주시는 거 늠 좋다능! 얘들도 역시 하악하악하며 먹었다. 와인하고도 잘 맞아 좋았다능!

푸와그라 소테. 겉은 바삭, 안은 말랑말랑 사르르.
넘 맘에 들었던 푸와그라 크렘브륄레. 농후한 밤 크림 같으면서도 위의 소금과 어우러저 풍부하고 진한 맛이 입 안에 가득.ㅠㅠ 그냥 먹어도 좋고 빵에 발라먹어도 좋다. 파테와도 비슷하지만 좀더 부드럽고 매끄럽다. 으흐흑 늠 맛있잖아ㅠㅠㅠ 병에 한 가득 담아놓고 빵에 발라먹으며 흥청망청 술마시면 킹왕짱일듯 ㅠㅠ만드는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참치 주토로를 살짝 타다끼해서 아보카도를 곁들이고, 오렌지 드레싱으로 마무리한 요리. 얘도 역시 악센트로 굵은 소금이 약간.
겉만 아주 살짝 익어서 전혀 퍽퍽하지 않고 식감이 좋다. 아보카도하고도 잘 어울렸다.ㅠㅠ
오리구이. 껍질은 아주 바삭하게 굽고 살은 살짝 핏물이 밴 미디움~미디움 레어 정도로 익혀주셨다. 소스는 말린 푸룬.
오리도 맛있고 옆의 가니쉬로 나온 마늘이랑 버섯도 넘 좋았다.ㅠㅠ
메인 전의 셔벗. 여름답게 수박 셔벗이다.

메인에 딸려 나오는 감자 그라탕. 매쉬드 포테이토 위에 살짝 치즈를 올려 구워낸 것인데 입 안에 넣으면 사르르 녹으면서 감자와 크림과 버터와 치즈의 향이 하악하악하악;;; 아 느무 좋아요ㅠㅠㅠㅠ
그리고 등심! 미디움 레어로 완벽하게 익혀져 나왔다. 양도 시켰는데 걔는 사진을 안 찍었네;;;
당근과 버섯 가니쉬도 좋고, 고기도 좋고, 와인하고도 무지 잘 어울리고. 아아 행복하군아.ㅠㅠㅠ
고기도 고기지만 저 버섯이 또 무지 맛나요!

그리고 디저트. 치즈 타르트에 녹차 아이스크림. 오늘은 정말 전 코스가 누벨 퀴진스럽다능... 녹차 아이스트림은 거의 연유가 연상될 정도로 상당히 달고, 치즈 타르트는 단 맛이 매우 약하다. 소스를 얹은 기분으로 아이스크림과 같이 먹었다.
오랜만에 과식을 하려니 넘 배가 불러서 타르트 아주 조금 남겼다.ㅠㅠ


그리고 커피랑...

마지막에 서비스로 받은 아이스와인. 달콤하고 향긋한 포도의 향이 입 안에 가득. 마지막까지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역시 재방문의사 백점.^^
요새 식자재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서 저녁 코스 가격이 5천원 오르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여타의 프렌치에 비해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는 집. 지금은 아마 저녁코스 75000원에 세금인 것 같은데 어제 밥값이랑 코키지까지 한꺼번에 내서-_-; 좀 헷갈린다. 동네 주민님들과는 처음 방문했는데 위장에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누벨 퀴진 스타일이면서 주방장님의 개성도 명확히 드러나는 맛있는 요리였다고. 와인은 가기 전 한참 셀러를 뒤졌는데, 같이 간 분이 진하면서도 부드러운 스타일을 좋아하신다고 하셔서 메를로와 말벡을 블렌딩한 아르헨티나 트라피체의 '이스까이' 를 준비했다. 지를 땐 비싸서 눈물을 흘렸었지만 먹을 땐 좋더라.-_-;; 푸와그라와 오리고기, 메인에도 잘 맞았고. 병에 반 잔 정도 남겨서 서빙해주시는 사장님께도 맛 보시라고 드리고 왔음. 언제나 생각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건 정말 큰 기쁨이다.^^ 다음에도 책팔아서-_-; 또 먹으러 가야지 으흐흐.
아래는 사진.






조금 특이한 스프. 서리태, 즉 검은콩으로 끓인 스프다. 보기엔 렌틸슾과 매우 비슷하지만 입자가 좀 더 콩가루스러운 느낌이 나고, 맛은 훨씬 고소하다. 아꼬테의 렌틸슾은 듀파르 등에 비교했을 때 약간 묽은 느낌인데 그게 서리태로 바뀌니 이 묽은 식감이 훨씬 어울리더라. 이게 진하면 좀 부담스러울 듯. 어쨌든 넘 맛있게 먹었다.ㅠㅠ

기대했던 말고기. 앞에 서빙되자마자 사진찍는 걸 깜빡하고 낼름 끝의 크로켓부터 먹어치운 쿄로리씨.-_-; 먹다가 정신을 차리고 다른 분의 접시를 슬쩍 찍었다;; 저 끝에 동그란 완자 같은 게 말고기 크로켓. 맛있다! 늠 맛있다능 으흐흐흐흐. 졸깃한 고기의 식감과 씹으면 진한 맛이 배어나오는 게 아주 즐거웠어욤.




푸와그라 소테. 겉은 바삭, 안은 말랑말랑 사르르.


참치 주토로를 살짝 타다끼해서 아보카도를 곁들이고, 오렌지 드레싱으로 마무리한 요리. 얘도 역시 악센트로 굵은 소금이 약간.





메인에 딸려 나오는 감자 그라탕. 매쉬드 포테이토 위에 살짝 치즈를 올려 구워낸 것인데 입 안에 넣으면 사르르 녹으면서 감자와 크림과 버터와 치즈의 향이 하악하악하악;;; 아 느무 좋아요ㅠㅠㅠㅠ

당근과 버섯 가니쉬도 좋고, 고기도 좋고, 와인하고도 무지 잘 어울리고. 아아 행복하군아.ㅠㅠㅠ


그리고 디저트. 치즈 타르트에 녹차 아이스크림. 오늘은 정말 전 코스가 누벨 퀴진스럽다능... 녹차 아이스트림은 거의 연유가 연상될 정도로 상당히 달고, 치즈 타르트는 단 맛이 매우 약하다. 소스를 얹은 기분으로 아이스크림과 같이 먹었다.
오랜만에 과식을 하려니 넘 배가 불러서 타르트 아주 조금 남겼다.ㅠㅠ


그리고 커피랑...

마지막에 서비스로 받은 아이스와인. 달콤하고 향긋한 포도의 향이 입 안에 가득. 마지막까지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역시 재방문의사 백점.^^
# by | 2008/06/20 23:33 | 맛있는 집 맛없는 집 | 트랙백 | 덧글(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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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반복 중!!!
이런 포스팅 볼 때마다 나중에 쿄님이 올리셨던 곳들 직장인이 되면 꼬옥 가봐야지 생각한답니다. 아직 학생인 저에겐 무리라서요^^
푸와그라 크렘브륄레..저거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밤중인데ㅠㅠ
요즘 식재료값 너무 올랐어요. 빈곤한 자취생은 바짝바짝 말라 가......는 건 아니지만 먹는 게 부실해지네요=3
음식에 지고 , 가격에 또 집니다. ㅠㅠ
저에겐 .. ........흑흑 ㅠㅠ
언제 런치라도 한 번 드셔보셔욤. 런치는 확실히 부담이 덜하다능!
그나저나 전 저런 곳을 가본적이 업어서 그런지 가기가 겁부터 나요 =ㅁ=;
늘상 음식 포스트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한 번 가봐야겠단 생각이 또 새록새록...
하지만 역시 가난한 자취생에게는 부담이 Orz
하지만 서울...orz 부산은 좋은 데 없으려나요.
쿄님이 설명하시는 풍경을 보니 왠지 맛있는 관계'라는 만화가 생각났어요.
그 작가 꽤 좋아하는데. :)
내일 아침 일찍 주인장 포부가 대단하다던
감자탕 먹으러 가기로 해서 어여 잠들어야 하는데.
눈앞에서 육회와 크렘브륄레가 둥둥 떠올라서 잘 수 있을지요... 과연ㅋㅋ
7만 5천냥이라... 큰 지출이군요.
저는 서민이라...우헉..
진보 된장녀, 행동하는 된장녀, 존경하는 된장녀 인정!
확실히 좀 비싸긴 하지만, 가격대로 나오는것 같네요^^
특별한 날에만 가야 겠어요~
디너도 먹어보고 싶어요. 정말 너무 맛나겠어요ㅠㅠㅠ
맛있게 드시고 기분 좋게 다녀오신게 마구마구 느껴집니다. ^^
(한 2-3주 못간 것 같아요 그간 라브리라 이런 데만 다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