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게, 전경에게, 우리들에게

정부에게.

어제 5시에 집을 나섰는데 돌아온 시간은 오늘 낮 한시. 돌아와서도 잠을 자지 못하고 멍하니 있다가 정부 니들 긴급담화를 보고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잠이 안 오더라. 쳐 자지도 못한 주제에 다시 기어나갈까 심각하게 고민까지 했다. 이 개병신들아 여기서 더 고강도 대응을 하겠다고? 니미 씨발 지랄을 해라 아주 썅 욕을 안 하려고 해도 이 채를 썰어 까나리 액젓에 버무릴 놈들이 꼭 사람 입에 걸레를 물게 만드냐. 십년묵은 정화조처럼 냄새나는 권력에 찰싹 붙어서 그 똥맛 좀 보겠다고 눈이 벌개 시민들한테 덤빈 지 하루도 안돼 그게 모자라니 더 밟겠다고? 어제 전대협 깃발 나왔더라. 너희는 이제 2008년형 오월대, 녹두대까지 나오고 모든 시민이 파이랑 꽃병 들고 튀어나오게 만들고 싶은 거냐? 이젠 십라 소고기 문제가 아니다. 사람을 백주대낮에 그렇게 쥐어패고 평화시위하자고 누워 있는 사람들 짓밟고 방패로 찍고 지나가고, 아기한테까지 소화기 뿌리고, 혼자서 촛불들고 서있던 여자분 넘어뜨리고 밟고 팔이 부러질때까지 차고.
진짜 어제 죽은 사람이 없었던 게 하늘의 도움인 줄 알아라 정말 사람이 죽어나가도 하나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짱돌과 금속너트와 소화기 빈 통. 아니 재주도 좋아 개새끼들 대체 광화문 어디에서 돌을 구하는 거야?? 지들은 차벽으로 막아놓고 차 위에서 던지고 던지고 또 던지고. 그거 맞고 두개골 함몰되어 병원 실려간 사람부터 머리 찢어지고 깨진 사람까지 다친 사람이 진짜 끝도 없이 나오더라. 버스 아래로는 스패너 던져서 시위대 발목 맞추고, 최루랑 색소 섞은 살수 뿌리고. 시바 어제 커피빈쪽 살수를 보니 지금까지 살수는 애들 장난이더라? 금속노조 분들을 필두로 건장한 성인 남자들도 나자빠져서 계속 뒤로 실려가는 거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 직사로 쏘는 건 이제 메뉴얼에 올렸나보지?? 인도에 있든 차도에 있든 무조건 무차별 연행. 시발 너희가 지금까지 안 한게 발포랑 최루탄 빼고 뭐가 있냐. 근데 여기서 더 강경대응? 오늘 전경들 방독면 쓰고 나왔다면서?? 이젠 최루탄인가보구나 그래 잘들 한다. 아예 발포까지 하지?
세상 아무리 지랄같다 해도 대체로 뿌린대로 거두는 법이고 아무리 그래도 절대 해서는 안 될 게 있는 거다. 너희가 때리면 때릴수록 불만은 더더욱 커지고 더 단단해진다. 내가 오늘 홀로 나와 얻어맞으면 다음엔 우리 가족과 내 친구들이 몽땅 나오게 되는 거란 말이다. 내가 오늘 맞지 않았어도, 내 옆에 있는 다른 사람이 얻어맞는 걸 보면 그게 내가, 내 친구가, 내 가족이 될 수도 있기에 울분을 품고 다시 나오게 된다는 거다. 이러면 이럴수록 사람들은 더 나오게 된다. 뿌리깊은 반발감을 갖게 된다. 어쩜 비교적 간단할 수도 있었던 문제를 이토록 어렵게 만드냐. 재협상에 준하는 추가협상을 했으니 지금도 불만을 얘기하는 사람은 불순세력에 빨갱이라고? 시바 니들의 추가협상이 잘했고 못했고는 제쳐두고, 니들 뭔가 착각하나 본데 쇠고기는 그저 도화선이었다. 지금은 너희의 태도가 문제다. 국민을 천민으로 보고, 몇 개 미디어 장악하고 사진, 동영상 편집하고 빨갱이, 폭도로 몰고, 기어나오는 사람들은 일단 무조건 잡아가고 때리고 짓밟는 그게 문제가 되어버렸단 말이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한다. 우리는 사람이다. 사람이 바로 옆에서 짓밟히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그걸 묵과한단 말이냐. 이건 아니다.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복수할 거다. 이렇게 끝나진 않는다.


전경에게.

전경 이 병신새끼들아. 나 여자지만 마인드는 나름 개마초삘이라 남자애들 군대 가서 개구르고 고생하는 거 진짜 안타까워하고 니들이 시킨 대로 할 수밖에 없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쪼다들아 그럴수록 사람은 못 되어도 짐승은 되지 말아야지. 어제 너희 뛰어나올 때 꼬라지는 내가 시바 잊혀지지가 않는다. '요이~ 땅! 스타트! 누가누가 많이 때려잡나효 저것들은 사람이 아니라 게임에 나오는 몬스터입니다 우리 용감한 전경들 열심히 킬수 올려보아요.' 딱 이거더라? 전열이고 나발이고 개뿔 없고, 흥분해서 우르르 뛰쳐나와 인도든 차도든 일단 방패랑 곤봉부터 휘두르고, 바닥에 넘어져 있는 사람은 곤봉으로 때리고 밟고 차고. 너희 걱정되어 살피러 나온 전경 어머니도 밟고 때리고, 길이 미끄러워 넘어진 여자도 밟고 차고, 평화시위 하겠다고 누워서 비폭력 외치던 사람들도 밟고 방패로 찍고. 야 이 병신들아 니들이 때리는 건 게임 캐릭터가 아니고 사람이야. 지금 너희 크게 착각하는거야 평생 군대에서 말뚝박을래? 국방부 시계든 경찰청 시계든 어쨌든 시간은 가는 거 너희도 알잖아. 너희가 어제 때리고 밟고 방패로 찍은 사람은 제대 후 같이 어우러져 살아야 할 일반 시민들이란 말이다. 내가 명령 불복종까지는 바라지도 않아. 그 개같은 시스템에서 그럴 수 없는 거 아니까. 그래도 적어도 하지 말란 건 하지 말아야 될 거 아냐 어제처럼 니들 어머니를 때리게 될 수도 있단 말이다. 니들은 에미애비도 없냐? 진짜 니들 곤봉 휘두르는 거 어제 보면서 십라 이것들은 무슨 경찰청에서 세포분열로 만들어낸 신무기 새끼들인가 내 눈을 의심했다. 너네 전경생활 2년 한 뒤 혀깨물고 뒈질 거니? 사람사는 세상에 안 기어나올 거야??
너희도 피곤하겠지, 계속 동원되서 힘들겠지. 시위현장 나서보니 신경 예민하고 흥분도 되고 좀 오버할 수도 있지. 내 진짜 별 생각을 다 해봤어. 근데 내가 아무리 이해를 하고 동정을 하려고 해도 어제는 정말 답이 없더라. 이 쪼다들아 너희를 부추키고 강경진압하라고 시키는 것들은 자식새끼 절대로 군대 안 보내. 너희를 쓰다 버린 콘돔 정도로밖에 안 보는 거 너희도 알 거 아냐. 몸 힘든 것보다 개인을 모멸하는 그런 군대 특유의 태도가 제일 자존심상하고 열받고 적응 안 된다고 내 친구넘들은 다 이구동성으로 말하더만 니들은 자존심도 없냐??  니들이 앞으로 오랜 세월 동안 같이 살아갈 사람들은 그 곳엔 없단 말이다 이 뇌가 청순하다못해 아예 뇌없는 것들아. 니들 날뛰는 걸 보면 미친개가 오히려 절도있어 보이더라 썅것들아.


우리들에게.

살다살다보니 별꼴을 다 봅니다. 그리 오래 산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어째 5개월만에 세상이 이렇게 되어버렸을까요. 하지만 사실 이 상황은 꽤 오랫동안 쌓인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전 이번 일들로 정말 많은 생각을 했어요. 겨우 서른 셋, 시위에 전혀 참가하지 않고 운동에도 전혀 관심없던 95학번인 저는 광주가 옳은 거였고, 6.10이 왜 일어났는지 알고 있었고, 김대중이 드디어 대통령이 되었을 때 왠지 기뻐하던 아파트 주민들을 기억하고, 박정희 전두환이 얼마나 나쁜 놈들인지도 안다고 생각했지만 동시에 학내 한총련에 대한 왠지 모를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고, 노조 파업을 한다고 하면 왠지 찜찜한 마음이 들었고, 96년까지 이어진 몇 번의 시위를 보면서 그냥 막연하게 나랑은 참 거리가 멀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건 왜였을까요. 아마도 아주 어릴 때부터 정부에 반대하는 건 빨갱이라는 교육을 받고, 어려운 한국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희생하는 개인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햐 한다는 압력을 받고, 신문과 방송에서는 정당한 노동운동을 하려는 사람들을 집단 폭도로 매도하고, 격렬한 시위 현장과 노동자가 경찰에게 덤비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줌으로서 뿌리깊은 폭력에 대한 혐오와 공권력에 저항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이미지를 심어 주었기 때문일 겁니다. 이 외에도 많겠지요. 결국 그나마 대학까지 마치고, 나름 열린 시각을 가지기 위해 노력한다고 생각했던 저마저도 그런 식의 이미지는 마치 각인과 같이 뿌리깊게 남아 있어서 벗어나기 힘든 것이었습니다. 아니, 벗어날 생각도 없었지요. 무엇이 문제인지 굳이 인식할 일이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이 정부가 들어선 지 5개월, 시위에 참가한 지 한달이 되자 제가 가지고 있던 그 이미지는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조중동, 정부 언론장악. 부당한 공권력. 말로는 알고 있었지만 바로 전날 제 눈 앞에서 벌어졌던 일들이 어떻게 씌여질 수 있는지, 편집에 따라 어떻게 보여질 수 있는지를 알았습니다. 그런 식의 방송과 신문 기사가 올라오면 그에 의해 주가가 춤을 추고 여론은 달라집니다. 그에 불만을 가지고 항의하고 불매운동을 하면 협박과 고소를 당합니다. 그들은 최소한의 품위도, 양심도 없습니다. 그래서 확실히 알았습니다. 그들이 지금까지 어떻게 했었는지, 어떤 식으로 본인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고 마땅히 진행되어야 했던 그 모든 일에 빨갱이, 폭력배, 폭도로 매도를 했는지 이젠 확실히 알겠습니다. 분명 한총련에 문제가 있을지 모릅니다. 노동운동에 문제가 있을지 모릅니다. 귀족노조로 회자되는 장사꾼 노조도 문제가 있겠지요. 하지만 그런 몇 가지의 문제를 과대포장해 대중 앞에 내놓아 정당한 목소리를 묻어버리고, 별 생각 없이 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막연히 다 깡패새끼들이고 그 중에 빨갱이가 있대. 라는 인식을 심어 간신히 목소리를 낸 사회적 약자들를 대중에서 고립시키고 효과적으로 짓밟았던 거 이제는 확실히 알겠습니다. 병신같지만 당해보니 확실히 알겠어요. 부끄럽습니다.
지금도 저들은 그동안 하던 대로 똑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젠 그 차례가 우리가 된 거지요. 인터넷을 하고, 블로그를 하고, 포탈의 기사를 훑어보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우리들이 된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공권력과 악법에 당하고 치여 신음합니다. 너무나 압도적이고 부당한 폭력을 겪고 그에 최소한의 방어를 하려 해도 그건 어느새 폭도의 사진이 되어 다음날 신문에 실려 있습니다. 그들에게 꼬투리를 잡히지 않으려면 우리는 그냥 아예 나오지 않는 수밖에 없습니다. 시위현장에 자전거를 타고 와도 조직적 척후대라는 말을 듣는 세상입니다. 가만히 앉아 촛불을 들다가 앞의 사람들이 다치는 걸 보며 울분에 차 악을 쓰며 구호를 외치는 아가씨들에게 돌아오는 건 요샌 기집애들이 더 설친다는 소리입니다.
너희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이렇게 맞을 일이 없다고 하지요. 나오지 말라는데도 계속해서 나오고, 정부에 대해 이건 아니라고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당연히 맞는 거라구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아까 말했지만 지금은 우리 차례죠. 하지만 이 다음엔 당신 차례일 수 있습니다. 당신이 비정규직이 되고, 정당한 월급을 받지 못해 울분을 토하고 도와 달라고 하면 당신은 국가경제를 좀먹고 열심히 일하지 않는 폭도가 될 수 있다구요. 그냥 아직 당신 차례가 안 온 거란 말입니다. 이번에 우리 차례가 오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던 것처럼요. 그래서 지금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할 부조리한 일들도 많은 세상에 기본적인 자유와 권리와 안전만이라도 침해하지 말아 달라고 울부짖는 겁니다. 그런데 다치기 싫으면 입을 다물라구요. 나서는 너희가 문제 있다구요? 그 뿌리깊은 굴종의 피는 대체 어디서 수혈받은 건가요. 박정희? 전두환? 조중동?
지금 이 상황은 그냥 5개월동안에 벌어진 일 때문이 아닙니다. 그 전부터 오래도록 지속되어 왔던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계속해서 촛불을 들어야 합니다. 잘못된 언론에 대한 보이콧을 지속하고, 가만히 있는 게 자유와 권리를 침해해도 된다고 허락해주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겁니다. 당장에 그 모든 게 바뀔 순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인식만이라도 달라져야 합니다. 잊지 마세요. 결국에 선택하는 건 저들이 아닌 우리입니다.
포기하지 맙시다. 그리고 다치지 맙시다. 모든 건 즐겁게 잘 살기 위한 노력입니다. 잊지 마세요.
      

by kyoko | 2008/06/29 23:58 | <임시>촛불문화제 | 트랙백(6) | 덧글(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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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대나무 숲 at 2008/06/30 00:25

제목 : 지금 귀가
종각에서 돌아왔다. 토할 것 같다. 듣자하니 보신각, 세종로쪽은 시위대열이라도 있었다는데 영풍문고 앞쪽에서 폭력경찰 물러나라고 소리지르다 잡혀간 가지런한 머리스타일의 넥타이맨, 하늘하늘한 다홍색 블라우스 입고 긴머리 늘어뜨린채 겁에질려 새빨걔진 얼굴로 눈물흘리며 차량에서 도망치려다 결국 갇혀서 실려간 내 또래 아가씨, 이 사람들도 폭력 시위대인가? 이쪽에서 대여섯이었으니 보신각 저편, 광교쪽, 세종로쪽은 더 심했겠지. 갈수록 미쳐 돌......more

Tracked from jmnine's me2.. at 2008/06/30 08:43

제목 : JM의 생각
"잊지 마세요. 결국에 선택하는 건 저들이 아닌 우리입니다." 지금 그 곳에 함께 있을 수 없는 나 자신이 부끄럽다. 지금 나의 위치, 상황, 모두 자랑스럽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내가 한없이 부끄럽다....more

Tracked from jmnine's me2.. at 2008/06/30 08:44

제목 : JM의 생각
"잊지 마세요. 결국에 선택하는 건 저들이 아닌 우리입니다." 지금 그 곳에 함께 있을 수 없는 나 자신이 부끄럽다. 단 한번도.. 내 삶이 자랑스럽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지금, 나는 한없이 부끄럽다....more

Tracked from stranger's m.. at 2008/06/30 09:12

제목 : elle의 느낌
결국에 선택하는 건 저들이 아닌 우리입니다....more

Tracked from - at 2008/06/30 14:29

제목 : 저들에게 진실을 알게 하리라.
정부에게, 전경에게, 우리들에게."지옥의 가장 뜨거운 곳은 도덕적 위기의 시대에 중립을 지킨 자들을 위해 예약되어 있다." -단테.28일 토요일. 오늘은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는데 꾹 참고 기다리고 있다. 머리수 채우려고, 7시에 퇴근하는 언니 꼬셔서 데려가려고 기다린다.아무래도 긴 일정이 될 거 같아 차를 몰고 청계천 근처 공영주차장으로 향했다.의정부지만 주말마다 나름 지방에서 열혈 참여하고 있다.코리아나 호텔과 프레스센터 사이에서 벌써 대치......more

Tracked from Fight The Po.. at 2008/08/14 01:06

제목 : 비폭력이 과연 폭력이 아닌 것만을 의미합니까?
"백인이 흑인에게 "나를 증오하는가"하고 묻는 것은 강간범이 강간당한 사람에게, 또는 늑대가 양에게 "나를 증오하는가"하고 묻는 것과 똑같다. 백인은 다름 사람의 증오를 비난할 도덕적 자격이 없다. 우리는 선조들이 못된 뱀에게 물렸고 나 자신도 사악한 뱀에게 물려서 내 아이들에게 뱀을 피하라고 주의를 주는데, 바로 그 뱀이란 놈이 나더러 증오를 가르치는 자라고 비난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소방차와 진압봉,경찰견으로 무력진압만 받아오......more

Commented by 하로君 at 2008/06/30 00:03
그래도 현역 제대했다고 지금까지는 "애들이 하고 하고 싶어서 하겠냐.."라고
주위에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이건 뭐 아주 장난도 없네요.
이 이상은 변호고 뭐고 모르겠습니다. 강압된 폭력이 아닌 자의의 폭력이죠.
아니 남자로서 여자한테, 연인과 같은, 동생과 같은, 친구와 같은, 어머니와
같은 여성에게 폭력을 휘두른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됩니다.
정말 이 시기에 한국에 있지 못하다는게 너무나 죄송스럽고 부끄럽습니다.
Commented by 우유차 at 2008/06/30 00:14
조심하세요. 임시 카테고리가 어서 없어져야 하는데. 답답하기만 합니다. ㅠㅠ
Commented by 은혈의륜 at 2008/06/30 00:17
뭐랄까. 다정하시네요.

잘 읽고 갑니다. 저도 나가야하는데...
Commented by 반짝씨 at 2008/06/30 00:26
쿄님 글 한마디 한마디에 시퍼런 멍이 보입니다.

시위 한 번 다녀왔더니 현재 제 팔은 시꺼멓게 멍들었고, 속은 새카맣게 타버렸습니다.
전경들은 눈에선 광기가 보이더군요. 어쩌다 세상이 이리 되었는지.. ㅠㅜ
이 상황들이 과연 끝나기는 할까요?
Commented by EST_ at 2008/06/30 00:26
'우리들에게' 문단에 깊이 공감합니다. 91학번인 저도 크게 다르지 않은 패턴으로 살아왔기에 2008년의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이 지옥도에 대체 어떤 미래가 담겨있는지 안타깝고 슬플 뿐입니다.

내일은 정의구현사제단 미사에 참석하려고 합니다. 회사에는 그냥 개인적인 일이 있다고 양해를 구해놨는데, 과연 미사에 간다는 사람까지 막진 않을런지 걱정이군요.
Commented by 미노 at 2008/06/30 00:27
구구절절 공감합니다. 코쿄님, 계속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속이 너무 편치 않아서 이 댓글밖에는 못 남기겠어요... 흑.
Commented by 比良坂初音 at 2008/06/30 00:28
전경 출신인 친구가 나가있는데 좀 전에 연락 받았습니다
이새끼들 근접 분사기 준비했다네요?
진짜 미쳐가나 봅니다. 이제까지 해왔던 짓으로도 모잘라서
이젠 근접 분사기까지 동원하는군요 어허허허....
Commented at 2008/06/30 00:3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파냥 at 2008/06/30 00:35
99학번인 저도 '우리들에게' 읽으며, 가슴 깊이 공감합니다.
우리 차례가 되고 나서야, 지금껏 믿어왔던 것들이 거짓이었다는 걸 깨닫는 슬픔.
Commented by Radhgridh at 2008/06/30 00:36
하아...

글읽고 많이 반성하고갑니다...

Commented by marunarae at 2008/06/30 00:53
"나치는 처음에 공산주의자를 죽이려 하였습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공산주의자를 위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음에 나치는 유대인을 죽이려 하였습니다. 나는 유대 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 그 다음에 나치가 나를 죽이러 왔습니다. 그러나 나를 위해 말해 줄 사람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 어느 독일인 목사의 고백 -

고등학교 어느 '정치' 교과서에 실린 글입니다. 정치의 핵심은 '참여'라는 주제를 설명하기 위해 인용된 글이죠.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아셀 at 2008/06/30 09:59
"나치는 우선 공산당을 숙청했다. 나는 공산당원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유대인을 숙청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노동 조합원을 숙청했다. 나는 노동 조합원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가톨릭 교도를 숙청했다. 나는 개신교도였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나에게 왔다. 그 순간에 이르자, 나서줄 사람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 마틴 니묄러


이게 생각난다고 덧글 달려고 했는데 이미 달려 있네요(...)
Commented by 베지밀비 at 2008/06/30 01:00
눈물이 납니다.
잘 읽고 가요.
정말로요.
Commented by 불꽃팬돌이 at 2008/06/30 01:40
단호하게 엄정대처 하겠다는 발표에 와...갈때까지 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전에 말했던 "뼈를 깎는 반성"은 "네놈들의 뼈와 살을 분리해주마" 였냐-_-;? 라는 생각이-_-;; 심판받을 겁니다. 자기들이 언제까지 그 권력을 잡을거라고 생각하고 있나본데 이미 그 기반이 흔들리고 있기에 저렇게 발악을 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at 2008/06/30 01:4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야시로♥ at 2008/06/30 01:49
공감합니다. 하고싶은 말 속시원하게 해주셨어요....;ㅁ;
Commented by chinadoll at 2008/06/30 01:54
깊이 공감합니다.. 힘 냅시다, 화이팅!
Commented by 물속인간 at 2008/06/30 02:02
음 말이 안나오더군요.

엄정대처해서 다 잡아들이면 자기는 무사한줄 아는걸까요?
Commented at 2008/06/30 02:1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송하 at 2008/06/30 02:45
글 너무 잘 읽었어요. 후련하기도 하고 절절하기도 하고...
어쨌든... 윗분 말대로 힘냅시다. 다들!
Commented by 연화 at 2008/06/30 03:18
현장에 있었던 친구의 말로는 어디서 뽑았는지 보도블럭까지 던졌다고 하더라구요. 이젠 그냥 사람들 수가 적어졌다 싶어서 힘으로 밀어붙이려는 어처구니없는 발상을 해냈다는 것 자체가 참 불쌍합니다. 뇌가 얼마나 빈곤하기에?
Commented by 2046 at 2008/06/30 04:15
맨날 눈팅하고 소중한 글을 깊이 공감하여 출처 밝히고 담아가기를 여러번..

오늘은 쿄코님 글을 읽으며 줄줄 울다가 회원가입까지 했습니다. ㅠ.ㅜ

5시에 시청역을 빠져나가는데 출구가 모두 막혀 있고 광장이 여러겹으로 봉쇄되어 있어서 입에서 욕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리뛰고 저리뛰고 전경들 피해서 안 가본 골목까지 다니다 결국 종각에 모여서 방송차도 없이 그 흔한 마이크도 없이 목소리만 모아서 외쳤습니다.

오늘 시민들은 적었지만 다들 한을 품은 목소리였어요.

아~ 진짜 이건 아니잖아요.

광장에서 뵙기를 희망합니다.
Commented by 아민 at 2008/06/30 04:47
안녕하세요 처음뵙겠습니다, 쿄코님.
늘 읽으면서 속이 다 후련한 쿄코님 글을 눈팅만 하다가<<
이글루스로 옮겨온 김에 링크 추가하고 갑니다.
얼른 임시 카테고리가 없어지기를,
쿄코님과 촛불집회 참여하는 모든분들이 다치지 않길 기원합니다. ;_;
Commented by redeyes at 2008/06/30 09:04
어지간해서는 눈팅만 하는 편인데, 오늘은 댓글을 남깁니다.
파스를 붙이고 우연히 동창의 미니홈피에 들어갔습니다. 제목이 '촛불아 꺼져라'였는데, 그 순간 부모님 걱정하실까봐 집에 오기 전 안경도 미리 고치고 약도 새벽에 혼자 앉아 바를 때보다 더한 설움이 북받치더라구요.

쿄님의 말이 맞습니다. '우리들에게'. 당신들이 아닌 우리들에게 하는 그 말, 아주 조금이라도 그 진의를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skycat at 2008/06/30 09:51
저기에서 진압이란걸 하던 전경들은,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 시키기 위해서 닫시 사회인이 되도, 그땐 어쩔수 없었다 라고 하기보다는 니네가 진짜 나빠서 우리가 그런거야 라고 할거란 생각에 자꾸 씁쓸해 집니다. 이번주말에 못나갔던데, 영 마음이 안좋네요. 마지막 우리들에게,는 정말 보여주고 싶은 사람들이 많네요. 진짜 자신들만은 그 권력에 빌붙어있으니까 버림받고 막막해질일 없을거라고, 니네가 설치니까 맞는거라고. 정말, 왜 모를까요.
Commented by 한양댁 at 2008/06/30 09:52
너무너무 답답하고 분통하고 억울하고 열받고 미안하고 죄스럽고 한탄스럽습니다.....
Commented at 2008/06/30 10:0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8/06/30 10:2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슈 at 2008/06/30 10:29
저는,
야근에 쩔어서 알량한 영어로 외국 자료 조사해서 키워들에게 들이대는 것밖에 못하던 저는,
나가지 못해도 점점 속이 상하고 기운이 빠집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작은 회사에서 조차, 진실은 묻히고 힘있고 권력있고 줄 잘선 사람들의 말이 진리가 되는 걸 뻔히 보면서,
그럼에도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내 자신을 보면서..
그리고 이 사회가 이렇게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너무나 커다란 무기력감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hazelle at 2008/06/30 10:52
쭈욱 눈팅만 하던 소심족인데, 95학번으로서의 딱 그만큼의 문제의식, 딱 그만큼의 사회의식에 대한 깊은 공감과 참회로 댓글 남깁니다.

직장생활과 집회 참여를 병행한다는 게 그렇지않아도 많이 힘에 부치는데, 팔짱낀 채 멀리서 '취지가 변질됐네 그만 좀 하면 좋겠네'라면서 관전평이나 내뱉는 지인들때문에 제일 맥이 빠지고 힘들어지더라구요. 그 친구들에게 윗글의 '우리에게' 부분 형광칠해서 보여주고 싶네요. ㅎㅎ

힘내야겠어요. 우리 포기하지 말고, 다치지말고, 될 때까지 모여요! :)
Commented by glaucous at 2008/06/30 11:17
안녕하세요, 쿄님. 저,, 핸펀 뒷번호 1976 기억하시는지? ^^

요즘 홀몸이 아니라 벼룩질도 못하고 있어 뜸했지만 쿄님 여기 블로그는 자주 와요. 눈팅만 하다 댓글 달려고 오늘 가입했네요. 옳은 글만 올려주셔서 속이 다 시원했는데 요즘 글에 정말 감동했어요.. 스트레스 받으면 애한테 안좋다는데,, 요즘 기사 뒷목잡고 쓰러질 일만 계속 생기네요. 이 애를 잘 낳아 키워서 국회로 보내 이런 썩은 놈들 죄다 쓸어버리고 싶다는.. --; 회사가 근처라 초저녁이나마 가끔 참석했는데, 힐 신고 발렌시아가 들고 다니시던 분을 본 것도 같고.. ㅎㅎ

저같은 사람 대신 밤샘 집회하시는 것 같아 괜히 미안한 마음 뿐.. 부디 몸조심하세요. 혹 저녁 6시 전에 긴급하게 음료나 에스프레소가 생각나시면 연락주세요. 회사에서 공수해 드릴게요. 연락처 필요하심 말씀하세요~~^^
Commented by 앨리스 at 2008/06/30 11:30
언니 살아있었네. 걱정돼 죽을뻔했어요.
저도 시의회 옆에서 죽다 살아났습니다.
정말 이런 좆같은 시절을 살게 될 줄이야..
우리 집회에서 만나면 (얼굴 못보드래도) 생사확인은 해요 꼭.
몸조심 하세요.
Commented by 작은곰 at 2008/06/30 12:03
.....욕지기..눈물..울화.... 몸 조심하세요...정말 조심하십시요.. 다치면 안됩니다...모든분들 ..다 다치면 안됩니다...
Commented by 앨리러브 at 2008/06/30 12:54
늘 몸조심 하세요.. 우리들 모두..
그놈의 대국민 담화에 얼마나 울화통이 터지는지,
목에 염좌가 생겨 줄창 들어누워 있는데도 바들바들..
니들과 우리가 모두 다 우리라는 걸 그들도 알아야 합니다..
Commented at 2008/06/30 12:5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뽀로로 at 2008/06/30 12:59
아...무사하셨군요. 글이 안올라와 걱정이 됐었답니다..
그날...10일 이후 오랜만에 그 자리에 있었다지요. 폭도도 아니구 세력도 아니구..
그저 비가와서..비가와서..사람들이 없으면 세력만 남았다는둥...그소리 듣기싫어 그저 쪽수 채워주려 나갔을뿐인데..
영문도 모른채 뛰었고 이유도 없이 피흘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눈물이었는지 빗물이었는지 알수 없었고....
지금도 계속 눈물이 흐릅니다.
오늘 6시 시청앞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에서 비상시국미사를 집도합니다.
카톨릭신자가 아니셔도...다른 종교를 가지신분들도 그곳에서 침묵과 참회의 시간을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Sinclair at 2008/06/30 13:04
정말 공감합니다..

그리고 반성합니다..ㅠㅠ

정말 어디서 나온 굴종의식인지..

저도 앞으로 더열심히 촛불을 들고 외쳐야겠습니다.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를 위하여!
Commented by 한도사 at 2008/06/30 13:23
저는 이따 6시 시청앞 시국미사에 있을겁니다. 부디 몸조심하고 다치지 말아요.
Commented by 무니옹 at 2008/06/30 14:14
solidarity!!!
Commented by lenny at 2008/06/30 14:22
누나 김왕장!! ㅜㅜ
Commented by 루즈로제 at 2008/06/30 14:24
잘 읽었습니다.

'경찰청에서 세포분열로 만들어낸 신무기 새끼들인가 내 눈을 의심했다.' <- 이 구절 정말 명문인 것 같습니다. ^-^
Commented by 바뜨 at 2008/06/30 14:36
일단 무사하셔서 다행이네요.
전 96년에 멋도 모르고 동맹휴업하면서 시위참가했다가, 머리위에서 떨어지고 있는 최루탄을 보고 피했더니 옆에서 터지는 바람에 눈물콧물침 다 흘리고 죽을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최루탄이 등장한다는 둥 그런 말을 들으니 또 무서워지네요. 잊고 있었는데..
집회에는 참가하지 못하지만 마음은 항상 함께 합니다.
촛불집회 나가시는 분들 모두 몸조심하세요..T.T
Commented by 와리까리 at 2008/06/30 18:31
아니 그래도 왜 전경을 욕하시나요
군인은 위에서 시키는대로 하는것 밖에 없어요
전경들이 원래 나쁜놈이라 그러는게 아니라 다 피해자들일 뿐입니다
전경 욕하지 마세요
Commented by 라랄라 at 2008/06/30 19:11
위에서 "인간이라고 하지 말고 다 줘패버려라"
고 해서 시키는 대로 하면 안 나쁜가봐요.
Commented by 영혼의굴절 at 2008/07/01 05:51
욕먹을 짓 했잖아요.
제가 전경 출신 입니다만 욕먹어도 싸다고 봅니다.
'위에서 시키는대로 하는게' 면죄부가 되는건 아닙니다.

현장에서 충분히 자기 스스로 유도리 있게 대처할수 있는데, 스트레스 받았다고 시민들에게 화풀이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Commented by 연아 at 2008/06/30 20:55
힘낼게요. 힘내야죠.
Commented at 2008/06/30 21:5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정우 at 2008/07/01 10:32
힘내세요..!! 멀리 있는 사람들은 마음으로 울면서 응원하고 있습니다.
Commented at 2008/07/02 19:4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8/07/03 10:09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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