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16일
오랜만에 아꼬떼^^
어제는 아랫글에 얘기한 대로 아꼬떼에 다녀왔다. 항상 요리 설명을 해 주시고 여러모로 배려해 주시던 수줍수줍하면서도 넘 귀여우신 주방장님이 요리를 좀 더 공부하러 프랑스에 가셨다는데ㅠㅠ 그 이후 처음 방문하는 거라 조금 걱정이... 그래도 친구넘 생일인지라 폼페이동 주민들이 사이좋게(라지만 윗층 주민님은 요새 좀비모드로 매일매일 기륭 가셔서 셋이서만;;ㅠㅠ) 예약을 했다. 낮에는 맘마미아를 보았고, 그 뒤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 6시 반 예약인데 그만 6시 10분쯤에 도착;; 6시 반부터 서빙해 주시기로 하고 그냥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면서 음식을 기다렸다. 화이트와인은 저번에 놓고 간 꼬뜨 뒤 론 화이트가 있어 그걸 따기로 하고, 레드는 라 까리용 드 안젤루스. 생떼밀리옹 지방의 프리미에 그랑 크뤼 와인인 샤또 안젤루스의 세컨 와인으로 생떼밀리옹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는 고급 와인이란 평이 있어 고심 끝에 질렀던 녀석. 셀러에 잘 보관해 두다가 낼름 들고 나왔다. 개인적인 취향은 하드한 풀바디 와인이지만 일행 중 한 분이 부드러운 스타일을 선호해서 이걸로 집었음. 아래는 사진들이다.

까리용 드 안젤루스. 03년 빈티지라 오자마자 오픈해 놓고 기다렸다.

라벨. 생떼밀리옹 그랑크뤼님;; 굽신굽신-_;;




양란으로 장식한 버터. 나중에 이 양란을 머리에 꽂아보기도..-_;;

여전히 맛있는 담백한 빵.

일단 화이트부터 서빙받았다. 화이트와인병은 안 찍어 놓았다능;; 드라이하면서도 과일향이 풍부한 장베르또의 꼬뜨 뒤 론.

첫번째 요리는 베이비 야채를 곁들인 굴 튀김과 생굴. 굴 너 오랜만이다ㅠㅠㅠ

굴 튀김. 겉의 폴렌타가 잘 어울렸고 위의 소스도 좋았다. 옥수수향이 왠지 조금 가을스럽기도?-_-;


스프. 음.. 이건 조금 미묘.

처빌스프에 각종 버섯을 잘게 잘라 넣은 것인데 스프라기엔 국물; 이 너무 적기도 하고 버섯맛이 너무 도드라진다. 맛은 좋은데 스프같은 느낌은 없었다. 그래도 뭐 맛있으니까;;;



매우 좋아하는 푸와그라 크렘브륄레와 푸와그라 소테.

이건 조금 아쉬움. 푸와그라는 좋은 넘이었는데 전의 주방장님 스타일대로 겉이 약간 캐러멜리제 된 느낌이고 안은 부드러운 걸 기대했는데 이건 오히려 에오의 소테와 조금 더 비슷한 듯? 포삼님은 이쪽이 더 맘에 든다 하셨지만 난 전의 소테가 더 그립다능.. 흙흙ㅠㅠ



이건 돼지고기 안심. 안에는 푸룬이 들었고 아래 감자 퓨레를 깔았다. 이것도 조금 아쉬운 메뉴. 소박하고 좋은 맛이 나지만 고기 덩어리를 너무 크게 익히셨고 퍽퍽한 느낌을 조금 더 없애기 위해 궁리를 하셧으면 좋을 것 같은데 그 점이 모자란 느낌. 덩어리로 내지 말고 3~4등분으로 썰어서 조금 더 소스양을 늘리시거나 하는 게 더 맛있을 것 같다. 안심의 특성상 아무래도 좀 퍽퍽한 느낌이 있는데 거기에 푸룬의 끈끈한 느낌이 더해지니 약간은 부담스러운 느낌이었다.ㅠㅠ 차라리 새고기류로 하시면 어떨까 싶다.


메론 셔벗으로 입가심하고....

메인. 안심과 양을 시켜서 나누어 먹었다. 레어와 미디움 레어의 사이로 익힘도 적당하고 고기질도 좋다. 가니쉬는 쌉싸름한 맛이 나는 엔다이브. 역시 불은 전보다 조금 덜 쓰시는 것 같고, 가니쉬는 조금 더 가을의 미각으로 신경써주심 더 좋을 것 같다. 엔다이브를 좋아하지만 딸랑 하나만 나오지 좀 아쉽다능.. 버섯 여러 종류와 은행, 밤 등의 견과류를 곁들이면 어떨까 하는 작은 바램이 있다.ㅠㅠ




전체적으로 한 접시 한 접시에 신경 많이 쓰고 노력하시는 느낌이지만 아무래도 전 주방장님에 비해서는 전체 구성이나 계절감 등에서 손색이 있다는 느낌이다.ㅠㅠ 그리고 불을 쓰는 스타일은 요리사마다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재료를 대담하게 겹쳐 쓰는 것에서도 조금 떨어지신다는 느낌. 굴과 딱새우, 생선 등 해산물은 다 맘에 들었지만 좋아하는 푸와그라에서 약간 아쉬움이 있었고 전 코스간의 유기적 연결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은 감점. 하지만 맛이 없는 건 절대 아니고;; 아직도 가격 대비해서는 여러모로 장점이 있는 좋은 집이라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또 들리지 않을까 한다. 담에 갈 때는 더 맛있는 걸 만들어 주셨음 좋겠다능! 잘 먹었습니다.^^
# by | 2008/10/16 18:30 | 맛있는 집 맛없는 집 | 트랙백 | 덧글(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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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저는 다요트 중인데... ㅠㅠ
침이 고입니다 고여요 ㅠㅠㅠㅠ
새로 오신 분도 좋은 분이신 거 같아 맛이 궁금하네요 ㅎㅎ)
쿄롤님 블로그 늘 잘 보고 있어요^^
근데...
꽃병이 너무 탐나요!!!
설에 오실 일 있으심 연락주셔요!
저 꽃병 아이디어 괜츈하네요... 진짜 맘에 들어요... >_<)b
전 역시 드라이하고 묵직한 와인보다는 가벼운 와인을 좋아해서...
아니 사실 레드와인보다는 화이트와인, 디저트와인을 좋아해서;;;
전 와인은 다 나름대로 좋아하긴 하지만 너무 달면 많이 마시기가 힘들어서-_-; 좀 피하게 되더라구요 흐흐;; 수 술꾼....
그런데, 저 새우 이름 '닭새우' 아닌가요? '딱새우'라는 말은 첨을 들어서... ^^;
맛있어뵈요~~~
자아 양란을 머리에 꽂은 사진 좀 공개해주시....(굽신굽신)(3)
돌아오세요 주방장님~~~ 하고 싶어 집니다.
런치는 어떨지 굼금해 지네요 ㅠ,ㅠ
아꼬떼 가야 할 이유가 하나 줄었군요.. (가는 이유 중에 하나가 주방장님 보는 거였다능..)
아~ 가심에 바람에....ㅡㅡ;;
참;;; 막스앤코 주말에 들고왔는데 정줄놓고 사느라 미처 연락을 못드렸습니다ㅠㅠ 연락드릴게요!
저는 뭔지도 모르겠지만 (하도 이런표현을 해싸서 이젠 '쫌 알아보지?' 하는 답글을 받을듯..) 부럽네요. 남자분도 계시고...
저도 불러주시면 갈 의향이 있어요!ㅋㅋㅋㅋ 아꼬떼가 뭥미? 흑..ㅡㅜ
음식 사진만 보는 저로선 '응? 다 맛있어 보이는데 냠냠' 이라서, 재료는 어떻게, 불은 어떻게, 디저트는 이렇게...하나하나 써 놓은 쿄님의 음식 포스팅이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아꼬떼 번개는 안하시나요 ㅎㅎㅎ
셰프님이 떠나셨다니!! ㅠㅠㅠㅠ
아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