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마모토 후미오의 장편소설. 그녀의 소설로는 플라나리아를 먼저 읽었는데,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꽉꽉 짜여진 구성이 상당히 좋았다. 우리나라의 은희경도 잠시 떠오르는 느낌이랄까. 타고난 이야기꾼이란 이런 사람이겠지. 일본의 유명한 문학상인 나오키상을 받은 작품은 플라나리아이지만 그녀를 유명하게 만든 작품은 '연애중독' 이다.(나오키는 통속소설에 가까운 녀석들에게 주는 상, 아쿠다카와는 순문학 계열에 주는 상이니.. 대충 야마모토 후미오의 소설 스타일을 이해하는 데 조금은 참고가 될까) 개인적으로 장편을 좀 더 선호하는 관계로 플라나리아를 읽고 난 후, 이런 구성을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의 장편은 어떨까 해서 도서관으로 뛰어갔는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절판인 게 울고 싶을 정도이다.(흑흑) 주인공은 예쁘지도 않고, 젊지도 않은데다 결정적으로 연애질에 서투른 여자. 서투르기 때문에 그녀의 애정은 "스토커" 라는 형태의 집착으로 나타난다. 그 덕분에 이혼까지 당한 그녀의 앞에 어느 날 이츠키 고지로라는 50대의 유명 연예인이 나타나고 어렸을때부터 그를 동경했던 그녀는 또 다시 삶이 망가질 걸 알면서도 그에게 집착하기 시작한다. 그런 일련의 과정들이 너무나 흥미진진하게 서술되어 있는 책이란 말씀. 뭐, 책 리뷰 쓰는 것도 아니니 줄거리 얘기는 관두고. 주인공 얘기보다는 오히려 난 이츠키 고지로라는 바람둥이 남자주인공(남주인공이라 해도 되겠지?)쪽이 좀더 재미있었다는. 눈 앞에 있는 건 감사하게 먹는 타입(여자도.....-_-;)이라 비싼 음식이라 특별히 감사한 것도 아니고 싼 거라고 타박하는 것도 아닌 남자.(이런 성격탓에 미인도 아닌 주인공을 도시락집에서 냉큼 주워버렸다;)어린 양들(여자들-_-;;;)을 그정도 사육하면 여자한테 말리기 십상일텐데, 능글능글 잘도 넘어가는 마이웨이 아저씨. 그러면서 소설은 다작(대체 언제 쓸 시간이 있단 말이냐;)돈은 무지 많고-_- 나름 상당히 매력적인 인물 같아서, 이런 아저씨면 재미로라도 세컨드(...)를 해 보고픈 마음마저도 드는 것이-_-;; 뭐 그 이외에도 나오는 인물들이 상당히 설득력 있었으니.(쥔공 미우의 남편만 빼고. 별로 나오질 않아서 그런지 상당히 희미한 인물이었다-_-)입체감을 즐기며 즐겁게 본 책이었다. 아, 마지막으로, 한때는 나도 아래 미우의 말과 비슷한 생각을 했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꽉 잡는 게 뭐가 어때. 라고 뻔뻔해져버렸다.-_- 아파도, 간극 조절이 녹록치 않아도, 어차피 정상적인 연애란 걸 잘 모르겠는걸. 그게 뭔데? 있기나 한 거냐? 라고 의문을 던지는 나에게는, 그러니까 두 번 다시 누구의 손도 잡지 말자는 게 설득력이 없다. (사실은 지금도 내 존재 자체가 민폐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숨을 쉬지 않을수는 없잖아? ) "나는 좋아하는 사람의 손을 너무 꽉 잡는다. 상대가 아파하는 것조차 깨닫지 못한다. 그러니 이제 두 번 다시 누구의 손도 잡지 말자." ....그래도 잡는 게 연애이다. 그래서 연애는 중독이다. 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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