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엷게 빗소리가 들리고,
바깥에 산보를 다녀온 듯 둥글게 구부리고 자고 있는 고양이의 털이 촉촉한 그런 밤이다.

몸에도 감기가 걸렸지만 마음에도 감기가 걸린듯.
춥고, 그리고 이유없이 화가 나서 어쩔 줄을 모르겠어.

....

그냥 계절탓이라든지, 나이탓이라든지 그러기에는 워낙에 그런 데에 무딘 인간인데.

오히려 나이가 들면 조금 더 편해질까 생각하고 있다.
여자라는 느낌이 들지 않고, 그래서 아무도 나를 건드리지 않고.
그냥 완벽하게 온전히 혼자가 되면 그게 더 낫지 않을까.

그렇지만 역시 아플 때는 짜증이 나.
자취한지 7년째이고 혼자 사는 걸 너무나 좋아하지만.
마음속까지 얼어붙어버리고,
지독하게 증오하는 센티멘탈한 기분이 들고,
그래서 인터넷에 뭔가를 끄적거리고, 누군가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가당치도 않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모두가.
엉망진창.

감기 탓이야.
그냥 그렇겠지.

열이 꽤 많이 나네

by kyoko | 2004/11/26 01:55 | 개삽질-_- | 덧글(4)

Commented by moyamo at 2005/03/11 10:22
전국적으로 내일까지 바람이 강하게 불고,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내일(12일)은 매우 추워지겠으니,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람. 낮 최고기온은 영상 1도에서 13도로 어제보다 낮겠음. (어제 오늘 날씨 좀 그렇죠? 요즘같은 간절기에 감기 조심하세요)
Commented by kyoko at 2005/03/11 15:53
넵^^ 잠깐 은행에 다녀온 게 다인데도 꽤 쌀쌀한 날씨네요. moyamo님도 감기 조심하셔요(__)
Commented by mvm7 at 2005/10/12 02:13
'.....고양이의 털이 촉촉한 그런 밤이다.' 멋진 표현입니다. ^^
처음뵙겠습니다. 시원한 대리만족성 글보러 왔습니다. 자주 놀러올께용
Commented by Tristan at 2005/11/26 19:14
흠... 남자인 나로서는 가끔 여자들이 촉각을 인용한 은유를 볼때마다 놀란다는... 정말 사물을 느낄때 시가보다 다른 감각이 우선시 된다는것이 잘(솔직히 남자는 시각에 너무 지배를 받아서... 같은 음식도 그릇이나 배치만 바뀌어도 다른 음식으로 판별하니.. -_-;;) 고양이 은유 멋있었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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