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 19일
두번이나 봐버린 베토벤 9번


첫번째 사진은 16일과 17일 양일간의 티켓.
두번째는 예술의 전당 합창석에서 공연이 끝난 후 염치불구하고-_-;;찍은 사진.(쿨럭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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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교향악단에서 99년부터 6년간 상임지휘자로서 활동한 드미트리 키타옌코의 마감공연.
저번 차이코프스키의 비창 공연때도 상당히 감동하면서 즐겼었는데
이번에 6년간의 활동을 마감하면서 마지막 공연으로 16일과 17일 양일간 KBS홀과 예술의 전당에서 모짜르트의 교향곡 41번(쥬피터) 와 베토벤 9번 합창을 지휘하게 된 걸 알고 한달전부터 꼭 보겠다고 다짐했던 공연.
원래는 집에서 가까운 예술의 전당 공연인 17일 공연을 보려고 했는데 17일 송년회 약속이 잡혀서 16일 KBS홀로 현장 표 구입하러 무작정 나갔다.
미리 인터넷 예매를 했으면 좋았겠지만... 마감이고 뭐고 치이다보니 이미 예매표는 동이 난 상태.(그렇다! 연말에 합창 공연인 것이다-_-)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7시 반 공연 시작이니 한시간전에 가면 현장에서 표를 구입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간 것까지는 줗았는데..
연말, 금요일, 저녁 5시.
.......초절정 교통정체;;;;;
버스가 여의도를 굽이굽이 돌아 KBS홀의 뒷쪽 어두운 차도에 내려준 시간은 7시 20분.......
무작정 무단횡단해서 뒷쪽 철문쪽으로 뛰어갔으나..
수위아저씨도 없고 철문은 굳게 잠김........(풀썩)
내 걸음으로 정문쪽으로 뛰어가면 쥬피터 1악장의 반은 지나는 게 분명한데다,
무엇보다도 표는 어떻게 구한단 말이냐!!!!
발을 동동 구르다가 고등학교 이후로는 안 해본 담치기-_-를 하기로 결심.
그렇지만 오랜만에 공연본다고...
그날따라 옷은 와인색 타이트한 벨벳원피스에 하얀 핸드메이드코트에-_-;;구두는 제일 아끼는 페라가모 송치힐;;
타이트 스커트로는 도저히 담을 넘을 수 없어 일단 1차시도 실패;
일단 실패하고 주변을 두리번두리번하니 사람이고 차고 아무것도 없다.
이미 사람들은 계속 입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멀리서 보이고..
치마를 걷어올리고-_-;;;;;;;;;;;;;;;;;;;;;;;코트 단추를 잠근 후 2차시도;;;;(누가 봤으면 시집-_-은 다 갔다)
간신히 성공......on_
구두 걱정도 할 틈 없이 미친듯이 매표소로 뛰어감.
"표 있나요?"
"매진입니다."
"헉;;;;;;;;;;;"
...."아가씨"
"예?"
"옆의 분한테 사세요."
"???"
...D석을 환불받으려고 기다리던 아저씨가 계셨다;;;;; 만세!!!ㅠ.ㅠ
부랴부랴 표값을 드리고 안으로 입장하자 이미 콘서트마스터를 제외한 단원들은 튜닝중.
숨고를 틈도 없이 모짜르트 연주 시작. 덕분에 1악장은 집중을 못 하고 말았다. 흑흑.
그래도 나머지 악장은 아주 즐겁게 듣고, 쉬는 시간이 지난 후 드디어 합창.
보통의 합창 연주보다는 조금 빠른듯한 지휘. 정석적이라고는 하기 어려웠지만 소박하고도 정겨운 분위기속의 연주. 원래 무척 좋아하는 2악장도 발랄하고도 산뜻하게 소화. 3악장은 서정적이고도 매끄럽게 넘어갔고.. 그리고 마지막의 4악장은 정말 감동..ㅠ.ㅠ
90명의 합창과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테너, 바리톤의 목소리들과 함께 키타옌코의 지휘는 정말 빛이 났다. 흑흑.
쪽팔리게 그만 울어버리고 말았다는..-_-;;;;
집에 가는 길도 심장은 엄청 빠르게 뛰고.. 평소보다 몇 배는 업된 기분.
결국엔 다음날 예술의 전당 공연도 보기로 결정. 친구들까지 모두 끌고 현장예매 돌입! 제일 싼 표를 구해서 합창석!! 에서 앉아 봤다.
예전에서 공연 정말 많이 봤지만 합창석은 처음-_-;;
소리가 많이 쏠리고 퍼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우려에 비해 큰 문제 없이 관람. 게다가 지휘를 무지 가까이 정면에서 볼 수 있었어!!
홀 공연보다 예전 공연이 템포가 조금 더 빨라졌달까 들뜬듯한 느낌이었지만 역시 감동하고, 전날 눈물나던 대목에선 역시 또 눈물이 나고..-_-;;;
키타옌코의 지휘를 이제는 전처럼 자주 들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마지막을 제일 좋아하는 모짜르트와, 연말 분위기의 합창으로 마무리지어줘서 정말 기쁠 따름이다.
그래도 이게 마지막이라니 좋은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어 아쉽기도 하다.
이런 좋은 연주를 들려준 드미트리 키타옌코와 KBS교향악단에게 감사를.
지휘/드미트리 키타옌코
conductor/Dmitry Kitaenko
소프라노/박정원
soprano/Park Jung-won
메조소프라노/장현주
mezzosoprano/Jang Hyun-joo
테너/이원준
tenor/Lee Won-jun
바리톤/우주호
baritone/Woo Joo-ho
합창/안산시립합창단,안양시립합창단
choir/Ahnsan city chorus, Ahnyang city chorus
프로그램
program
모차르트/교향곡 제41번 K551 C장조
'쥬피터'
W.A.Mozart/Symphony no.41, K.551, C major
'Jupiter'
베토벤/교향곡 제9번 d단조 작품125'합창'
L.v.Beethoven/Symphony no.9, d minor
op.125 'Choral'
# by | 2004/12/19 05:54 | 영화 및 공연 감상 | 덧글(6)




사실, 2003년 이후로는 제대로 된 콘서트에 한 번도 가본 적에 없네요. 지리적 제약 때문인지, 아니면 돈 문제 때문인지. (서울이라는 중력권을 탈출한 대가가 이렇게 클 줄은…)
키타옌코 선생에 얽힌 추억 하나: 키타옌코가 KBS를 맡은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차이콥스키 5번 교향곡을 KBS홀에서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처음으로 "Pathetique"를 제외한 차이콥스키의 다른 교향곡에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되었던 기회였죠.
신기하게도 그닥 연주가 뛰어나지 못한 연주가들도 라이브로 들으면 그 나름대로의 미덕이 있어 클래식 공연이라면 닥치는대로 보고 있는 중이랍니다. 이것도 서울쪽이 아니면 힘들겠지만.. 확실히 우리 나라는 수도권쪽에 거의 다 몰려 있으니까요.
어서 빨리 좋은 공연들 많이 즐기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합창석.. 공연을 꽤나 다녔는데도 처음 앉아본거라 호기심이 많았는데.. 직접 앉아보니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음악을 듣는데야 별로 적합하진 않겠지만, 지휘를 정면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상의 또 다른 즐거움이었달까요? (하긴 저야 전날에도 들었지만 친구들은 좀 불평하더라구요^^;)
그래도 기회가 되면 다시 합창석에 앉아보고 싶었답니다. ㅎㅎ
마치 오케스트라 단원이 된 것 같은 기분은 자주 느낄수가 없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