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잡다한 사진과 함께하는 일상

오랜만에 잡다한 사진과 함께하는 일상.

깁스를 바꾸니 거동이 조금 편해져 이것저것 정리하는 김에 고양이 사진이랑 밥 사진 등도 정리할 겸 사진 폴더도 뒤적뒤적. 아래 작약을 사러 갔던 5월달이 엊그제같은데 벌써 12월도 중순이니 시간 참 빠르다. 아, 그러고 보니 염화지옥 미국 여행기도 쓰다가 말았;; 올해가 가기 전에 마무리를 할 수 있을까.-_-;

어쨌든 잡다한 사진들과 함께 짤막짤막 잡담이나.



한참 정신없이 바빴던 날들이지만 작약철은 그냥 넘길 수 없어서 꽃시장에 갔었다. 흰 작약과 핑크빛 작약을 한 아름 사고 스토크와 같이 꽂았다. 화려하게 예쁜 건 핑크색 작약이지만 흰 작약의 향이 더 좋아서 흰 작약을 좋아한다.



꾹 닫혀 있는 봉오리들도 하루이틀이면 만개하곤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침실 가득 작약의 향기가 기분좋다.



예쁘게 핀 핑크색 작약.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다.



작약철에 한번 더. 이번엔 스토크 대신 패랭이꽃을 섞었다.


작은 화병에는 짧게. 봄철의 즐거움이다.


선물용으로 구입한 어그 모카신. 베어파우, 코스트코 어그 등 다양한 양털슬리퍼 종류를 신어 봤지만 역시 양털은 어그가 최고인 듯.



어그 다코타. 빵실빵실 가득한 털이 부드럽고 엄청 따뜻하다. 내가 신을까 하다가 이 추위에도 매일매일 개를 데리고 힘들게 산보하는 ㅇ양에게 더 필요할 것 같아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었음. 따뜻하다 못해 땀이 난다며 넘 맘에 들어해서 뿌듯했다.ㅋ 


올해의 앨범을 한 장 뽑는다면 바로 이것. 소콜로프의 라흐마니노프 연주는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감정을 끌어내는 힘이 있는 연주.



올해는 바그너보다 말러와 브루크너를 많이 들었다. 브루크너의 테 데움을 여름내내 들었던 기억이.



첼리비다케는 티벳 불교와 선 사상에 관심이 많았던 지휘자로, 이런 재미있는 사진들이 몇 장 남아 있다.



노트북 케이스. 역시 친구에게 선물로 줌.



레데커의 타조 먼지떨이. 예뻐서 샀는데 타조의 원혼이 같이 붙어 온 듯 지독한 타조똥냄새(...)가 온 집안을 뒤덮었다. 볕이 잘 드는 베란다에 한 달을 널어 두었더니 간신히 타조의 원혼이 사라짐.




먼지도 잘 털리고 예쁘긴 한데 원혼을 생각하면 앞으로 사지 않는 것으로......ㅠㅠ



귀엽고 쓸모없는 버버리 곰돌이. 캐시미어 소재라 보들하니 감촉이 좋은데.... 왜 샀을까......... 음;;;



샤넬 갔다 충동구매한 신상 향수 가브리엘. 오른쪽의 향수는 친구 선물용으로 구입. 근데 저거 사고 며칠 있다 똑같은 걸 또 선물받음;;;;;;;아놔;;;;




겨울 준비. 집 안의 패브릭을 겨울용으로 바꿨다.

미국서 이고지고 온 양털도 의자에 걸쳐 놓음. 저 의자가 내 새끼발가락을 아작냈..... 쿨럭;;;
요새는 하루와 호피가 저 의자를 아주 애용하고 있다.

코스트코에서 39900원인가에 사 온 파키라는 어느 새 내 키만큼 커졌다. 정말 잘 자란다.


손님들이 놀러왔다 간 다음날. 양주들이 막 밖에 나와 있다.


스키니에 어울리는 것 같아 야금야금 사 모으기 시작한 스틸레토 힐의 일부. 저거 두 배는 더 있을 듯한데;; 암튼 신발장 정리하다 한 컷. 그런데 발을 한 번 다치면 앞으로는 힐 신기가 어려워진다는 얘기를 들어서............................... 나같은 하이힐 중독자는 어떡하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생로랑 힐들 나름 편하고 라인도 예뻐서 애용함.


폴리니의 오렌지색 신발도 편하고 예뻐서 아끼는 신발이다.


저 페라가모 슬링백은 넘 맘에 드는데 좀 커서 수선해서 신을 방법을 고민중.ㅠㅠ 어떻게 다른 데는 살이 찌는데 발 살은 계속 빠지는지 모르겠다.


이건 국민학교 때부터의 친구 생일에 주기 위해 만든 꽃다발. 한밤중에 조물조물.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들고 갈 수 있을까 고민하다 적당한 크기의 쇼핑백에 리본을 덧대어 사진처럼 만들었다.


시들까 봐 물도 칙칙 뿌리고.........


선물로 화장품이랑 샴페인도 준비. 스시조는 코키지를 내면 와인 반입이 가능해서 좋다.


마음에 드는 데님 셔츠. 남성용인데 겉은 데님이고 안감은 녹색 체크무늬. 넉넉하게 입기 좋다.



10월에는 리골레토를 두 번 보러 갔었다.

바그너와 베르디의 오페라를 정말 좋아하지만 리골레토는 유독 부조리하고 슬퍼서 예전에 두 번 본 뒤로 다시 보진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살았음. 그러나 이 날의 공연은 매우 좋았는데 그거슨 캐슬린 킴님 덕분. 너무 귀여우셔서 열받을 틈이 없는 거시다.. 게다가 쥔공아재(일단은) 리골레토.. 설정은 광대 꼽추지만 무대에선 가장 기골이 장대한... 만토바 공작 따위 한주먹거리요 가신 삽십명이 한꺼번에 덤벼들어도 삼분내로 정리할 듯한 포스 뿜뿜. 왜 살인청부업자를 쓰십니까 직접 해결할 수 있는데;;;; 작고 귀여운 만토바공작과 질다 근처를 얼쩡거리는 크고 무서운 리골레토(...)였다. 극 내용에 빠져 슬퍼하기엔 리골레토가 넘 크고 질다가 너무 귀여웠어.. 무대는 현대적으로 연출했는데 첨엔 과하다 싶었지만 보면 볼수록 괜찮다는 느낌이. 코심 연주도 안정적이고 가수들 노래와 연기도 매우 훌륭함. 캐슬린 킴은 볼 때마다 저 작은 몸에서 어떻게 저런 소리가 나오나 싶고 다른 가수들도 다 제몫 이상을 해주심.
좋은 공연을 보면 정서적 고양감과 함께 창작욕이 자극되고, 내가 쓰는 글에 대해서도 좀 다르게 생각하게 되는데 저 날의 공연이 딱 그런 공연이었음. 보고 나오면서 같은 출연진인 토요일 공연도 예매했고 역시 아주 즐겁게 보고 왔다. 한 번만 볼까 했는데 도저히 안되겠더라.ㅋ


트롬 스타일러는 아주 잘 쓰고 있다. 코트, 니트, 패딩 다 쓸만한데 특히 앙고라 니트는 끝내줬음. 코스를 돌리고 문을 열자 한 마리 바야바같은 게 나타났다;;;;



보이시나요 저 승천하는 털이..........


사진으로는 표현이 덜 되었는데 실물은 진짜... 털 한 오라기 한 오라기가 다 승천하는 느낌으로 솟아올랐다. 패딩도 돌리면 급 빵빵해짐. 살까말까 고민하시는 분들께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슴미다.


생전 보석엔 딱히 관심이 없다가 에메랄드에 꽂힘. 그냥 초록초록한 뭔가에 꽂힌 것도 같고.........



고양이들이 자꾸 물어뜯던 옛날 트리는 동네분께 나눔으로 드림하고 잎을 통으로 찍은 새 트리를 주문했는데 뭔가 엄청난 걸 저질러 버린 기분이...... 나는 무슨 깡으로 1.98미터 대형트리를 샀는가.... 이건 삼메다 오십센티 이상의 층고를 지닌 양인의 집에나 적합한 것이었다... 코슷코에서 봤을 땐 안 커보였는데 그곳의 넓이와 높이를 감안했어야 함 그냥 150센티 led를 살것을...ㅠㅠㅠㅠㅠ  트리는 크고 마음은 쪼그라든다... 반품할까 한참 고민했는데 결국엔 그냥 두고 있음. 하지만 장식을 해야 할 시기에 병-_-으로 몸져 눕느라 장식 한 개 달아보지 못하고 저대로 베란다에 놓여 있다. 우째쓰까ㅠㅠㅠㅠㅠㅠㅠ




크다..............


필스너 한정판 구입. 틴케이스가 예뻐서 안 살 수가 없었다;; 5백미리 8캔이 들어있고 값은 15990원. 11월 말에 코스트코에서 구입했는데 아직 있을지 모르겠다.




안의 캔 디자인도 예쁨. 좋아하는 옅은 미색과 골드, 그린의 조합.


비록 망한 연말이지만 크리스마스 소품들은 야금야금 꺼내 놓았다.


오랫동안 모은 소품들이 이제는 제법 많아짐.


트리 스노우볼과 미니 트리, 폼폼 트리 다 맘에 든다.




택배로 온 선물. 호랑이연고와 허브 연고.ㅋ


이런 것도 선물받았다. 바이레도 향초. 포장이 너무 예뻐서 풀기 전에 찰칵.


리본이 빵실하니 야무지게 묶여짐.

비록 모임은 못 하지만 그래도 작은 물건들을 주고받으며 비교적 훈훈하게 연말을 보내고 있는 날들. 다리는 불편하지만 그래도 즐겁게 할 수 있는 일들을 좀 더 찾아봐야겠다.ㅋ 오시는 분들도 즐거운 연말 되시고 날이 무척 추워졌는데 건강하세요!!


by kyoko | 2017/12/15 15:42 | 이것저것 후기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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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17/12/15 17:3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17/12/15 18:1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가녀린 얼음의신 at 2017/12/15 19:39
어디선가 님 좀 있으면 쉰살 대로 들어간다고 하던데, 나이 오십에 독신생활에 대한 책 한 권 더 쓰면 베스트셀러 될 듯여. 정말 멋있게 사시는 듯 ^^ 저도 님의 된장끼가 부러워여. 돈이 없어서 저렴한 물건에 뒤덮인 삶이지만... 또르르... 저도 독신으로 늙게 되면 님처럼 살고 싶어여! 님 정말 멋있어요!!! +_+
Commented by Gilbert at 2017/12/16 02:15
작약들 넘 예쁘네요. 저도 작약 시즌 가는 게 아쉽더라고요. ㅎㅎ
슈즈들 사진에도 심쿵하였습니다... 생로랑 슈즈 예쁘단 말씀에 공감이요! 생로랑 펌프스, 힐 예쁘게 참 잘 나오고 세일 때 건지면 기쁘고 그런 것 같습니다...
& 크리스마스 트리.. ㅋㅋ 트위터에서 냥이들이 트리 보고 놀랐다고 하셔서 냥이 둘이 놀란 모습 막 연상이 되고요 ㅋㅋㅋ
사진 근황 반가와 덧글 남기고 갑니다. 고생 많으시겠지만 쾌차하시길ㅜ
Commented by Mushroomy at 2017/12/16 15:23
좋은 음식과 꽃 그리고 좋은 작품들(책과 음악, 그림, 만화, 공연을 포함한)은 언제나 창작에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재미난 좋은 책을 읽소 나서 혹은 만화를 보고 나면 왠지 그런 작품활동을 하고 싶어지곤 하거든요.
Commented at 2017/12/16 23:3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eedveil at 2017/12/25 12:00
수년째 눈팅만 하다가 오늘은 어쩐지 댓글을 달고 싶어지네요. 흰 작약이 예뻐서인지도 모르겠어요. 발가락 빨리 나으시고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내년 한 해 평화로우시길요!
Commented by 키르난 at 2017/12/28 16:00
작년 여름에 엄지발가락 골절을 당했는데, 지금까지도 묘하게 쑤시는 느낌이 있습니다. 왼발과 오른발의 같은 부위 느낌이 다르고요. 거기에 골절시 뼈가 조금 휘어 붙는 바람에 왼발 엄지발가락이 더 안쪽으로 휘었..... 기분 탓이겠지만 댓글 쓰는 지금도 묘하게 상처 부위에 위화감이 있네요. 아마 그래서 하이힐처럼 조이는 신발은 다쳤던 부위가 더 신경쓰이긴 할 겁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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