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의 마무리 겸 근황ㅋ

0. 인간적으로 해가 바뀌기 전에 글은 하나 써야겠다 싶어 한 해의 결산글 겸 잡담이나.


1. 근황... 이라면 여전히 발은 깁스중이고, 체력이 정말 많이 떨어졌다. 면역력도 바닥을 친 느낌. 식욕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먹는 양이 확실히 줄었다.ㅠㅠ 할 일은 많지만 일어나 앉아 있는 것도 힘들어서 한달동안 주로 누워서 독서와 게임을 했다. 책은 3백권쯤 읽은 듯 하고 게임은 꿈의 정원을 했는데 한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레벨 1018 찍고 주말리그는 하는 족족 거의 일등. 이쯤 되면 내가 이 구역의 진성 잉여다.ㅠㅠ 과거 철권을 했던 경험으로 게임 제대로 시작하면 현망진창인 걸 뻔히 알아 그 흔한 핸드폰 게임 한 번 한 적 없었는데 이렇게 망하는구나 싶다... 아 안돼.....
그래도 넘 이모양 이꼴이면 안 될 듯하여 일주일 전부터는 집 안에서도 계속 걸어다니고 요리도 하고 정리도 조금씩 하고 그러고 있는 중. 성인 발가락 골절은 대충 붙는 데 6주에서 8주 걸린다는데 일단 새해 첫 주에 병원을 가서 깁스를 얼마나 더 해야 할지, 얼마나 붙었는지 확인을 할 듯하다. 그나마 수술을 안 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지만 많은 선배 골절러(?!) 들의 말로는 발가락 골절 이후에 구두를 못 신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여............... 아 안돼 나같은 하이힐 중독자 지네는 어떡하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 일단 일년 정도는 조심해야 하나본데 신을 순 있어도 아마 통증이 있을 거라고 한다.

..............내 구두들....................


암튼 그래도 이만하길 다행이라는 마음으로 조용히 칩거하며 지내는 중이다. 블로그에 쓸 얘기들도 제법 많지만 내내 쓰던 게 잘 안 되어 그런지 뭔가 글쓰기에 학을 뗀 느낌이 있어서... 그래도 해 바뀌고 나면 심기일전해서 다시 달려야겠지. 먹고는 살아야 할 게 아닌가 흑흑.


2. 한 달 동안 외출도 거의 없었다. 병원에 오간 것 외엔 딱 두 번 외출을 했는데 한 번은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서울시향의 합창을 보러 갔었고 한 번은 프로가 만든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어서 뽈뽀에 갔었다.

합창은 연말이면 꼭 보러 가는 공연이고 왠지 이걸 안 보면 해가 바뀌는 실감이 안 날 정도인데, 올해는 하필 날 태우고 가기로 한 친구가 공연 삼일 전에 눈길에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팔목뼈에 금이 갔다. 쓰면서도 이게 무슨 봉변인가 진짜 마가 꼈나;; 싶은데 암튼 일이 그리 되어 이틀 예매한 공연을 둘 다 포기하려고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 다행히 21일 목요일엔 ㅇ양이 시간이 나서 차를 가지고 픽업하러 옴.ㅠㅠ 주차도 콘서트 홀 바로 앞의 공터에 해서 많이 걷지 않고 그럭저럭 공연장까지 무사히 들어갔는데....

아 맞다.... 콘서트 홀 안에도 계단이 있었지.......................

하필 관객들의 방해가 적은 앞쪽 자리를 선호하는 편이라 항상 앞쪽에 가까운 자리를 예매하다보니................. 후............ 평소엔 신경도 안 쓰던 계단이 어찌나 많은지ㅠㅠㅠㅠㅠㅠㅠㅠ내려가면서 지옥을 겪었다. 그리고 공연 본 뒤 집에 돌아와서 뻗었음;;; 간신히 세수만 하고 쓰러져 잤다. 히 힘들었어.......

뽈뽀는 며칠 전에 ㅌ님이 픽업을 해주셔서 편하게 갔다 왔는데 역시 오랜만의 외출은 쉽지 않더라. 그래도 많이 회복되어 예술의 전당보단 덜 힘들었음. 물론 체력이 쓰레기가 된 건 깨닫긴 했다. 내년엔 아무래도 체력 향상을 위해 운동을 좀 빡세게 해야 할 듯하다. 더 이상 피할 수가 없어.....ㅠㅠㅠㅠㅠㅠ

대충 이렇게 살고 있는 쿄로리씨였슴미다. 매 순간 건강이 제일임을 느끼고 있네예. 여러분 건강 또 건강하세요 으흐흑ㅠㅠ



3. 2017년 올해의 **

근황도 살짝 정했으니 한 해를 간단히 결산하고 끝내야.ㅋ

올해의 공연- 서울시향의 2012 스페이스 오디세이, 오페라 리골레토.

서울시향의 2012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영화를 틀어 주고 영화에 나오는 클래식 음악을 그때그때 직접 연주하는 공연이었는데 정말 최고였음. 큐브릭을 원래 좋아하기도 하는데 2012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이렇게 재미있고 이렇게 음악이 좋았다는 걸 새삼스레 깨달았다. 보고 나서도 며칠동안 여운이 오래 갔던 공연.

리골레토는 아래 글에서도 간단하게 얘기했지만 역시 여운이 오래 남았던 공연. 좋은 노래들이 많았지만 특히 맘에 드는 부분은 초반에 몬테로네 백작의 저주의 노래와 후반부의 스카라푸칠레와 막달레나와 질다의 삼중창. 유투브로 듣고 듣고 또 들으며 기뻐하고 있다.ㅋ 몬테로네 백작님 존멋... '나의 목소리는 천둥과 같아서 네가 가는 곳 어디서나 너를 뒤흔들 것이다' 하는 부분이랑 '저주를 받아라(sii maledetto!) 하는 부분 넘나 최고................ 나도 저런 사람(뭐?) 되고 싶다.......


    


궁금하신 분은 요기서. 몬테로네의 노래는 10분 30초부터. 삼중창은 1시간 39분부터 보심 되어요.ㅋ


올해의 음반- 첼리비타케의 브루크너 테 데움, 솔티의 말러 천인, 주빈메타의 말러 부활, 소콜로프의 라흐마니노프 피협 이 네 장의 앨범이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앨범이다. 몇년간의 바그너 지옥에선 좀 벗어난 듯.

올해의 집밥- 전반기엔 공심채 등을 이용한 중국식 볶음요리에 홀릭, 중반부엔 리가토니를 엄청나게 해치웠던 듯하고 후반부엔 타야린 면을 엄청나게 많이 먹음. 고기도 여전히 식탁에 자주 올라왔음.

올해의 커피와 티- 드립커피를 진하게 내린 뒤 우유에 타서 아이스 라떼로 마시기도 일년동안 거의 하루도 안 빠졌던 듯. 흰 우유를 그냥은 잘 못 마셔서 항상 커피를 타거나 달달한 걸 조금 곁들여야 하는데 몇년간 헬더치를 타다가 드디어 헬더치가 조금 지겨워져서 드립으로 전향함. 전반기엔 헬 원두를, 후반기엔 미국 원두들을 골고루 마심. 여행가서 사 온 원두들 중에 맘에 드는 게 몇 가지 있었는데 특히 얼쓰카페와 스텀타운 원두가 맘에 들어서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스텀타운 원두들을 애용하고 있다.

올해의 식당- 방배동 비스트로 뽈뽀. 제철 재료를 풍부하게 사용한 맛있는 음식. 먹고 난 뒤 속도 편안함.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훌륭한 접객.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시는 사장님과 요리를 좋아하시는 새 쉐프님이 만나면서 더 업그레이드 된 메뉴들. 한달에 최소 두 번은 간 듯하고 앞으로도 가게가 없어지지 않는 한 계속 갈 듯. 사장님 오래오래 버텨주세요. 일년동안 감사했습니다.ㅠㅠ 

올해의 카페- 헬카페 이촌점. 느지막히 가면 맛있는 헬라떼와 밀갸또의 치즈케이크를 먹고 바로 칵테일도 주문할 수 있다. 훌륭하다.

올해의 쇼핑- 슬슬 쇼핑이 재미가 없어지고 있는데 왜 나가는 돈은 늘면 늘었지 안 줄어드는 건지 모르겠음;;; 신발은 스틸레토 힐들에 꽂혀 각종 브랜드에서 나온 다양한 색상과 소재의 스틸레토들을 야금야금 질렀다. 한동안 주얼리도 조금 샀고, 옷은 중구난방인데 제일 많이 산 브랜드를 따지자면 은근 DKNY가 많은 듯. 바지는 아메리칸 이글 제깅스를 몇 개 추가구매하며 버텼고, 가방은 여전히 셀린느 제품을 제일 많이 샀다. 올해 구매한 물건 중 개당 금액이 가장 큰 건 IWC 시계. 핑크골드로 남성용을 샀는데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이후 남성용 하이엔드급 시계 욕심이 살짝 생겨 예거 르꿀뜨르 남성용 시계를 결제까지 했는데 시간 맞추는 거 강의(...)듣다가 내가 찰 게 아닌 듯하여 결제 취소하고 나온 게 급 생각남.-_-; 무브 훌륭한 걸 좀 사고팠는데 나따위가 무슨....ㅠㅠ 그냥 디자인 보고 차기 편한 거 고르는 게 맞는 듯하다;;; 

올해의 여행- 6월에 얼결에 다녀온 미국여행은 염화지옥이었다.(여행기를 읽으신 분들은 다들 아시리라...) 앞으로 웬만하면 여행을 안 가야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염화지옥 미국여행기도 마무리를 하고 싶은데... 으흑.  

올해의 책- 엄청나게 읽었는데 딱 이거다 싶은 게 없다. 그래도 굳이 꼽자면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체르노빌의 목소리' 가 나름 기억에 남고 '노르웨이의 나무'도 의외로 재미있게 읽음.

올해의 화두- 건강. 연초엔 아버지가 대장천공으로 서울대 병원에 한 달 가까이 입원하시더니 연말엔 내가 화장실에서 쓰러지고 발가락 골절을 당하면서 장렬한 피날레를. 사실 그 전까진 직업에 관련된 고민이 있었는데 몸에 이상이 생기니 다른 건 다 필요없다. 겨우 신체 말단이 좀 다친 건데도 불편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음.ㅠㅠ 그냥 닥치고 건강 건강이 제일임. 2018년엔 건강검진도 받고 운동도 시작해야겠다고 굳게 다짐중이다.ㅠㅠ 아직은 40대 초반이지만 이것도 잠깐이고 금방 중반 되고 50대 될 텐데 골골한 중년이 되는 건 넘나 무서움. 제 꿈은 무병장수입니다........ 


대충 이 정도의 일들이 생각나네용 히히. 블로그 글이 갈수록 뜸해 면목이 없습니다만 항상 와 주시고 덧글 남겨 주시는 분들께 감사한 마음뿐입니다.ㅠㅠ 해가 바뀌면 살짝 이벤트ㅋ 라도 해 볼게용 히히. 여러 번 말씀드리지만 건강이 제일입니다. 오시는 분들 모두 건강하시고 2018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도 어서 나아서 이런 짐승같은 식욕을 회복하고 싶... 화 화이팅!ㅋ

by kyoko | 2017/12/31 23:59 | 일상 | 트랙백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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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다채로운 북극토끼 at 2018/01/01 00:09
비회원이어서 늘 눈팅만하다가 방금 가입하고 댓글남겨봐요 ㅎㅎ 언니 블로그 글 잘 읽고있어요^^ 건강 잘 챙기시공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Commented by 이내 at 2018/01/01 00:31
정말 뭐니뭐니해도 건강이 최고라는... 쿄님 빨리 쾌차하셔서 얼른 구두들 바깥바람 쏘이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Commented by cmml at 2018/01/01 01:12
쾌차하시길 8ㅅ8 즐겁고 행복한 신년 되십시오
Commented by motr at 2018/01/01 01:19
에공 발 다친거 얼른 회복하시길 바라고, 2018년도 언제나 건강하고 즐거운 한해가 되길 바랄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Commented by Mushroomy at 2018/01/01 01:47
쿄님도 건강하시고 황금개가 주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Commented at 2018/01/01 01:5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좀비君 at 2018/01/01 02:33
발가락 다치면 회복도 오래 걸리고 체력저하 정말 심하죠 ㅠㅠ 저도 운동 습관까지 떨어지고 나니까 1년 정도 지나서야 겨우 원상복구 했던 것 같아요. 틈틈이 움직여서 체력 보존해두시면 한결 낫지 싶네요. 얼른 나으시길 응원할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Commented by PennyLane at 2018/01/01 12:55
내년에는 좋은 일이 많이 생기려고 올해 많은 일이 있으셨나봐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빨리 나으세요!!!
Commented at 2018/01/02 10:2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리스짱 at 2018/01/02 12:09
쿄님 메리 해피 헬씨 뉴이어!되시어요! 쿄님 글 자주보고픈 소망을 살포시 담아봅니다~팬이에용!^^
Commented by 아리스짱 at 2018/01/02 12:09
쿄님 메리 해피 헬씨 뉴이어!되시어요! 쿄님 글 자주보고픈 소망을 살포시 담아봅니다~팬이에용!^^
Commented by marmalade at 2018/01/02 15:08
다사다난한 시간만큼 앞으로 행복한 시간들이 찾아오리라 믿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도 소소한(!) 근황 기대할게요ㅎㅎㅎ
Commented at 2018/01/02 22:1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따뜻한 at 2018/01/03 00:34
오랜만에 쿄님 블로그에 왔는데, 듣는 소식이 발가락 골절이라뇨~ ㅠㅠ 빨리 일어나시길 바라요. 그리고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고 원하는대로 다 이루시길~☆
Commented at 2018/01/19 12:16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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