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리뷰 카테고리를 만들어 놓고도 너무 안 쓰는 것 같아서-_-; 와 주시는 남성분들은 별로 관심이 없으시겠지만 화장품에 대한 글을 조금 써 볼까 한다.
참, 쿄씨는 피부도 그리 좋지 않고, 화장을 잘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꾸준히 신경을 쓰면서 관리를 하면 확실히 피부가 나아지더군요. 그런 제 경험에 의해 쓴 글이니 그냥 너그럽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도움이 되신다면 더 기쁘구요.^^
기초화장품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쿄씨지만, 저번에 파운데이션 얘기를 요청하신 분이 계셔서 오늘은 파운데이션 얘기. 파운데이션은 가장 기본적인 색조 화장품이지만 의외로 사용하지 않는 여성들이 상당히 많다. 보통 우리 나라 여성들은 파우더와 파운데이션의 중간인 트윈 케익을 많이 사용하고, 간단히 메이크업 베이스를 바르고 압축 파우더 등을 바르는 분들도 꽤 많은 듯 하다. 아무래도 대부분이 액체 제형인 파운데이션은 사용하기에 좀 불편하기도 하고, 파운데이션을 바르면 너무 인공적인 커버가 된다고 느끼는 분도 꽤 되시는 듯 해서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게 아닌가 한다.
그러나 파운데이션은 여성의 강력한 아군 중 하나라고 나는 생각한다. 트윈 케익은 너무 부자연스럽게 보송하고 얼굴색만 동동 떠 보이는 경우가 많고, 파우더는 제대로 된 커버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 얼굴이 백옥같이 깨끗하다면 모를까(이러면 화장은 필요 없겠지만-_-;) 보통은 파우더를 사용하기 전에 그 아래 베이스를 얼마나 제대로 깔아주느나에 따라 깨끗한 피부 표현이 가능한 법. 그 아래 베이스를 만드는 게 바로 파운데이션이라는 얘기를 하느라 말이 이렇게 길었다 헥헥헥.
일단 파운데이션을 고르는 기준.
먼저 본인의 피부색보다 반 톤 어두운 색상을 선택한다. 미백을 좋아하는 우리나라답게 한동안 가부끼 화장이 유행했었고, 지금까지도 하얘 보이는 화장법을 선택하는 여성들이 많이 있지만, 얼굴만 하얗게 떠 보이면 화장을 별로 하지 않았어도 굉장히 진하고 부자연스러운 화장을 한 것처럼 느껴지게 마련이다. 게다가 원래 화장의 지속력은 오래 가지 않는 법. 제대로 수정을 못 하면 오후쯤이면 군데군데 벗겨져 아래 피부가 보이는데... 뭐 더 말할 필요도 없겠다.-_;
그러므로 자연스러운 커버력을 원한다면 본인의 피부보다 살짝 어두운 색을 사용하면 실패가 없다. 물론 너무 어두운 색을 사용하면 코갸루족으로 변신하겠지만.-_;;
두번째. 본인의 피부 타입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것을 고른다. 이 부분에 애로사항이 좀 있다. 보통 한 가지 타입의 파운데이션을 얼굴 전체에 바르는 경우가 많은데, 얼굴은 부위에 따라 지성일 수도 있고 건성일 수도 있으며 그 날의 컨디션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지성이더라도 환절기 때 갑자기 각질이 일어나며 건성이 되는 경우를 많이 겪으셨을 걸로 생각한다. 그러니 지성이라고 매트한 것을 고른다든지, 건성이라고 오일리한 걸 고르게 된다면 제대로 골랐다고 할 수가 없겠다.
물론 코스메에 미친 쿄씨-_;같은 분이라면 여러가지 파데를 사 두고 그날그날 골라 쓰고 섞어 쓰고 하시겠지만, 꼭 그렇진 않더라도 적당한 걸로 두개정도는 가지고 있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 두개 구입하시는 게 부담스러운 분은... 슬퍼하지 마시라. 방법은 있다.-_; 그건 뒤에서 얘기를 하겠다.
위의 두 가지 기준을 생각하시고 맘에 드는 파운데이션을 고르셨다면, 사용이 중요하다. 사실 파운데이션을 부담스러워하고 얼굴에 잘 안 맞는다고 느꼈다면 잘 맞는 파운데이션을 고르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사용을 잘못했을 가능성도 크다. 사용법은 크게 세 가지만 신경쓰시면 되겠다. 그게 뭐냐고?-_; 아래 있다.
1. 사용하기 전 잘 흔들고, 용기에서 덜어낸 파운데이션은 절대로 그냥 바르지 않는다.
2. 절대로 얼굴 전체에 펴 바르지 않는다.
3. 밑화장을 꼼꼼하게 한 뒤 제대로 흡수시키고, 파운데이션이 정착되고 난 뒤 다음 단계의 화장을 한다.
전부 다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의외로 잘 모르시는 분도 계시는 것 같아 굳이 설명도 쓴다.
1번은 의외로 이렇게 안 하시는 분이 많은데.. 파운데이션은 액체지만 오래 두면 층이 분리가 된다. 물론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분리가 되어 있으면 상했을 위험이 크니(하지만 원래 물과 기름층이 분리되어 나오는 파데도 있다.) 이런 건 즉시 버려주셔야...-_; 하지만 눈으로 보기엔 멀쩡해도, 세워 놓으면 잘 섞여 있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사용하기 전엔 용기를 잘 흔들어 주고 손에 적당량을 덜어내는 게 좋겠다.
그 뒤에 그냥 찍어 바르는 분들이 많은데.. 이건 얼굴에 펴 바르는 거다. 먼저 손에 덜어낸 파데를 으깨는 작업-_-; 이 필요하다. 손가락으로 재빠르게 살살 문질러 파운데이션을 덥힌다. 그래야 얼굴에도 밀착이 되고, 얇고 깨끗하게 발라지며 지속력도 오래 간다.
2번은 갸우뚱 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른다. 그러나 얼굴 전체에 파데를 다 바를 필요는 전혀 없다. 얼굴 부위에 따라서 색상이 다른데, 깨끗한 부위에 굳이 파데를 바를 필요는 없지 않은가? 먼저 잡티가 많거나 색상 때문에 커버가 필요한 부위에 바르고, 손가락에 남은 파데로 경계선을 블렌딩한다.(프라모델을 하시는 분은 이해가 쉬우실거다.-_-;) 파데로 전부 다를 커버할 생각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가끔 잡티 때문에 어쩔수없이 두껍게 발라야 한다는 분이 있는데.. 그럴 때는 컨실러를 써야지 파데로 감출 일이 아니다.-_-;
요 부분에서 두개의 파운데이션 대신 하나만 사용해도 되는 융통성(?)이 나온다. 주로 잡티가 많고 커버해야 하는 부분을 파악한 후, 그에 맞춰 파데를 마련하는 것이다. 건성이라도 지성인 티존 부위를 주로 커버해야 한다면 매트한 걸 사용하고, 다른 부분에도 파운데이션을 발라야 할 때는 로션이나 메이크업 베이스를 섞어 쓰면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3번도 느무나 당연한 얘기. 기초공사를 하는 마음으로 제대로 쌓아야지 화장 지속력도 오래 가고 밀리지도 않는다. 메이크업 베이스든 자외선 차단제든, 아래 발라야 하는 것들은 곰꼼히 바르고, 반드시 흡수가 된 뒤에 그 위에 파데를 올리고, 파데가 정착된 뒤에 또 그 위에 다른 화장을 올려야 한다.(무지개떡인가...-_;) 화장에는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이야기다.
우째 리뷰가 아니라 화장법 얘기가 되고 있는 듯한데...-_;;; 이런 식으로 이것저것 파데를 사용하면서 상당히 맘에 드는 것 몇 개를 소개한다. 사실 다 나름 장점들이 있지만,(어떤 건 커버력이 강하고 어떤 건 자연스럽고 어떤 건 화사하고, 어떤 건 가격이 착하고 등등등-_;) 이 정도면 구입도 쉽고 사용도 자연스럽고 무난하다.. 싶은 것들 세 개를 얘기하자면 그건 역시 RMK, MAC, 바비브라운 이 세개 정도를 애기하고 싶다.(물론 미칠듯한 커버력의 에스티 더블웨어라든지-_; 로라메르시에나 입생 등등 버리기 아까운 넘들도 많지만; 걔네들은 나중에 다시 리뷰를..-_;)
먼저 RMK.
요렇게 생긴 넘이다.
일본 브랜드라 가끔 불매운동이 벌어지면 철퇴를 맞는 경우가 있지만 그래도 상당히 마니아가 있는 파운데이션이다. 색상은 101호와 102호를 보통 많이 사용하는데, 얼굴이 밝은 편인 쿄씨지만 조금 더 어두운 102호를 사용한다. 둘 다 써 보니 102 쪽이 더 자연스럽더라. 용기가 펌프형이 아니라 좀 불편하다는 사람도 있지만, 펌프식은 한꺼번에 너무 많이 나오는 것 때문에 별로 안 좋아하는 쿄씨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_-;
이넘은 용기에 들어 있으면 색상이 상당히 진하게 보이지만, 덜어서 손등에서 섞으면 색상이 밝게 변한다는 느낌이 있다. 농도는 상당히 묽다. 덜면 흐르는 느낌이 있을 정도. 얼굴에 바르면 무지 앏게 먹고 좀 매트하다. 아래 기초를 촉촉하게 깔지 않으면 자칫 얼룩이 질 수도 있을 정도다. 그러나 당기듯 매트하진 않고, 적당히 뽀송하다는 느낌이라 건성인 쿄씨가 쓰기에도 그리 불편함이 없었다.
색감과 커버력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완벽한 커버는 되지 않지만, 그래도 색상 보정과 작고 흐린 잡티 정도는 무난하게 잡아 준다. 단, 대부분의 파운데이션이 그렇진 하지만 얘는 특히 각질관리를 신경써서 해준 뒤 발라야 한다. 매트(하다는 표현보다는.. 바르면 쪽 빨아들인다는 느낌이랄까-_;)한 편이라 각질이 있으면 더 도드라진다.
같이 바르면 찰떡궁합이라는 의견의 RMK메이크업 베이스를 먼저 바르고 그 위에 바르면 확실히 훨씬 낫긴 하다. RMK메베는 보통 메베가 아니라 마치 에센스같은 느낌이다. 색상도 투명감있고 아주 연한 핑크색으로 바르면 그냥 투명할 뿐이다. 그러나 바르면 얼굴이 촉촉해지고 살짝 실리콘베이스 같은 느낌으로 매끄러워져서 그 위에 매트한 파데가 올라오기엔 최적의 환경이 만들어진다. 건성이시라면 메베를 같이 사용해 주시는 게 좋겠다.
가격은 좀 압박이다. 52000원이었나? 하여튼 5만원대.-_-; 하지만 돈 값은 하는 편.
그 다음으로 소개할 파데는 MAC의 하이퍼리얼 파운데이션.
너무나 유명한 녀석이다.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인 MAC에서도 단연 효자 상품. 처음 이 제품이 출시되었을 때는 과연 하이퍼 리얼하다-_; 는 평가와 펄감이 자르르한 화사하고 건강한 피부표현이라는 것 때문에 엄청나게 팔렸다. 새로운 신제품이 많이 나온 지금도 계속 잘 팔리는 제품 중 하나.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답게 색상도 여러 가지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다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3만원대니 위의 RMK보다는 양반 아닌가.-_-;
펌프는 따로 주는지라, 그냥 병에 들어 있는 걸 직접 덜어 쓸 수도 있고, 펌프를 끼워 사용할 수도 있다. 쿄씨는 리뉴얼 전 구형용기를 사랑해서 그 넘을 즐겨 쓰고 있다.
위의 RMK보다는 되직하다. 펌핑을 하면 모양이 적당히 유지되는 정도. 크리미한 느낌이고 자잘한 펄이 있지만 결코 부담스럽지 않다. 손등에 섞어 바르면 부드럽고 촉촉하게 발린다. 마르는 데는 조금 시간이 걸리지만 적당한 정도다.
커버력도 그리 나쁘진 않다. 윤기가 돌고 건강한 피부표현을 좋아한다면 맘에 들 만한 물건이다.
그러나 펄감이 있다는 게 사용할 때 주의를 요한다. 다른 펄제품도 마찬가지인 경우가 많지만, 얼굴에 요철이 심하고 모공이 크다면 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번질하진 않지만 지성이 쓰기엔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사용한다면 소량을 아주 얇게 펴바르는 테크닉이 필요하겠다. 이 제품은 사실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는 맥의 스트롭 크림과 같이 써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스트롭 크림은 아래 따로 올리겠다.
다음은 바비브라운.
요렇게 생겼어욤.
맥과 더불어 색조화장품의 명가 바비브라운. 바비는 한국인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튀지 않고 차분한 화장을 할 수 있을만한 색조가 대부분이다. 한 듯 안한 듯 건강하고 좋은 피부가 컨셉이라 제품들이 튀진 않지만 써 보면 좋다 싶은 것들이 많다.
파운데이션은 오일 프리 이븐 피니쉬 파운데이션과(이름도 길어라 헥헥헥) 모이스춰 리치 파운데이션, 두 종류가 출시되어 있다. 오일프리는 지성용, 모이스춰는 건성용 되겠다. 둘 다 그렇게 걸쭉하진 않고 맥과 RMK의 중간쯤 된다. 사실 바르는 질감도 둘의 중간이라는 느낌이다. 바르면 슥 스며들지만 RMK보다는 촉촉하다. 커버력도 그리 강하지 않지만 묘하게 얼굴이 깨끗해 보인다. 분명 잡티 등은 보이는데..-_-;신기한 넘이다.
색상은 바비가 그렇듯이 좀 노르끼리한 색이지만 역시 바르면 자연스러워 보인다. 큰 커버력을 기대하면 안 되지만 셋 중에서는 가장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완성되는 파운데이션. 화사한 걸 선호하는 사람에겐 권할 수 없지만 차분한 직장 여성들은 언제나 무난하게 손이 갈 만한 제품이다.
참, 다른 파운데이션보다 물에 좀 약한 편이다. 물이 닿으면 하얗게 녹아나온다는 느낌이 있으니, 자주 우는 분-_; 이나 땀이 많다면 좀 조심해야 하겠다. 오일 프리는 좀 낫지만 모이스춰 리치는 조심할 것.
가격대는 좀 비싸다. 5만원대. RMK와 비슷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파데에 찰떡궁합인 이 제품.
맥의 스트롭 크림.
원래 메이크업 베이스라고는 하지만 보정 능력 전혀 없다. 그 흔한 자외선 차단 성분도 없다.-_-; 가격도 50미리에 35000원인가 그러니 싼 것도 아니다. 하지만 한 번 사용하기 시작하면 계속 사용하게 되는 신기한 녀석이다. 화장품에 금방 질리는 쿄씨도 벌써 4통이 넘게 사용중이다.
메이크업 베이스 기능과 영양크림이 섞인 제품인데, 되직한 제형에 자잘한 진주펄이 잔뜩 있다. 입자는 안 보이지만 말 그대로 진주색같이 반짝거리는 느낌이다. 영양크림이 섞여 있으니 대단히 촉촉하다. 그래서 모든 파운데이션에 섞으면 위력을 발휘한다. 스트롭크림과 파데를 1:1 분량으로 섞어 바르면 엄청나게 매끄럽게 발리면서 윤기가 흐른다. 보통 펄제품처럼 부담스럽지 않고, 정말 피부가 건강한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파운데이션의 색상이 좀 더 부드러워지고 자연스러워진다. 섞어 쓰면 아무래도 커버력 등은 좀 떨어지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녀석이다.
파우더 등을 바를 때도 그 아래 이 넘을 깔고 살짝 두드리면 피부 아래에서 건강한 윤기가 돈다는 느낌이 든다. 번질번질하지 않아서 모공이 큰 사람도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하나쯤 장만해 두면 두루두루 섞어 쓸 수 있는 위력을 가진 제품이다. 쿄씨는 화장을 거의 안 하는 편이고, 얼굴이 건성이라 이 제품을 화장할 때마다 사용하곤 한다. 파운데이션 분만 아니라 노출이 있는 옷을 입을 때 쇄골 등에 발라도 이쁘고, 다리에 발라도 예쁘다.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나 윤기있는 펄감을 좋아하시는 분은 하나쯤 장만하셔도 좋을 듯. 샘플 한번 사용해 보시구요 호호.
에고... 쓰다 보니 정말 길었다. 다음에는 이런 블록버스터 글 말고 그냥 화장품 리뷰만 써야징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