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평온한 하루
1. 오랜만에 여유있는 하루를 보냈다. 청소도 슬렁슬렁 조금 하고, 베란다 화분도 오랜만에 손질 좀 해 주고(고추랑 토마토가 조금 열렸다.)가방이랑 신발도 조금 정리해서 사진 찍어 놓고(내일 올릴 생각이다.-_;) 저녁엔 시국미사 생중계 틀어놓고 청국장 맛나게 끓여서 밥도 잘 먹고. 9시 반쯤엔 윗층주민님이랑 옆동주민님이 오셔서 커피랑 과자를 먹으며 룰루랄라 수다를 떨다가 갑자기 다 같이 팩;; 을 얼굴에 바르고 피부관리 모드로 들어갔다.-_-;; 얼굴에 팩을 바른 채 수다를 떨다가 씻고 화장품 바르고 막 그랬음;; 요새 낮밤이 바뀌고 잠도 부족하고 밤에 쳐 돌아다니다보니 뾰루지도 나고 살도 빠지고 피부도 거칠어지고 여러모로 엉망인데ㅠㅠ아무래도 앞으로 폼페이동 주민들은 맛난이 잔뜩 먹고 수다떨면서 얼굴에 팩을 붙이고 있어야 할 듯. 집에 팩이 이것저것 잔뜩 굴러다니는데 이러다 버리지 말고 꼬박꼬박 쓰면 좋겠다. 다시 사람의 몰골로 만들어야 할 텐데... 후.-_;;
두 분이 돌아가신 뒤엔 신발 사진들을 좀 찍었다. 신발은 역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아이템이라능 흐흐. 근데 이젠 슬슬 이 집에도 놓을 자리가 없어ㅠㅠ 좀 크거나 해서 안 신게 되는 건 과감히 정리해야 하는데 박스 열고 들여다보면 도저히 남한테 못 보내겠다;; 그래도 조금씩이라도 정리해야지 흑흑흑.


2. 참, 저번에 ㅂ군이 얘기해줘서 7월 5일날 이글루스 5주년 생일 파티에 응모했다. 별 생각 없이 초반에 신청했는데 이웃 이글루에서 얘기하는 걸 보고 확인했더니 평소 쿄로리씨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걸로 아는 몇 분도 신청을 했...쿨럭;;; 음 그래서 드리는 말인데 혹시 제가 가는 게 불편하신 분 계심 비밀글 달아주세요. 전 어차피 그날 참석했다가 촛불집회에 갈 생각이라 참석 안 해도 된다능.-_-;; 글고 그런 거 얘기한다고 원한은 안 가진다능;;; 뭐 사람이 살다 보면 괜히 맘에 안 드는 사람도 있고 그런거잖아욤. 걍 코드가 안 맞아 불편할 수도 있고... 그게 제가 된다고 해서 뭐 원망 같은 건 안 한다능.-_-;; 괜히 불편해하는 사람이 있는 것보단 나을 것 같아서 올리는 글임다. 암튼 그렇슴다.


3. 일요회의 찬별군이 이번에 '한국음식 그 맛있는 탄생' 이라는 책을 냈다. 아주 약간이지만 번역을 해 준 게 있어서 그런지 책을 보내줬는데 정신줄을 놓고 살다 보니 그만 아직 읽지를 못했네.ㅠㅠ 얼른 읽고 리뷰도 써야.....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책은 찬군이 블로그에 연재했던 글을 정리하고 자료를 추가해서 낸 책이다. 흑 훌륭한 넘이라능 허구한날 잡담이나 쓰고 징징대기나 하는 쿄로리씨하고는 본질부터 다른 넘이다.-_;; 암튼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 친구야.^^


4. 벌써 두시네... 짤방이나 올리고.-_-;


찍어놓은 구두사진 중 한 장. 왠지 세팅까지 하면서 찍고 있었다능;;; 이 뭐하는 짓인지..-_-;;



편안한 밤 되셔요.^^*
by kyoko | 2008/07/02 02:09 | 일상 | 트랙백 | 덧글(72)
잡담- 마음이 편해졌다, 내 저 전생은...
1. 많은 분들이 그랬겠지만 나도 어제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 덕분에 넘 마음이 가벼워졌다. 계속해서 집회에 나가고 글을 쓰면서도 마음이 많이 무겁고 괴롭고 그랬는데... 진짜 힐링을 받은 기분ㅠㅠ 어제 시청에 잠시 나갔다가 오랜만에 목요회 사람들도 보고 H언니 어머님도 뵙고. 어머님은 골다공증이신데도 지난 토요일도 오시고(주변에서 얼른 들어가 쉬시라고 설득하느라 애 좀 먹었다.;) 어제도 언니가 어머니는 떼어놓고 오셨는데 미사 시작 전 급전화하신 어머니. '나 시청인데 어디나?' 진짜 갑툭튀하셨다능...-_-;; 사람 많은 데 나오셨다가 혹시라도 진압 들어가면 그렇잖아도 약한 뼈 또 부러지시려고ㅠㅠ 그래도 끝끝내 우겨서 미사 보신 어머니. 역시 어머니는 강하시다.ㅠㅠ 다행히 끝까지 평화로왔고(아직 이명박이 교황청까지 적으로 돌리긴 껄끄러운갑다.-_-;) 언니랑 어머님도 무사히 들어가셨는데 앞으로는 제발 다치는 사람이 없기를. 광장에 서면 언제나 결국 이런 걸 알아주고 동조해 주는 건 여기 있는 한 줌의 사람들밖에 없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공포로 집에 돌아와서도 잠도 잘 못 자고 몹시 괴롭고 그랬는데 어제 그런 고민들은 많이 사라진 느낌이다. 다시 힘내야지.^^


2. 어머니 얘기가 나온 김에. 어제 잠깐 울 엄마하고도 통화를 했다. 꿀 많이 팔았냐고-_-;; 막 괴롭히시더니;;; 잘 지내냐고 하시길래 눈치를 보며 슬슬 요새 촛불집회로 말들 많지 않냐고 얘기를 꺼냈다. 엄마는 말도 말라고 난리도 아니라고 막 분노하신다. 호 혹시 오해가 있는 게 아닐까 걱정하며 촛불집회가 얘기를 계속 하려고 하니 엄마는 먼저 캐분노하시면서 애들을 그렇게 때려대고 물대폰지 뭔지 그건 사람 죽으라는 건지 그렇게 열쳤다고 쏴대냐고 미친거냐고 민영환지 지랄인지는 눈치보면서 살살 진행하지 않나 방송국 임기도 안 끝난 사람 밀어내고 지 사람 앉히려고 그지랄하니 이명박 진짜 천박하고 나쁜 놈이라고 대체 왜 그모양인지 모르겠다고 줄줄줄 얘기를 하시는 거다.;;; 헉. 자 잠시나마 울 어머니를 의심-_-; 한 제가 나쁜 뇬입니다요. 그래도 걱정되어 주변 사람들은 그래도 조중동도 보고 막 그럴 텐데 그런 거 다 아시느냐 물어보니 울 엄마 하는 말. '지금이 옛날하고 같냐? TV에서 나오는 것만 봐도 다들 어느 정도 알아. 자꾸 말 바꾸고 벌써 괜히 사람들 때려놓고 변명질이나 하고 그지랄하니 사람들이 이명박을 믿겠냐고. 한두번 당해 봐? 우린 앞으로 절대 한나라당 찍을 일 없다! 주변에서 경제가 넘 어렵다 어렵다 하니까 속는셈치고 찍었던 사람들도 다 손모가지를 끊겠다고 그래! 걱정하지 말어.' 흑흑 감사해요 어머니.ㅠㅠ 하지만 딸년이 촛불집회 나가는 건 역시 걱정되시는 듯 넌 나가지마! 일갈하시는 어머니.-_-;; 그래서 조 조심해서 다닐게효 움찔움찔 하니 한숨을 푹푹 쉬면서 가도 조금만 있다가 얼른 오란다. 넵 몸조심하께요 어무이. 엄마도 건강하세효. 하고 끊었다. 흑흑 왠지 힘이 나.... 


3. 아르메리아님 댁에서 아스트랄계 전생 테스트를 보고 심심한 김에 함 이름이랑 생년월일을 넣어 보았다. 그랬더니 나온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었다.-_;

님의 전생정보

아스트랄계에서 추출한 당신의 전생 정보 내역을 분석해본 결과,

당신은 서기 69년 폼페이 에 살았던 학생이였 습니다.

그 당시에, 당신은 폼페이 에서 연애를 하며 공부를 했 었습니다.

당신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여자친구에게 고백을 받았을 때 이고,

당신이 인생에서 가장 불행했던 때는, 여자친구에게 성격이 맞지 않는다고 차였을 때 였으며,

당신의 죽음은, 여자친구에게 차인 날은 서기 79년 8월 24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충격에 휩싸여 있었는데 하늘에서 엄청난 소리가 들리더니 화산이 폭파하며 화산재에 질식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은밀한 전생체험 : http://blcat.kr/@/life.php

.......................................


나 정말 폼페이 출신이었던 거샤?;;;;;;;;;;;;;; 추 충격이다;;; 어쩐지 폼페이 얘길 할 때마다 고향같았어효 쿨럭 실은 어제도 폼페이동 주민들은 모여서 낮술로 와인 네 병 깠다능;;앞으로도 폼페이동 주지육림은 계속될듯;; 그 근데 혹시 이러다가 다시 화산재에 묻혀 죽는 건........ 아니겠지.-_;;;

추가: 이명박을 넣어보니 이게 나왔습니다.-_-;


아스트랄계에서 추출한 당신의 전생 정보 내역을 분석해본 결과,

당신은 일본 제국주의시대 도쿄 에 살았던 직업 군인이였 습니다.

그 당시에, 당신은 도쿄 에서 군대 장교로 조선 침략 원정군에 함류했 었습니다.

당신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장교가 되어 부하들을 이끌고 조선에 침략했을 때 이고,

당신이 인생에서 가장 불행했던 때는, 조선에 도착한 후 몇달 동안 여자와 술을 하지 못했을 때 였으며,

당신의 죽음은, 촌구석 농부의 아내를 겁간하고 달려드는 아이를 밟아 죽인후 지쳤을때 갑자기 뒤에서 달려든 농부의 낫에 다침으로서 이루어졌습니다.

.............굿.-_-b


4. 오늘은 오랜만에 청소도 하고 정리도 하고 이것저것 해봐야지. 그러고보니 벌써 7월 1일?;; 날짜 가는 것도 몰랐는데 오랜만에 벼룩질도 해야겠다.-_-;; 요새 운동화 신고 다니느라;; 구두들을 신어보지도 못하는데ㅠㅠ 정리 좀 해봐야겠다능.
암튼 화이팅!^^


점심 맛있게 드시고 좋은 하루 되셔용^^*
by kyoko | 2008/07/01 13:15 | 일상 | 트랙백(4) | 핑백(1) | 덧글(106)
정부에게, 전경에게, 우리들에게

정부에게.

어제 5시에 집을 나섰는데 돌아온 시간은 오늘 낮 한시. 돌아와서도 잠을 자지 못하고 멍하니 있다가 정부 니들 긴급담화를 보고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잠이 안 오더라. 쳐 자지도 못한 주제에 다시 기어나갈까 심각하게 고민까지 했다. 이 개병신들아 여기서 더 고강도 대응을 하겠다고? 니미 씨발 지랄을 해라 아주 썅 욕을 안 하려고 해도 이 채를 썰어 까나리 액젓에 버무릴 놈들이 꼭 사람 입에 걸레를 물게 만드냐. 십년묵은 정화조처럼 냄새나는 권력에 찰싹 붙어서 그 똥맛 좀 보겠다고 눈이 벌개 시민들한테 덤빈 지 하루도 안돼 그게 모자라니 더 밟겠다고? 어제 전대협 깃발 나왔더라. 너희는 이제 2008년형 오월대, 녹두대까지 나오고 모든 시민이 파이랑 꽃병 들고 튀어나오게 만들고 싶은 거냐? 이젠 십라 소고기 문제가 아니다. 사람을 백주대낮에 그렇게 쥐어패고 평화시위하자고 누워 있는 사람들 짓밟고 방패로 찍고 지나가고, 아기한테까지 소화기 뿌리고, 혼자서 촛불들고 서있던 여자분 넘어뜨리고 밟고 팔이 부러질때까지 차고.
진짜 어제 죽은 사람이 없었던 게 하늘의 도움인 줄 알아라 정말 사람이 죽어나가도 하나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짱돌과 금속너트와 소화기 빈 통. 아니 재주도 좋아 개새끼들 대체 광화문 어디에서 돌을 구하는 거야?? 지들은 차벽으로 막아놓고 차 위에서 던지고 던지고 또 던지고. 그거 맞고 두개골 함몰되어 병원 실려간 사람부터 머리 찢어지고 깨진 사람까지 다친 사람이 진짜 끝도 없이 나오더라. 버스 아래로는 스패너 던져서 시위대 발목 맞추고, 최루랑 색소 섞은 살수 뿌리고. 시바 어제 커피빈쪽 살수를 보니 지금까지 살수는 애들 장난이더라? 금속노조 분들을 필두로 건장한 성인 남자들도 나자빠져서 계속 뒤로 실려가는 거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 직사로 쏘는 건 이제 메뉴얼에 올렸나보지?? 인도에 있든 차도에 있든 무조건 무차별 연행. 시발 너희가 지금까지 안 한게 발포랑 최루탄 빼고 뭐가 있냐. 근데 여기서 더 강경대응? 오늘 전경들 방독면 쓰고 나왔다면서?? 이젠 최루탄인가보구나 그래 잘들 한다. 아예 발포까지 하지?
세상 아무리 지랄같다 해도 대체로 뿌린대로 거두는 법이고 아무리 그래도 절대 해서는 안 될 게 있는 거다. 너희가 때리면 때릴수록 불만은 더더욱 커지고 더 단단해진다. 내가 오늘 홀로 나와 얻어맞으면 다음엔 우리 가족과 내 친구들이 몽땅 나오게 되는 거란 말이다. 내가 오늘 맞지 않았어도, 내 옆에 있는 다른 사람이 얻어맞는 걸 보면 그게 내가, 내 친구가, 내 가족이 될 수도 있기에 울분을 품고 다시 나오게 된다는 거다. 이러면 이럴수록 사람들은 더 나오게 된다. 뿌리깊은 반발감을 갖게 된다. 어쩜 비교적 간단할 수도 있었던 문제를 이토록 어렵게 만드냐. 재협상에 준하는 추가협상을 했으니 지금도 불만을 얘기하는 사람은 불순세력에 빨갱이라고? 시바 니들의 추가협상이 잘했고 못했고는 제쳐두고, 니들 뭔가 착각하나 본데 쇠고기는 그저 도화선이었다. 지금은 너희의 태도가 문제다. 국민을 천민으로 보고, 몇 개 미디어 장악하고 사진, 동영상 편집하고 빨갱이, 폭도로 몰고, 기어나오는 사람들은 일단 무조건 잡아가고 때리고 짓밟는 그게 문제가 되어버렸단 말이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한다. 우리는 사람이다. 사람이 바로 옆에서 짓밟히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그걸 묵과한단 말이냐. 이건 아니다.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복수할 거다. 이렇게 끝나진 않는다.


전경에게.

전경 이 병신새끼들아. 나 여자지만 마인드는 나름 개마초삘이라 남자애들 군대 가서 개구르고 고생하는 거 진짜 안타까워하고 니들이 시킨 대로 할 수밖에 없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쪼다들아 그럴수록 사람은 못 되어도 짐승은 되지 말아야지. 어제 너희 뛰어나올 때 꼬라지는 내가 시바 잊혀지지가 않는다. '요이~ 땅! 스타트! 누가누가 많이 때려잡나효 저것들은 사람이 아니라 게임에 나오는 몬스터입니다 우리 용감한 전경들 열심히 킬수 올려보아요.' 딱 이거더라? 전열이고 나발이고 개뿔 없고, 흥분해서 우르르 뛰쳐나와 인도든 차도든 일단 방패랑 곤봉부터 휘두르고, 바닥에 넘어져 있는 사람은 곤봉으로 때리고 밟고 차고. 너희 걱정되어 살피러 나온 전경 어머니도 밟고 때리고, 길이 미끄러워 넘어진 여자도 밟고 차고, 평화시위 하겠다고 누워서 비폭력 외치던 사람들도 밟고 방패로 찍고. 야 이 병신들아 니들이 때리는 건 게임 캐릭터가 아니고 사람이야. 지금 너희 크게 착각하는거야 평생 군대에서 말뚝박을래? 국방부 시계든 경찰청 시계든 어쨌든 시간은 가는 거 너희도 알잖아. 너희가 어제 때리고 밟고 방패로 찍은 사람은 제대 후 같이 어우러져 살아야 할 일반 시민들이란 말이다. 내가 명령 불복종까지는 바라지도 않아. 그 개같은 시스템에서 그럴 수 없는 거 아니까. 그래도 적어도 하지 말란 건 하지 말아야 될 거 아냐 어제처럼 니들 어머니를 때리게 될 수도 있단 말이다. 니들은 에미애비도 없냐? 진짜 니들 곤봉 휘두르는 거 어제 보면서 십라 이것들은 무슨 경찰청에서 세포분열로 만들어낸 신무기 새끼들인가 내 눈을 의심했다. 너네 전경생활 2년 한 뒤 혀깨물고 뒈질 거니? 사람사는 세상에 안 기어나올 거야??
너희도 피곤하겠지, 계속 동원되서 힘들겠지. 시위현장 나서보니 신경 예민하고 흥분도 되고 좀 오버할 수도 있지. 내 진짜 별 생각을 다 해봤어. 근데 내가 아무리 이해를 하고 동정을 하려고 해도 어제는 정말 답이 없더라. 이 쪼다들아 너희를 부추키고 강경진압하라고 시키는 것들은 자식새끼 절대로 군대 안 보내. 너희를 쓰다 버린 콘돔 정도로밖에 안 보는 거 너희도 알 거 아냐. 몸 힘든 것보다 개인을 모멸하는 그런 군대 특유의 태도가 제일 자존심상하고 열받고 적응 안 된다고 내 친구넘들은 다 이구동성으로 말하더만 니들은 자존심도 없냐??  니들이 앞으로 오랜 세월 동안 같이 살아갈 사람들은 그 곳엔 없단 말이다 이 뇌가 청순하다못해 아예 뇌없는 것들아. 니들 날뛰는 걸 보면 미친개가 오히려 절도있어 보이더라 썅것들아.


우리들에게.

살다살다보니 별꼴을 다 봅니다. 그리 오래 산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어째 5개월만에 세상이 이렇게 되어버렸을까요. 하지만 사실 이 상황은 꽤 오랫동안 쌓인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전 이번 일들로 정말 많은 생각을 했어요. 겨우 서른 셋, 시위에 전혀 참가하지 않고 운동에도 전혀 관심없던 95학번인 저는 광주가 옳은 거였고, 6.10이 왜 일어났는지 알고 있었고, 김대중이 드디어 대통령이 되었을 때 왠지 기뻐하던 아파트 주민들을 기억하고, 박정희 전두환이 얼마나 나쁜 놈들인지도 안다고 생각했지만 동시에 학내 한총련에 대한 왠지 모를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고, 노조 파업을 한다고 하면 왠지 찜찜한 마음이 들었고, 96년까지 이어진 몇 번의 시위를 보면서 그냥 막연하게 나랑은 참 거리가 멀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건 왜였을까요. 아마도 아주 어릴 때부터 정부에 반대하는 건 빨갱이라는 교육을 받고, 어려운 한국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희생하는 개인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햐 한다는 압력을 받고, 신문과 방송에서는 정당한 노동운동을 하려는 사람들을 집단 폭도로 매도하고, 격렬한 시위 현장과 노동자가 경찰에게 덤비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줌으로서 뿌리깊은 폭력에 대한 혐오와 공권력에 저항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이미지를 심어 주었기 때문일 겁니다. 이 외에도 많겠지요. 결국 그나마 대학까지 마치고, 나름 열린 시각을 가지기 위해 노력한다고 생각했던 저마저도 그런 식의 이미지는 마치 각인과 같이 뿌리깊게 남아 있어서 벗어나기 힘든 것이었습니다. 아니, 벗어날 생각도 없었지요. 무엇이 문제인지 굳이 인식할 일이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이 정부가 들어선 지 5개월, 시위에 참가한 지 한달이 되자 제가 가지고 있던 그 이미지는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조중동, 정부 언론장악. 부당한 공권력. 말로는 알고 있었지만 바로 전날 제 눈 앞에서 벌어졌던 일들이 어떻게 씌여질 수 있는지, 편집에 따라 어떻게 보여질 수 있는지를 알았습니다. 그런 식의 방송과 신문 기사가 올라오면 그에 의해 주가가 춤을 추고 여론은 달라집니다. 그에 불만을 가지고 항의하고 불매운동을 하면 협박과 고소를 당합니다. 그들은 최소한의 품위도, 양심도 없습니다. 그래서 확실히 알았습니다. 그들이 지금까지 어떻게 했었는지, 어떤 식으로 본인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고 마땅히 진행되어야 했던 그 모든 일에 빨갱이, 폭력배, 폭도로 매도를 했는지 이젠 확실히 알겠습니다. 분명 한총련에 문제가 있을지 모릅니다. 노동운동에 문제가 있을지 모릅니다. 귀족노조로 회자되는 장사꾼 노조도 문제가 있겠지요. 하지만 그런 몇 가지의 문제를 과대포장해 대중 앞에 내놓아 정당한 목소리를 묻어버리고, 별 생각 없이 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막연히 다 깡패새끼들이고 그 중에 빨갱이가 있대. 라는 인식을 심어 간신히 목소리를 낸 사회적 약자들를 대중에서 고립시키고 효과적으로 짓밟았던 거 이제는 확실히 알겠습니다. 병신같지만 당해보니 확실히 알겠어요. 부끄럽습니다.
지금도 저들은 그동안 하던 대로 똑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젠 그 차례가 우리가 된 거지요. 인터넷을 하고, 블로그를 하고, 포탈의 기사를 훑어보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우리들이 된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공권력과 악법에 당하고 치여 신음합니다. 너무나 압도적이고 부당한 폭력을 겪고 그에 최소한의 방어를 하려 해도 그건 어느새 폭도의 사진이 되어 다음날 신문에 실려 있습니다. 그들에게 꼬투리를 잡히지 않으려면 우리는 그냥 아예 나오지 않는 수밖에 없습니다. 시위현장에 자전거를 타고 와도 조직적 척후대라는 말을 듣는 세상입니다. 가만히 앉아 촛불을 들다가 앞의 사람들이 다치는 걸 보며 울분에 차 악을 쓰며 구호를 외치는 아가씨들에게 돌아오는 건 요샌 기집애들이 더 설친다는 소리입니다.
너희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이렇게 맞을 일이 없다고 하지요. 나오지 말라는데도 계속해서 나오고, 정부에 대해 이건 아니라고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당연히 맞는 거라구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아까 말했지만 지금은 우리 차례죠. 하지만 이 다음엔 당신 차례일 수 있습니다. 당신이 비정규직이 되고, 정당한 월급을 받지 못해 울분을 토하고 도와 달라고 하면 당신은 국가경제를 좀먹고 열심히 일하지 않는 폭도가 될 수 있다구요. 그냥 아직 당신 차례가 안 온 거란 말입니다. 이번에 우리 차례가 오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던 것처럼요. 그래서 지금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할 부조리한 일들도 많은 세상에 기본적인 자유와 권리와 안전만이라도 침해하지 말아 달라고 울부짖는 겁니다. 그런데 다치기 싫으면 입을 다물라구요. 나서는 너희가 문제 있다구요? 그 뿌리깊은 굴종의 피는 대체 어디서 수혈받은 건가요. 박정희? 전두환? 조중동?
지금 이 상황은 그냥 5개월동안에 벌어진 일 때문이 아닙니다. 그 전부터 오래도록 지속되어 왔던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계속해서 촛불을 들어야 합니다. 잘못된 언론에 대한 보이콧을 지속하고, 가만히 있는 게 자유와 권리를 침해해도 된다고 허락해주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겁니다. 당장에 그 모든 게 바뀔 순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인식만이라도 달라져야 합니다. 잊지 마세요. 결국에 선택하는 건 저들이 아닌 우리입니다.
포기하지 맙시다. 그리고 다치지 맙시다. 모든 건 즐겁게 잘 살기 위한 노력입니다. 잊지 마세요.
      

by kyoko | 2008/06/29 23:58 | <임시>촛불문화제 | 트랙백(5) | 덧글(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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