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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꼬떼- 오랜만에 디너코스^^

오늘 올리는 곳은 오랜만에 아꼬떼. 친구가 전화해서 여러가지로 스트레스 받는 일도 많고 맛있는 거 먹고 싶다고 강력하게 얘기하길래 부띠끄 블루밍과 아꼬떼 중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오랜만에 편안하게 얘기하기 좋은 아꼬떼를 예약했다. 그리고 지난 일요일에 택배의 수라장을 헤치고 노숙자의 꼬라지-_-로 방문. 일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가게는 한산하더라. 어라? 그런데 카운터 보시는 분이 젊고 예쁜 언니로 바뀌었다능? 수염난 사장님은 어디 가셨지 보니..... 웬 짧은 머리의 주방복을 입은 옵빠가 반겨 주시는데.......... 헉.-_;; 사장님이 아닌가. 주방복을 입고 머리를 짧게 깎고 수염을 말끔하게 깎으셨는데 그 모습은 마치 주 주방 막내;; 아니 뭐랄까;;;;;이 분 어쩌면 나보다 나이가 어리신 게 아닐까 심각하게 의심이 되었다능;;;;; 이게 웬일인지 여쭤보니 주방에서 같이 음식을 하고 계신다고; 홀은 이번에 소믈리에 분이(여자분이 소믈리에셨다) 들어오셔서 그 분께 전담하고 계신단다. 그리고 새로 쉐프님도 들어오셨다고. 몇달 안 온 사이에 이런저런 변화가. 그래도 여전히 분위기는 편안해서 좋더라.

역시 밤에는 위꼴사.(...)



기본 세팅.



셀러에서 대충 뽑아 들고 나간 오늘의 와인은 장 뤽 콜롬보의 크로즈 에르미타쥬. 소비자가는 8만원 정도. 장 뤽 콜롬보는 론 지역의 유명한 도멘 중 하나로 마시기 쉽고 괜찮은 와인을 만들어내는 곳이다. 이 도멘의 샤토뇌프 뒤 파프는 특히나 훌륭해서 상당히 즐거워하면서 마셨던 기억이 있고(비싸서 그렇지ㅠㅠ) 저렴한 꼬뜨 뒤 론도 가격대기 괜찮아서 데일리 와인으로 마시기 좋다. 나름 좋아하는 브랜드.



앙증맞은 버터. 왠지 나이프를 대기가 미안하지 말이지 말입...;




매우 무난한 구성의 메뉴. 나랑 친구뇬은 진상손님이니까-_-;; 메인은 양이랑 쇠고기 절반씩 나눠달라 부탁드렸다;;;




빵이 바뀌었다. 전의 빵도 맛있었지만 바게뜨같이 무미한 느낌의 빵도 코스에는 잘 어울려서 좋아한다.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아뮤즈 부쉐. 딱새우의 머리 내장 등에 생크림 등을 더해서 수프로 만든 것 같은데..... 정말 진한 바다맛이 농축되어 있는 느낌이 아주 좋았다. 한 입 마시는 순간 진한 바다맛 작렬! 빵으로 슥슥 닦아가며 먹었다.ㅠㅠ



아아 또 먹고 싶어요 하악하악;;



식전주는 키르. 같이 곁들여 먹으니 좋더라.



그 다음 메뉴는 딱새우. 소스에 살짝 마리네이드 한 것 같았는데 며칠 되지도 않았지만 그간 너무 고생을 해서-_;;다 까먹었다. 아래 진한 레드는 비트 소스. 위에 얹은 건 감자칩.




감자칩을 걷어내면 이렇게... 새우도 탱글하니 맛있었지만 아래 대파가 무척 맛있었다.^^ 프렌치의 야채들은 왜 이리 맛있는 걸까 흑흑.ㅠㅠ



수프는 매우 진하게 끓인 단호박 수프. 가운데 하얀 건 마스카르포네 치즈였던 것 같고, 위에 가니쉬로 살짝 얹은 건 사과에 계피가루를 묻힌 것이다. 원래 단호박에 계피와 사과 조합은 매우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거기에 건포도도 더하지 않나?^^;;) 향과 맛의 밸런스가 맘에 들었다. 확실히 예전의 아꼬떼와는 수프의 스타일이 많이 바뀐듯한 느낌.



푸와그라. 요건 조금 아쉬운 게... 푸와그라는 원래 달달한 소스, 특히 사과류 등이 잘 어울리지만 이번에는 독특하게 망고 처트니를 곁들여 주셨는데 망고 특유의 풋내가 푸와그라 향을 좀 죽인다는 느낌이. 옆의 동그란 빵은 브리오쉬. 빵은 도톰하고 보들 폭신해서 맛있었는데 전에 곁들여주신 오향빵과 사과소스만큼 서로의 맛을 끌어올려주는 상승효과는 조금 모자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망고 처트니의 경우 아예 뭉글하게 조금 더 졸여 소스와 잼의 중간느낌으로 마무리해주시면 어떨까 싶기도 하고. 암튼 즐겁게 먹긴 했지만 조금 아쉬웠다능. 



관자 요리. 접시를 받자마자 기분이 좋아진다.^^ 베이비 야채들로 마치 그림을 그리듯 예쁘게 장식을 해 주셨는데 이 야채들은 물론 같이 결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다. 옆의 콩 같은 건 아마 살짝 튀긴 케이퍼였던 것 같은데(맞나?-_-;) 관자의 맛에 훌륭한 액센트가 되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아래 페이스트는 컬리플라워. 투명한 소스는 레몬 소스.



그 다음은 오리 요리. 이것도 확실히 음식 스타일이 바뀌었다는 느낌이 들더라. 전에는 거의 한계까지 껍질을 구워 껍질은 바삭하고 살은 촉촉한 스타일이었다면 지금은 겉 껍질은 적당히 바삭하게 구워냈지만 껍질 아랫쪽 지방층은 살려내서 조금 더 촉촉하게 마무리해 냈다. 둘 중 뭐가 좋냐면 난 원래 대부분의 고기 껍질은 잘 안 먹는 편이라-_-;; 이왕이면 바삭하게 먹는 게 좋긴 하지만 그래도 이 오리님은 슥슥 썰어 살이랑 같이 먹으니 촉촉하니 괜찮더라는. 옆은 작은 양파를 다져 포트와인에 절인 것. 같이 먹으면 잘 어울린다. 



버섯도 맛있다 하악하악.



그라니떼로 입을 씻어줍니다. 요거 맛있다. 칵테일 모히토를 연상케 하는 라임+럼+민트의 조합. 입 안이 금새 깔끔해진다.



메인은 왼쪽이 쇠고기, 오른쪽이 램. 가니쉬는 향긋한 황금팽이와 매쉬드 포테이토, 살롯, 쪽파. 오랜만에 남이 잘 구워 준 고기를 와인이랑 먹고 있으려니... 좋더라.ㅠㅠ




소스도 쇠고기용, 양고기용 두 개로 나눠주셨다.^^



디저트 타임입니다 으하하.


금방 갓 구워나온 초콜렛 퐁당님! 아아 이 꿀럭꿀럭 비주얼은 보기만 해도 행복해져요!ㅠㅠ




그리고 커피.

 
그리고 신선한 산딸기 아이스크림!


왼쪽은 샤베트, 오른쪽은 크림이 들어간 버전인데 둘 다 부드럽고 향긋하다. 입에서 녹는 감촉도 아주 좋았다.^^

쉐프님이 새로 오셨다고 하는데 전체적으로 스타일이 조금씩 바뀐 느낌. 아꼬떼 요리의 기본 틀이랄까 특징은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지만 비슷한 식재료로 풀어내는 요리는 많이 달라졌다. 예전의 요리가 지방을 많이 억제한 누벨 퀴진 쪽이었다면 지금은 조금 더 프렌치 쪽으로 기울었다는 느낌이랄까. 아주 크게 변화하진 않았지만 그런 방향성이 어느 정도 보여서 즐겁게 식사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더 좋은 요리를 맛보여 주셨으면 좋겠다는 흐흐. 자주 가기엔 부담스러운 가격대일수 있지만 특별한 날이나 가끔 스트레스 해소 겸 맛있는 걸 먹으러 가고 싶다면 한 번쯤 들러도 좋을 집이다. 친구도 오랜만에 맛있는 거 먹고 즐겁게 수다떨었더니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고. 흐흐.^^

이렇게 먹고 나와서 부첼라 가려고 했는데 슬프게도 쉬는 날인지 문을 닫아서ㅠㅠ 베니건스 1층 마켓오 가서 생과일주스 마시고 빵 사가지고 집에 들어왔다능. 아아 난 꿀동이 돼지새끼야ㅠㅠㅠㅠ 하지만 먹을 게 넘흐 좋아 걍 돼지 할래 데꿀멍 데꿀멍;;;;;


by kyoko | 2009/02/24 23:23 | 맛있는 집 맛없는 집 | 트랙백 | 핑백(1) | 덧글(30)

오랜만에 아꼬떼^^

어제는 아랫글에 얘기한 대로 아꼬떼에 다녀왔다. 항상 요리 설명을 해 주시고 여러모로 배려해 주시던 수줍수줍하면서도 넘 귀여우신 주방장님이 요리를 좀 더 공부하러 프랑스에 가셨다는데ㅠㅠ 그 이후 처음 방문하는 거라 조금 걱정이... 그래도 친구넘 생일인지라 폼페이동 주민들이 사이좋게(라지만 윗층 주민님은 요새 좀비모드로 매일매일 기륭 가셔서 셋이서만;;ㅠㅠ) 예약을 했다. 낮에는 맘마미아를 보았고, 그 뒤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 6시 반 예약인데 그만 6시 10분쯤에 도착;; 6시 반부터 서빙해 주시기로 하고 그냥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면서 음식을 기다렸다. 화이트와인은 저번에 놓고 간 꼬뜨 뒤 론 화이트가 있어 그걸 따기로 하고, 레드는 라 까리용 드 안젤루스. 생떼밀리옹 지방의 프리미에 그랑 크뤼 와인인 샤또 안젤루스의 세컨 와인으로 생떼밀리옹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는 고급 와인이란 평이 있어 고심 끝에 질렀던 녀석. 셀러에 잘 보관해 두다가 낼름 들고 나왔다. 개인적인 취향은 하드한 풀바디 와인이지만 일행 중 한 분이 부드러운 스타일을 선호해서 이걸로 집었음. 아래는 사진들이다.




까리용 드 안젤루스. 03년 빈티지라 오자마자 오픈해 놓고 기다렸다.


라벨. 생떼밀리옹 그랑크뤼님;; 굽신굽신-_;;

기본 세팅. 깔끔하다.

가을의 정취 국화꽃.


오늘의 메뉴. 조금 더 가을색이 짙었으면 좋겠는데 그 점이 약간 아쉽다.



양란으로 장식한 버터. 나중에 이 양란을 머리에 꽂아보기도..-_;;



여전히 맛있는 담백한 빵.



일단 화이트부터 서빙받았다. 화이트와인병은 안 찍어 놓았다능;; 드라이하면서도 과일향이 풍부한 장베르또의 꼬뜨 뒤 론.



첫번째 요리는 베이비 야채를 곁들인 굴 튀김과 생굴. 굴 너 오랜만이다ㅠㅠㅠ



굴 튀김. 겉의 폴렌타가 잘 어울렸고 위의 소스도 좋았다. 옥수수향이 왠지 조금 가을스럽기도?-_-;


생굴도 맛있었다. 비리지 않고 산뜻하고 상큼하다. 와인하고도 잘 맞아서 즐겁게 먹었다.



스프. 음.. 이건 조금 미묘.


처빌스프에 각종 버섯을 잘게 잘라 넣은 것인데 스프라기엔 국물; 이 너무 적기도 하고 버섯맛이 너무 도드라진다. 맛은 좋은데 스프같은 느낌은 없었다. 그래도 뭐 맛있으니까;;;


마음에 들었던 요리. 오징어 먹물 쿠스쿠스를 곁들인 딱새우와 캐비어.


딱새우의 익힘 정도도 아주 좋았고 아래의 쿠스쿠스도 맛있었다. 캐비어도 질이 좋은 편. 론 와인과도 잘 어울리면서 상당히 만족감이 있는 한 접시였다.



매우 좋아하는 푸와그라 크렘브륄레와 푸와그라 소테.


이건 조금 아쉬움. 푸와그라는 좋은 넘이었는데 전의 주방장님 스타일대로 겉이 약간 캐러멜리제 된 느낌이고 안은 부드러운 걸 기대했는데 이건 오히려 에오의 소테와 조금 더 비슷한 듯? 포삼님은 이쪽이 더 맘에 든다 하셨지만 난 전의 소테가 더 그립다능.. 흙흙ㅠㅠ

오향빵과 푸와그라 크렘브륄레도 조금 아쉬웠다. 빵은 예전 그대로인데 푸와그라 크렘브륄레의 경우 생크림이 너무 많이 들어간 듯? 마치 밤크림같이 농후했던 전의 크림에 비해 이번 건 농후함과 향이 덜했다. 그리고 양도 촘 적게 주셨음 어흑.ㅠㅠ


푸와그라를 먹으면서 생떼밀리옹을 서빙받았음. 부드러운 시가의 향과 우디한 느낌에 말린 과일 냄새도 나면서 입 안에서는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


이건 돼지고기 안심. 안에는 푸룬이 들었고 아래 감자 퓨레를 깔았다. 이것도 조금 아쉬운 메뉴. 소박하고 좋은 맛이 나지만 고기 덩어리를 너무 크게 익히셨고 퍽퍽한 느낌을 조금 더 없애기 위해 궁리를 하셧으면 좋을 것 같은데 그 점이 모자란 느낌. 덩어리로 내지 말고 3~4등분으로 썰어서 조금 더 소스양을 늘리시거나 하는 게 더 맛있을 것 같다. 안심의 특성상 아무래도 좀 퍽퍽한 느낌이 있는데 거기에 푸룬의 끈끈한 느낌이 더해지니 약간은 부담스러운 느낌이었다.ㅠㅠ 차라리 새고기류로 하시면 어떨까 싶다.


이건 매우 마음에 들었던 우럭구이. 익힘 정도도 좋고 옆에 라타투이유 형식으로 마무리한 가지와 갖은 야채가 아주 잘 어울리고 맛있었다. 역시 프렌치의 생선 요리는 느무 좋다ㅠㅠ 아, 근데 전의 주방장님보다 불은 좀 살살 쓰시는 듯? 여기까지 오면서 느낀 건데 푸와그라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전의 주방장님은 껍질 쪽에 불을 더 주어 확실히 바삭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상대적으로 좀 부드럽다. 



메론 셔벗으로 입가심하고....




메인. 안심과 양을 시켜서 나누어 먹었다. 레어와 미디움 레어의 사이로 익힘도 적당하고 고기질도 좋다. 가니쉬는 쌉싸름한 맛이 나는 엔다이브. 역시 불은 전보다 조금 덜 쓰시는 것 같고, 가니쉬는 조금 더 가을의 미각으로 신경써주심 더 좋을 것 같다. 엔다이브를 좋아하지만 딸랑 하나만 나오지 좀 아쉽다능.. 버섯 여러 종류와 은행, 밤 등의 견과류를 곁들이면 어떨까 하는 작은 바램이 있다.ㅠㅠ 


그래도 와인 홀짝홀짝 마셔가면서 잘 먹었다.

디저트. 파인애플 마리네랑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다. 바닐라 아래는 부드럽게 삶은 타피오카가 곁들여져 있는데.. 프렌치 풀코스의 디저트치고는 너무 약하다.-_-; 그리고 옆의 초콜렛처럼 보이는 소스를 신난다고 포크로 긁어 햝았는데 졸인 발사미코라는 것도 약간 당황스러웠다능;; 발사미코 참 좋아라 하지만 디저트에 이게 나오니 헉 속았다는 느낌;;ㅠㅠ 디저트야 갈 때마다 자주 바꿔 주시긴 하지만 왠지 이번 건 타피오카와 파인애플에 바닐라라는 넘 여름스러운 조합이라;; 다른 걸 내 주시는 게 더 좋을 것 같다.ㅠㅠ


맛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너무 산뜻하다.

커피. 진하게 레귤러 정도로 주셨는데 디저트와의 밸런스가 좀 안 맞아 그런지 먹기가 힘들어 반쯤 남겼다.-_-;; 작은 쿠키류라도 있었음 깨끗하게 마셨을 듯.

전체적으로 한 접시 한 접시에 신경 많이 쓰고 노력하시는 느낌이지만 아무래도 전 주방장님에 비해서는 전체 구성이나 계절감 등에서 손색이 있다는 느낌이다.ㅠㅠ 그리고 불을 쓰는 스타일은 요리사마다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재료를 대담하게 겹쳐 쓰는 것에서도 조금 떨어지신다는 느낌. 굴과 딱새우, 생선 등 해산물은 다 맘에 들었지만 좋아하는 푸와그라에서 약간 아쉬움이 있었고 전 코스간의 유기적 연결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은 감점. 하지만 맛이 없는 건 절대 아니고;; 아직도 가격 대비해서는 여러모로 장점이 있는 좋은 집이라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또 들리지 않을까 한다. 담에 갈 때는 더 맛있는 걸 만들어 주셨음 좋겠다능! 잘 먹었습니다.^^



by kyoko | 2008/10/16 18:30 | 맛있는 집 맛없는 집 | 트랙백 | 덧글(49)

아꼬떼- 생일의 디너코스

지난 토요일, 아가씨 세 분과 생일 겸 맛난이도 먹자는 생각에 겸사겸사 아꼬떼에서 디너를 먹었다. 아가씨들하고는 런치를 자주 갔는데 저번에 말고기를 무지 맛있게 먹었다고 자랑했더니 디너코스 가서 말고기를 드시고 싶다고들 하셔서^^;; 오랜만에 디너를 예약한 것. 오랜만이라지만 요새 너무 먹을 걸 안 올렸더니 어째 맛집 카테고리에 아꼬떼밖에 없네.-_-; 그래도 나름 오랜만이었어용.^^;; 토요일 아침 비가 많이 오다가 그쳐서 저녁엔 비가 안 오겠지 싶었는데 어째 6시쯤부터 내리는 보슬비. 우산도 안 가져왔는데 흑흑흑ㅠㅠㅠ 차도 많이 막히고 어째 가는 길에 애로사항이 꽃핀다. 그래도 도착해서 자리를 잡자 꼭 내집처럼 편안하다.-_-;; 시원한 물을 마시며 리스트를 체크하니 아래와 같은데... 어? 말고기가 없다!ㅠㅠ 이 어찌된 일인가효;; 예약할 때 미리 말씀드려 놨는데ㅠㅠ 마구 괴로워하는데 일행분이 오셔서 마 말고기가 없어요! 얘길 하니 모두 허거덩;; 하지만 괜한 걱정이었다능..-_-; 곧 주방장님이 오늘 메뉴를 설명하러 나오셨는데 말고기가 원하는 게 안 들어와서 그냥 코스에 포함하지 않고 서비스로;; 드리겠다고 하신 것이다. 헉 전 그 순간 주방장님이 천사로 보였다능;; 감사합니다 복받으실거예요 으헝헝ㅠㅠ

암튼 그래서 사진.-_-;; 



보기만 해도 즐거운 음식들이 좌르륵.



오늘도 세팅은 깔끔합니다.

특이하게 센터피스에는 글라디올러스를 낮게 꽂아두었어요.

언제나 맛있는 기본 빵. 하지만 이거 다 먹으면 뒷감당을 못하는거다..-_-;


첫번째 요리는 생 가리비와 전복. 연어알과 캐비어를 조금 곁들였다.



굵은 소금이 포인트!


여름이기도 하고 해산물에 맞출 겸 화이트와인은 샤블리로 골랐다. 미네랄 느낌과 과일향의 밸런스가 좋았음. 해산물하고도 잘 어울렸다. 맛있었어요.^^



컬리플라워 수프. 가운데 예쁜 핑크색 거품은 비트로 만든 것. 묽은 듯하지만 감칠맛이 좋고 뒷맛도 아주 좋았다.^^
 


서비스로 받은 말고기 육회. 어째 난 저번보다 이게 더 맛있는 것 같은데?;; 뭐 뭐지??


양쪽에 소금과 후추가 약간씩 같이 나와서 곁들여 먹으면 좋다.





일단 아름님이 가져오신 부르고뉴 와인을 서빙받았는데 아직 덜 열려서 산도가 높다.



그래서 서비스로 받은 스페인(으로 기억;) 와인! 고기에 와인까지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으흐흑.ㅠㅠ
말린 과일, 특히 플럼향이 상당히 강하고 약간 풋냄새도 나는 특이한 아로마. 아주 진하지만 입안에서 퍼지는 건 의외로 부드럽다. 부르고뉴보다 훨 잘 어울리더라. 맛있게 먹었다능!ㅠㅠ



느무느무 사랑하는 푸와그라 2종세트. 푸와그라 소테와 프와그라 크렘브륄레. 저번에도 먹었던 거지만 여전히 감동이었다능ㅠㅠ
부드럽고 진한 맛의 푸와그라와 포트와인 소스, 곁들여진 과일과 빵이 먹으면 그저 천국입니다 어흑.ㅠㅠㅠㅠ 집에서도 만들어 먹고 싶어요.



특히 이 푸와그라 크렘브륄레... 넘 맘에 드는데 레시피를 대충 들으니....... 어 어렵겠다.-_;



소테도 아주 좋았어요.^^ 부르고뉴랑 같이 먹었는데 잘 어울렸습니다.




얘는 해물 모듬. 개인적으로 프렌치의 꽃은 생선 요리라고 생각하지만 얘도 칭찬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넘이었다능!ㅠㅠ 왼쪽부터 자연산 새우, 가다랭이, 토마토, 맛조개, 오징어 튀김인데 어쩜 하나같이 다 맛있냐!ㅠㅠ 남은 샤블리랑 같이 먹는데 정말 덩실덩실 춤을 추고 싶었다 엉엉ㅠㅠ



새우는 아주 탱글하고 달면서 맛이 진합니다.ㅠㅠ 가다랭이는 겉만 살짝 익혔는데 위의 소금과 절묘한 밸런스가.... 생선을 안 좋아하시는 아름님도 늠 맛나게 드시더라능ㅠㅠ


토마토랑 곁들여 먹으면 더 맛났다능! 맛조개도 살짝 시즈닝해 익혔는데 한 입에 쏙이었지만 맛은 느무 흐뭇했다. 그리고 오징어! 일식튀김이나 양식튀김과는 또 다른 얇은 튀김옷에 진한 맛이 넘 맘에 들었다능! 이런 오징어 쌓아놓고 맥주마시고 싶습셉습니.....흐흑.



그 다음 코스는 오리님. 이 집 오리님은 언제나 훌륭하시다능!ㅠㅠ 익힘 상태도 좋고 껍질은 바삭, 살은 쫀득. 아래 버섯도 맛났어요!!







생선요리 한 접시. 대구를 부드럽게 익혔는데 아래 시금치와 소스랑 같이 먹으니 부드러우면서도 감칠맛이...ㅠㅠ 옆의 케이퍼와도 아주 잘 어울렸다. 남은 샤블리와 함께 광속으로 해치웠다능;;



그리고 셔벳으로 입가심.^^



메인은 양이랑 안심을 반 반 나눈 것! 네명이라 두접시씩 시킨 후 반반 나눠 먹자 했더니 그냥 이렇게 반씩 나눠 주셨다. 부르고뉴랑 같이 먹는데 입에 넣을 때마다 춤을 추고싶었어요....ㅠㅠㅠ



참으로 적절한 미디움레어!ㅠㅠㅠ



후식은 과일과 아이스크림을 얹은 크레페. 맨 위에 얹은 레몬필이 포인트였다능!


생 블루베리, 멜론, 망고, 키위 등의 과일이 잔뜩. 넘 맘에 드는 산뜻한 디저트였습니다!ㅠㅠ





그리고 오늘의 특별요리. 예약할 때 생일이라고 마구 얘기했더니-_-;; 주방장님이 이런 이쁜 미니 케이크를 선물로 구워주셨다!ㅠㅠ 우어어 생일 때 케익 하나 못 먹고 지나갔는데 이게 웬떡인가효 근데 저 한살??-_-;; 암튼 넘 귀엽고 이쁜 초코케이크!! 방실방실 덩실덩실 하다가 안을 갈랐더니...




세상에 특대사이즈 쇼콜라 퐁당이어써요!;;; 안에서 초콜렛이 주루룩. 맛도 맛이지만 이런 걸 준비해 주신 주방장님께 넘흐 감사했다능!!ㅠㅠ 아주 즐거운 생일 디너였습니다 으흐흑. 커피와 함께 아주 즐겁게 먹었어요!


이렇게 먹고 바베큐 치킨집(...)도 가려고 했으나.... 도저히 무리라 걍 비맞으며 양재역 맥도날드에서 초큼 수다떨다 집에 들어갔다능. 기억에 남을 만한 즐거운 식사였습니다. 만세~^^




by kyoko | 2008/07/14 12:25 | 맛있는 집 맛없는 집 | 트랙백 | 덧글(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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